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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스팟 DDP

지난 3월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개관했다.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축제로 시민들을 꿈꾸고 누리게 할 DDP를 찾았다.

On May 27, 2014


하루 평균 방문객 4만2천여 명, 개관한 지 3주 만에 1백만 명을 돌파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는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급부상하고 있다. 옛 동대문운동장을 허물고 지은 DDP는 62,692㎡의 부지에 총면적 86,574㎡, 최고높이 29m, 지하 3층에서 지상 4층 규모로 총사업비 4천8백40억원을 들여 건설됐다. 또한 DDP는 총 5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있는데 알림터(Art Hall), 배움터(Museum), 살림터(Design),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디자인장터(Design Market) 등에 총 15개의 전시·공연·상담 공간이 들어서 있다.

선박이나 교량 등 초대형 구조물을 건축할 때 쓰이는 메가트러스(Mega-Truss) 공법에 뼈대를 입체적으로 배치하는 스페이스 프레임(Space frame) 구조가 적용된 DDP는 경량화·강성화를 실현시킬 수 있었다. 건물 외부는 거대한 우주정거장을 연상시키며 내부는 직각, 기둥을 감추도록 설계해 우주에 떠 있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마저 든다. 직각과 직선이 없는 각각의 공간은 유체의 흐름을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곡면의 벽체, 천장과 등기구가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연결되는 동선까지 부드럽고 때론 격한 변화로 극적인 곡선의 느낌을 준다.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은 “내부에서 돌아다니다 보면 자신이 몇 층쯤에 서 있는지 알 수가 없다”며 신기해했다.

우리에게 아픈 과거였던 옛 동대문운동장 터를 허물자, DDP를 건축함과 동시에 이간수문(二間水門)과 서울성곽 터를 복원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한 해답은 DDP를 설계한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의 건축 철학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이날 안내를 맡은 윤대영 DDP협력본부장은 “자하 하디드는 자연과 지형을 고려해 설계하는 자연주의 건축가다. 그녀는 직각, 직선, 정방향처럼 인위적인 건축물을 짓기보다는 비정형, 비대칭, 곡선처럼 자연에 가까운 형태로 지어 건물 안에 있을 때만큼은 제한적인 사고를 버리고 창의적인 사고를 펼칠 수 있게끔 설계한 것”이라고 말했다.

DDP가 독특하게 보이는 또 한 가지 이유는 바로 건물 전체를 덮고 있는 45,133장의 알루미늄 외장 패널 때문이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곡선의 미를 표현하기 위해 같은 크기의 패널은 단 한 장도 사용하지 않았는데, 각각의 패널마다 11자리의 고유 식별 ID가 있어, 나중에 보수공사를 할 때도 ID만 알면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사실, 자하 하디드는 세계에서 가장 알루미늄 패널을 잘 만든다는 독일과 영국의 회사 두 곳에 의뢰를 맡겼다가 “패널을 만드는 데만 약 20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부정적인 답변을 받았고, 시공 자체가 엎어질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뻔한 순간 한국의 중소기업 ‘스틸라이프’가 사업 파트너가 됐고, 배를 건조할 때 쓰는 철판 성형 기술을 응용해 4년여 만에 작업을 끝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알루미늄 패널로 이뤄진 외관 때문에 “도심 열섬 현상의 주범이 될 것”이라는 비난이 있지만 이는 DDP의 면면을 잘 모르고 하는 얘기다. 단일 건물로는 아시아 최대인 지붕의 녹화 면적 9080㎡에 금강기린초와 채송화 등을 키우고 있어 도심 속 숲과 같은 기능을 할 예정이다. DDP는 서울을 숨 쉬게 하는 ‘허파’와 같은 기능을 하게 되는 셈이다.

DDP는 현재 <간송문화전>을 통해 시민들에게 훈민정음 해례본을 최초로 공개하고 있고, 시범운영 중인 15가지의 다양한 체험전 ‘디자인 놀이터’가 5월부터 본격적으로 아이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시민들의 눈을 호화롭게 해줄 DDP의 야경. 한눈에 전경을 바라보려면 DDP 맞은편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에서 보는 것이 가장 좋다.

mini interview


“역사를 되찾는 의미있는 프로젝트”
윤대영_DDP협력본부장

동대문운동장의 철거가 아쉽다고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한국 스포츠 역사의 산실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동대문운동장 이전에 경성운동장이 있었고, 이것은 일제가 히로히토 왕세자(현 일왕)의 결혼식을 위해 지은 건물이었어요. 한양 한복판을 모두 콘크리트로 바른 비통한 날이었습니다.

그럼 그 이전에는….
지금 보이는 저 이간수문이 있었습니다. 남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실개천을 관장하던 문이었죠. 그리고 조선시대 성곽 일부도 함께 묻혔던 겁니다. DDP를 지을 때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이 이간수문과 한양 성곽, 하도감(수도방위사령부와 같은 기관) 터의 복원이었어요. 치욕스러운 역사를 끌어안기보다 과거 우리의 역사를 되찾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습니다.

DDP의 미래는?
시민들의 문화 수준 향상을 위한 전시와 체험의 공간으로 활용 가능하고 지역산업 발전의 거점이 될 수 있죠.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DDP이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훌륭한 교육 현장이 될 것입니다.

CREDIT INFO

취재
이충섭
사진
최항석
2014년 06월호

2014년 06월호

취재
이충섭
사진
최항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