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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생활 비정상회담

한국인 아내와 결혼한 다국적 유부남들이 모였다. 한국이 좋고, 한국인 아내가 좋아 무작정 한국살이를 시작한 다섯 남자. 문화는 달라도 사랑만은 충만한 외국인 아빠 5명의 부부 생활 비정상회담.

On December 19, 2014

(왼쪽부터)조시 맥니콜 Josh Mcnicoll
한국 음식에 푹 빠져 9년째 ‘서울살이’ 중인 미국 아빠. 동국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8년 차 유부남으로 남매를 키우고 있으며, 아이들 교육에 특히 관심이 많다.

마리오 아이헐츠 Mario Eichholz
중국 유학 중 대학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한 독일 출신의 9년 차 유부남. 현재 학원에서 학생들에게 외국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두 아들을 키운다.

피터 싱클레어 Peter Sinclair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 지금의 아내와 만났다. 8년 차 유부남으로 아내는 미모의 스튜어디스. 오랜 연애 끝에 결혼해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라 자부한다. 샬롯과 이삭 두 아이가 있다.

라이언 제임스 해처 Ryan James Hatcher
세 살배기 딸 지유를 키우는 호주 출신의 딸바보 아빠. 친구의 소개로 초등학교 선생님인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졸탄 폴 잼버 Zoltan Paul Jambor
현재 고려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캐나다 출신의 다둥이 아빠. 2001년 처음 한국에 와서 체류하다 2008년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현재 아내는 넷째를 임신 중. 얼마 전 한국 국적까지 취득했다.


한국 여자와의 결혼, 반대는 없었나요?

피터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아내와 사귀어서 가족끼리 이미 알고 지냈어요.
그래서 특별히 반대랄 건 없었죠. 장인어른이 오히려 빨리 결혼하라고 하실 정도였으니까요.

졸탄 저는 처음엔 장인어른이 “외국인은 안 된다”며 결혼을 반대하셨어요.
그런데 계속 찾아뵙다 보니 나중에는 허락하셨죠. 저희 부모님은 일단 제가 결혼한다는 말에 무척 기뻐하셨고요.

조시 저희는 할머니가 반대하셨어요. 엄마가 할머니께 “조시가 한국인 여자와 결혼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아무 말 없이 밖으로 나가셨대요.

라이언 사실 아내를 만나기 전 호주에서도 아시아 여자와 연애를 했어요.
그래서인지 아내와 결혼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특별히 반대하지 않으셨죠. 다만 “네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니?” 하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어서 결혼하라고 하면서요.

마리오 저는 처음엔 큰 반대가 없었어요. 그런데 결혼하니까 엄마와 아내의 사이가 점점 안 좋아지는 거예요. 독일인은 원칙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안전벨트만 안 매도 경찰에 붙잡혀 갈 정도로요. 그런 문화에서 살아온 제 어머니는 잔소리가 심한 편인데 반면 아내는 굉장히 자유로운 영혼이거든요. 원칙주의자인 독일인 시어머니가 프리 스타일 며느리를 이해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죠.

라이언 결혼할 때 한 번 ‘고부 갈등’을 경험한 적이 있어요. 결혼 준비를 할 때 처갓집에서 “한국에선 결혼하면 무조건 전세는 얻어야 한다”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사실 이 ‘전세’라는 게 한국에만 있는 특이한 시스템이에요. 호주에는 그런 게 없어요. 오로지 월세죠. 그래서 부모님을 이해시키기 힘들었고, 신혼집 구하는 일로 많이 다퉜어요.

피터 오, 상상만 해도 싫어요. 엄마와 멀리 떨어져 살아서 다행이에요.(웃음)
제 어머니와 아내는 특별히 싸운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아내도 청소년 시절 뉴질랜드에서 살아선지 문화 차이로 인한 갈등은 별로 못 느껴요. 또 스튜어디스 아내 덕에 뉴질랜드까지 가는 항공료가 굉장히 싸서 비교적 어머니를 자주 찾아뵐 수 있죠.

조시 아내와 함께 한국에서 살겠다고 했을 때 저희 엄마가 굉장히 싫어하셨어요. 제가 외동아들이라 엄마와 다정하게 지냈거든요. 엄마 입장에선 아들을 빼앗긴다고 생각하셨나 봐요. 서운해하실까 봐 결혼 후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은 미국을 다녀왔어요. 매주 이메일을 보내고, 통화도 자주 하죠. 오, 그렇다고 마마보이는 아니에요!

피터 엄마와 아내가 다투면 절대 엄마 옆에 서지 말라는 말이 있어요.
서로 다투는데 만약 엄마 편을 들면 와이프가 저를 용서하지 않을걸요? 아, 굉장히 어려운 문제예요.

