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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하버드·서울대 보낸 하루 90분 부모 교육법

평범한 아이가 세계적인 명문대에 가기까지 부모는 어떠한 역할과 노력을 했을까? 김동환·김경희씨 부부가 아이들을 명문대생으로 만들 수 있었던 비결과 특별한 부모 교육법을 들어봤다.

On June 12, 2014

김동환(51세)·김경희(49세)씨 부부는 둘째 김정준(19세)군이 하버드대학교로부터 합격 통지를 받은 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설렌다. 이로써 부부는 서울대학교 치대에 이어 하버드대학교까지, 두 자녀 모두를 명문대에 합격시킨 부모가 됐다. “아직도 그날을 잊지 못합니다. 자녀 교육에 쏟은 열정이 이렇게 결실을 맺어 보람도 느낍니다. 물론 저희는 길잡이만 되어주었고 노력은 아이들의 몫이었죠.” 부부의 노력과 희생, 아이들 교육에 대한 철저한 계획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명문대 교육법 1
자녀 교육 전에 가훈 정해 삶의 좌표 제시하라

대기업에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김동환씨는 첫째 김예지(21세)양이 태어나기 전부터 자녀 교육에 관심이 높았다. “저나 애 엄마나 시골 농부 출신 부모님 밑에서 자란 사람이었습니다. 부모님은 많이 배우지는 못하셨지만 우리를 가르치기 위해서라면 어떤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던 그런 분들이셨지요. 그 힘든 농사일을 마치고 들어오시면 꼭 그날 제가 했던 공부에 대해 물어보시곤 하셨습니다. 저희 부부가 명문대를 나온 것도 다 그런 부모님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부모님이 하셨듯 우리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기로 했죠.” 김동환씨는 자녀 교육에 필요한 책은 모두 찾아 읽었다. 대기업 총수들의 자서전은 물론 명문가와 유대인의 교육법이 담긴 서적도 샅샅이 훑었다. “세계를 움직이는 리더들 중엔 유대인이 많습니다. 그건 부모로부터 내려오는 오래된 가르침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아이를 글로벌 리더로 키우기 위해선 각자의 재능을 최대한 끌어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먼저 가훈을 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것을 가훈으로 정하기로 했다.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요즘 시대에 맞는 ‘창의’를 가훈 중 가장 먼저 정했다. 그리고 부모 없이도 스스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자주’를 두 번째로 정했다. 마지막으로 계속해서 도전하고 움직이는 삶을 살라고 ‘도전’을 적었다.

명문대 교육법2
하루 30분씩 세 번, 섀도잉 학습법으로 마스터

김동환·김경희씨 부부는 아이들에게 물려줄 재산은 책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과 영어를 정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부는 아이들이 이뤄야 할 학습목표를 영어와 독서로 정하고 영어는 매일 1시간 30분씩 지도했다.

하루 1시간 30분의 영어 공부 시간은 김동환씨의 철저한 계산 아래 나온 것이다. 김동환씨는 보통 아이들이 해외에 나가서 영어를 마스터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한국에서 공부할 때 필요한 시간으로 환산했고, 그 결과 5년간, 1년에 520시간씩, 하루 1시간 30분을 공부하면 된다는 계산이 나온 것이다.

김동환씨는 대학 시절 중국어를 공부할 때 이용했던 섀도잉 기법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적용했다. 섀도잉 기법은 들은 문장을 그대로 따라 읽는 평범한 원리의 학습법이다.

교재는 영어 테이프가 함께 첨부된 <타이니 토크> 시리즈를 선택했다. <타이니 토크> 시리즈는 교재마다 학습 레벨이 적혀 있어 아이에게 맞는 수준의 책을 선택할 수 있었다.

“모든 언어는 듣고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A, B, C, D부터 직접 듣고 따라 읽게 했습니다. 그래서 문법은 따로 가르치지 않았어요.”

김동환씨는 매일 저녁 회사에서 돌아오면 아이들에게 영어 테이프를 직접 들려주었다. 단어를 억지로 외우게 하지도 않았다. 한 문장이 끝나면 일시 정지(PAUSE) 버튼만 눌러줄 뿐이었다.

“처음엔 아이들이 5분도 채 앉아 있지 못했어요. 그럴 만도 한 게 아직 7살밖에 안 된 어린아이였으니까요. 그래서 처음엔 아이들이 앉아 있을 수 있는 최대 시간인 3분으로 시작했고 5분, 7분, 10분으로 점점 시간을 늘려갔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1~2년 만에 <타이니 토크> 같은 작은 영어 교재는 다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그뿐 아니라 아이들의 발음이나 억양도 현지인에게 직접 배운 것처럼 자연스러워졌다. 테이프에서 들리는 원어민의 톤과 발음을 그대로 따라 했던 게 도움이 된 것이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아이들의 영어 수준이 높아지자 더 이상 테이프가 첨부된 책은 구할 수 없게 됐다.

