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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갑일까? 며느리가 갑일까? 여자 세상 속 甲乙 잔혹사

‘라면 상무’와 ‘폭행 빵 회장’에 이어 남양유업 영업사원의 막말 파문으로 사회 전체가 ‘갑을 관계’에 대한 논란으로 뜨겁다. 일을 주는 ‘갑’과 일을 받는 ‘을’ 사이에는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을 터.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그중에서 여자들에게 벌어지는 상황만 모았다. 여자 세상 속 ‘갑을(甲乙) 관계’의 모든 것.

On October 16, 2013

Part1
여자들의 갑과 을 전쟁, 수많은 ‘을’의 솔직한 고백

‘갑을’로 지칭되는 사회·심리적 우열 관계와 상하구조에 지친 30~50대 여성들에게 직접 물었다. “당신은 언제 ‘갑을 콤플렉스’를 느끼시나요?”

1 어린 여자는 일단 ‘갑’!
한 살이라도 어린 여자를 만났을 때 왠지 모르게 움츠러들어요. 아무리 학벌 좋고, 직장 좋고, 돈 잘 벌어도 어리고 톡톡 튀는 여자 앞에서는 장사 없는 것 같아요. 나보다 젊다는 이유만으로 그녀의 모든 것이 부럽고 샘나던 경험, 여자라면 모두 공감하지 않나요? (김경희, 38세, 결혼 6년 차)

2 못생기면 ‘을’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말처럼, 진정한 갑도 ‘얼굴’로 완성되는 것 같아요.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예쁘면 거의 모든 것이 용서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운전하다 접촉사고라도 나봐요. 여자가 집에서 살림이나 하지 왜 기어 나왔느냐고 소리 지르다가도 긴 생머리에 눈부신 미모의 여자가 애처로운 눈빛으로 차에서 내리면 그 순간 모든 게 용서되고, 좋게 말해 개성 있는 외모의 여자가 내리면 인상 팍팍 쓰면서 보험회사에 연락하는 게 남자의 본능이죠. 막말 안 들으면 다행이에요. (배영숙, 41세, 결혼 10년 차)

3 체중계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을’ 몸매
몸 좋은 남자들이 사우나에 가면 유난히 자신감을 보이듯 여자들도 마찬가지예요. 대중목욕탕에서 가슴 크고 날씬한 여성을 보면 ‘그래 네가 진정한 갑이다’라고 인정하게 되죠. 목욕탕에서 자리 잡을 때 남들이 이 ‘비루한 몸’을 볼까 무서워 구석자리만 찾고, 수건과 바가지로 온몸을 가리고 다니는 제가 초라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심지어 0.1kg이라도 덜 나오게 하려고 때 빡빡 밀고 물도 안 마시고 숨 참으며 체중계 위로 올라가는 저를 볼 땐, 왜 이러고 사나 싶을 때도 있답니다. (전희연, 40세, 결혼 5년 차)

4 동창 모임은 ‘갑을’ 각축장
작년 겨울 오랜만에 대학 동창 모임에 나갔는데, 대학 시절 당시 저보다 외모도 인기도 별로였던 애가 확 달라져서 나온 거예요. 남편 잘 만나서 어찌나 호강하고 사는지 밍크코트에 명품 백은 기본이고, 광나는 피부에 주름 하나 없이 탱탱하더군요. 심지어 일찍 결혼해서 애 다 키워놓고 이제 자기 인생 살겠다는 거예요. 너무 배 아파서 일부러 “너 용 됐다, 얘. 쌍꺼풀 자연스럽게 잘됐다. 보톡스는 어디서 했니? 총 얼마 들었어?” 하면서 성형 미인임을 강조했는데, 오히려 쿨하게 ‘남편이 용돈 많이 주거든’ 하면서 받아치더라고요. 결국 비참해지는 건 저였어요. (박지영, 42세, 결혼 10년 차)