마리오 뭐가 어려워요? 와이프 편에 서는 건 당연해요. 그리고 엄마한테 가서 이야기해야죠. “엄마, 한국인이잖아, 참아” 하고요.


아내와 스킨십을 많이 하는 편인가요?

피터 저희 처형은 저희 부부를 쪽쪽이라고 불러요. 시도 때도 없이 뽀뽀해서요.

졸탄 저희는 허그나 가벼운 입맞춤을 자주 하다 보니 눈총 아닌 눈총을 받을 때도 많아요. 한번은 장인어른께서 스킨십을 너무 자주 하는 것 아니냐며 경고를 주셨어요. 그래도 저희 부부가 금실 좋은 게 아주 싫지만은 않은 눈치세요. 이미 아이가 넷인데, 또 생기면 어떡하느냐는 걱정이시죠.

조시 저희 부부도 스스럼없이 스킨십을 해요. 아내가 설거지할 때 뒤에서 백허그를 하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아내의 긴 머리를 쓰다듬는 것도 좋고요. 오죽하면 애들도 엄마 머리카락을 부여잡고 자요. 스킨십은 부부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야 더 가정생활의 행복감도 느낄 수 있으니까요.

마리오 유럽에 가면 장소가 어디든 상관하지 않고 스킨십을 하잖아요. 그에 비하면 한국은 양반이죠. 아, 그렇다고 제가 스킨십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에요. 저 역시 아이들 앞에선 아내와 스킨십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려고 해요. 그런 모습을 봐야 아이들도 그것이 정상적인 친밀함의 표현이라는 걸 알죠.

라이언 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배우잖아요. 제가 아내에게 뽀뽀하면 딸도 자연스럽게 엄마, 아빠에게 뽀뽀하더라고요. 스킨십은 바디랭귀지의 일부예요. 지극히 자연스러운 거죠.


결혼식 문화 어땠어요?

마리오 저는 전통 혼례로 결혼식을 했어요. 독일 친구들이 많이 오진 못했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여주니 신기해하더라고요. 전통 혼례를 치르면, 가마꾼들이 신부가 탄 가마를 들고 행진하잖아요. 그거 보면서 그분들이 굉장히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죠.(웃음)

졸탄 전체 하객이 3백 명이었는데, 저는 가족과 친구 10명 정도를 초대했어요. 저희 부부는 결혼식 예산으로 1천2백만원을 잡았거든요? 그런데 결혼식 당일 하객이 많이 와서 예산이 2백만원이나 오버된 거예요. 결혼식 한 번 하는 데 너무 비싼 것 같아요.

조시 저는 미국에서는 결혼식을 따로 하지 않고 한국에서 신부 측 하객만 모시고 결혼식을 올렸어요. 그리고 신혼여행을 제주로 갔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초대받아 온 하객들이 하나둘씩 봉투를 내고 커다란 장부에 이름을 적더라고요.

마리오 아, 축의금 말이군요? 저는 친구들에게 거기에 이름 적지 말라고 했어요. 그냥 저한테 다이렉트로 달라고 했죠.

피터 돈 없는 친구라면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기 힘들 것 같아요.
축의금이 부담스러워서요!

라이언 호주에서는 친구들이 돈을 모아 신혼여행을 보내주는데!
가끔 TV나 전자레인지 같은 가전제품을 결혼 선물로 사주기도 해요. 결혼식은 될 수 있으면 간소하게 하는 편이죠.

피터 온라인 웨딩 기프트 레지스트리를 말하는 거군요? 그것도 괜찮은 시스템이죠. 결혼하는 커플이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잖아요.

조시 축의금 체계는 완전히 기브 앤드 테이크 방식이에요. 누가 더 많이 받고 덜 받고 하는 게 없는 거죠. 축의금과 선물 주는 것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면 결정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둘 다는 어때요? 돈 줄 사람은 돈 주고, 선물 줄 사람은 선물 주는 시스템이오.

피터 그런데 누가 얼마 줬는지 나중에 다 알 수 있는 거예요?

마리오 그래서 장부가 따로 필요하다니까!


한국 엄마들의 교육열, 어떻게 생각해요?

라이언 한국 엄마들은 종종 학부모 모임이라는 명목으로 엄마들끼리 모임을 갖는다고 들었어요. 사실 호주에선 학부모들끼리 따로 네트워크를 만들지는 않아요. 그냥 새 학기가 되면 담임선생님과 한 번 만나는 게 전부죠.

마리오 얼마 전에 어린이집에서 학부모 간담회를 한다기에 딱 한 번 가봤죠. 그런데 아빠는 많이 안 오셨던데요? 한국 아빠들은 바빠서 잘 참여하지 못하는 거겠죠.

