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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6인 릴레이 인터뷰

중학생들이 힘을 모아 ‘10대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멘토 15인’을 주제로 책을 만들었다. 학생들이 바라본 별들의 성공 포인트는 무엇이었을까?

On September 11, 2014

봉준호 영화감독

영화를 알고 싶어 동아리를 만들고 공부를 시작했어요

“디자인을 전공한 아버지의 서재에 몰래 들어가 화집과 사진집을 보면서 놀았죠. 아마 그때 시각적인 훈련이 많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아버지 서재 출입의 또 다른 즐거움이라면 TV로 영화를 보는 것이었다는 봉준호 감독. 그렇게 영화 속에 빠져 살다 보니 중학교 3학년이 되어 영화를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꿈이 간절해졌다. 그 꿈을 한 번도 내려놓지 않은 채 대학에 진학했고 영화감독의 꿈을 구체화했다. “영화를 너무 알고 싶어 영화 동아리를 만들고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같은 영화를 수십 번씩 되돌려 보면서 장면을 분석했죠. 지금은 영화 DVD 뒤쪽에 영화 만드는 과정이 다 나오니 그런 걸 놓치지 않고 공부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졸업하고 나서 영화 아카데미에 들어가 1년간 공부한 후 영화 스태프부터 시작해 5년간 조감독 생활을 했다. 감독으로 데뷔하고 나서도 쉽지만은 않았다. 영화감독이라는 직업 자체가 예술적인 성격을 가지면서도 경제성을 갖춰야 하고 많은 사람을 지휘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 <괴물>을 찍을 때 CG 중에 제일 난이도가 높고 돈이 많이 드는 것이 근육과 피부가 있는 생물체인데, 괴물이 움직이는 순간마다 다 돈이었습니다. 고심 끝에 괴물이 혼자 활개를 치는 장면보다는 괴물을 본 사람들이 놀라는 리액션 컷을 활용하는 등 치밀한 계산을 통해 괴물의 등장을 최소화했죠.”
봉 감독이 영화를 찍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독창성이다. 그가 찍은 다섯 편의 영화는 제각각 다른 색깔을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남과 다른 나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어요. 자신이 독특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면 오히려 기뻐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겁내지 말고 자신의 취향을 키워야 독창성을 가질 수 있거든요.”

봉 감독은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면 제일 먼저 영화 제작의 기본 특성부터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팀워크를 위해 자기를 희생하고 서로 맞춰갈 수 있어야 합니다. 감독으로 데뷔해서도 자신의 관점을 정확히 하고 팀 전체를 아우르며 끌고 갈 줄 알아야 하죠.”

기본적인 인성을 갖춘 후 영화 공부를 해도 늦지 않다. 그가 추천해준 교재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다. “배우를 찍는 각도부터 사소한 것까지 관객을 장악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스스로 발명했죠. 언뜻 보기에 촌스러울 수 있지만 교과서와 같은 면이 충분하므로 영화감독을 꿈꾸는 학생들이라면 고전으로서 꼭 공부해보길 권하고 싶네요.”

  • 영화감독을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한 팁

    1 나만의 색깔│
    기존의 영화와 똑같이 찍는 일은 없어야 한다. 남들과 다른 취향을 갖는 것이 오히려 영화감독에게 도움이 된다.
    2 단체생활에 적응│팀워크를 위해 배려와 희생정신을 발휘해야 남에게도 인정받는다.
    3 알프레드 히치콕 영화 공부│교과서와 같은 내용이 많다.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 꼭 필요한 영화임을 명심하라.

나영석 PD

가벼운 것이야말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대학교 때 우연히 연극부 동아리에 들어갔는데 처음으로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극을 만드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거든요.”

