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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아내’ 윤원희의 일상다반사 여덟 번째 일상

건강한 중독, 견과류

On May 27, 2014

요즘 견과류에 중독되었습니다. 패스트푸드나 정크푸드가 아닌데도 중독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그 경유는 이러합니다. 합가해 함께 살게 된 시아버지께서 매일 밤 모닝빵에 잼을 발라 야식으로 드셨습니다(아버님은 고혈압과 당뇨가 있으세요). 그래서인지 시어머님께서는 매일 밤 모닝빵을 챙기며, 이 사람은 평생 밤에 빵을 찾는다고 핀잔을 하시죠.

그런데 제가 배우기로는, 아이들에게 뭔가를 못하게 하려면 다른 대안을 알려주며 말리라고 했습니다. “벽에 그림 그리면 안 돼” 대신 “벽에 그리지 말고 이 종이에 멋지게 그리는 게 어때?”라고 말하는 것이죠. 또 다른 예로, “나무 막대로 책상 치지 마” 대신 “나무 막대로 책상을 치면 시끄러우니 부드러운 쿠션으로 치자”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긍정형으로 바꿔 말하면 효과적이라고 배운 기억이 나서 아버님의 야식에도 적용해보았습니다. 모닝빵과 잼 대신 드실 수 있는 것을 준비해보기로!

그래서 떠올린 것이 견과류였습니다. 처음에는 하루 먹을 양의 견과류가 한 봉지씩 포장된 것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다 그중에서 건대추가 과자처럼 바삭거리며 달콤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아주 맛있어요!) 건대추를 구입했습니다. 야식으로 빵 대신 과자 같은 건대추를 드신 아버님의 반응도 괜찮았어요. 내친김에 마트를 샅샅이 뒤져보니 무염 피스타치오가 신제품으로 출시됐더군요. 아버님이 그중 선호하시는 견과류거든요. 어제는 마트 시식코너에서 감말랭이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렸답니다. 어쩜 이렇게 맛있을 수가! 그뿐만 아닙니다. 미치도록 고소한 필리핀 토산물 ‘필리너트’의 유혹, 건바나나칩 등 무궁무진한 견과류와 말린 과일의 세계에 눈을 뜬 것입니다. 결국 아버님 간식 장만이 목적이던 것이 지금은 온 가족의 간식이 되었습니다. 마트 쇼핑이 곧 견과류 쇼핑이 되어서, 30분은 거뜬히 견과류 매장 앞에서 서성입니다.

<우먼센스> 독자 여러분도 빵이나 과자 대신 몸에 좋은 견과류 한번 드셔보세요. 물론 시어머님께서는 “빵보다 견과류가 훨씬 비쌀 텐데…” 하며 걱정하시기도 해요. 하지만 매일 밤 빵을 1개 이상씩 드시는 것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오히려 견과류가 더 경제적이라는 말씀. 한 번 구입하면 열흘은 먹잖아요. 옆에 있는 남편이 제 글을 읽더니 한마디 거드네요. “예전에 콘서트장에서 스태프들에게 식은 도시락을 먹이는 게 내키지 않아 출장 요리사를 불러 따끈한 요리를 원하는 시간에 먹게 한 적이 있어. 근데 오히려 도시락보다 더 싸더라고.” 여러분, 살림살이 이면엔 의외의 일이 많답니다. 호호.


글쓴이 윤원희씨는…
가수 신해철의 아내이자 지유(9세)·동원(7세)의 엄마. 재일교포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일본 지점에서 근무했다. 결혼 13년 차 슈퍼맘으로 강남 생활을 접고 현재는 경기도에서 전원생활을 하며 두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내고 있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윤원희
사진
이진하
2014년 06월호

2014년 06월호

기획
하은정
윤원희
사진
이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