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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협박녀 이지연 모친 인터뷰 2탄

이병헌 음담패설 동영상 협박 사건이 알려진 지 5개월. 공동공갈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이지연과 다희에 대해 법원이 결국 실형 선고를 내렸다. 그 순간, 이지연의 모친은 기자 손을 꼭 잡은 채 회한의 눈물을 삼켰다. 침통한 심경의 어머니를 <우먼센스>가 따로 만났다.

On February 03, 2015


지난 1월 <우먼센스> 신년호를 통해 공개된 ‘이병헌 협박녀 부모 심경 인터뷰’가 단독 보도된 후 후폭풍이 거셌다. 수많은 연예 매체 및 뉴스 프로그램에서 본지 기사 내용을 인용해 부모의 억울한 심경을 다룬 기사를 앞다퉈 내놓았으며,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에도 이지연의 이름이 연일 오르내렸다. 또한 생활고에 시달리는 소녀 가장인 것처럼 포장돼 알려진 것과 달리 이지연의 집안이 부동산 등 충분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고, 금전적으로 전혀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사실도 알려지며 꽃뱀 이미지에 대한 대중의 오해도 수그러들었다. 더불어 이병헌과 이지연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며 또 한 번 대중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로부터 한 달 후, ‘이병헌 50억 협박 사건’에 대한 1심 판결이 내려졌다. 1월 15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이병헌을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걸그룹 글램 김다희와 모델 이지연에 대한 선고 공판이 열렸다. 이날 형사단독9부(재판장 정은영 부장판사)는 두 사람이 이병헌씨의 음담패설 동영상을 빌미로 그에게 현금 50억원을 요구한 혐의(공동공갈)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이들이 금전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계획적인 범행을 저질렀고, 피해자가 상당한 피해를 입은 만큼 실형이 불가피하다며 이지연을 징역 1년 2개월, 김다희는 징역 1년에 처했다.

재판부의 실형 선고에 피의자인 이지연과 김다희는 고개를 떨구며 눈물을 훔쳤다. 이지연의 어머니는 재판부의 선고 결과에 담담한 표정으로 재판장을 빠져나왔지만 얼굴에는 깊은 그늘이 드리워졌다. 그리고 결국 수많은 방송사 카메라와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지연의 모친은 “억울한 부분을 제쳐두고 딸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은 진심으로 죄송하다. 자식을 잘못 키운 부모의 죄”라고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재판 과정에서 사실 관계를 밝히기 위해 나왔던 얘기들로 이병헌씨에게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힌 점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머리 숙여 사과했다.

그리고 이지연 모친은 <우먼센스>와 따로 만나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카메라 앞에서는 애써 슬픔을 감췄지만 이미 4개월을 감옥에서 보낸 딸이 앞으로 10개월을 더 힘든 옥살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온다고 했다.

“구치소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고 해요. 잘못을 했으니 벌을 받는 건 당연하지만, 애미된 심정으로 가슴이 무너집니다. 좁은 방에서 7명이 함께 생활하다 보니 잠도 똑바로 누워서 자지 못하고 옆으로 누워 칼잠을 잔대요. 게다가 낮에는 누워 있지도 못하고 하루 종일 딱딱한 방바닥에 앉아 있어야 하고요.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은 하루 30분 운동 시간, 면회 시간 10분이 전부….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딸아이가 엉덩이 밑이 새까맣게 변했다고 해요. 구치소까지 왔다 갔다 하는 데 하루 반나절이 걸리지만 매일 가는 이유가 그거예요. 잠깐이라도 아이가 의자에 앉아 쉴 수 있도록 해주려고요. 근데 지연인 암 투병 중인 아빠가 더 걱정인가 봐요. ‘걱정하지 말라’고만 하니 너무 마음이 아파요.”