나영석 PD는 처음에는 대본을 쓰는 극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심각한 주제의 연극보다 코미디 장르를 더 좋아했다’는 나 PD는 작가가 되기 위해 열심히 대본을 썼지만 이내 자신의 부족함을 느껴 연출가로 진로를 바꿨다. 결국 2001년 KBS PD시험에 합격해 오늘날 유명한 예능 PD가 된 것. “뉴스에서 도로 위 정지선을 지키자고 얘기해도 사람들은 주목하지 않죠. 그런데 이경규씨가 ‘양심냉장고’란 아이템으로 정지선을 지키자는 프로그램을 하니 모두가 열심히 지켰죠. 가벼운 것이 사람들에게 마음 깊숙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래서 웃음을 만들되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살짝 얹어 표현하면 좋을 것 같아 예능 프로그램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나 PD는 방송계에서도 유명할 정도로 낯가림이 심하고 내향적인 성격이다. 지금이야 방송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이지만, 입사 초에는 연예인들에게 말 잘 못 걸어 ‘연예인 울렁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한번은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 때 사회를 맡았던 이병헌과 김혜수를 생방송 시작 전 대기실에서 무대에 데리고 오는 역할을 맡았는데 소심한 성격 탓에 대기실 문을 두드리지 못해 방송에서 몇 초간 사회자 없이 시상식이 진행된 적도 있었다. “정말 대형 사고였죠. 내 성격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무조건 ‘열심히’란 모토로 주말과 휴일 없이 출근해 일에 매진했죠. 혼자 아이템도 짜고 편집실에 틀어박혀 연습도 하며 PD다운 PD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단련되어가던 나 PD는 2007년부터 시작한 <1박 2일>에서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복불복, 야외 취침 등 당시만 해도 기상천외한 미션과 제작진 대 멤버라는 대결 구도, 그 속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움은 기존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을 바꿔버리는 혁신적인 기획이었다. 방송사를 CJ E&M으로 옮긴 후에도 tvN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누나>로 2연속 시청률 대박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여행에 관한 프로그램을 만들 때 가장 즐거워요. 여행은 만드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재밌게 할 수 있는 소재기 때문이죠. 저는 따뜻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시청자들이 보고 단순히 웃고 끝나는 게 아니라 ‘가슴이 따뜻해진다’란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PD는 예나 지금이나 결코 쉬운 직업이 아니다. 많은 PD가 편집실에서 작업을 하다 잠들고 눈뜨면 또 작업을 하고 있다. 겉모습만 보고 화려하다고 생각해서 선택할 직업은 아닌 것이다.

“만약 어린 친구들 중에 PD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많이 보고 많이 들으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PD는 한 분야의 깊은 지식보다 다방면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거든요. 그 중에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계속해서 선별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그러다 보면 ‘이 장르가 내 취향이구나’란 느낌이 오는 거죠. 대중적인 감성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한데 나이에 걸맞게 평범하게 사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학교생활도 공부도 남들과 똑같이 괴로워하면서 뚫고 지나간 경험이 있어야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감성’을 프로그램에 녹일 수 있습니다.”

  • PD가 되고 싶은 청소년들을 위한 팁

    1 내성적인 성격은 치명적│
    더 자주 말하고 더 많이 나서라.
    2 많이 보고 많이 듣기│선별 작업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찾아야 한다.
    3 대중성을 갖춰라│평범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려면 학교생활부터 충실히 하는 것이 좋다.

데니스 홍 로봇공학자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배우면 성공으로 가는 디딤돌이 됩니다

지난 2011년 미국에서 열린 ‘롤렉스 24 자동차 경주대회’에서 검은 SUV 차량 한 대가 장애물을 요리조리 피하며 레이스를 마쳤다. 그 차에서 내린 사람은 하얀 지팡이를 짚은 시각장애인 ‘마크’였고, 많은 사람의 박수와 기자들의 플래시 속에 마크와 그의 아내, 그리고 검은 머리의 동양계 남자가 서로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검은 머리의 주인공이 바로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박사였다. 그는 현재 미국 버지니아 공대 교수로 생명을 구하는 화재 진압·재난구조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주력하며 로봇과 인간의 아름다운 공존을 위해 연구 중이다.

“많은 사람들이 ‘시작장애인이 굳이 운전을 해야 하느냐, 차라리 무인자동차를 개발하는 편이 사업적으로도 더 낫지 않겠느냐?’고 물어봅니다. 이 프로젝트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단지 자유와 독립을 주려는 게 아닙니다. 그보단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 사회의 편견을 타파하려는 의도가 더 컸어요. 시각장애인들이 직접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을 보면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임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홍 박사는 아주 어릴 때부터 로봇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 공상과학영화 <스타워즈>를 보며 로봇의 세계에 푹 빠졌고, 라디오부터 시작해 과즙기, TV 등 기계라는 기계는 죄다 뜯어봤다. 그러다 보니 과학 과목을 가장 좋아하고 성적도 좋았지만 그 밖의 과목은 ‘가’를 맞은 적도 있을 만큼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아니었다. “과학은 좋아해도 수학은 싫어했습니다. 그러나 로봇공학자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과학을 제외한 다른 공부도 해야만 했죠. 사실 그렇다고 해서 100% 꿈이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어요. 하지만 이루어질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학업성적이 중요해요. 꿈을 이루고 싶다는 동기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공부가 덜 지루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홍 박사도 매번 성공할 수는 없었다. 최근에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중요한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났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열린 재난구조 로봇대회가 바로 그것. 전 세계에서 참가한 17개 팀 중 9위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항상 이길 수만은 없어요. 하지만 언제나 배울 수는 있습니다. 이번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배우면 그것이 성공으로 가는 디딤돌이 됩니다. 그러니 실패하더라도 항상 마음이 즐겁습니다.”

