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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커뮤케이션 디렉터의 1주일

궁금한 건 참지 못하는 <아레나>가 영국 맨체스터까지 날아가 맨유 구단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인 필립 타운젠드(Philip Townsend)를 만났다. 선수 못지않게 역동적인 그의 하루 일과, 1주일 스케줄.

UpdatedOn March 21, 2006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당신의 정체가 궁금하다.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가?

너무 많지만, 기본적으로 국내외의 언론을 담당한다. 대개는 영국 내 언론과 의사 소통하고, 가끔 <아레나 코리아> 같은 외국 언론을 상대한다. 언론의 관심 분야가 축구 자체로만 한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경우에 따라 축구 외의 일에도 부분적으로 관여한다. 이를테면 구단의 스폰서십이나 축구계의 정치적 문제라든지, 맨체스터 산하 구단의 일, 축구 에이전트의 업무 범위와 보수 문제 등도 담당자들과 함께 조정한다. 그리고, 언론만큼이나 자주 접촉하는 곳이 축구협회와 정부다. 이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도 내 업무 중 하나다. 축구를 통한 사회 기여 프로그램을 같이 운영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라이언 긱스가 우리가 돕고 있는 지역 센터와 실내연습장 지원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 나의 일은 이런 일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애쓰는 것이다. 도전해볼 만한 일이다.

세계 최고 구단의 한 부서를 지휘하는 당신의 일주일이 무척 궁금하다. 당신의 일은 꽤 많은 남자들에게 꿈에 그리는 일일 테니까.

그런가? 나 역시 그렇다. 음, 나의 일주일이 늘 같지 않아서 일주일 단위로 말하기는 쉽지 않다. 일단 나의 아침은 늘 신문을 읽는 일로 시작된다. 경기 중에 일어난 일, 서포터와 관련된 일, 선수들과 관련된 문제를 샅샅이 찾아본다. 특히 월요일에는 주말에 체크하지 못한 기사까지 꼼꼼이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부서 전체의 업무 진행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전화 업무를 보고, 우리 부서에서 진행하고 있는 구단의 프로모션 건에 대해 관련 부서들(마케팅 부서는 물론이고 티켓 판매, 케이터링, 컨퍼런스 부서 등)과 업무 협의를 한다. 특히 올해는 1956년 리그 우승의 50주년이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여러 부서와 함께 고민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연중 이맘때가 제일 바쁜데, 내년 시즌권 판매와 기업 판매를 위해 여러 사람을 만나서 논의하고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음, 무엇보다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로서 예상치 못한 변수에 늘 대비해야 한다. 지난 연말 로이 킨의 갑작스러운 이적에 대응해 나는 정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세계 최고 구단의 클럽에서 일하는 즐거움과 그에 반하는 어려움은 어떤 걸까?

그 두 가지는 대개 같이 오는 경향이 있다. 일을 하면서 즐거우려면, 어떤 일이든 유머를 잃지 않아야 한다. 저쪽(올드 트래포드의 북쪽 관중석을 가리키며) 두 번째 줄에 내 자리가 있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저렇게 좋은 위치에 내 자리를 갖는다는 건 대단한 특권이다. 아마 홍보 일을 하는 사람 중에는 황태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웃음) 그러나 스포츠 비즈니스는 매우 경쟁적이고 치열하다. 그래서 같이 일하는 동료와 힘을 모으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클럽은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의 정치적인 문제(서포터나 언론 등)가 상당히 많이 개입돼 있어서 더 어렵다. 경기가 있는 날은 새벽밥 먹고 운동장에 나와서 여러 가지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면서 아주 긴 하루를 보낸다. 친구들과의 모임에도 자주 나갈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일하기에 무척 즐거운 곳이다.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 5일 근무제를 지키기 어려울 것 같다. 주말에 게임이 있는 날에도 일하나?

게임을 본다(웃음). 사실 주말에는 그리 많이 일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찌되었건 나는 늘 나온다.

선수나 코칭 스태프와의 관계도 무척 중요할 거다. 그걸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는가?

별일 없으면 코칭 스태프와는 2주에 한 번 정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다. 아주 소중한 시간이다. 종종 그들의 훈련장을 방문하기도 한다. 오늘(2월 20일)이 바로 그런 날이다. 그러나 대개는 선수단 담당 직원이 그들을 직접 만나고 나는 그 담당 직원에게 보고를 받는다. 간혹 식당에서 선수들을 만나면 인사를 하고 컨디션을 묻고 사이좋게 지내려 애쓴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선수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입장에서 무리하게 그들을 집에 초대하는 등의 일은 하지 않는다.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로서 박지성은 어떤 선수인가? 우리의 바람처럼 그의 미래는 밝은가?

좋은 선수다. 너무 예의 바르고 사랑스럽다. 무엇보다 그는 우리 팀에서 가장 열심히 연습하는 모범 선수다. 특히 언론을 대하는 태도가 누구보다 성실하고 친절하다. 그의 미래에 대해서라면 퍼거슨 감독에게 묻는 게 좋을 거다. 미안하지만, 그건 내 위치에서 말할 성격이 아니다.

잘 알겠다. 박지성이 구단의 마케팅적인 부분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나?

물론, 여러 가지로. 그런데 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가 입단한 뒤로 구단의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부쩍 늘었다는 사실이다.

이건 내 짐작인데, 당신은 경제학도이기 전에 축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람이었을 것 같다. 언제 어떻게 축구와 인연을 맺었는가?

그렇다. 대학 때 축구 선수로 뛰었다. 하지만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 5년 전 런던에서 연방 정부의 스포츠 관련 부서에서 일하게 된 게 시작이었다. 맨체스터에 사는 형제를 보기 위해 주말마다 놀러 와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경기를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마침 내 전임자가 사임하던 타이밍에 말이다.

지난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아시아 투어에서 한국이 빠져 있어 좀 섭섭했다. 향후 한국에서의 프로모션 계획이 있나?

미안하다. 올 해는 월드컵이 있기 때문에 아시아 투어는 계획에 없다. 아마 그 이후에 논의해봐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일단 신한은행과 신용카드 프로모션이 진행 중인 정도다. 한국은 어느 곳보다 매력적인 시장임을 잘 알고 있다.

아이 같은 질문이지만, 선수만큼 많은 연봉을 받고 있나? 그렇다면 배가 너무 아플 것이다.

그러길 소망한다. 그러나 만족할 만한 수준이고, 무엇보다도 이곳에서 일하는 것이 너무 즐겁다.

혹시 여기서 일하는 직원 중에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안 스태프가 있나?

인도 브랜치에 인도인이 한 명 있다. 그러나 우리 최고의 아시안 스태프는 누가 뭐래도 박지성이다.

참, 동방저우도 있다.

당신 같은 직업을 갖고 싶어 하는 영건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특별한 비결을 알려줘도 좋고.

담임선생님 같은 이야기지만, 진심으로 간절히 원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실무 경험을 통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원하는 걸 향해 계속 갈망하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면 그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내가 그러했듯이.

아주 어릴 때 당신 방에 걸려 있던 포스터의 주인공은 누구였나?

세대를 달리하는 영국의 두 선수인데, 마틴 버천(Martain Buchan)과 브라이언 롭슨(Bryan Robson)이었다. 두 선수 모두 영국 대표팀의 위대한 주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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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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