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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하는 아이에서 만드는 아이로!

Hot Issue5 스티브 잡스처럼, 코딩 교육

아이들의 게임 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요즘, 게임을 ‘하는’ 대신, 게임을 ‘만들게’ 하자는 정부의 소프트웨어 교육 정책이 엄마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컴퓨터로 세상을 바꾼 스티브 잡스처럼 어린 시절부터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으면 창의력, 사고력, 논리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주요 골자. 전 세계에서 붐이 일고 있는 일명 ‘코딩(coding) 교육’, 늦기 전에 합류하기.

On June 17, 2014

‘코딩(coding) 교육’이란 컴퓨터 프로그래밍 방법을 배우는 것으로, 레고 블록을 조립하듯이 논리적인 사고를 표현할 수 있는 비주얼 프로그래밍 도구를 활용한다. 각국에서 프로그래밍을 초·중학교 정규 교과에 포함하는 등 소프트웨어 조기교육이 확산되고 있다.


“비디오 게임을 사지만 말고 직접 만드세요. 새로 나온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만 하지 말고 함께 디자인하세요. 휴대폰을 갖고 놀지만 말고 프로그램을 만드세요.” 오바마(미국 대통령)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우기 시작한 건 매우 단순한 이유였습니다. 여동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뭔가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

“모든 국민이 코딩을 배워야 합니다. 코딩은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주기 때문이지요.”
스티브 잡스(애플 창업자)


제2의 세계 공용어, ‘코딩 언어’ 교육 열풍
1990년대를 기점으로 등장한 세계화 바람 속에 영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교육돼왔다. 그 당시 영어 교육은 국가의 핵심 정책으로 다뤄지며 영어캠프, 영어마을 등이 선거 공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최근 새로운 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소프트웨어(SW)는 영어만큼 중요한 21세기 세계 공용어입니다. 인터넷이 중심이 되는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학교 안팎에서 소프트웨어를 더 많이 경험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지난해 말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소프트웨어 혁신 전략’ 보고에서 창의 인재 육성의 방법으로 떠오른 소프트웨어를 배우는, 일명 ‘코딩 교육’을 핵심 과제로 발표했다. 모든 것이 컴퓨터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컴퓨터를 아는 것은 영어를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필수라는 진단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사고와 논리가 필요한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활용해 게임을 스스로 만들고 로봇도 움직이게 하면 사고력과 논리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핵심 내용. 코딩 교육은 학부모 세대가 과거에 컴퓨터실에서 달달 외우던 알고리즘, 플로차트 같은 코딩 언어를 암기식이 아닌 레고 블록을 조립하듯 쉽고 재밌게 익히는 방식이다.

현재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코딩 커리큘럼에서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개발한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인 ‘스크래치’를 활용하고 있다. 동작, 제어, 형태, 소리, 연산 등 8개 그룹에 1백여 개의 블록을 조합해 게임, 애니메이션, 미디어 아트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데 어린이나 컴퓨터 비전문가도 짧은 시간 안에 배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국내뿐 아니라 이미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일주일에 1시간은 코딩을 공부하자’는 ‘아워 오브 코드’ 캠페인에 나서는가 하면, 영국에서는 올해 9월부터 5세 이상 학생들에게 컴퓨팅 교과를 필수 과목으로 가르친다. 미국 학부모들은 이미 자녀들이 코딩을 모르면 좋은 직업을 갖기 어렵다고 인식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이렇듯 세계적으로 코딩 교육 열풍이 불지만 꼭 아이들을 컴퓨터 엔지니어로 키워내기 위한 것은 아니다. 논리적인 사고방식을 배양하는 데 컴퓨터 코딩만큼 쉽고 재밌는 방식이 없기 때문에 잘만 시작한다면 긍정적인 면이 더 많을 것 같다.

PART 01 코딩 교육을 왜 해야 하나?