“첫째가 고급 단계 수준이 되면서부터는 디스커버리나 CNN,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을 보면서 따라 말하고 노트에 바로 적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때 발표하도록 했어요. 전 아이의 카세트를 눌러주는 역할에서 아이들이 뭘 들었는지 잘 들어주는 청취자로 역할이 바뀌었지요.”

영어 교육을 유별나게 시키지 않았지만, 첫째 예지양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전국 영어 경시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섀도잉 기법을 이용한 영어 공부를 시작한 지 4년 만이었다.

김동환씨는 매일 저녁 아이들에게 테이프를 직접 들려주며 따라 읽게 하는 섀도잉 학습법으로 영어를 지도해 현지인 수준으로 실력을 끌어 올렸다.

명문대 교육법3
어릴 때부터 독서습관을 들여라

두 남매는 그렇게 영어 공부를 한 결과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현지인과 대화가 가능한 정도가 됐다. 하지만 두 남매가 영어를 잘할 수 있게 된 건 영어 공부 때문만은 아니었다.

“우리나라 부모님들이 간과하는 것이 바로 국어입니다. 언어는 모국어가 기본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이 영어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한국어를 먼저 제대로 가르쳤어요.”

모국어인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부부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독서였다. 김동환씨의 두 자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또래보다 훨씬 많은 양의 책을 읽었다. 김경희씨는 아이에게 독서 습관을 들이기 위해 어려서부터 아이를 안고 직접 책을 읽어주었다.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어주기도 하고, 많은 책을 다양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하루에 동화책 20여 권을 반복해 읽어주었다고 하니 ‘책이 허리만큼 쌓일 정도였다’는 말도 과장이 아닌 듯했다.

“제가 생각하기에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독서 습관을 잡아주는 것 같아요. 책 읽는 습관이 드니까 크면서도 꾸준히 책을 읽게 됐고, 영어로 된 책도 큰 거부감 없이 볼 수 있었죠. 독서 습관이 아이가 성장할 수 있는 기초였으며 가장 큰 자산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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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법을 가르쳐라

예지양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김경희씨는 일을 시작하게 됐다.

“아이들이 아직 부모 손길이 필요한 나이였는데 맞벌이를 하게 됐어요. 그때부턴 무슨 일이든 아이들이 혼자 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였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혼자 하는 것이 마음이 아프고 안쓰러워 스스로 하게 두는 것이 쉽진 않았지만 사실 아이들은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능력이 뛰어납니다.”

직장 가진 엄마들은 전업주부보다 아이에게 관심을 쏟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 때가 많다. 그렇게 되면 아이가 자칫 응석받이로 자랄 수 있어 김경희씨는 그런 부분에서 단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해야 합니다. 안쓰럽다고 아이 혼자 할 수 있는 것도 부모가 하면,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죠. 부모가 한 발자국 앞서가면 아이는 그만큼 뒤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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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명문대 입시는 정보력이 합격의 지름길

김동환씨의 자녀들이 세계적인 명문대를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한 것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였다. 두 자녀를 명문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던 중 미국의 기숙학교(Boarding School)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고 미국 기숙학교 상위 10곳의 아이비리그 진학률이 25~30%가 되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전 단계인 중학교 과정의 기숙학교(Junior Boarding School)부터 자녀들을 보내 미국의 교육 시스템에 적응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한국 고등학교에서도 외국 명문대를 보내긴 하지만 교육 시스템 자체가 많이 달라 아이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 탈락하는 경우가 많다더군요. 그래서 중학교 때부터 아이들이 교육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외국으로 보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부터 김동환씨는 아이들이 외국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항상 메모하고 정리했다. 직접 발로 뛰며 입학 관련 자료를 모으고 아이들과 함께 외국의 명문 대학교를 방문해 도전의식을 키워주기도 했다. 아이들이 면접관 앞에서 떨지 않도록 직접 모의 면접을 진행하기도 했다. 두 자녀가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게 된 후로도 부부는 매일 전화를 걸어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외국에서 지내는 어려움은 없는지, 어떤 시험을 앞두고 있는지 등을 직접 체크했다.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시킨 덕분인지 아이들은 부모 없이도 외국 생활에 잘 적응했다. 그 결과 큰딸 예지양은 작년 가을 뉴욕대학교 치의학과와 서울대학교 치의학과에 합격했고, 정준군은 하버드대학교에 수시 합격했다.

