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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아내’ 윤원희의 일상다반사 두 번째 일상

커리어우먼이 되기 위한 주부의 조건

On December 27, 2013


자랑은 아니고요, 저는 주부이면서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일을 하는 ‘아르바이트생’입니다. 대충 정리를 해보면, 외국계 투자회사의 객원 비서와 잡지사 칼럼 연재(이건 재택근무예요), 가방 브랜드 수출 마케터, 일본 홈쇼핑 채널의 게스트로 출연(일본 홈쇼핑의 분위기는 상당히 우아한 편이에요), 한국 관광 패키지 상품 개발(남편이 싫어하는 일 중 하나예요) 등등 다양합니다. 남편은 결혼 초부터 전업주부가 숭고한 직업이긴 하지만 가정에 얽매이기보다는 사회생활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격려해주었어요. 돈을 벌어 오라는 소리인지 진심으로 자기계발을 하라는 말인지 헷갈렸지만 어쨌든 저는 남편의 격려를 몸소 실천했지요. 그럴 때마다 시어머니와 시아버지는 산만한 며느리를 대신해 만사 제쳐두고 저희 집에 오셔서 아이들을 챙겨주셨어요.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두 아이가 투정 부리기보다는 엄마를 도우려고 노력했다는 겁니다.

사실 저는 아이를 낳은 후 제 이름을 잃어버리고 누구누구의 엄마, 누구누구의 아내로 불리는 삶이 두려웠어요. 하지만 남자와 동등하게 치열한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 것 역시 두려웠어요. 건강에도 자신이 없었고, 예쁜 아기들이 자라나는 것을 보면 이대로 사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요. 저는 재취업과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지인이 조언을 구하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사전적인 의미로는, 심신(心身)을 닦고 집안을 정제(整齊)한 다음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天下)를 평정(平定)한다는 뜻이죠. 쉽게 말하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한 사람만이 가정을 다스릴 수 있고, 가정을 다스릴 수 있는 자만이 나라를 다스릴 수 있으며,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자만이 천하를 평화롭게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이에요.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게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의미죠.

맞습니다. 특히 주부에게는 가족들의 협조 없이는 능력이든 연줄이든 아무 소용 없습니다. 주부들은 모두 느껴보았을 거예요. 밖에서 뭔가를 하려고 해도 집안이 편안하고 아이들이 편안하지 않으면 일이 손에 안 잡히잖아요. 그리고 결국 그 일을 오래 할 수 없게 되죠. 수년간 그 과정을 저 역시 거치면서 현재 저희 집은 제가 밖에서 일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나름대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시스템을 개발해보실래요?

요즘 남편은 ‘자전거 타기’에 푹 빠져 있어요. 라이딩 복장을 하고 폼을 잡네요.

제가 아르바이트를 나갔을 때 남편이 만든 ‘그럴듯한’ 요리입니다.

  • 커리어우먼을 위한 완성형 가족 지원 시스템

    머슴 남편
    아내가 밖에 나가 일을 하는 동안 남편은 요리를 하고, 아이들과 놀아주고, 재우고, 몇 가지 아내의 비서 일을 하며 동시에 자기 일을 알아서 해야 합니다. 임무를 잘 완수했을 때 칭찬을 퍼부어 포상 합니다.
    단점_자주 점검해야 함. 때때로 아이들을 돌보지 않고 그냥 같이 놉니다.

    노예 자녀
    우리 집 아이들은 8세, 6세인데요, 스스로 방 정리를 하고 식사 차리기에 동참하고, 가끔 빨래를 걷어 정리해주는 등 노동력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 집에 있는 가장 큰 아이(남편입니다)를 돌보기도 합니다.
    단점_일을 하고 있을 때 아이들이 눈에 밟히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은데 남편은 그런 저에게 “네가 관심을 줄일수록 아이들은 편하게 살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시부모의 친부모화
    애교 폭탄 및 친근감으로 시부모님을 친부모로 전환합니다. 며느리의 사회활동을 차갑게 보기보다는 격려하고 지원해주시고 많은 이야기를 공유해주세요.
    단점_실제 친부모가 아닌데 인공적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버그(bug, 오작동의 원인이 되는 프로그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늦게 귀가하면 시아버지가 걱정이 되어서 추운 주차장을 헤매고 계시기도 해요.

    친정집 근처로
    가까이 계시니 편한 점이 많습니다.
    단점_밝힐 수 없습니다. 하하.

글쓴이 윤원희씨는…
가수 신해철의 아내이자 지유(8세)·동원(6세)의 엄마. 긍정적인 마인드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게 만드는 현명함, 게다가 미스코리아 출신다운 포스까지, 범상치 않은 결혼 12년 차 슈퍼맘이다. 강남 생활을 접고 현재는 용인에 거주 중이며 두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내고 있다.

CREDIT INFO

담당
하은정
글,사진
윤원희
2013년 12월호

2013년 12월호

담당
하은정
글,사진
윤원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