5 남편 직업과 연봉 따라 아내들도 서열 정리
저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하나 있어요. 얼마 전 학부모 모임에 처음 나갔는데, 엄마들끼리 신경전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딱 10분만 얘기 나눠보면 집안 형편, 성격, 학벌이 다 파악되죠. 하지만 그중에 최고는 남편의 직업과 연봉이 ‘센’ 사람이에요. 결국 똑똑하고 경제적으로 넉넉한 엄마들이 ‘갑’이 되더라고요. 나머지 엄마들은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어도 웬만한 건 그냥 따라가는 을이 되는 것 같아요. (박은정, 36세, 결혼 9년 차)

6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 불편한 진실
저는 명품이나 고급 레스토랑과는 거리가 멀어요. 백화점에서 몇백만원짜리 명품 가방 하나 살 바에야 동대문시장에서 사고 싶은 거 다 사는 스타일이고, 5성급 호텔에서 몇십만원짜리 한 끼 식사를 하느니 무제한 고기 뷔페에서 배불리 먹는 타입이죠.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실제로 비싼 곳에 가면 ‘이게 한 점에 얼마냐’ 하면서 계산하기 바쁘고, 솔직히 맛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한번은 예쁘다고 산 가방이 알고 보니 명품 짝퉁이더라고요. 워낙 노는 물, 접하는 문화가 다르다 보니 이 로고가 그 로고인지 아닌지 몰랐던 거죠. 보세 숍에서 사더라도 그냥 스타일 있는 걸로 사지 짝퉁 같은 건 질색하는데…. 이런 모습을 볼 때 제가 명백한 ‘을’임을 새삼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송민아, 35세, 결혼 3년 차)

7 맞벌이 부부라도 연봉 높은 사람이 ‘갑’
부부 사이에서도 ‘갑을’이 존재해요. 저희 부부는 맞벌이인데, 부부 중에 돈 잘 버는 쪽이 아무래도 ‘갑’이죠. 남자한테 돈 벌어 오라고 바가지 긁던 시절은 지나고, 요즘은 오히려 남자들이 “옆집 여자는 월수입이 얼마라더라!” 하면서 눈치 주는 시대라니까요. 능력 없는 여자, 집에서도 인기 없어요. (김은진, 37세, 결혼 4년 차)

8 섹스 먼저 요구하는 사람이 ‘을’
가끔 남편은 피곤하다며 섹스를 거부하는데, 저는 거절한 적이 거의 없어요. 생각해보니 남편과의 밀당에서 제가 괜히 지는 기분이 드는 거예요. 가끔 튕기는 것도 전술인데, 쉬운 여자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찝찝하더라고요. 확실히 남녀 사이에서는 결혼을 했든 안 했든 너무 쉽게 받아주고 들이대면 ‘을’이 되는 것 같아요. (홍지연, 36세, 결혼 6년 차)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제 아들은 공부와는 담을 쌓았어요. 성격 좋고 바르고 건강하게 잘 자랐지만, ‘공부 머리’가 아닌지라 어려서부터 거의 꼴찌를 면치 못했죠.
그렇다고 뭐 하나 잘하는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아들 학교에서 선생님이 학부모 면담이라도 요청할 땐 을의 입장으로 죄인이 된 기분이에요"


9 아이 성적이 곧 부모의 서열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제 아들은 공부와는 담을 쌓았어요. 성격 좋고 바르고 건강하게 잘 자랐지만, ‘공부 머리’가 아닌지라 어려서부터 거의 꼴찌를 면치 못했죠. 그렇다고 뭐 하나 잘하는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아들 학교에서 선생님이 학부모 면담이라도 요청할 땐 죄인이 된 기분이에요. 별 볼일 없어 보이던 학부모도, 전교 1등 한 학생 엄마인 걸 알고 나면 아우라가 다른 느낌이라니까요. 부모가 어깨에 힘주고 선생님을 만날 수 있는지 아닌지는 아이의 성적에 달려 있는 것 같아요.
(임경주, 52세, 결혼 20년 차)

10 애 키우는 부모에게 ‘갑’은 선생님
자녀 교육에 올인하는 부모들에게 ‘갑’은 선생님이에요. “좋은 엄마는 좋은 선생님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선생님이 내 아이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미래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니 애 키우는 부모에게 영원한 갑은 바로 선생님이 아닐까요?
(이은희, 40세, 결혼 11년 차)