흔히 ‘로봇공학자’나 ‘과학자’라고 하면 우수한 두뇌와 창의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인내와 끈기인 셈이다. 홍 박사는 로봇을 만들다 보면 수없이 실패를 할 수밖에 없는데, 그때마다 좌절해서는 평생 연구를 하기가 쉽지 않다고 강조한다. 또 갖춰야 할 것이 있다면 협동심과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다.

“나 혼자 성공할 수는 없어요. 로봇을 만드는 일에는 기계, 전자, IT 등 굉장히 넓은 분야의 융합학문이 필요하죠. 혼자 모든 것을 할 수 없으니 각 분야의 전문가와 협력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듣고 협동해야 해요. 다른 사람과 토론하고 서로 배려하는 자세를 갖는 것은 로봇 연구뿐만 아니라 사회 어느 곳에서도 중요하니 꼭 명심했으면 합니다.”

  • 로봇공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한 팁

    1 인내와 끈기는 기본│
    평생 배우려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2 과학과 수학은 필수│과학은 로봇을 만들기 위한 도구이고 수학은 과학을 하기 위한 언어니 학업을 게을리 하지 말자.
    3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듣고 협동│로봇 제작에는 융합학문이 필요하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친화력은 필수다.

에드워드 권 셰프

입으로, 눈으로 음식을 경험해보세요

“요리사의 가장 큰 행복이라면 맛으로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 기쁨은 곧 저에게도 행복으로 돌아오는 것이죠. 그래서 요리를 사랑하기보다 먼저 사람을 사랑해야만 최고의 ‘셰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두바이 국왕은 물론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마돈나 등 세계적인 셀럽들을 요리로 감동시킨 에드워드 권 셰프는 어려서부터 요리사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신부를 꿈꿨으나 집안의 반대에 부딪혔고, 그때부터 걷잡을 수 없이 방황했다.

“불량 서클 대장에 성적은 꼴찌였어요. 친구들은 다들 명문대에 척척 합격했는데 저는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죠. 가출하고 서울에 올라온 상태라 당장 먹고살 길이 막막해 숙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의 주방 보조로 일하게 됐죠. 그게 요리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권 셰프는 재수 끝에 영동전문대학 조리학과에 진학했다. 그리고 졸업할 무렵 리츠칼튼호텔로 현장 실습을 나갔다.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 그는 남들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해서 늦게까지 열심히 일하고, 선배 요리사들이 요리할 때 열심히 보조를 했다. 결국 40여 명의 실습 학생 중 유일하게 정사원이 되는 기회를 거머쥐었다.

최근 요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요리사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넘치고 학교의 많은 학생들이 장래희망을 적는 란에 ‘세계적인 셰프’라고 적는 세상이다.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해서 자격증 따는 학원부터 다니려고 하지 마세요. 칼질하고 불 다루는 기술은 단시간에 훈련하면 누구든 할 수 있거든요. 그 열정과 비용으로 차라리 인도·태국 음식점 등을 다니며 입으로, 눈으로 음식을 경험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요리는 몸으로 계속 경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권 셰프는 유능한 요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감각을 키울 것을 권했다. “요리는 먼저 눈으로 먹기 때문에 먹음직스럽고 멋지게 담아내야 경쟁력이 있습니다. 시각을 가장 사로잡는 것이 색감이니 색에 대한 감각을 극대화하는 것이 좋겠죠. 두 번째는 맛에 대한 끊임없는 훈련으로 미각을 키워야 합니다. 세 번째는 엔터테인먼트 감각인데 이제는 요리사가 칼질만 잘해서 되는 시대가 아닙니다. 자신의 요리를 잘 팔려면 외모 관리, 화술 등 고객을 끌어올 수 있는 매력 있는 셰프가 되어야 하는 거죠.”