‘코딩 언어’는 실제로 어떻게 교육되고 있을까? 아이들에게 코딩을 가르치는 것은 정말 도움이 될까? 숱한 궁금증 속에 한국 코딩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김용기 사무관이 한국 코딩 교육의 현주소를 소개하고, 한국컴퓨터교육학회 &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김현철 교수가 한국에서 코딩 교육의 필요성과 실천법 등을 알려왔다.

1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코딩 교육’은 도대체 무엇인가?
요즘 아이들은 태어났을 때부터 초고속 인터넷망과 개인용 컴퓨터, 모바일 기기 환경에 노출되어 자란 ‘테크 네이티브(Tech Native) 세대’다. 이전 세대가 영어를 필수 교육으로 삼았다면, 지금 아이들 세대는 컴퓨터 언어를 이해하고 명령을 내려 작동시키는 ‘소프트웨어 교육’ 혹은 ‘코딩 교육’이 핵심이 될 것이다. 코딩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지기 마련인데, 초·중·고등학교에서 말하는 코딩 교육은 레고 블록처럼 명령어 조각을 끼워 맞춰 게임처럼 쉽고 재밌게 배운다. 컴퓨터 엔지니어를 키우기 위한 커리큘럼이 아닌, 디지털 경제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키우자는 것이다. 동작, 제어, 형태, 소리, 연산, 변수 등 8개 그룹에 있는 1백여 개의 블록을 조합해 게임, 애니메이션 등을 만들 수 있는 ‘스크래치’가 대표적인 코딩 교육 프로그램으로 활용되고 있다. 단순히 컴퓨터를 배우는 것이 아닌, 블록을 조합하면서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배운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2 코딩 교육은 왜 필요한가? 외국에서도 코딩 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는데?
과거에 컴퓨터실에서 ‘억지로’ 외웠던 알고리즘 도표를 기억하는지? 알고리즘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의된 몇 가지 규칙과 절차의 집합을 도표화한 것으로, 퍼즐을 맞추고 로봇을 조립하는 등 무언가를 작동하는 원리를 알아내는 커리큘럼의 하나였다. 코딩 교육은 바로 그 알고리즘을 암기식이 아닌, 재밌게 놀이처럼 공부하는 방식으로 교육하는 것이다. 기본적인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배울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예측할 수 있다. 갑자기 코딩 교육이 이슈로 떠오른 것은 사회의 변화 때문이다. 세계 경제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 시대에서 새로운 디지털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 그만큼 소프트웨어, IT 기술 등이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핵심 판로로 떠올랐다. 결국 디지털 시대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지도 모른다. 이런 측면에서 어릴 적부터 컴퓨터를 친숙하게 여기고 컴퓨터의 처리 방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하면 창의적 인재로 커갈 수 있다는 코딩 교육은 약 5~6년 전부터 관련 학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논의된 부분이다. 최근 영국이 올해 가을 학기부터 5~16세의 모든 학생에게 수학, 과학과 같은 수준으로 컴퓨팅 과목을 교육하겠다고 발표했다. 역시 창의적이면서 융합적인 정보 사고력을 교육하겠다는 것이 그 목표다. 작년 12월,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코딩 교육 캠페인에 직접 참가해 스마트폰이나 게임을 사용하지만 말고 스스로 설계하고 만들 수 있는 역량을 익히자고 연설하기도 했다.