11 강남에 살어리랏다, 우린 ‘갑남’ 스타일
지난해 아이 교육 문제로 무리해서 강남으로 이사를 왔는데, 대출이자를 갚을 때마다 ‘내가 왜 이러고 사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도대체 강남이 뭐라고 기를 쓰고 왔는지…. 솔직히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를 말하면 대충 생활 수준이 나오잖아요. 남의 시선 의식하지 않으려고 하는데도 쉽지만은 않네요. 심지어 애들도 강남으로 이사 온 뒤로는 더 자신감 넘쳐 보이는 것 같고요. 속물근성 같아도 대한민국에 사는 이상 어쩔 수 없어요. 대부분의 사람들도 사실 속으로는 강남을 동경하지 않나요? 전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강남에 사는 사람 중에는 은근히 우월감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더라고요. (정순영, 44세, 결혼 16년 차)

12 시댁은 존재만으로 슈퍼 ‘갑’!
여자들의 ‘갑을’ 세계에서 ‘고부 사이’를 빼놓을 순 없죠. 제아무리 잘난 여자도 “넌 (그래봤자) 이 집안의 며느리다”라는 시어머니 말 한마디면 모든 상황이 종료되는 게 현실.
(황수진, 42세, 결혼 9년 차)

13 시어머니 위에 있는 동서, 진정한 위너
제 손아래 동서는 잘나가는 공무원이에요. 지난해 결혼할 때 혼수를 떡 벌어지게 해 왔는데 그때부터 동서는 갑이 됐죠. 저한테는 야박할 정도로 할 말 못 할 말 다 하시던 시어머니도 돈 잘 벌고 능력 있는 동서에겐 꿈쩍도 못 하세요. 명절이나 제삿날 제가 조금만 늦으면 난리면서, 회사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끝날 때쯤 등장하는 동서에게는 “돈 버느라 고생한다”며 어깨를 토닥거리고 과일을 내어 주시는 모습을 볼 땐 자괴감이 들 정도예요. 시어머니 위에 있는 동서, 이게 진정한 위너인 것 같아요.
(박나림, 40세, 결혼 8년 차)

14 부모님 용돈 드리고도 욕먹는 ‘을’의 형편
명절에 시부모님과 친정 부모님께 용돈이나 선물을 드리는데, 그때 얼마를 드리고 무엇을 사드리느냐에 따라 자식들의 어깨에 힘 들어가는 정도가 다른 것 같아요. 물론 마음은 넉넉히 드리고 싶죠. 하지만 설날, 추석, 어버이날, 생일, 결혼기념일 등 기본적인 기념일만 챙겨도 1년 지출이 장난 아닙니다. 게다가 양가 어른 모두 챙겨야 하니 더욱 부담스럽죠. 문제는 이렇게 신경을 써도 욕을 먹는다는 겁니다. 얼마 전 어버이날에 시부모님께 각각 용돈을 10만원씩 드렸어요. 그런데 당신께선 20만원 이상을 기대하셨나 보더라고요. 요 근래 경조사가 많아 가능한 선에서 성의를 보였는데, 결국 돈은 돈대로 쓰고 본전도 못 건진 거죠. 부모님께 용돈 드리면서 작아지는 이 기분, 저만 느끼는 건가요?
(최지현, 38세, 결혼 6년 차)

15 집 있는 ‘갑들’의 횡포
저는 결혼하고 나서 6년 넘게 쭉 반포의 한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고 있어요. 교통도 좋고 아이 교육 환경도 좋아 선호하는 지역이죠. 그런데 2년마다 찾아오는 전세 재계약 때만 되면 주인과 실랑이를 벌이느라 죽을 맛이에요. 집주인은 제가 지금 사는 집에 애정이 많은 걸 잘 알고, 선뜻 이사를 가지 않을 사람이라는 것도 잘 알거든요. 그래서인지 재계약 시점만 되면 몇 천만원씩 크게 올려달라고 조건을 내미는데, 없이 사는 사람 어디 서러워서 살 수가 있나요? 결국 올려달라는 대로 올려주고 계약을 연장했는데, 내후년이 또 걱정이네요. 열심히 돈을 벌고는 있다지만 내 집 마련, 서민 중의 서민인 저에게 가능한 이야기일까요? 철저히 을의 입장에서 서글퍼지네요.
(한송희, 42세, 결혼 8년 차)

