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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 건강 부르는 공복의 효과 간헐적 단식으로 내 몸 치유하기

그야말로 간헐적 단식 열풍이다. 단식 예찬론자들의 주장은 이렇다.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으면서 살을 뺄 수 있고 요요현상도 거의 없다. 또 몸의 해독·회복 기능을 돕는다. 결과적으로는 몸 속 장수유전자를 깨워 건강하게 오래살 수 있는 획기적인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것. 과연 그럴까. 단식의 효능과 주의할 점, 그리고 실제로 단식을 실천한 사람들의 경험담을 직접 들어봤다.

On October 14, 2013

비만 스트레스 vs 굶주림의 스트레스 당신의 선택은?

사실, 사람이 하루 세끼를 꼬박 챙겨 먹기 시작한 것은 불과 1백 년 남짓 된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세끼도 모자라 틈틈이 간식을 챙겨 먹는다. 야생동물도 대부분 일정 기간 풍족하게 먹다가 굶주림에 시달리는 것이 정상이다. 그만큼 인간의 몸은 포만감보다는 허기에 더 익숙하고 이를 견디고 적응하도록 만들어졌다는 말이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단식’, 즉 배고픔이라는 작은 스트레스가 오히려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단식 예찬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2~3일에 한 번씩 12~24시간 동안 주기적으로 단식을 하는 ‘간헐적 단식’은 더욱 각광받고 있다.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단기간이라도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이른바 ‘복구 유전자’가 작동하는데, 이 유전자는 장기적으로 효과를 발휘한다고 알려져 있다. 주기적인 단식이 노화와 질병을 막는 효과가 있다는 것. 세계적 석학인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장수연구소의 책임자인 발터 롱고 박사는 “24시간 동안 단식을 하고 나면 모든 것이 급격히 변화한다. 아무리 효과가 강력한 약물들을 한꺼번에 다량으로 복용한다 해도 결코 단식의 효과에는 미칠 수 없다”고 말한다. 반면 굶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단순히 일정 시간 음식을 먹지 않는 것보다 고른 영양 섭취와 적정 수준의 식사량, 규칙적인 운동만큼 건강을 보장하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단식 열풍이 불고 있는 요즘,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12시간 공복 vs 24시간 공복, 뭐가 좋을까?

간헐적 단식의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매일 단식을 실천하는 1일 1식, 2~3일에 한 번씩 단식을 하는 24시간 단식, 단식 기간을 12시간으로 하는 단식 등도 있다. 일주일에 5일은 양껏 먹고 2일만 칼로리를 제한하는 ‘5:2 다이어트’도 간헐적 단식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베스트셀러 <클린>의 저자이자 단식 전문가인 알레한드로 융거 박사는 ‘12시간 단식’을 주장한다. 해독 신호는 마지막 식사를 마친 뒤 약 8시간이 지난 후에 켜지고, 나머지 4시간은 해독 작용이 가장 잘 일어나는 시간이기 때문에 12시간 단식이면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가장 손쉬운 12시간 단식법은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이다. 작정하고 단식할 자신이 없다면 전날 저녁 식사를 가볍게 먹은 뒤 다음 날 아침을 거르면 자연스럽게 12시간 단식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 해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마그네슘 함량이 높은 견과류를 많이 섭취할 것을 권한다.
<먹고 단식하고 먹어라>의 저자 브래드 필론은 ‘24시간 단식’을 주장한다. 24시간을 기점으로 인슐린 수치가 70% 이상 급감하고, 지방산 수치가 증가한다는 통계 결과는 그가 24시간 단식을 주장하는 이유다. 이 두 가지 지표는 비만과 우리 몸의 에너지원 사용, 체내 회복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치다. 지방산 수치의 증가는 우리 몸이 지방을 에너지로 쓰기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24시간은 단식으로 체중을 가장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매직타임’인 셈이다.

