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걸으며 데이트할 만한 장소. 오늘은 여기다.
서울로 7017
서울역과 회현역을 잇던 고가도로가 보행 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5월 20일 개장한 '서울로 7017'이 그 주인공. 1970년에 건설된 고가를 2017년 17개의 주변 보행로와 연결한다는 뜻에서 이름 지어졌다. '서울로 7017'을 이용하면 서울역과 만리동, 퇴계로 등 주변 6개 지역을 차를 타지 않고도 이동할 수 있다. 만리동 쪽 진출입로에서 보면 활시위처럼 생긴 고가의 모습을 볼 수 있으니 경로 설정을 할 때 참고할 것.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서울역 주변 경관을 감상하고 2만4천여 종의 꽃을 심어놓은 원형 화분을 즐기며 걷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다. 아이들의 식물 체험 학습에도 안성맞춤이다.
'서울로 7017'의 가장 큰 단점은 햇빛을 가릴 만한 공간이 없다는 것. 다리 중간중간 무료 인터넷이나 프린트를 이용할 수 있는 여행자 카페가 있기는 하지만 8km가 넘는 길을 걸으려면 쏟아지는 태양을 온몸으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한여름, 한낮에 가는 건 추천하고 싶지 않다. 한낮에 이곳을 지날 계획이라면 분수대를 가동하는 정오 이후에 가는 게 좋다. 대신 밤의 풍경은 환상적이다. 자동차 라이트의 분주한 움직임, 서울의 밤을 수놓는 화려한 밤의 불빛은 '서울로 7017'에서만 볼 수 있는 경관이다. 맥주 한 캔을 들고 길을 걸으면 여름의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을 것이다.
매월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일주일에 2~3차례 이상 예술 공연이 열리고 7월 11일부터는 네이버문화재단에서 개관하는 '헬로!아티스트 서울로 전시관'에서 열리는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이우성 작가 전시를 시작으로 9월에는 정혜련 설치미술가, 11월 김종범 디자이너, 2018년 1월 최윤석 작가 전시로 이어지니 참고할 것.
INFO. 총길이 8.1km / 산책 시간 13~40분 / 개방 시간 24시간 / 주차 시설 서울역 서부역 광장 뒷편 / 메인 스폿 서울역 광장 앞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걸으며 데이트할 만한 장소. 오늘은 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