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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 에디터들이 직접 소문이 자자한 화제의 피부 마사지 기구를 써봤다.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예리하고 냉철하게 평가한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

UpdatedOn November 06, 2013

뉴스킨 갈바닉 스파 시스템 Ⅱ 에이지락 에디션

뉴스킨 갈바닉 스파 시스템 Ⅱ 에이지락 에디션
<아레나> 사무실에도 갈바닉 스파 시스템 Ⅱ 에이지락 에디션(이하 ‘갈바닉’) 에 대한 얘기가 돌았다. 효과가 엄청나다더라, 안 쓰는 연예인이 없다더라, 거의 성형 수준의 효과이기 때문에 판매 금지도 됐었다더라 등등 갈바닉에 대한 ‘썰’은 끊이지 않았다. 이 손바닥만 한 기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수백 개의 구멍이 뚫려 있는 컨덕터를 장착하고, 트리트먼트 젤을 바른 피부를 결 따라 살살 마사지해주는 방식이다. 물을 살짝 묻힌 손이 기계 뒷면의 전류판에 닿도록 쥐면, 자가 전류로 인해 기계가 작동된다. 컨버터가 피부 표면과 피부 속에 특수 전류 에너지를 전달해 피부를 재생하고, 탄력을 강화하는 원리다.
그런데 이 효과가 한눈에 드러날 만큼 대단하다는 게 사용해본 사람들의 의견이다. 인터넷에 ‘갈바닉’을 검색하면 사용 전·후를 비교한 사진들이 가득하다. 어떤 제품이기에 이렇게 떠들썩한 건지, 궁금함이 극에 달했다. 몸소 체험해보기로 했다. 갈바닉은 컨덕터와 트리트먼트 젤의 종류에 따라 얼굴, 두피, 보디 등 부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아레나> 에디터들은 모두 동일하게 얼굴 마사지를 하기로 했다.

  • 갈바닉 스파 시스템 Ⅱ 에이지락 에디션
    30만원뉴스킨 제품.
  • 프리-트리트 젤 4개·트리트먼트 젤 위드 에이지락 4개 세트
    4만1천원 모두 뉴스킨 제품.

+ 최태경
- 나이: 30세
- 직업: <아레나> 패션 에디터
생일도 제때 못 챙기는 마감과 일상이 뒤엉켜버린 인생이라 그런지 해가 바뀔수록 낯빛이 어두워지는 게 확연히 드러난다. 피부가 얇은 편이라 언뜻 좋아 보이긴 하는데, 사실 재생 능력이 약하고, 눈 밑은 일찌감치 푹 꺼진 총체적 난국 상태다. 중·건성 피부로 저녁이 되면 수분 갈급 증세에 시달리기도 한다.