plus info
해외에도 불고 있는 ‘간헐적 단식’ 열풍

‘Eat Stop Eat Review’. 간헐적 단식은 미국에서 요즘 가장 ‘핫한’ 다이어트 비법이자 건강 트렌드다. 영국은 유럽 내 비만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다.
간헐적 단식의 대표적인 방법으로 알려진 5:2 다이어트는 영국의 방송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마이클 모슬리가 끝없는 시행착오를 거쳐 개발한 단식법의 일종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일주일에 5일은 평소대로 식사하고 나머지 2일은 칼로리 섭취를 평소의 4분의 1(600kcal)로 줄이는 방식이다. 그는 일주일에 이틀은 하루 600kcal를 아침과 저녁으로 나눠 섭취했다. 그 당시 이 프로그램은 런던올림픽 기간 중에 방영됐음에도, 2백50만 명의 시청자를 불러 모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이후 미국과 캐나다에서 등 다수의 단식 관련 서적이 쏟아졌고, 출간된 책은 줄줄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단식 예찬론자가 말하는 ‘단식, 이래서 좋다!’

1 마음껏 먹고 살 빼는 ‘착한 다이어트’
간헐적 단식은 장기간 굶을 필요 없이 단기간 내에 체중 감량의 효과가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원은 대부분 탄수화물(포도당)에서 충당한다. 하지만 사람이 24시간 굶으면 우리 몸은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시작한다. 단식이 다이어트 효과를 거두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단식 시간을 24시간으로 제한하는 간헐적 단식은 별도의 운동을 하지 않아도 체내의 근육 손실이 거의 없다. 하루 이상 굶는 장기 단식은 별도의 운동을 병행하지 않으면 근육 손실이 일어나고, 결국 요요에 시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이러한 단식법은 일정 시간 이상 지속할 수 없다. 체내 독소 배출을 위해 3일~일주일의 장기 단식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들은 다이어트보다는 건강관리가 목적이라는 점을 유념할 것. 간헐적 단식은 장기 단식보다 강도가 덜할 뿐 아니라 꾸준히 체중을 감량해나갈 수 있다. 또 단식하는 시간 외에는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종류와 시간에 구애 없이 마음껏 섭취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2 건강한 수명 연장 가능
음식을 쉬지 않고 계속해서 섭취하면 신체는 끊임없이 지방을 만들고 저장한다. 그리고 이는 비만과 간 손상으로 이어진다. 단식을 할 경우 체내 만성 염증 반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암과 뇌졸중, 심장 질환 같은 다양한 질병의 위험이 낮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단식은 일시적인 기분을 개선해 우울증을 예방하고 뇌를 보호해 치매와 인지 감퇴를 막아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실제로 단식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음식을 먹지 않으면 예민하고, 피곤하고, 짜증이 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긍정적이고 차분한 마음 상태를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단식이 ‘BDNF(뇌 유래 신경영양인자)’ 생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 BDNF는 치매나 노화와 관련된 정신적인 감퇴를 막아줄 뿐 아니라 기분도 개선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3 공복은 독소를 배출하고, 병든 유전자 치료
단식의 결과는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니라 건강한 몸이다. 알레한드로 융거 박사는 우리 몸이 음식을 에너지로 만들면서 발생하는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고 계속 축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쉼 없이 먹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다. 우리 몸의 해독 기능이 저하되어 몸속에 쌓인 독소는 만성피로와 염증을 만든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염증과의 싸움을 위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몸 곳곳에 생기는 염증이 제대로 회복하지 못하면서 세포와 조직을 손상하고, 질병을 유발하는 것이다. 순환계 질환은 물론 치매, 암 등도 이에 속한다.
또 다른 단식 예찬론자는 일본의 베스트셀러이자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1일 1식>의 저자 나구모 요시노리 박사다. 그는 현재 57세지만, 혈관 나이는 26세다. 그는 1일 1식을 통해 이미 수년간 단식을 생활화하고 있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한 번 들리면 내장 지방이 연소하고, 두 번 들리면 외모가 젊어지고, 세 번 들리면 혈관이 젊어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단식을 하면 체내 ‘IGF-1(인슐린 유사 성장인자)’의 순환량이 줄어들면서 다양한 복구 유전자가 작용한다. ‘꼬르륵’ 소리는 복구 유전자가 작용하는 소리와 같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단식이 장수 유전자를 깨운다고 주장하며 이 유전자는 공복일 때 활성화된다고 말한다. 세계적인 단식 열풍을 선도하는 두 학자 모두 단식으로 인한 공복이 몸을 해독하고, 병든 유전자를 치유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전문의 2인의 간헐적 단식 체험기