피터 아빠들은 주로 회사 동료들과 어울려요. 반면 엄마들은 주로 아이의 친구 엄마들과 함께 만나죠. 그래서 ‘엄마 네트워크’가 생기는 것 같아요.

졸탄 저도 어린이집 학부모 간담회에는 자주 갔지만, 다른 학생의 아버지들과 어울려서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어요. 주로 엄마들끼리만 이야기하죠. 어쩌면 이 ‘엄마 네트워크’ 때문에 한국 엄마들의 교육열이 높은 거 아닐까요? 자연스레 한국 아빠들은 아이 교육 문제에서 발언권이 적어질 수밖에 없고요.

조시혹시라도 아빠 네트워크가 생긴다면 꼭 나가보고 싶어요. 저는 학부모모임에는 가본 적 없지만 아이의 어린이집 생활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아침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바래다주면서 선생님께 물어봐요. “우리 지상이 말을 잘 듣나요?” “친구와 싸우지는 않나요?” 하고요. 미국에는 PTA(Parents-Teacher Association)라는 기구가 있어요. 학부모와 선생님이 함께하는 정식 단체죠. 한국 학교에도 그런 정식 단체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졸탄 음, 하지만 지나친 교육열은 한국 교육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라고 생각해요. 저는 대한민국 교육에 대해 논문을 쓰느라 리서치를 많이 한 적이 있거든요.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에선 돈이 많아야 아이를 학원에 보낼 수 있고, 또 그래야만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어요.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예요?

마리오 그건 정말 한국 교육의 큰 문제인 것 같아요. 공교육이 해야 할 일을
학원이 대신하고 있다니까요. 독일에서는 수업료가 전액 공짜예요. 그러다 보니 학원이란 것도 없어요. 예체능 종목을 제외하면요. 과외요? 그건 공부 못하는 애들이나 받는 거예요.

피터 뉴질랜드도 주요 과목은 학교에서만 가르쳐요. 캐나다에서는 과외 받고 싶으면 학교 선생님에게 돈을 더 내고 배워요. 공교육은 선생님의 질을 보장해주니 학원 교육보다 더 믿을 만하죠. 제 누나의 아들이 좋은 학교에 갔는데, 한 번도 학원에 가본 적이 없대요.

조시 미국에서는 ‘타이거맘’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한 이슈를 일으켰어요.
학원이 많이 생기고, 심지어 ‘구몬’까지 들어왔죠. 제 생각에는 앞으로 미국도 학원이 점점 더 많아질 것 같아요. 실제로 미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제 친구도 사교육에 관심이 많더라고요.


성교육은 어떻게 시켜야 할까요?

라이언 호주에선 학교에서 비디오도 보여주고 사진도 보여줘요. 그리고 집에서 아버지와 이야기를 하게 하죠. 저도 한 여덟 살 때쯤 알았던 것 같아요.

마리오 오, 무척 빨리 알았네요. 독일은 차근차근 한 단계씩 알려줘요. 서너 살쯤됐을 때 남녀의 차이를 알려주고,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더 구체적인 것을 알려주는 거죠. 가장 중요한 건 숨기지 않고 오픈해서 이야기하는 분위기예요. 열한 살쯤 되면 거의 대부분을 알려줘요. 어차피 친구들이랑 교류하면서 다 알게 될 거 제대로 알려주자는 거죠.

졸탄 제 아이들은 아직 너무 어려요. 근데 요즘 들어 부쩍 여자 몸이나 스킨십에 관심이 많아진 것 같아요. 얼마 전엔 “왜 여자들은 가슴이 나왔어?” 하고 물어보더라고요.

피터 나중에 애들이 크면 동물에 비교해 말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섹스는 좋은 거고, 사랑하는 사람과 하면 행복한 거라고요.

마리오 제 아들은 성적인 질문을 할 땐 엄마는 잠깐 나가 달라고 이야기해요. 아빠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아요.

피터 뉴질랜드에서는 고등학교에서 성교육을 할 때 조별로 학습해요. 임신이 어떻게 되는 건지 확실히 인식시키죠. 초등학생은 너무 빠르지만, 중·고등학생쯤 되면 알려줄 필요가 있어요. 콘돔을 왜 꼭 사용해야만 하는 건지를요.

졸탄 캐나다에서도 대부분의 학교에서 구체적으로 성교육을 해요. 가톨릭 기반의 몇몇 보수적인 학교에서는 “섹스는 나쁜 거다,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죠. 얼마 전에 한국 대학생들과 이 문제에 대해 토론했는데, 80% 이상의 학생이 고등학교 때 구체적인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답변했어요. 한국은 섹스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무시해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현실은 다른데 말이죠.