기계와 함께 보내준 설명서론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인터넷 동영상을 보고 갈바닉 사용법을 배웠다. 동영상 속 여자들에 의하면 단 한 번의 마사지로 놀랄 만큼 피부가 바짝 당겨져 올라갔다. 그것만 봐선 단순히 마사지가 아니라 시술이 맞다. 갈바닉의 ‘위대함’에 대해선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실제로 뉴스킨 온라인 사이트에서 갈바닉 할인 이벤트를 했을 때 사려고 시도했던 적도 있는데, 10분 만에 매진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괜히 구매 욕구만 더 커진 계기가 되었다. 사무실에 갈바닉이 도착했다.
실제로 보니 꽤 남자다운 디자인이었다. 살짝 넓적하고, 둥그스름한 면도기 같다. 외모가 내 타입이다. 그날 당장 고대하던 첫 경험을 했다.
그런데 내 판타지와 다르게, 첫 경험은 기대 이하였다. 얼굴 마사지에 필요한 건 갈바닉과 두 종류의 앰풀. 먼저, 프라이머 역할의 첫 번째 앰풀을 바르고, 2분간 마사지를 하는데, 10초마다 기계가 작동되고 있다는 알림음이 나오긴 하지만, 아무 자극이 없으니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눈 깜짝할 새에 2분이 지나가고, 젖은 타월로 얼굴을 닦은 다음 컨버터에 묻은 잔여물도 닦아냈다. 꽤 끈적끈적한 제형이라 한 번에 잘 닦이지 않는다.
두 번째 트리트먼트 앰풀도 같은 방법으로 마사지했다. 이번엔 3분. 역시나 눈 깜짝할 새에 끝났다. 잘한 건지 확인할 도리는 없고, 인터넷 동영상의 여자들처럼 얼굴이 바짝 리프팅되지도 않았을뿐더러, 아무런 감흥 없이 끈적끈적해진 젖은 타월만 옆에 남았다. 허탈했다. 기대만큼 실망도 컸다.
그래도 아직 내가 모르는 갈바닉의 카타르시스를 기대하며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열심히 했다. 사람의 적응력이란 참 무섭다. 두세 번 반복하다 보니 그새 손에 익었는지 빠르고 깔끔하게 끝났다. 그리고 그 사이, 내게 카타르시스가 찾아왔다. 첫째, 턱선이 살아났다는 소리를 들었다. 심지어 “단순히 마사지 기계인데 이렇게까지 효과가 있나? 살 빠진 거 아니야?”라고까지 했다. 아니다. 단 1kg도 빠지지 않았으니, 갈바닉의 영향이 맞다. 둘째, 피부에서 광이 난다는 말도 들었다. 솔직히 나도 거울을 보며 그렇게 생각하긴 했었는데, 기분 탓인가 싶어 반신반의하고 있었다.
셋째, 이 글을 쓰는 현재 편집장님께서 마감인데도 불구하고 혼자 얼굴이 폈다고 하셨다. 일요일도 불사하고 일하는 중인데 당연히 상태가 좋을 리 없다. 분명 갈바닉의 힘일 거다. 계속 써야겠다. 혹시 내 얼굴이 변했대도, 시술·수술한 것 아니니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 고동휘
- 나이: 30세
- 직업: <아레나> 패션 에디터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김없이 얼굴이며 두피며 할 거 없이 고만고만한 트러블이 붉게 올라온다. 그러다 또 괜찮아지기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중이다. 그냥 이렇게 좋고, 나쁜 상태를 오가며 지낸다. 특별히 마사지를 하거나 피부에 좋은 제품을 찾아서 쓰진 않는다. 차라리 향이 좋은 제품에 눈을 돌리는 편.

한동안 내 두피며 얼굴의 붉은 자국들이 잠잠했던 터라 자주 보는 사람들도 매번 요즘 살 만하냐는 얘기를 했다. 그러다 얼마 전부터 다시 붉은 트러블의 기운이 감지되었다. 그리고 요 며칠 매일같이 촬영이 늦게까지 있었고, 그나마 없을 땐 술을 마셨고,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묵직한 향내의 초를 켜고, 음악을 틀고,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세안을 하고, 갈바닉을 시작하려는 시간은 대개 12시를 훌쩍 넘은 시각. 일주일 정도의 기간 중 두어 번은 취한 상태였다. 고작 토너와 로션 정도만 쓰는 내게 이렇게 스마트한 기기를 이용한 마사지는 진짜 어울리지 않는다. 제아무리 트러블을 달고 살아도 피부과 한 번 간 적 없는 사내인데….
그래도 갈바닉을 한다. 조금 귀찮긴 한데, 시키면 또 꼼꼼히 한다. 새끼손가락 정도 크기의 미끄덩한 트리트먼트 앰풀로 얼굴을 몽땅 덮고 그 위로 갈바닉을 피부결 따라 문지른다. 하다 보니 미끌미끌 재밌다. 혼자 실실거리고 웃고 있었는데, 문득 창문 너머 건넛집이 신경 쓰인다. 혹시 창문을 통해 날 봤더라도 면도하는 줄 알았을 거다. 남자의 체신도 지켜준다. 피부가 좋아질 거란 큰 기대는 없었다. 그저 귀가 후 치르는 과정의 하나로 여겼으니까. 일주일째 되는 날, 전날 늦게까지 술을 진탕 마시고 출근한 탓에 심신이 지쳐 있었다. 남들에게 내 얼굴이 굉장히 퀭해 보일 거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내 붉은 트러블의 흐름을 잘 감지할 줄 아는 기자가 내 얼굴을 유심히 보더라. “날씨가 선선해서 그런가, 트러블이 점점 잦아드네. 여름에만 유독 심했던 거구나.” 전혀 의외의 반응이었다. 그리고 내 피부는 항상 계절에 관계없이, 그냥 내 개인적인 상태에 따라서만 변화했다. 그날 밤 갑자기 갈바닉이 달라 보였다. 환한 형광등 불을 켜고 피부를 자세히 봤다. 아직까지 트러블은 모두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잦아드는 듯했다. 또 뭔지는 모르겠는데 생기 있어 보인다고 해야 하나, 피부가 건강해 보였다. 익숙하지 않았다. 요즘 같은 생활 패턴에 정신 상태라면 분명 이럴 리 없는데….
그래도 이 모든 게 갈바닉 덕분이라고 맹신하진 않겠다. 이제 겨우 일주일쯤 써본 건데 어떻게 알겠나. 계속 써볼 의향은 있다. 그런데 갈바닉도 그렇고 함께 쓰는 앰풀도 가격이 조금 비싸다. 누가 선물해줬으면 좋겠다. ★★★★