“아이들이 중학교에 들어간 후부터 우리가 가이드라인을 정해주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 시스템에 적응하는 것은 아이들이 해야 할 일이었죠. 중고등학교에 올라가서도 아이들은 자신이 할 일을 꾸준히 하고 그동안 해왔던 공부 방법을 그대로 실천했습니다.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운 것이 하버드대학교에 보낼 수 있었던 가장 큰 비법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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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관심과 열정이 아이의 미래를 좌우한다

두 아이를 모두 명문대에 보냈으니 부모로서의 역할은 끝난 것이 아닐까? 하지만 김동환·김경희씨 부부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했다. 이제 부부보다 아이들이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졌지만 계속해서 물심양면 아이들을 지원하는 것이 부모의 도리라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김동환씨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내가 처음 아이 교육을 직접 해야겠다고 했을 때 모두들 전문가보다 아이를 잘 가르칠 수 있겠느냐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보다 더 절박한 사람이 있을까요? 아이에 대한 열의가 부모만큼 넘치는 사람은 없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교육에 관여할 때 아이 상태를 가감 없이 파악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상대적으로 많이 하는 아버지는 아이가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다리가 되고, 어머니는 가정에서 아이의 인성과 좋은 습관을 키울 수 있죠. 그래서 부모가 모두 아이의 교육에 동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동환·김경희씨 부부는 이제 쉼표 하나를 찍었다. 명확하고 세부적인 목표 설정과 철저한 계획, 꾸준한 실천은 앞으로 맺을 또 다른 결실을 위해 계속될 것이다.


김동환·김경희씨 부부의 자녀 교육법

1_하루, 한 주, 한 달, 일 년 단위의 목표를 세우고 가족과 공유하라
목표를 세워야 달성하려는 의지를 강화할 수 있다. 그리고 가족 모두가 목표와 방향에 대해 알면 따르기 쉬워 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2_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영어를 습관처럼 익혀라
등교 시간, 차에서 이동하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영어 섀도잉을 하면 정해진 시간 내내 지루하게 책상에 앉아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

3_부모가 먼저 하고 함께하라
부모는 아이들에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환경이다. 부모는 놀면서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하면 아이의 반항심만 커진다. 책을 읽게 하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읽고, 공부하게 하고 싶다면 부모 먼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라.

4_TV, 휴대폰, 게임기를 없애라
대신 책을 쌓아두자. 심심한 아이는 책을 읽거나, 밖에서 뛰어놀거나, 자게 될 것이다. 김동환씨는 책을 읽으면 지식이 쌓이고, 밖에서 뛰어놀면 건강해지고, 자면 휴식을 취하는 것이니 아이에게 모두 유익하다고 말한다.

5_어릴 때 더 호되게 훈육하라
보통 엄마들은 어릴 때는 풀어두다가 아이들이 크면 잡으려고 한다. 하지만 아이가 다 큰 뒤에는 이미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된다. 1~2년만 잘못한 점에 대해 강하게 훈육하면 그 뒤로는 혼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알아서 척척 해내는 아이가 된다.

6_즉시 보상하라
아이들이 그날 한 공부에 대해 그 자리에서 보상하라. 100점을 맞으면 1천원을, 90점을 맞으면 그 이유와 함께 9백원을 주는 식으로 보상한다. 아이는 바로 보상을 받음으로써 자신이 한 공부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맞벌이 부부라면 주목! 자녀 교육 시 주의할 점

1_잡다하게 많은 것을 가르치려고 하지 말 것
10가지를 배우는 아이가 10년, 15년 뒤까지 모든 걸 다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8 대 2 법칙을 통해 10가지 중 핵심적인 2가지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라.

2_아이 스스로 하게 놔두라
직장에 다니는 엄마는 전업주부보다 아이에게 관심을 쏟아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항상 아이들이 하기 전에 먼저 나선다. 그렇게 하면 응석받이가 될 뿐 아니라 혼자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가 된다.


김동환씨가 추천하는 자녀 교육에 도움 되는 책

1_오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
우리나라 대표적인 명문가 15가문의 내력을 집필한 책. 명문가의 시작과 기준, 풍수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서술했다.

2_탈무드 황금률 방법
유대인들의 역사와 성공 비결을 정리한 책이다. 돈, 자녀, 교육, 독서, 결혼과 처세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유대인들이 누군지, 어떻게 세상을 움직이는 핵심 리더가 될 수 있었는지 정리했다.

CREDIT INFO

취재
전유리
사진
박원민
2014년 03월호

2014년 03월호

취재
전유리
사진
박원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