조시 저는 아직도 딸과 함께 샤워를 하거든요. 그런데 장난스럽게 제 고추를 툭 치면서 물어보는 거예요. 이게 뭐냐고요. 그래서 그때 바로 설명해줬어요. “너도 고추가 있는데, 네 고추와 내 고추는 생긴 게 다른 것뿐이야. 나도 네 고추에 손대지 않잖아. 너도 다른 사람 고추에 손대면 안 되는 거야”라고요. 구체적일 필요는 없어요. 어린 제 딸에겐 그냥 ‘다른 고추야’ 하고 알려주면 다 된 거죠. 나중에 아이가 크면 자세히 설명해줄 거예요. 크면서 천천히 배우는 거지, 지금 어린 딸을 앞에 놓고 바나나에 콘돔 끼우는 법을 알려줄 순 없는 거잖아요.

졸탄 저와 여덟 살 차이 나는 간호사 친누나는 제가 열한 살 때 모든 걸 알려줬어요. 그땐 꽤 충격적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괜찮았던 것 같아요.

피터 사람마다 시기가 다른 거예요. 졸탄씨는 그때가 적절한 시기였던 거지.

조시 진짜 어려운 건 뭔 줄 알아요? 아들 고추가 딱딱해졌을 때예요.
무작정 만지지 말라고만 해야 할까요? 아들이 일곱 살 때 그런 일이 있었어요. 저는 차분히 이야기해줬죠. “아프니? 괜찮아. 자연스러운 거야” 하면서 설명해줬어요. 괜히 부모가 호들갑을 떨면 되게 창피한 일인 줄로 오해한다니까요. 전 그냥 자연스러운 게 좋은 것 같아요. 상황이 닥쳤을 때 이야기해주는 거죠.


한국에는 ‘딸바보 아빠’라는 말이 있어요.

졸탄 저는 아들과 딸을 똑같이 대하려고 노력해요. 그런데 두 아들은 거칠게 놀아주는 걸 좋아하죠. 특별히 딸을 더 사랑하는 건 아닌데, 딸아이는 아빠가 좀 더 상냥하고 부드럽게 대해주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교육 방식이 나도 모르게 달라지는 것 같아요.

조시 그래요? 나는 딸도 아들이랑 똑같이 막 던지면서 놀아주는데. 그런데 졸탄씨 교육 방식이 잘못된 건 아니에요. 사실 완벽하게 똑같이 대하는 건 불가능하죠. 그냥 아들과 딸을 다르게 사랑해주는 거예요.

졸탄 우리 아들들은 내가 특별히 강조한 적도 없는데 핑크색을 싫어해요.

마리오 핑크색은 나도 싫고 내 아들도 싫어해요. 남자가 무슨….

피터 그래도 핑크색 셔츠 꽤 괜찮아요. 은근히 섹시해 보인다니까. 단, 봄에만요. 하지만 핫 핑크는 안 돼요. 그건 너무 강렬하니까.

졸탄 우리 아버지도 엄청 싫어했는데, 나이 드시니 핑크색을 좋아하더라고요.


한국의 때밀이 문화, 어떤가요?

피터 한번은 한 방송국에서 섭외 요청이 들어온 적이 있어요. 목욕탕에서 등을 밀어주는 신을 찍는대요. 그 얘기 듣고 바로 거절했어요. 뉴질랜드에선 남자가 남자 몸에 손대는 것을 굉장히 이상한 걸로 여겨요. 아마 그 꼴을 보면 엄마가 당장 뉴질랜드로 돌아오라고 할 거야.

조시 미국에서는 스포츠 마사지 같은 건 남자가 해줘요. 그런데 때를 밀어준다고요? 엄청 이상해요. 때밀이는 간지럽잖아.

라이언 마리오랑 저는 한국 목욕 문화 좋아해요.

마리오 그게 어때서? 장인어른이랑 가도 좋을 것 같은데.

피터 음, 한번은 이런 걸 본 적 있어요. 제 장인어른은 다리가 불편하신데, 하루는 이모부가 등을 밀어주시는 거예요. 남자가 남자 몸에 손대는 게 굉장히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장면을 봤을 땐 뭔가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아마 그게 한국의 ‘정’ 문화가 아닐까요? 그래도 난 아직 준비는 안 된 것 같아. 나중에 정이 생기면 해볼게.

라이언 저는 목욕탕 엄청 좋아해요. 거의 매주 거르지 않고 가는데. 그걸 왜
이상하다고 하지? 이해가 안 되네.

CREDIT INFO

취재
정희순
사진
박원민
의상협찬
시저타이
2014년 12월호

2014년 12월호

취재
정희순
사진
박원민
의상협찬
시저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