의사들도 ‘간헐적 단식’에 동참하고 있다. 건강의 모든 기초는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이라 말하는 이들도 단식의 효과에 대해서는 거의 이견이 없다. 더 효과적이고 건강하게 단식을 실천하는 이들을 직접 만났다.

interview 01 재활의학과 전문의 심재호
“체중이 줄고 신체 나이가 젊어졌죠”


대구보건대 재활의학과 심재호 교수는 올해 초, 동료 의사 6명과 함께 한 달간 ‘간헐적 단식’에 도전했다. 이 과정은 [SBS 스페셜-끼니 반란]편에 소개되면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심재호 교수는 총 7명의 도전자가 한 달 동안 실천할 간헐적 단식의 모델을 설계하는 등 중점적 역할을 도맡았다. 단식으로 인한 신체의 변화는 재활의학과 교수인 그에게 중요한 데이터다.
“재활이 필요한 환자 중 상당수가 비만 때문에 힘들어합니다. 살이 찌면 그만큼 재활 운동의 효과가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환자들에게 항상 체중 관리와 식습관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그러던 중에 알게 된 것이 간헐적 단식이죠.”
지난 1월 9일 간헐적 단식을 시작한 심재호 교수는 여전히 단식을 실천하고 있다. 실험에 참가할 때처럼 철저한 24시간 단식은 아니지만, ‘먹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몸이 날씬해졌어요. 원래도 운동을 좋아해서 과체중은 아니었지만, 더 균형 잡힌 몸이 됐죠. 특히 나잇살이라고 하는 옆구리 살은 아무리 운동을 해도 안 빠졌는데 단식을 하면서 줄어들었어요.”(웃음)
최근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문제되는 것이 인슐린 수치다. 인슐린의 역할은 기본적으로 혈액 내 혈당을 분해해 이를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 몸에 당분이 많을수록 인슐린이 많이 분비된다. 하지만 인슐린이 장시간 과다 분비될 경우 우리 몸의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져 당뇨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또 인슐린으로 인해 혈당이 과다 축적되면서 비만이 되기도 한다. 심혈관계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인슐린과 관련해 중요한 호르몬이 바로 ‘IGF-1,’인데, 이는 대부분 우리 몸의 세포 성장을 촉진합니다. 성장기 청소년기에는 필요한 호르몬이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이 호르몬이 노화와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단식의 효과 중 하나가 바로 신체의 IGF-1 분비량을 줄이는 것이라고 볼 수 있죠.”