16 자식 농사 잘 지은 부모가 ‘갑’
현실의 ‘갑을 관계’를 뒤엎을 수 있는 마지막 카드가 바로 ‘자식 농사’죠. 똑똑한 직장 상사도, 나보다 잘사는 친구도, 학벌 좋은 엄마들도 자식농사만큼은 마음대로 안 되잖아요. 아이들이 어릴 땐 공부 잘하는 게 최고고, 좀 크면 대학 잘 가서 좋은 직장 들어가는 게 최고죠. 하지만 이런 모든 스펙을 뛰어넘는 것 중 하나가 배우자 잘 만나는 것 아닐까요? 얼마 전 친구 딸내미가 결혼했는데 사위가 그렇게 장모한테 잘하더라고요. “장모님~”하면서 싹싹하게 굴고 듬직하고 성실하고요. 솔직히 친구 딸내미는 외모로 보나 스펙으로 보나 객관적으로 볼 때 평균 이하인데, 시집가서 팔자 편하게 사는 거 보면 ‘갑의 갑’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자 팔자 뒤웅박 신세’라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영자, 52세, 결혼 25년 차)


생활 속 갑을 진단법 체크 리스트(○ ×)
□ 내가 부탁해야 할 일이 많고, 나를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
□ 명절 때 의무감 때문에 문자를 몇 십 통씩 보낸다.
□ 연말연시에 연하장을 보내야 할 곳이 많다.
□ 술이나 밥을 얻어먹어본 적이 많지 않다.
□ 상석에 앉을 일이 별로 없다.
□ 직장명을 대놓고 밝히기가 망설여진다.
□ 늘 전화해야 할 상대가 많고, 통화 내용에 신경이 쓰인다.
□ 모임에 가면 내가 먼저 인사를 하고, 명함을 달라고 한다.
□ 가족이나 친구가 아닌데도 선물을 챙겨야 할 일이 종종 있다.
□ 모임에서 소개 인사를 할 일이 없다.
□ 건배사를 할 일이 거의 없다.
□ 이메일엔 반드시 답장을 보낸다.
□ 항상 전화번호를 저장하는 버릇이 있다.
□ 받는 전화보다 거는 전화가 압도적으로 많다.
□ 항상 돈이 궁해 돈을 빌려야 할 때가 있다.
□ 골프로 상대를 접대할 일이 가끔 있다.
□ 초청을 받아 모임에 가는 일은 거의 없다.
□ 신문에서 기업 동정란이나 부음란을 자주 본다.
□ 전화 매너를 잘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라는 답이 많을 수록 을에,
×라는 답이 많을 수록 갑에 가깝다

Part2
갑에게 현명하게 대처하는 을의 자세

‘을질’ 10년이면 갑 잡는다! 갑의 ‘아우라’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을의 지혜.

1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져라
을로서 성공한다기보다 자기가 하는 일에 욕심을 내고 본인이 전문가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때 갑이든 을이든 행복할 수 있다. 회사 업무든 집 안 살림이든, 어떤 일을 하더라도 행복하면 성공한 것이다. 이 분야만큼은 어느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으면 갑이 뭐라고 해도 당당히 싸울 수 있다.

2 넘어야 할 인생의 벽이 있다면 지금 넘어라
사람마다 외모가 다르고 성격이 제각각이듯 사람들 앞에 놓이는 인생의 벽도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사실 한 가지는 벽을 벽이라고 인정하는 순간, 패배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처한 난관을 그저 난관이라고 좌절하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다. 살면서 얼마든지 겪을 수 있는 일,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더 이상 난관이 아니다. 교과서적인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노력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 그리고 노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은 누구에게라도 인정을 받고 존경받는다. 을에게 ‘벽’은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다. 이를 넘어서지 않으면,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를 허무하게 놓쳐버리는 일이 될 것이다.