인생에서 쉽게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 꿈에 대한 열정을 노력으로 바꿨을 때만이 그 꿈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 시기에 방황 좀 했다고 인생을 실패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좀 성적이 안 나온다고 부모님 눈치 보며 걱정하지 말고 좀 당당해졌으면 합니다. 게임하고 싶으면 하세요. 대신에 엄마에게 적어도 다음 시험에서 성적을 얼마큼 올리겠다는 식으로 거래를 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인생은 다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여러분 몫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 일류 셰프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한 팁

    1 색감에 대한 감각│
    요리를 먹음직스럽게 보이려면 재료의 색을 극대화하는 능력은 필수다.
    2 맛에 대한 감각│아무리 멋진 요리라도 맛이 없으면 게임 끝. 맛에 대한 끊임없는 훈련은 기본이다.
    3 엔터테인먼트 감각│외모 관리부터 화술 등 자기 고객으로 끌어올 수 있는 매력을 갖춰야 한다.

신각수 대사

무엇보다 통일에 대한 염원이 컸습니다. 분단된 한반도를 통일하려면 나라 힘이 커져야 하고, 외교를 잘해야 합니다

“나는 무엇보다 통일에 대한 염원이 컸습니다. 분단된 한반도를 통일하려면 두 가지가 중요한데, 첫째는 나라 힘이 커져야 하고, 둘째는 외교를 잘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당시 법대 친구들은 거의 판사, 검사, 변호사가 되었지만 나만 유일하게 외교관의 길로 나섰는데, 무엇보다 이 일이 내게 어울리고 재미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신각수 대사는 현재 국립외교원 국제법센터의 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의 경력은 국제법, 유엔과 아시아 문제에 정통한 실력파로 주유엔 차석대사, 주이스라엘 대사, 외교부 차관, 주일대사를 지냈는데 외교부에서 신 대사는 ‘슈퍼스타’로 통한다.

외교관 생활은 사실 어려움이 많은 일 중 하나다. 나라의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하는 사람이 바로 외교관이다. 대개 3년을 주기로 본국과 다른 나라에서 교대로 근무하는데 아프리카처럼 험지에 근무하다가 풍토병으로 가족을 잃는 경우도 있다. 자녀 교육을 제대로 시키기 어려운 것도 외교관들의 애환이다.

“어떤 사람을 만나 와인 잔을 부딪치는 순간에도 좋은 정보를 얻게 되면 잊지 않기 위해 화장실에 가서 얼른 메모를 하고 올 정도로 항상 촉을 세우다 보니 긴장된 생활의 연속입니다. 아무래도 가장 힘든 것은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다 보니 애들 교육을 제대로 시키기가 어렵다는 점이죠. 아이들은 늘 친구를 새로 사귀어야 하고 언어도 자주 바뀌다 보니 정체성 확립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외교는 모두 다 같이 해야 한다. 국민 개개인이 다 민간 외교관으로서 힘을 합할 때 스마트 외교가 빛을 발한다. 우리 모두 해외에서 똑바로 행동하고 세계적인 기준에 맞는 마음가짐과 자세를 얼마나 보여주느냐에 따라 우리 외교의 힘은 천양지차로 달라질 수 있다. “대한민국은 외교가 그 어느 나라보다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내수시장만으로는 먹고살 수가 없기 때문에 세계를 상대로 시장과 자원을 확보해야 하고, 또 한반도 통일을 목표로 이해관계가 얽힌 주변 국가들과도 돈독히 지내야 합니다. 바로 그것이 해외 파견을 나간 외교관들이 열악한 근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외교 활동을 하는 이유입니다.”

외교관은 외국 사람들과 외교 교섭을 해야 되고 자기가 파견된 국가를 대상으로 외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외국어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역사, 문화, 음악, 미술 등 다방면으로 잘 알아야 한다.

“매력 있는 사람이 외교관으로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있습니다. 상대방 나라에서 인기가 좋으면 일처리에도 도움이 많이 되겠지요. 외교관이 되고 싶은 학생들은 ‘영어만 잘하면 되겠지’란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것보다는 어릴 때부터 다양한 언어를 배우려는 자세로 지식, 매너 등을 익히면서 자신의 매력을 높여야 합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 계발을 게을리해서는 훌륭한 외교관이 될 수 없어요. 무엇보다 국제적인 이슈에 대한 관심을 갖고 국가 이익에 대해 깊이 이해해야 나라를 위해서 일할 수 있습니다.”

