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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창시자 마크 저커버그 1박2일 한국 방문 따라잡기

페이스북 창시자 마크 저커버그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서른 살의 나이에 억만장자가 된 그의 갑작스러운 한국 방문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왜 갑자기 한국을 찾았을까? 그의 한국에서의 1박 2일을 따라잡았다.

On October 16, 2013

올해 우리 나이로 딱 서른 살.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해 한창 일을 배우거나 혹은 대출을 알아보며 결혼을 준비할 법한 나이에 이미 세계적인 IT기업의 CEO이자 15조원을 가진 자산가가 됐다. 페이스북 공동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 이야기다.
세계 최고의 명문대로 꼽히는 하버드대학을 중퇴한 그는 온라인상에 졸업 앨범을 만들어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구상하다가 지난 2003년 스무 살의 나이에 창업을 결심한다. ‘페이스북’은 이후 가입자가 9억 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그는 정보화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청바지에 후드티, 캐주얼한 복장으로 입국
그런 저커버그가 지난 6월 17일 밤 10시에 전용기를 타고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찾았다. 그가 온다는 소식에 공항에는 취재진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공항 이용객들도 저커버그의 사진을 찍기 위해 모두 스마트폰을 치켜들었다. 트레이드마크인 청바지에 후드티를 걸친, 아직도 앳된 얼굴의 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여느 할리우드 배우 못지않았다.
공항에 도착한 저커버그는 입국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붉게 상기된 얼굴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We’re not speaking)”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는 경호원의 호위 속에 준비된 에쿠스 차량을 타고 곧바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여장을 푼 저커버그는 곧바로 잠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장시간 비행도 비행이거니와 그다음 날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이 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6월 18일 아침 9시 20분에 청와대에 모습을 드러낸 저커버그는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말쑥한 정장 차림에 갈색 넥타이를 맨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일국의 대통령을 만나는데 당연한 옷차림이지만 많은 언론사는 호들갑을 떨었다. 저커버그는 한때 공식석상에서조차 청바지와 후드티 그리고 운동화를 고집해 ‘후디게이트’라는 별명을 얻었다. 심지어 지난 2011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당시에도 청바지와 후드티를 입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을 만났을 때 허리를 살짝 굽힌 그의 정중한 악수 자세도 눈길을 끌었다. 불과 두 달 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가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박 대통령과 악수를 해 논란을 낳은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그는 이날 박 대통령과 ‘창조경제’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와 그의 일행은 모처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1시 40분경 서울 서초동에 있는 삼성전자 사옥을 방문했다. 그사이 그는 옷을 갈아입었다. 입국할 때 입은 옷과 똑같은 후드티에 청바지 그리고 운동화 차림이었다. 이러한 옷차림은 그에게 일종의 유니폼이자 일할 때 입는 비즈니스 패션인 셈이다. 마치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사장이 리바이스 청바지에 터틀넥 티셔츠, 뉴발란스 운동화를 고집하는 것과 비슷하다.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 입구에는 취재진과 그를 한 번이라도 보려고 모여든 삼성전자 직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저커버그에 앞서 올해 두 명의 IT업계 거물이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고 삼성전자에 들르는 코스를 밟았는데, 그때마다 삼성그룹 오너 3세인 이재용 부회장이 현관에서 이들을 맞았다. 그러나 저커버그가 방문한 이날은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 사장이 마중을 나왔다. 삼성전자가 보기에 그가 젊은 스타 CEO임에는 틀림없지만 확실히 빌 게이츠나 구글의 래리 페이지급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갤럭시 S4를 들고 삼성전자를 방문하는 저커버그.

방한 기간 중 그가 가장 관심을 보인 것
스마트폰과 SNS 분야에서 각각 세계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와 페이스북의 만남은 단순히 서로 잘해보자는 식의 친목 도모 차원이 아니었다. 빌 게이츠나 래리 페이지가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삼성전자에 머문 것과 달리 저커버그는 3시간이 넘도록 나오지 않았다.급기야 이들은 사옥 5층에 마련된 VIP 레스토랑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주요 삼성 경영진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회의를 계속 이어나갔다. 오후 1시 40분경에 들어간 저커버그가 삼성을 떠난 시간은 오후 8시 30분. 장장 6시간 50분 동안 마라톤 회의를 가진 셈이다. 회의를 마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페이스북을 쓰지 않는다고 저커버그에게 혼이 났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회의를 마친 저커버그는 오후 10시 5분비행기를 타기 위해 서둘러 공항으로 향했다. 저커버그의 짧은 첫 방한 일정은 그렇게 숨 쉴 틈 없이 끝났다.
이제 갓 서른이 된, 만으로는 스물아홉 살에 불과한 저커버그의 성공 신화는 지극히 화려하다. 유복한 의사 부모 밑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웠으며, 고등학교 때 만든 프로그램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AOL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다. 이를 뿌리치고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해 시작한 페이스북은 불과 3년 만에 야후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1천4백억원)라는 거액의 인수 제안을 받는다. 그는 손쉽게 돈방석에 앉을 수 있는 이 제안을 거절하고 투자를 끌어들여 지난해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다. 당시 페이스북의 기업 가치는 무려 1천40억 달러(1백19조5천억원)에 이르렀다. 20대에 억만장자가 된 그는 페이스북의 나스닥 상장 직후 9년간 교제해온 여자친구인 중국계 미국인 프리실라 챈과 결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저커버그의 성공 신화는 지난 2010년 영화 <소셜 네트워크>로 만들어져 전미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또한 국내에서도 개봉돼 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세상이 다 내 것인 양 달려온 그도 이제 30대로 접어들었다. 이제는 정장 차림으로 세계 각국의 정상들과 친분을 쌓고,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과 빅딜을 성사시키기 위해 마라톤 회의를 하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다.
저커버그의 연봉은 1달러다. 이는 CEO보다 직원에게 더 많은 돈을 지급하겠다는 상징적인 조치다. 대신 스톡옵션과 같은 성과금을 받는다. 이는 성공한 실리콘밸리 CEO의 전통으로 굳어지고 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를 비롯해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에릭 슈미트 등 역대 구글 CEO도 연봉으로 1달러를 받았다. 저커버그도 이러한 전설적인 CEO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까?

늘 후드티에 청바지 차림의 저커버그가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청와대를 방문, 박 대통령과 만남을 갖고 있다.

CREDIT INFO

기획
장은성
봉성창
헤어&메이크업
박근성
사진
연합뉴스,청와대 제공
2013년 07월호

2013년 07월호

기획
장은성
봉성창
헤어&메이크업
박근성
사진
연합뉴스,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