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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라의 엄마가 심리학에게 묻다

엄마의 첫 번째 할 일, 아이를 지지하고 지켜주기


같은 아파트에 친하게 지내는 엄마가 있어요. 아이들 나이가 엇비슷하다 보니 서로 맛있는 것도 나눠 먹고 육아 고민을 나누기도 하죠. 그런데 그 엄마가 종종 우리 큰애의 안 좋은 점을 지적해 마음이 언짢아요. 

사실 다섯 살 된 큰아이가 골치 아플 정도로 말썽꾸러기라 ‘왜 우리 애만 이럴까…’ 속상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그래서 처음에는 진심어린 걱정이려니 받아들였는데 자꾸 반복되니 섭섭하네요. 그 엄마가 “어떡하니, 자기 큰아들” 이렇게 말을 하면 가슴이 쿵 내려앉고 주눅이 들어요. ID 늘푸른

 

정말 속상하시겠네요. 저도 젊은 엄마 시절에 그런 일을 겪어봐서 그 마음이 어떨지 누구보다 잘 알아요. 같은 동네에 살던 절친이랑 서먹한 사이까지 갔으니까요. 그 친구가 내 자식에게 하는 말이 마치 비수처럼 가슴에 박혀 고통스러웠지요.
젊은 엄마들은 자녀에 대한 타인의 평가에 아주 예민해요. 아마 엄마와 아이의 밀착된 관계 때문일 거예요. 젊은 엄마에겐 아이가 내 일부, 내 중요한 창조물이란 생각이 강해요. 

그래서 타인이 하는 아이에 대한 얘기를 마치 나를 평가하는 것처럼 신랄하게 느낀답니다. 늘푸른 님의 그런 태도, 나쁘지 않습니다. 어린아이에겐 부모의 그런 무조건적인 방어가 필요하고, 그런 태도가 비난 같은 타인의 공격으로부터 내 아이를 지킬 수 있게 해주니까요. 


혹시 늘푸른 님이 다른 엄마들에게 큰아이 얘기를 할 때 조금 부정적이진 않으셨나요? “애가 왜 저렇게 말썽꾸러기인지 모르겠어요. 정말 골치 아파요”라며 아이의 행동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진 않았나요? 그런 태도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아이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 혼자 있을 때 엄하게 꾸짖으시고, 타인과 함께 있을 때는 되도록 신중하게, 수용적으로 대하는 게 좋습니다. 만일 그 엄마가 또다시 그런 말을 한다면 한번쯤 차분히 물어보세요. 

“자기가 보기에도 그렇게 걱정돼? 어떤 점이?” 그런 뒤 말씀하세요. “옆에서 본 사람이 자꾸 그러니까 정말 걱정되고 마음이 아프다”라고요. 그러면 그 엄마도 알아차리고 조심하게 될 거예요.
 

또 그 엄마가 종종 그런 말을 하는 의도나 이유가 달리 있는지도 살펴보세요. 혹시 늘푸른 님의 큰아이 때문에 자기 자식이 피해를 입는다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닐까요? 그렇다면 아이들 관계를 잘 살펴서 피해가 없도록 조치해야 합니다. 

사람들과 대화할 때 상대의 말 자체를 판단하기보다는 그 말 속의 숨은 의도나 뜻을 살피는 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대부분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자신도 잘 모르는 상태로 말하거나 에둘러 말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피차간에 자주 혼선이 생기거든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몇 번씩 변하기 때문에 그 시절의 문제는 곧 사라진답니다. 참고로 제 절친에게서 ‘정서가 강퍅한 아이, 꽃과 나무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할 아이’란 소릴 들었던 제 딸아이가 지금 어떻게 변했는지 알려드릴까요. 

누구보다 타인을 잘 배려하고 어려운 이들을 돕기 원하는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했답니다. 그러니 늘푸른 님, 아이 때문에 주눅 든 가슴 활짝 펴고 당당해지세요. 파이팅!


BB COUNSELLING

‘사랑스러 운 아이를 낳았는데, 왜 우울한 걸까?’, ‘혹시 나도 슈퍼우먼 콤플렉스는 아닐까?’ 아이의 엄마이자 여자로서 마음이 고단하다면 <베스트베이비> 편집부로 메일(bestbaby11@naver.com)을 보내주세요. 박미라 작가가 선배 엄마의 입장에서 어드바이스를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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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라씨는요…  
  • 가족학과 여성학을 공부했다 . 현재는 심신통합치유학을 공부하며 한겨레문화센터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치유하는 글쓰 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육아수필집 <엄마 없어서 슬펐니?>, 감정 치유 에세이 <천만 번 괜찮아> 등을 집필했다. 

 

Credit Info

기획
한보미 기자
박미라
일러스트
경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