  • 외교관을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한 팁

    1 애국심은 필수│
    우리나라를 사랑할 줄 알아야 다른 나라에 대한 애정이 생긴다.
    2 매일 긴장하며 살자│언제 어느 순간 정보를 얻을지 모른다.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자.
    3 매력적인 사람이 되자│자기 계발에 항상 신경 써야 한다. 매력 있는 사람으로 보여야 외국에서 일 처리도 쉬울 것.

배병우 포토그래퍼

자신의 분야를 이해하고 찍는다면 훌륭한 사진을 담을 수 있습니다

“사진가로서 가장 행복한 점이라면 내 사진을 좋아하는 팬이자 친구들이 전 세계에 다양하게 있다는 점입니다.”

배병우 포토그래퍼는 유럽의 왕과 귀족부터 동양의 예술인까지 자신의 작품과 연관된 전 세계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일을 하고 여행도 다닌다. 폭 넓고 깊은 교양을 갖춘 젊은이들을 대할 때면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홍익대학교 응용미술학과를 다닐 때 지인으로부터 카메라, 노출계, 암실을 물려받은 것이 처음 사진과 마주하게 된 순간이었다. 그는 바위와 산, 섬 등 자연을 카메라에 담는 것이 좋았다. “‘자연 풍경 속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에 빠진 적이 있어요. 그러다 낙산사 앞 소나무를 보고 이것이 바로 한국이구나 순간적으로 느낌이 왔죠.

그렇게 묵묵히 자연을 담던 그가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나이 50이 다 되어서였다. 사람들이 자연과 환경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30여 년간 자신만의 예술을 해오던 배병우 포토그래퍼의 사진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된 것. 세계적인 가수 엘튼 존이 해외 경매에서 그의 소나무 사진을 구입하고, 비틀스의 전 멤버 폴 메카트니가 그의 팬으로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각고의 노력과 오랜 무명 시절 끝에 유명하게 되었지만 그는 지금도 세간의 관심에 초연하다. 그냥 자신이 찍고 싶은 사진을 찍어왔고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한다. 그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국제 경제학박사 출신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세바스찬 살가도.

“그는 브라질 최하층 노동자들을 보고 인간의 불평등에 대한 분노 때문에 사진가가 됐어요. 꼭 사진을 전공해야만 유명한 사진작가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분야를 제대로 이해하고 찍는다면 얼마든지 훌륭한 사진을 담을 수 있는 겁니다.”

사진은 누구나 쉽게 찍을 수 있기 때문에 그중에서 눈에 띌 만큼 뛰어나기가 더 어렵다. 그래서 처음부터 배병우 포토그래퍼처럼 어떤 식으로 찍겠다는 방향을 정해야 훗날 나이 들어 작업이 쌓였을 때 한 방향으로 맥이 이어져 훌륭한 작품이 된다.

“어떤 대상이든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만의 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때론 저처럼 인생 전체를 걸어야 할 수도 있어요. 처음엔 소나무를 보고 촬영 욕심부터 냈지만 이제는 소나무가 친구처럼 느껴져 애정의 눈으로 느긋하게 관찰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지금부터 제 인생의 걸작이 나오지 않을까요?(웃음)”

  • 포토그래퍼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한 팁

    1 사진을 전공해야 사진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전문가가 된다면 사진작가로도 손색없을 것.
    2 나아갈 방향을 설계하라│찍고 싶은 주제를 정해 묵묵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면 빛을 발하는 순간이 분명 찾아온다.
    3 대상에 대한 애착을 갖자│오늘 한 컷 잘 찍을 생각이 아니라 대상을 애정의 눈으로 바라보고 이해하자.

<10대, 우리들의 별을 만나다>
미래에 대해 고민 많은 중학생들이 각 분야별 꿈의 멘토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했다. 청소년의 시각으로 바라본 전문가의 성공포인트가 담겨있다.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될 것. (드림리치, 이랑·권혁준 지음, 1만6천8백원)

CREDIT INFO

취재
이충섭
사진
드림리치
참고도서
<10대, 우리들의 별을 만나다>(드림리치)
2014년 10월호

2014년 10월호

취재
이충섭
사진
드림리치
참고도서
<10대, 우리들의 별을 만나다>(드림리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