지난달 만남에서도 이지연의 모친은 외롭고 추운 겨울을 보내는 딸 생각에 말을 잇지 못하며 착했던 금지옥엽 외동딸을 걱정하고 안타까워했었다. 몇 개월 만에 머리가 하얗게 새기도 했다.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아니 안 믿으셔도 괜찮아요. 애미인 제가 보는 지연이는 착한 아이예요. 자라면서 속 한 번을 썩인 적이 없고요. 어릴 때는 버스비를 아껴서 할아버지 선물 살 용돈 모은다고 한 시간씩 학교를 걸어가기도 했어요. 다 큰 요즘도 아빠 발 마사지해준다고 할 정도로 살가운 딸이고요.”

재판부의 처벌 수위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선고 공판에서 이지연은 재판부의 실형 선고에 소리 없이 눈물만 뚝뚝 흘렸다. 앞서 이지연은 재판부에 11번의 반성문을 제출하며 참회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사실 저희는 어느 정도 실형을 예상했지만 지연이는 집행유예로 나올 거라 생각하고 있어서 충격이 컸을 거예요. 많이 속상할 텐데 면회를 가서 뭐라 해야 할지…. 딸자식 제대로 못 가르친 제가 죄인입니다. 실형은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형이 무겁게 나와 눈앞이 캄캄해요. 변호사에게 들어보니 판결 전에 이병헌 변호인 측이 본인과 가족의 피해를 주장하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그게 어느 정도 작용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마음이 무거워요.”

이야기 내내 이지연 모친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3차 공판 당시보다 얼굴이 더 상한 듯 보였다. 힘든 옥살이를 하며 고난의 시간을 보내는 딸이 안쓰럽기도 하고, 동시에 부모로서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밀려와 잠도 잘 못 이룬다고 했다.

“우리 아이가 큰 잘못을 했기 때문에 벌을 받는 게 억울하진 않아요. 그건 처음부터 인정했던 부분이에요. 다만 처음에 만나자고 한 것도,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선물까지 주면서 호감을 사려고 접근해온 것도 이병헌씨 쪽인데 마치 우리 아이가 돈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접근한 것처럼 알려지니까 속상했죠.”

마지막으로 조심스럽게 항소 여부를 물었다. 피고인 및 검찰은 판결에 불복할 경우 7일 이내에 항소장을 접수해 항소할 수 있다.

“주변분들과 의논해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 지금은 아무 생각이 안 나요. 연예인을 꿈꾸는 딸이 혹시라도 잘못되거나 안 좋은 일에 휘말릴까 봐 일해서 버는 돈은 소속사에 주라 하고 계약서도 못 쓰게 했어요. 나름 부족하지 않게 생활비를 주며 신경 썼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 그저 속상할 뿐이에요. 나오면 부모로서 제대로 혼낼 건 혼내고 똑바로 가르쳐야죠. 그리고 항소 여부를 떠나 이병헌씨에게 의도치 않게 피해를 드린 점은 딸을 대신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항소하더라도 이병헌 측과의 합의나 선처를 바란다는 의견서 없이는 집행유예를 받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 이병헌 측은 이번 사건으로 본인과 가족의 피해가 매우 크다며 엄중한 처벌을 요구한 바 있다. 또한 이병헌은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이지연과 주고받은 친밀한 메시지에 대해 ‘농담’이었다며 교제 사실을 적극 부인했다. 반면 이지연은 이병헌과 연인 관계였으며, 결별 과정에서 배신감과 여성으로서 치욕감을 느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연이가 아주 똑똑하진 않지만 억울한 건 못 참는 성격이거든요. 자존심도 있고요. 그래서 처음부터 ‘사귀지 않았다고 얘기하면 도와주겠다’라는 그쪽 회유에 넘어가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지켜온 거예요. 스스로를 속이고 ‘꽃뱀’이라는 치욕스러운 수식어를 달고 사느니 차라리 감옥에서 모든 죗값을 치르고 나오겠다는 게 지연이의 생각이에요.”

