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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br>[2006년 9월호]

UpdatedOn August 22, 2006

illustration 이휘 Editor 김영진

마리화나

잘나가는 연예인 여럿 잡은 대마초, 명성에 초를 치는 것에 반해 섹스 효과만큼은 경험한 이들의 찬사가 쏟아진다. 알고 보면 대마초 역시 약초가 아닌가. 지금은 법으로 엄격히 금하고 있지만 진정·진통 효과가 뛰어나 민간요법으로 널리 사용되던 약초였다. 아직도 여러 나라에서는 의사의 처방에 의해 대체 약품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는 마리화나를 약으로 여기기보다 ‘마초’로 여긴다는 것이다. 머리만 아프다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몸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해준다는 사람도 있다. 지구력과 파워, 그리고 유연성이 업그레이드되고 상상력까지 증폭시키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경험할 수 없는 섹스의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는 건 확실하다. 문제는 자기는 어떻게 섹스를 했고 상대가 누구였는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비아그라

심장질환과 고혈압, 당뇨병이나 신장질환이 있는 분들은 피할 것. 그리고 아직 젊은 것들도 참아라. 2박 3일 내내 같이 있을 파트너가 없어도 피해라. 비아그라는 인간의 의지를 절대 반영하지 않는다. 비아그라를 복용하는 순간 그것은 홀로 살아가는 생명체가 된다. 호기심에 거짓말로 치료를 받고 반 알만 복용하라는 의사의 처방을 무시한 채 한 알을 다 먹은 날! 녀석은 미친 광견처럼 날뛰더니 나와 내 파트너를 물어뜯고 할퀴며 우리를 돌아버리게 했다. 언젠가 함께했던 그녀에게 아직도 많이 미안하다. 당신도 ‘광견’의 광란이 궁금하다면 반 알도 안 된다. 혀끝으로 한 번만 핥아라.

특수콘돔

별 효과 못 봤다. 차라리 자신을 믿는 게 낫다. 긴 촉수가 달려 있기도 하고, 털이 부착되어 있거나 구슬 형태의 돌기가 박혀 있기도 하지만 생긴 모양만큼 능력은 요란하지 않다. 거치적거리기만 한다. 콘돔의 주요 기능인 밀착감도 떨어지고 쉽게 벗겨지기 때문에 ‘녀석’들이 셀 위험도 크다. 남들보다 녀석들의 양이 많아서 번식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면 절대 사용하지 말 것. 많이 센다. 침대 시트만 버린다. 여자가 느끼는 느낌의 차이도 없다. 한 가지, 보는 재미와 웅장한 모양새가 기대감을 높여주기는 한다. 상상력이 풍부한 여성은 ‘낙타털 콘돔’을 한 당신의 그것을 낙타의 그것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야 고맙다.

증상은 다양하다. 신나게 즐기며 마신 사람에게 술의 위력은 마리화나보다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찜찜한 기분으로 폭음한 사람은 할 생각 말고 다음날 아침이나 걱정해라. 아무 생각 없이 온갖 폭탄주와 함께 내달린 사람은, ‘녀석’도 아무 생각 없다. 할 생각 마라. 힘들게 잡은 찬스가 오히려 독이 된다. 평소 음주 섹스가 체질이라고 생각하는 분에게 비기 하나 알려주겠다. 박탄주! 박카스 한 병에 스카치 한 잔, 그리고 나머지는 맥주로 채우고 원샷. 타우린 성분의 박카스가 확장시킨 혈관 안으로 빠르게, 아주 빠르게 알코올에 중독된 피를 나른다. 지속력은 약하지만 순간적으로 신진대사가 왕성해진다. 세포도 맛이 가는 게다.

음악

“요즘 우리 뜸했지. 함 할까?”하는 커플이 있을까? 아무리 오래 사귄 연인이라 해도 섹스는 동해야 할 맛이 난다. 그 할 맛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가 음악이다. 음악은 여인의 가슴에 로맨스를 심는다. 소리에 민감한 여자들은 드라마틱한 음악의 멜로디를 상상하며 미지의 이미지를 심는다. 그 드라마의 주인공을 자기라고 착각한다. 그녀는 백설공주다. 왕자가 다가와서 키스만 해주길 바라지 않는다. 감미로운 키스 후에 자신의 옷을 벗기고 섹스도 해줬으면 하고 바란다.