단식과 함께 가벼운 운동 병행하면 훨씬 효과적
심재호 교수는 단식의 가장 큰 장점을 ‘스트레스 최소화’로 꼽는다. 자신의 생활 패턴에 따라 자유자재로 스케줄 변동이 가능하고, 까다롭게 음식의 종류를 구분하거나 칼로리를 계산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간헐적 단식법은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가 없어요. ‘반드시, 언제, 얼마큼, 무엇을 먹어야 한다’는 식의 다이어트 방법은 한 번만 규칙을 어겨도 스트레스가 크고, 실패한 것 같은 기분이 들잖아요. 단식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너무 과하게 먹었다 싶으면 바로 단식을 시작하면 되는 거예요. 굳이 때와 장소를 가릴 필요도 없고, 복잡한 식단에 얽매일 필요도 없죠.”
예를 들어, 전날 저녁에 회식 때문에 고기와 술 등 과식을 했다면 다음 날 아침과 점심을 굶는 식이다. 저녁에는 또 먹고 싶은 메뉴를 양껏 먹어도 상관없다. 단식을 하면 몸속 부산물이 덜 쌓이면서 신장이 쉴 수 있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또 자연스럽게 식사량이 조절돼 단식 후에도 폭식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단식하는 중에 물이나 커피처럼 칼로리가 없거나 아주 낮은 것은 섭취해도 상관없어요. 무엇보다 먹어야 한다는 의식 자체에서 자유로워져야 해요. 단식의 패턴도 자기의 스타일에 맞게 조정하면 됩니다. 하루 세끼 다 먹고 다음 날 종일 굶는 것도 상관없어요. 어쩔 수 없이 단식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다음 날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전혀 부담도 없고요.”
심 교수가 실천하는 24시간 단식은 근육량 손실은 거의 없지만,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면 더 효과적인 신체 변화를 느낄 수 있다.
“24시간 이상 단식을 하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단식과 운동이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할 수 있어요. 그래도 틈틈이 운동을 하는 것은 우리 몸에 많은 도움이 되죠. 굳이 땀 흘리면서 뛸 필요도 없이 생활 속에서 가볍게 실천할 수 있는 자세 교정법을 추천합니다. 몸의 자세를 바로잡는 건 최소한의 에너지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어요. 몸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기분이 다릅니다. 자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입니다. 몸의 균형을 찾는 데 가장 좋은 것은 ‘반대 운동’이죠. 우리가 항상 앞을 향하고 있으니 뒤로 하는 운동이 좋죠. 뒤로 걷기나 팔을 많이 쓰는 사람은 양팔을 뒤로 돌리는 운동을 수시로 해도 좋고요.”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어서 사소한 행동 하나로 인해 한쪽 근육만 발달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 심 교수의 설명이다. 오른손잡이라면 양치질을 왼손으로 하려고 노력한다거나, 대변을 보고 뒤처리를 하는 것도 반대쪽 손으로 하면 몸의 균형 운동에 도움이 된다. TV를 볼 때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것도 그가 즐겨 하는 운동 중 하나다.
“간헐적 단식이 이슈화되기 전에도 일주일에 한 번씩 굶는 것은 장수에 좋다는 연구가 여러 차례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 즉, 단식은 새로 나온 건강법도 아니고, 단순히 트렌드처럼 잠깐 주목을 받고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죠. 간헐적 단식도 그저 라이프스타일 중 하나일 뿐이니 자신에게 맞는 건강법을 찾으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단식이 안 맞는다면 굳이 하지 말고요. 단, 먹는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이긴 하죠.”

‘간헐적 단식’ 포인트

01 간헐적 단식의 장점은 매일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단, 하루 한 끼만 먹는 날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미네랄 등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신경 쓰는 것이 좋다.
02 성장기 아이, 호르몬 밸런스가 깨진 대사질환 환자, 그 외에 다른 질병이 있는 환자의 경우 담당 의사와 상담 후 단식을 진행한다.
03 몸이 아프다고 갑자기 ‘잘 먹어야 한다’는 환상을 버려라. 오히려 지금까지 잘못된 식습관과 과식이 질병의 원인이 됐을 수도 있다.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니기 위해 노력하라.


단식 체험 before& after

before 체중(72.8kg), 근육량 (31.9kg), 체지방률 (22.2%)
after 체중(69.6kg), 근육량 (32.9kg), 체지방률 (16.3%)
체험 기간_2013년 1월 9일~2월 16일

  • advice
    이런 사람은 단식 꼭 피하라!


