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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재취업, 기회의 문이 열린다!

주부도 도전할 수 있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핫 리스트

삼성그룹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해 그동안 결혼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되었던 여성들과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는 중장년층의 고용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On December 20, 2013


1 일하지 않는 기혼 여성 10명 중 9명이 재취업 원해
결혼과 함께 사회생활을 그만두었던 주부들 중에는 다시 일하기를 희망하는 이들이 많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에 다니지 않는 기혼 여성 324명을 대상으로 ‘여성 재취업’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9명이 재취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생활 경험이 있는지’의 물음에는 응답자의 98.8%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직장생활 경험이 없는 기혼 여성은 1.2%였다. 회사를 그만두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결혼 및 출산으로 인한 어려움이 41.1%로 가장 많았고 육아 및 가사로 인한 어려움이 37.2%였다. 그 외에는 휴식을 취하고 싶어서, 승진과 인사평가 등 인사상의 불이익 때문에, 불규칙한 출퇴근 시간 등의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었다고 답했다. 직장생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주부에게 ‘다시 취업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 물은 결과 응답자 10명 중 9명에 해당하는 94.4%가 취업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주부들이 취업을 결심한 이유 중에는 경제적인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56.6%의 비율을 차지했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가 25.8%, 예전 경력을 살리고 싶어서가 13.6%로 나왔다. 취업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육아와 가사를 병행할 수 있는 근무시간이 71.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원하는 근무 형태는 전일제 정규직이 43.0%, 시간제 일자리가 42.4%로 나타나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이처럼 주부들이 재취업할 의사는 높지만 여전히 좁은 취업의 문과 가사와 육아 문제 등으로 고민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2 삼성, 롯데, LG 등 대기업 참여로 시간제 일자리 확산
최근 들어 삼성그룹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통한 고용 창출에 나섰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하루 4~6시간 자신이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 일하며 근무량만큼 정규직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일자리로, 실업문제에 대한 대응책으로 현 정부가 권장하는 고용 방식이다.

삼성그룹은 하루에 4~6시간 근무하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새로 만들어 내년 초 6000명을 뽑을 계획이다. 20개 계열사의 120개 직무 분야에 시간제 일자리가 새로 생기게 된다. 계열사별로는 삼성전자 2700명, 삼성디스플레이 700명, 삼성중공업·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각각 400명 등이다. 직무별 고용 인원은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등의 개발을 담당하는 개발지원 분야 1400명, 시장 조사나 교육 운영 지원 등을 맡는 사무 지원 분야 1800명, 사업장 환경 안전 업무 등을 수행하는 환경 안전 분야 1300명, 보육교사·간호사·통역사 등이 근무하는 특수 직무 분야 500명 등이다. 회사와 협의해 오전과 오후 중 근무 시간대를 선택할 수도 있다. 시간제 근로자는 근무 시간 외 잔업이나 초과근무는 없을 것이고 직무 특성에 따라서는 재택 근무도 가능하다. 시간제 근로자는 4대 보험(국민연금·의료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PS(초과 이익 분배금)과 PI(생산성 격려금) 등 성과급도 지급된다. 삼성그룹은 시간제 근로자를 일단 2년 계약직으로 뽑은 뒤 일정 수준의 업무 능력을 갖춘 근로자에 대해서는 지속 고용을 보장할 방침이다. 급여 수준에 대해서는 직무 특성과 계열사별 임금 테이블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설명하기 곤란하다고 전했다.

11월 18일부터 홈페이지(www.samsung.co.kr)에서 시간제 근로 지원서를 접수하고 12월 서류전형과 내년 1월 회사별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합격자는 내년 2월부터 근무하게 된다. 삼성그룹은 결혼과 육아 때문에 직장 경력이 끊긴 후 재취업을 원하는 여성을 시간제 근로자로 집중 채용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내년 상반기까지 시간선택제 일자리 2000여 개를 만든다. 하루 4~6시간 이내(주당 15~30시간)에서 본인이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 일하면서, 근무량만큼 정규직과 동등한 처우를 받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연말과 내년 상반기에 걸쳐 2000여 개를 만들 계획이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고용 보장은 물론 4대 보험 가입, 차별 없는 임금 및 복리후생 등이 보장된다.

주요 계열사별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이 고객만족(CS) 강사 및 힐링상담원, 롯데마트는 상품안전·서비스·디자인 담당, 롯데시네마는 영화관 관리사원, 롯데리아는 점포 관리 담당, 롯데하이마트는 점포 관리 및 판매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롯데호텔,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롯데홈쇼핑 등의 계열사가 참여한다. 롯데그룹은 다양한 채용 방법을 통해 시간선택제 일자리와는 별도로 올해 연말까지 모두 1만55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등 10여 개 계열사가 시간제 근로자 5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약직처럼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하지 않아도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지속적으로 고용이 보장되는 형태로 뽑는다. 직무는 번역, 심리상담, 간호사, 개발 지원, 생산 지원, 사무 지원, 콜센터 상담직 등이다. LG그룹은 시간제 근로자에게 4대 보험 보장 혜택을 제공한다. 복리후생 혜택과 고정급, 상여금, 성과급 등은 모두 근로시간에 비례해 지급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미 지난 10월까지 시간제 근로자 1068명을 고용한 바 있고, 올 연말까지 1000여 명을 추가로 채용한다. 주요 부문별로는 이마트가 540명, 스타벅스가 300명, 신세계백화점이 80명, 신세계인터내셔날 60명 등이다. 올해 상반기에 320명을 뽑은 SK그룹 역시 OK캐쉬백 고객상담직 부분에서 연말까지 180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화그룹도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리조트·한화손해보험 등 계열사에서 시간제 근로자 15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그 밖에 신한금융지주, 한진그룹, GS그룹 등도 이에 동참할 계획이다.

3 고용의 질을 보장하는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되어야
정부는 기업과 함께 시간제 일자리 2만7000여 개를 새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대기업에서 1만 개가 넘는 시간제 일자리가 생기고, 정부는 오는 2017년까지 공무원 4000명, 공공기관 직원 9000명을 시간선택제로 채용한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통해 출산이나 육아 문제로 일을 그만뒀던 여성들이 다시 일할 수 있고, 재취업을 준비하는 중장년층 등을 노동시장으로 끌어들여 인력자원 활용이 가능해진다. 또한 일과 삶의 조화를 이루고 기업도 적재적소에 인력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 안정성을 제대로 확보할 수 있을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고용의 양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고용 안정성의 담보, 자발적인 선택 및 전환 가능성, 차별 금지 등 근로조건에 있어 정규직과 동일한 대우를 한다는 원칙이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시간제 일자리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전반적인 고용의 질을 향상시키고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되어야 기혼 여성 등 재취업을 원하는 이들의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시간제 일자리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네덜란드도 오랜 기간 노사가 한발씩 양보하고 협의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CREDIT INFO

기획
장은성
취재
박현구
2013년 12월호

2013년 12월호

기획
장은성
취재
박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