일반 콘돔

간혹 스포츠신문이나 성인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 콘돔을 하고서 섹스를 하면 맛이 안 난다는 남자들의 글을 보게 된다. 그래서 자기네들이 주로 사용하는 피임법은 질외 사정이나 여성이 피임약을 복용하도록 강요한다고 했다. 이런 남자들이 있을까 싶었는데 많더라. 불안해서 섹스가 될까? 정자라는 녀석은 밖으로 나오고 싶어서 항상 왕성한 활동을 한다. 종족번식에 대한 무의식의 발로에서 콘돔을 사용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섹스 시에도 남아 있는 일말의 이성은 임신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킨다. 불안하면 컨트롤이 안 된다. 수갑을 차는 것도 아닌데 뭘 그리 갑갑해 하시는가. 하고 하면 편안하다. 마음의 안정과 여유는 ‘고급 섹스’를 보장한다.

섹스 도구

딜도나 바이브레이터까지 동원해서 섹스를 한다는 게 남부끄러운 일 같을 것이다. 도구들에게 은근히 질투심도 생길 것이다. ‘나도 저것들처럼 부르르 떨 수 없을까?’라고 생각하며 탐구 활동에 몰입할 수도 있다. 혹 누가 볼까 싶어 관리하기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 말이다, 살짝 파트너에게 건네보면 안다. 녀석들만으로는 채워지지 않은 2%를 당신에게서 얻으려 할 것이다. 흉물스럽다는 여성들의 의견이 많으나 한 번쯤 녀석들과의 섹스를 상상한다. 녀석들과 합심단결해 멋진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


조명

독서등을 켜고 하면 미적분을 푸는 상황이다. 거실등을 켜고 방문을 열어두고 하면 새벽잠을 설치는 분위기다. 베란다 등을 밝히고 하면 건너편에 사는 사람들이 욕한다. 다 끄고 하면 도둑놈이 옷장 뒤지다가 옷걸이에 걸린 시추에이션이다. 그럼 무슨 불빛 아래에서 섹스를 해야 한단 말인가. 휴대폰 액정화면 불빛을 비춰가며 해도 스릴 있고, 촛불의 불 그림자에 숨어들어도 되고, 하여간 벽이나 천장에 붙은 조명 말고 다른 장식 조명을 켜고 하시길. 당신의 그녀, 울트라 캡숑 당신을 사랑하지만 변비에다가 소화불량이라 늘어진 뱃살 감추고 싶어 한다.

타인의 시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면 스릴은 배가 된다. 일부러 타인의 시선이 의식될 만한 곳을 찾아다니며 섹스를 하는 커플이나 동영상 셀카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인위적으로 활용하는 커플도 많아지는 추세다. 비디오카메라가 돌기 시작하면 주인공처럼 화면을 ‘장악’하고 싶어진다. 이왕이면 잘하고 멋진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셀프 섹스 동영상이 세상에 많이 나도는지도 모르겠다. 카섹스 역시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은 곳을 찾아가서 하는 것 같지만 카섹스 마니아들은 그런 곳에서 섹스하지 않는다. 들킬 위험이 다분한 곳을 찾는다. 야외에서의 섹스는 수컷들이 자신의 세를 과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자기가 위대한 플레이라도 되는 양 착각하게 되어 더 잘하는 것이다.

채찍

코엘료의 <11분>과 샤론 스톤의 <원초적 본능>을 보면 당하고 싶고, 하고 싶어진다. ‘내 손을 묶어줘, 내 엉덩이를 때려줘, 내 머리를 쥐어뜯어줘, 날 짐승처럼 대해줘’ 미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자신 안의 다른 본성이 폭발해 새로운 세계로 당신을 이끌 것이다. 후위를 할 때 엉덩이를 마구 때려달라는 여자,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욕으로 자기를 모멸스럽게 해달라는 여자, 손발을 묶어달라는 여자, 칼을 들고 하라는 여자, 목을 졸라달라는 여자 등 색다른 섹스를 경험하기 위해 자신의 감각을 유별나게 진화시켜온 여자들이다. 간지러움을 참는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채찍’은 육체적으로 참을 수 없는 상황을 극대화한 것뿐이다. <11분>의 여주인공 마리아는 ‘고통을 이겨내면 희열이 찾아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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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illustration 이휘
Editor 김영진

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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