3 ‘갑’이 노는 곳에 자주 가라
매일 ‘그 밥에 그 나물’인 모임은 더 이상 인맥을 넓히는 데 도움이 안 될뿐더러, 자기 발전에도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다양한 모임에 참석해 만남의 대상을 수시로 바꿔야 한다. 노는 물이 달라지면 생각도 행동도 따라서 변한다. 굳이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모임에 동화되어 가는 것이다. 갑들이 모이는 곳을 찾아서 그곳에 합류해야 하는 까닭이다. 단순히 갑과 친해지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갑의 사고방식과 그들의 문화를 가까이에서 보고 익히면 그들을 이해하기가 수월해진다.

4 멘토로서의 ‘갑’에게 구애하라
갑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당신을 밀어주고 이끌어줄 갑, 다른 하나는 당신의 비즈니스를 도와줄 갑. 전자는 쉽게 말하면 멘토다. 비즈니스 관계로 맺어지는 관계가 아닐지라도, 당신이 믿고 따르며 모셔야 할 존재라는 점에서 갑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어쨌거나 인생을 지름길로 가려면 먼저 그 길을 밟은 코치나 리더가 필요하다. 물론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도전정신도 중요하지만 좀 더 빨리 효율적으로 성공하는 방법은 갑을 멘토로 삼아 지도를 받는 것이다. 요가를 예로 들어보자. 요가 동작은 혼자 깨치기 어려운 동작이다. 어떻게 자세를 잡고 호흡을 하는지 쉽지가 않다. 이때 옆에서 자세를 일일이 점검하며 바로잡아주는 코치가 있다면 훨씬 빠른 속도로 실력이 향상될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물론 돈을 내고 인내심 있게 코치의 지도를 따르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다른 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 실력이 뛰어난 사람을 사귀어 코치로 삼는 것이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인사만 하면 된다. 아는 체를 하고 공손하게 대하는 것이다. 그리고 되도록 그 사람 옆에서 연습을 해라. 그러면 얼마 있지 않아, 그가 당신을 코칭해주려고 할 것이다. 자신이 초보이던 시절이 생각나서라도 당신을 이끌어주려고 하는 것이다. 더욱이 오가며 인사한 사이라면 그런 마음이 더욱 강해진다. 인사만 잘하면 공짜로 레슨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5 ‘갑’의 행복이 곧 ‘을’의 행복이다
행복은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해주는 일이다. 을의 옆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바로 갑이다. 즉 갑을 기쁘게 해주는 일이 을이 행복해지는 길이라는 얘기다. 비즈니스든 가족이든 친구든, 관계에서 중심을 이루고 있는 갑이 잘돼야 덩달아 을도 잘된다. 갑의 상황이 난처한데 을의 상황이 순탄할 리 없다. 단순히 금전적인 문제만이 아니다. 갑의 기분이 좋으면, 을을 대하는 태도도 한결 부드러워진다. 당연히 그를 모셔야 하는 을도 편안해질 수밖에 없다.