    단식은 우리 몸의 건강 인자를 깨우고, 비교적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건강법이지만 ‘만병통치’ 건강법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재활의학과 심재호 교수는 “단식이 희망적인 가능성을 지닌 건강법인 것은 사실이지만, 완벽한 데이터는 아니다. 동물실험 등에서 효과를 보였지만 현대인 중 누구도 장기간 동안 단식을 실천한 사람이 없고, 한두 사람의 실험 결과로 단정 지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근본적으로 단식을 피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영양소가 많이 필요한 청소년이나 임산부, 임신 예정인 사람에게 단식은 위험할 수 있다. 또 수유 중인 사람도 단식은 금물이다. 당뇨병 환자나 혈액 관련 약을 복용하는 사람, 갑자기 체중이 크게 줄어든 사람 역시 적합하지 않은 방법이다.

interview 02 정형외과 전문의 조영훈
“체중 7kg 줄고 간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김포의 뉴고려병원 정형외과 조영훈 전문의는 심재호 교수와 함께 ‘간헐적 단식’ 실험에 참가한 사람 중 한 명이다. 별명이 ‘밥’이었을 정도로 대식가인 그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돌이켜보면 단식은 그에게 커다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한눈에 보기에도 헐렁해 보이는 바지가 그동안의 변화를 짐작케 했다.
“체중이 7kg 가까이 줄면서 그전에 입던 옷들이 많이 커요.(웃음) 단식을 시작하기 전에는 복부 비만이긴 했지만 건강한 체질이라고 자부하며 살았는데 막상 단식을 하면서 몸의 변화를 느껴보니 그동안 잘못된 습관으로 몸을 방치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가 단식을 결심한 것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별세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자신과 비슷한 체형과 체질로 비교적 건강하던 아버지가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그 역시 몸과 건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는 단식을 결심하고, 실험 팀에 참가하게 됐다. 혼자 하는 것보다 방송 카메라가 지켜보는 앞에서 단식을 한다는 점이 부담도 됐지만, 건강에 대한 부담과 의지가 더욱 강했다. 사실 아무리 스트레스를 최소화한다고 하더라도, 처음 끼니를 굶는 사람에게는 단식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는 바로 간헐적 단식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우선, 단식 스케줄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자기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는 거죠. 점심을 굶더라도 저녁은 먹을 수 있다는 약간의 ‘희망’이 저한테는 도움이 됐어요. 오늘 굶으면 내일은 세끼를 먹을 수 있다는 기대도 마찬가지고요. 너무 엄격한 계획은 지키기 어렵습니다. 회식이 있는 날에는 양껏 먹고, 그다음 날은 아침과 점심을 건너뛰는 식으로 다소 유동성 있게 진행하다 보니 훨씬 수월했던 것 같아요. 또 먹을 때는 음식의 종류나 칼로리를 제한하지 않은 것도 단식에 도움이 됐고요.”
격일로 단식하는 날이 되면 점심을 조금 늦게 먹는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마음을 다잡았다. 식습관을 바꿨더니 저절로 식사량이 줄고, 결과적으로 폭식하는 습관도 달라져 식성도 바뀌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 끼의 소중함을 깨닫고 먹는 것과 몸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전보다 더욱 몸에 좋은 음식을 찾게 됐다는 것.