이날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는 이병헌이 이지연에게 적극적으로 이성적 관심을 나타냈다는 점을 인정해 현장에 모인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정은영 부장판사는 “유명인이자 유부남인 이병헌이 자신보다 한참 어린 이지연 등과 이지연의 집 같은 제한적 공간에서 사적인 만남을 가지고 게임하는 과정에서 키스 등 신체 접촉을 했다”면서 “또 시간이 날 때마다 이지연과의 만남을 시도하고 성적인 메시지 등을 보낸 것에 비춰보면 이지연 입장에서는 피해자가 이성적으로 자신을 좋아한다고 받아들일 만한 내용이었다. 그런 면에서 이병헌이 사건의 빌미를 제공한 부분이 인정된다”라고 말해 법정을 술렁이게 했다.

이는 지난달 부모와의 인터뷰에서 이지연의 아버지가 밝힌 내용과도 일치했다. 당시 부친은 “지연이는 이병헌과 처음부터 사귈 생각도 아니었다. 톱스타인 이병헌이 만나자고 하니 신기하고, 혹시 친분을 쌓으면 활동에 유리하지 않을까 정도를 생각해 친하게 지낸 것이다. 그런데 이병헌이 매너 좋게 잘해주고 꾸준히 연락을 하니 나중에는 마음을 조금 연 것 같다. 그런데 이병헌 입장에서는 막상 만나보니 지연이가 쉽게 데리고 놀 수 있는 호락호락한 아이가 아니다 보니 정리하자고 한 것일 거다”라고 했다. 앞서 연예 전문 매체인 디스패치가 공개한 문자 메시지 내용과도 일맥상통한다.

선고 공판 일주일 전, 디스패치는 이병헌과 이지연의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보도에 따르면 이병헌과 이지연은 총 5차례 만났으며, 이병헌은 이지연에게 “내일 우리 로맨틱한 분위기야?” “지금 내 머리 속? 내일, 너, 로맨틱, 성공적”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저녁 메뉴로 뭘 좋아하냐고 묻자 “너”라고 답하는 등 웬만큼 친밀한 이성 관계가 아니라면 오갈 수 없는 아슬아슬한 수위의 메시지를 건넸다. 또 이병헌은 술자리 게임에서 이지연의 흑기사를 자처해 소원으로 키스를 요구했고, 이지연에게 자신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던 베가폰과 와인 등을 선물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재판부는 이지연의 주장처럼 두 사람이 연인 관계가 성립한 것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정은영 판사는 “문자 메시지 내용을 보면 이지연은 이병헌의 만남 제안을 학원, 친구 등의 이유로 회피하고 자신이 가능한 시간에 만남을 갖는 등 관계에서 주도적인 입장이었다”면서 “메시지 상에서 이병헌을 좋아하는 감정이 엿보이지 않았으며, 성관계도 끝까지 거부했다. 연인이라고 하면 서로의 관심 정도가 비슷해야 하는데 오히려 이병헌의 관심이 일방적이었다. 그런데도 이지연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일관되게 연인이었다고 주장하며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했고, 이로 인해 피해자가 상당한 피해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며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병헌은 법원의 판결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며 몸을 낮추고 있는 분위기다. 사건 초반 피해자임을 호소하며 당당한 입장을 보여 왔던 것과는 다른 모습. 이는 법적으로 피해자이긴 하지만 사건의 빌미를 제공한 점을 재판부에서도 인정한 만큼 도의적인 책임은 피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불어 유명 연예인이자 유부남으로서 이미지 실추가 큰 만큼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자중하는 것으로도 추측된다. 게다가 아내 이민정은 현재 첫 아이를 임신해 그 어느 때 보다 안정이 필요한 시기다. 데뷔 24년 이래 최대의 악재를 만난 이병헌. 영화 <협녀> <터미네이터 5> <내부자들> 3편의 개봉을 앞둔 그가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CREDIT INFO

취재
이현경
사진
신빛, 최항석
2015년 02월호

2015년 02월호

취재
이현경
사진
신빛, 최항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