6 ‘갑’의 특별한 날을 챙겨라
김남주가 주인공인 드라마 <내조의 여왕>은 절대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로 남편의 승진과 미래를 위해 남편 상사의 아내 혹은 잘나가는 남편을 둔 엄마들에게 ‘을’ 노릇을 자처하는 아내들이 생각보다 많다. 어찌 됐건 남편 잘 둔 ‘갑’들의 비위를 맞추려면 특별한 날(경조사, 휴가, 승진, 결혼기념일 등)을 챙기는 것이 기본이다. 날씨 역시 이 범주에 들어간다. 딱히 용건이 없어도 비 오는 날에는 갑에게 전화 한 통 해라. “비도 오는데 파전에 막걸리 한잔 생각나지 않으세요?”라고. 확률은 50대 50이다. 마침 갑도 같은 생각이라면 그날은 평소 나누지 못한 깊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갑자기 시간을 낼 수 없는 갑이 더 많다. 을 입장에서는 충분히 예상한 바다. 다만 비와 막걸리는 전화를 할 수 있는 건수인 셈이며, 그로 인해 늘 갑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비록 말만 꺼냈을 뿐이지만 갑에게 술을 한 번 산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7 자존심을 건드리는 쪽이 이긴다
을이라고 해서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일 필요는 없다. 때로는 관계에서 주도권을 가져야 할 때도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갑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전략이다. 예컨대 아이들에게만은 모든 것을 최상으로 해주고 싶은 주부의 심리가 그것이다. 남들보다 좋은 것이어야 한다는 비교심리가 내재되어 있다. ‘여기에 있는 이런 비싼 옷을 네가 살 수 있어?’라는 식의 상술이 더해지면, 어떻게든 옷을 구입하고 만다. 자존심의 기저에는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 심리, 남에게 뒤처지지 않겠다는 심리가 깔려 있다. 단, 갑의 자존심을 건드릴 때는 이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인신공격을 하거나 치부를 들추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은근히 비교하는 것이다. 그래야 지고 싶지 않은 갑은 경쟁의식이 발동해 을의 계획대로 움직인다.

8 개념 없는 ‘갑’은 눈빛으로 제압하라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나이 어린 상사를 모셔야 하는 상황이 올 때가 있다. 경력으로 보나 무엇으로 보나 딸리는 게 없는데, 어린 상사에게서 “이런 식으로 일해서는 이 바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말이라도 들으면 콧방귀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상사와 관계가 좋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당신 손해다. 이럴 경우엔 인내심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기분이 상할수록 미소를 지으면서 부드럽게 이야기해라. 어떤 공격에도 웃음으로 방어하되 눈빛은 살려둘 필요가 있다. ‘내가 당신 앞에서 웃는 것은 기분이 좋아서가 아니다. 다만 참아줄 뿐이다’라는 것을 갑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눈빛이 살아 있으면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갑도 본능적으로 안다.


어떤 상황에서든 성공하는 ‘을’의 마인드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 게을러지려는 자신을 계속 채찍질하고, 끊임없이 변화를 꾀하며 앞으로 달려가는 을만이 진정한 행복을 만끽한다.
스스로 몸을 낮추는 것은 을의 세계에서는 불문율이다. 겸손하지 않고서는 갑들의 견제와 다른 을들의 시기를 감당할 수 없고, 따라서 여간해선 성공할 수 없다.
오픈 마인드를 가져라 친구보다 적이 중요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오픈 마인드’는 적을 만들지 않는 유일한 길이며, 적도 친구로 만드는 비장의 무기다.
아이디어로 무장한 을은 어디서나 자유롭다. 어느 직장에 가도 자신 있다. 비즈니스의 모든 아이템은 아이디어에서 나오기에, 아이디어는 최상의 경쟁력이다.
갑의 질타와 무시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약해 보이는 순간 잡아먹힌다. 뻔뻔함으로 상처를 감추고, 태연한 모습을 보여야 만만해 보이지 않는다.
가능성 제로의 일에도 ‘혹시나…’ 하는 기대로 도전한다. ‘혹시나…’는 행동과 실천의 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유익하고 긍정적인 사고다.
갑에게 충성도로 어필한다. 자신의 수족처럼 모든 일을 앞장서서 처리하는 을을 내칠 갑은 없다.
파이터로서 을의 무기는 칼이나 총이 아니라 칭찬이다. 갑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퍼뜨리고 다니면, 그 이야기는 어김없이 갑의 귀에 흘러들어간다.
무능한 갑,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갑은 과감히 버리는 결단력이 필요하다. 갑을 관계는 서로 주고받는 것이 있을 때만 성사되는 관계다.

CREDIT INFO

취재
정은혜,김은향
참고도서
<을의 생존법>(쌤앤파커스)
2013년 06월호

2013년 06월호

취재
정은혜,김은향
참고도서
<을의 생존법>(쌤앤파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