단식으로 간 건강 회복
“‘단식이 끝나면 고기를 실컷 먹어야겠다’고 생각할 것 같지만, 막상 고기나 생선보다 채소를 많이 찾게 되더라고요. 고기보다는 샐러드에 젓가락이 더 많이 가고요. 제가 소스도 없는 샐러드를 그렇게 맛있게 먹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웃음) 아무래도 식이섬유 섭취량이 줄어드니 몸에서 자연스럽게 채소를 원했던 것 같아요.”
물론, 가끔씩 그만두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도 있다. 무언가 씹고 싶은 욕구가 불쑥 올라올 때는 먹는 것을 참기 힘들었다고. 그는 그런 생각이 들 때는, 몸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뭔가를 씹고 싶은 생각이 들면 미리 준비해놓은 견과류를 먹었어요. 가공 처리가 되지 않은 생아몬드를 몇 개 아삭아삭 씹으면 씹고 싶은 욕구가 훨씬 줄어들어요. 자연스럽게 단식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컨트롤하게 되는 거죠.”
그렇게 자신과 싸운 6주간의 간헐적 단식의 효과는 놀라웠다. 실험 기간 동안만 체중이 5kg 정도 줄었고, 체내 각종 건강 지수 또한 훨씬 개선됐다. 그는 간헐적 단식을 시작하기 전 실시한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가 위험 수준까지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간 기능 검사 중 하나인 GOT가 57을 기록했는데, 정상 수치가 40인 것을 감안하면 이는 굉장히 높은 수치다. 동료 의사들조차 ‘간 수치가 간염 수준’이라며 걱정했을 정도. 이후 바이러스성 간염 검사, 약물 간염 검사 등을 했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지는 못했다.
“명확한 이유를 알 수 없어서 더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단식을 하면서 그동안 손상됐던 간세포가 많이 회복됐어요. 단식 후에 검사해보니 GOT 수치가 27까지 떨어져 있더라고요. 이 또한 100% 단식의 효과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어찌됐든 단식으로 인해 몸 전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죠. 학계에 보고된 각종 단식의 효과를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도 하고요.”
6주간의 간헐적 단식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현재 잠시 단식을 접은 상태다. 몸의 이상이 회복되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컨디션이 좋아 굳이 단식을 지속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란다.
“단식을 그만둔 지는 한 달 정도 됐습니다. 단식을 꾸준히 하면서 그것 자체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로 받아들인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현재의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먹는 즐거움도 포기하고 싶지 않거든요. 하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 몸의 소중함에 대해 느낀 것은 굉장히 큽니다. 무작정 많이 먹는 것이 몸에 결코 이롭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저절로 조절이 되더라고요. 가장 큰 변화는 식사량입니다. 전보다 30% 정도 식사량이 줄었어요. 그것 말고는 크게 가리거나 따지는 것이 없는데, 아직까지 요요 현상도 없고 체력도 거뜬합니다. 단지 식사량을 조금 줄였을 뿐인데 나타난 변화이니 꽤 놀라운 성과죠.”
줄어든 허리 사이즈, 가벼워진 몸으로 인해 생활에 큰 활력을 찾았다는 그. 그는 요즘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간헐적 단식을 권유한다. 3개월 뒤 건강검진을 해보고 간 수치가 또 높아진다면 그는 다시 단식에 돌입할 예정이다. 몸의 컨디션에 따라 자신이 자유자재로 음식과 건강, 몸의 스케줄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간헐적 단식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단식, 이렇게 하면 훨씬 쉽다

01 엄격한 단식 스케줄을 짜지 마라. 엄격한 스케줄이나 복잡한 칼로리 계산은 시간도 많이 들뿐더러 스트레스도 심하다. 회식이 있다면 양껏 먹고 내일 굶으면 된다는 마음을 가져라.
02 늦은 점심을 먹는다고 생각하라. 단식에서도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 하루 종일 굶고, 하루 한 끼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힘이 생기지 않는다. 점심을 조금 늦게 먹는 것뿐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03 씹고 싶을 때는 견과류를 먹어라. 몸이 무언가 씹고 싶다고 말하면 그대로 행하라. 음료수를 마시고 싶다면 칼로리가 없는 커피나 녹차 등이 좋다.

단식 체험 before & after
before 체중(81.4kg), 근육량 (63.2kg), 체지방률 (14.4%)
after 체중(76kg), 근육량 (58.2kg), 체지방률 (13.9%)
체험 기간_2013년 1월 9일~2월 16일

  • 단식과 궁합 좋은 음식
    단식의 해독 작용을 강조하는 전문가들은 해독 기능을 높여주는 음식을 섭취할 것을 권한다. 신선한 과일, 희석한 천연 주스, 현미, 메밀, 양고기, 찌거나 볶거나 굽거나 즙을 낸 채소 등이 그것. 요오드와 장 근육의 수축에 필요한 마그네슘 등을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자연에서 얻은 푸른 잎 채소 섭취도 좋다. 건강을 악화시키는 식품은 밀, 옥수수, 초콜릿 등이다.

CREDIT INFO

취재
김은향,박은혜
사진
박원민
참고자료
<간헐적 단식법>(토네이도)
2013년 05월호

2013년 05월호

취재
김은향,박은혜
사진
박원민
참고자료
<간헐적 단식법>(토네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