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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핀 킴의 자존감 높이는 육아법

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심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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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심어주기


아이돌 스타들이 출연하는 토크쇼가 방영된 날이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뉴스가 있다. 바로 아이돌 스타의 성형에 관한 내용이다. 
예전에는 일반인, 연예인 할 것 없이 성형 사실을 비밀에 부쳤다. 하지만 요즘은 시대가 달라졌다. 성형 사실을 당당하게 밝히는가 하면, 눈이나 코 한두 군데가 아니라 페이스오프에 가까울 정도의 변신을 시도한다. 일반인 또한 성형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사라져 남자나 할머니들도 성형외과를 자주 드나든다.
성형을 통해 잃어버린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걸 무조건 반대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성형중독이라 불릴 만큼 잦은 수술은 자신의 외모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좀처럼 자신의 외모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이들은 미용실 가듯 성형외과로 향하는 것이다.

사실 자신의 외모를 창피해하거나 자신 없어 하는 사람은 아무리 성형을 해도 외모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기 힘들다. 눈을 고치면 코가 안 어울리는 것 같아 다시 코를 고치고 싶어지는 식이다. 
반대로 하나하나 뜯어보면 눈에 띄는 미모는 아닌데도 당당하고 아름답게 빛나는 사람들이 있다. 그 비결이 뭘까? 갓 태어난 아기는 엄마와 연결되어 있던 탯줄이 끊어졌음에도 여전히 자신을 엄마의 일부라고 여긴다. 그러다 점차 움직이는 법을 터득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신체에 대한 자아가 조금씩 형성된다. 
이때 아이로 하여금 자기 몸에 대해 긍정적이고 건강한 자아 이미지를 갖게 해주는 사람이 바로 엄마다. 젖을 주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안아서 보듬어주며 사랑을 듬뿍 전달받는 영아기를 거치는 동안 아이는 사랑스러운 표정을 짓고 미소를 보내는 엄마를 보며 자신이 참으로 귀하고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갖는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연스레 몸이 보내는 신호를 이해하게 된다. 아이가 몸이 보내는 신호에 반응하기 시작하는 시기는 젖을 떼고 이유식에 들어가거나 배변훈련에 돌입하면서부터다. 이 시기에 아이가 신체로부터 받는 느낌을 엄마가 공감해주면 아이는 훨씬 더 빨리 몸의 신호에 익숙해진다. 
예를 들어 아이가 “쉬, 쉬” 했을 때 엄마가 즉각적으로 “우리 아기 쉬 마렵구나.”라고 말하면서 아이가 소변을 볼 수 있게 도와주고 소변본 후에는 칭찬을 해주면 아이는 자신감을 갖고 자기 몸이 보내는 신호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된다. 

밥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다. 엄마가 강압적으로 먹기를 강요하면 아이는 몸이 보내는 배고픔의 신호를 느끼지도 못하는데 억지로 밥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 앞에서 신체에 대한 신뢰에 균열이 생긴다. 자신이 스스로 배고픔을 느꼈을 때 즉시 맛있는 밥상이 차려지는 환경을 통해 아이는 신체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을 수 있다. 
체벌은 긍정적인 신체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역할을 한다. 맞고 자란 아이는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신체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까지 멍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선천적으로 타고난 신체의 한 부분에 대한 지적도 아이로 하여금 신체 이미지를 부정적 시각으로 보게끔 만든다.
“넌 누굴 닮아 눈이 이렇게 작으니?” 등 아이로는 어쩔 수 없는 외모에 대한 비하는 장난으로라도 하지 않아야 한다. 지속적으로 신체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아이는 남한테 보이는 외적 이미지에 자신 없어 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외모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불만족스러워한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 그대로 건강한 신체 이미지에 건강한 자존감이 자리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이가 자라면 성형을 시켜줄 생각을 하는 대신, 자기 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자. 그것이 외모 지상주의 성형왕국의 시대를 잘 살아가는 방법이다. 

※ 조세핀 킴 교수의 ‘자존감 높이는 육아법’은 이달로 연재가 종료됩니다. 그동안 좋은 칼럼을 만들어주신 필자와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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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세핀 킴은요… 
  • 하버드대 하버드대 교육대학 원 교수. 지난 15년간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를 다니며 자녀교육으로 고민하는 부모와 아이들을 상담해왔으며, 육아서<우리 아이 자존감의 비밀> 을 펴낸 베스트셀러 작가다. 2011년 10월 현준이를 출산했다.



Credit Info

기획
김형선 기자
조세핀 킴(하버드대 교육대학원 교수)
일러스트
경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