3 지금 초등학생 아이에게 코딩 교육을 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정부에서는 코딩 교육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계획 중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방과 후 학교를 활용한 ‘SW 방과 후 학교 지원’, 중학생을 대상으로 체험 활동(동아리) 지원을 통해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대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SW 창의적 체험 활동’, 중학교 정보 과목을 선택한 학교를 선정해 정보 교육 활성화를 도모하는 ‘정보 과목 선택 지원’, 일반인을 대상으로 쉽게 컴퓨터 언어 등을 배울 수 있는 ‘평생교육원 지원’ 등이 있다. 현재 초등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코딩 교육은 ‘방과 후 교실’과 ‘SW(소프트웨어) 창의캠프’ ‘개방형 SW교육센터(http://olc.oss.kr) 온라인 교육’이 있다. 방과 후 교실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을 희망하는 학교를 선정해 교내 정보 교사를 교육하거나 컴퓨터 전문가를 파견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정부에서 현재 준비 중이며, 삼성전자와 NHN 등 민간 기업이 올해 초 사회 공헌 활동으로 먼저 선보이고 있다. SW 창의캠프는 방학 시즌에 진행하는 1박 2일 프로그램으로 스크래치 프로그램 강의와 실습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초등학생 30명(학부모 30명), 중학생 40명을 대상으로 선착순으로 참여가 가능하며 올해는 8월에 진행할 예정으로 SW 창의캠프 홈페이지(www.swcrew.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누구든지 인터넷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는 개방형 SW교육센터(http://olc.oss.kr)에서는 스크래치 강좌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스크래치 프로그램(http://scratch.mit.edu)을 다운로드한 후 아이와 함께 강좌를 보면서 따라 하는 것도 좋다.

4 집에서 아이에게 직접 코딩 교육을 시킬 때 학부모들이 알아둬야 할 점은?
코딩 교육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고교 심화 과목인 정보과학, 정보 등 소프트웨어 과목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선택 과목으로 채택하는 안건에 대해 찬반 논란이 이는 것은 ‘입시 교육’ 환경 속에서 자칫 암기식 공부가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코딩 교육의 목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원리를 이해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는 방법을 기른다는 긍정적인 면에 오히려 독약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집에서 온라인 교육을 활용해 아이에게 교육을 시킬 때도 코딩 언어 프로그램을 외우려 하지 말고 직접 해보면서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책이나 강의 동영상을 보며 독학하듯이 하는 공부가 아닌, 직접 코딩 언어 블록을 움직이고 실패를 경험하면서 조작 원리를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SELF STUDY 코딩 프로그램 스크래치 맛보기

1 캐릭터 정하기
스크래치 프로그램의 대표 캐릭터인 스프라이트(호랑이 캐릭터)를 마우스로 클릭하거나 새로운 스프라이트 불러오기를 클릭하면 호랑이 외에 동물이나 식물 등의 캐릭터를 고를 수 있다.

2 배경 선택
화면 오른쪽 하단에 ‘무대’라는 상자를 선택하면 캐릭터의 배경을 설정할 수 있다. 배경 탭을 클릭해서 그림 버튼을 누르면 직접 그릴 수 있고 가져오기를 누르면 컴퓨터에 저장된 배경 파일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카메라를 누르면 컴퓨터에 내장된 캠(cam)으로 직접 사진도 찍을 수 있다.

3 명령어 블록 조립
스프라이트 캐릭터를 선택한 상태에서 왼쪽 상단의 블록 영역에서 바로 옆 스크립트 보드로 블록을 옮기는 단계. 캐릭터 인사하기를 할 때는 먼저 제어 버튼을 눌러 깃발 모양의 ‘클릭되었을 때’ 블록을 스크립트에 끌어온 후 형태 버튼을 눌러 ‘O초 동안 말하기’ 블록을 바로 밑에 조립한다.

4 말하기 블록 수정하기
‘O초 동안 말하기’ 블록에서 초 박스를 클릭해 원하는 시간으로 수정하고 ‘안녕’이라고 쓰인 칸에 원하는 말(예를 들어 ‘나는 OOO라고 해’ ‘반가워’ 등의 인사말로 수정)을 써넣으면 설정한 시간 동안 스프라이트가 인사를 한다. 우측 상단에 있는 녹색 깃발을 누르면 캐릭터가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있다.

CREDIT INFO

기획
김은혜
사진
홍상돈, 이호영
도움말
김현철(한국컴퓨터교육학회·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 김용기(정보통신산업진흥원)
2014년 06월호

2014년 06월호

기획
김은혜
사진
홍상돈, 이호영
도움말
김현철(한국컴퓨터교육학회·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 김용기(정보통신산업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