+ 이우성
- 나이: 34세
- 직업: <아레나> 피처 에디터
검어진다. 푸석푸석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워낙 좋은 피부를 갖고 있다. 일단 밝고, 유전 때문에 갖고 태어난 이마의 삼선 주름을 제외하곤 주름도 별로 없다. 그런데 아쉽게도 여드름이 꼭 몇 개씩 곳곳에 나 있다. 하지만 딱 귀엽다고 느낄 정도다.

중학교 때 나를 좋아했던 여자애를 최근 만났다. 피부는 나이를 속일 수 없구나 생각했다. 예전엔 내가 만나줄 정도로 예뻤는데. 걔가 말했다. “너, 갈바닉이라고 알아? 나 그거 사려고.” “그래. 관리할수록 좋아지는 게 피부래. 넌 예쁘니까 더 예뻐질 거야”라고 말하고 속으론 ‘미안, 내 친구, 이제 네 피부가 좋아지기에는 나이가…’라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일주일 후에 갈바닉이 내 손에 쥐어진 것이다. 그냥 뭐,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야 낫겠지,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닷새 동안 했다.
각설하고 갈바닉은 좋다. 나를 좋아했던 여자애가 다음 날 바로 갈바닉을 사서 열심히 하루도 거르지 않고 했다면 분명히 예뻐졌을 거다. 피부가 밝아지고 고와진다. 고와진다는 게 뭐냐면, 피부도 자세히 보면 소고기처럼 결이 있다. 그 결이 가지런해진다고 할까? 그래서 내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잘생긴 얼굴이지만 훨씬 더 정돈된 세련미를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판단은 내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먼저 했다. 충분히 믿을 만한 안목을 갖춘 사람들, 예를 들어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말했다. “뭐야, 피부가 왜 이렇게 좋아졌어?”라는 말을 계속 듣고 있다. 원래 피부가 좋았지만, 이번에 느낀 건데, 피부라는 게 좋아도 더 좋아질 수 있는 거였다. 피부과에 가면 피부에 좋은 영양이 함유된 젤을 얼굴에 바르고 기계로 문지른다. 피부과 누나가 얘기하기를, 젤을 깊이 침투시키는 게 중요한데 기계가 그 역할을 한다고 했다.
누나 말에 의하면 우리가 로션을 바른다고 해서 로션이 피부 깊이 다 흡수되는 게 아니라고 한다. 일부는 흡수되고 일부는 날아가고 일부는 피부 겉에서 사라진다. 갈바닉은 그 기계와 같은 역할을 한다. 피부 깊은 곳에 좋은 것을 먹고 싶어 하는 세포가 있다. 그 세포에게 밥을 주면 세포는 포르쉐 엔진 같은 기운을 피부 겉까지 뿜어낸다. 그 기운은 나이를 조금은 이긴다.
다만 갈바닉은 가격이 싸지 않고 피부에 바르는 영양 많은 젤은 비싸다. 물론 피부과에 가서 관리를 받는 것보다는 저렴하다. 그리고 투자 대비 효용 가치를 계산하면, 좋다. 당연히 좋다. 여드름에도 좋은지는 모르겠다. 갈바닉을 사용하는 5일 동안 때마침 오른쪽 볼에 난 여드름도 5일 내내 갈바닉의 수혜를 입었다. 여드름은 커지지도 작아지지도 사라지지도 않았다. 그냥 거기 있다. 여드름이 많이 난 사람들은 사용을 해도 될까? 표피의 각질을 제거하는 게 여드름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니까 갈바닉이 나쁘진 않겠지만, 며칠 더 써봐야 정확하게 알 것 같다. ★★★★★


Photography: 조성재
Assistant: 진주희
Editor: 최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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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조성재
Assistant 진주희
Editor 최태경

2013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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