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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냉큼 오슈!

오매불망 꿈에 그리던 아이폰을 드디어 한국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까? 우리의 애타는 마음은 더욱 깊어만 간다.<br><br>[2008년 8월호]

UpdatedOn July 22, 2008

Photography 김지태 Editor 박지호

아이폰 국내 출시를 둘러싼 논란은 1세대 아이폰이 최초로 출시된 지난해 6월, 이미 활활 불타오른 바 있다. 결국 GSM 방식의 제품만 출시된다는 방침이 최종 확정되자 곳곳에서 긴 탄식이 흘러나왔다. 세계 최고의 휴대폰을 뻔히 두 눈으로 목도하고도 한국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엄혹한 현실 앞에 많은 이들이 그저 쓰린 속만 쓸어내려야 했다. 이후 애플은 아이폰의 외형에 전화와 카메라,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을 뺀 MP3P ‘아이팟 터치’를 출시하면서 한국 유저들의 애타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다.
그후 1년,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가 다시 활활 불타오르려 하고 있다. 2세대 3G 아이폰이 외국에서 정식 출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더군다나 국내에서도 사용 가능한 WCDMA 방식의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는 희망의 전조가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하긴 블랙베리는 물론, HTC의 스마트폰까지 SKT를 통해 곧 출시될 예정인 마당에 유독 아이폰만 접할 수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아이폰을 국내에 출시하는 데 최대 걸림돌이었던 ‘위피(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휴대폰에 무조건 탑재되어야 하는 표준 플랫폼) 의무화’ 법 조항이 조만간 폐지될 예정이니 말이다.
아이폰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사람들의 열광적인 반응은 변곡점까지 치솟곤 한다. 다이아몬드를 박은 최고급 휴대폰이 등장했을 때에도, 1000만 화소가 넘는 카메라를 장착한 최첨단 휴대폰이 등장했을 때에도 이렇지는 않았다. 도대체 우리는 왜 아이폰을 이토록 갈구하는 것일까? 모든 휴대폰 제조사의 지상 목표는 ‘불편하지 않은 제품’ 또는 ‘소비자가 만족하는 제품’ 만들기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였다. ‘우리 스스로 사랑에 빠질 수 있는 휴대폰을 만들자’라는 지극히 인간적인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다소 무리해서 말하자면 애플은 제조사 입장이 아닌 소비자의 마음으로(진정으로!) 제품을 생각하고 만드는 유일무이한 기업이다. 무엇보다 제품에 감동을 심을 줄 안다. 아이폰 이후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가 모든 테크 제품의 대세가 된 이유는 사용하는 이에게 감동과 경이로움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아이폰은 노트북처럼 무선 인터넷에 접속해 자유롭게 웹서핑을 하거나 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고, 아웃룩에 저장된 연락처를 끄집어내 전화를 걸 수도 있다. 전 세계의 무수한 개발자들은 아이폰의 매력에 반해 자발적으로 독특한 아이폰용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덕분에 아이폰에는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음성 녹음 기능이나 동영상 촬영 기능이 장착될 수 있었다. 심지어 생리 주기와 임신 가능 여부를 알려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덧붙여 아이폰은 디지털 시대에 더욱 유효한 아날로그 감성도 갖추고 있다. 아이폰은 ‘커버 플로(Cover Flow)’를 통해 앨범 재킷 사진을 넘겨가며 노래를 선택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마치 한쪽 벽면 가득한 CD 컬렉션에서 음악을 고르는 듯한 아날로그적 향수를 자극한다. 여기에 국내 USIM 관련 정책의 변화로 아이폰 하나만 있으면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선불 USIM을 구매해 곧바로 통화할 수 있다.
물론 아이폰에도 단점은 있다. 내장형 배터리인 탓에 사용자가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다. A/S 센터로 제품을 보내야만 교체가 가능하다(물론 대체용 휴대폰을 주긴 할 거다). 한국에서는 이미 ‘천원폰 시대’를 거쳐 공짜폰이 활개를 치고 있는 상황이건만 아이폰의 고가 정책은 추호도 흔들릴 생각을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한국에서는 아이튠스 뮤직 스토어 서비스가 아직 시행되지 않았기에 합법적으로 음악 콘텐츠를 사용할 수도 없다.
사실 치명적인 단점을 보유한 아이폰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우리의 마음은 합리적인 이유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다. 우리가 기다리는 것은 ‘전대 미문의 멋진 물건’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사랑에 빠지는’ 휴대폰을 통해 촉발될 국내 휴대폰 시장의 변화된 모습이다. 때문에 올 하반기에는 기필코 한국에서도 아이폰이 출시될 것이라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루머를 다시 한 번 굳건히 믿어보고 싶어지는 것이다.

Words 고진우(<얼리어답터> 콘텐츠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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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김지태
Editor 박지호

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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