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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lon guys attack

On April 26, 2013 0

미래가 기대되는 젊은 개그맨들의 초상.



- 셔츠는 김서룡 by 커드, 티셔츠는 McQ by 프로젝트 류, 팬츠는 10A by 프로젝트 류.


kim ki lee
김기리의 인상착의는 보기만 해도 웃기는 개그맨은 아니다. 외모 하나만으로도 웃음을 담보해줄 수 있는 개그맨이 있는 걸 감안하면 오히려 김기리는 개그맨으로서 신체적 악조건을 타고난 셈이니까. KBS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불편한 진실’에 등장할 때는 김지민과 함께 영화에 나올 법한 낯간지러운 연인을 재현하면서 연기력을 십분 발휘했고 ‘전국구’에선 패션 테러리스트를 자청하며 망가짐 속에도 멋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개그맨으로서 잘생긴 외모란 핸디캡이 있어도 괜찮다. 요즘 가장 ‘등장빨’있는 개그맨이 바로 김기리니까 말이다.

1985년생이란 얘기에 놀랐어요. 브라운관으로 보면 나이 들어 보이는데, 실제론 동안이네요.
어릴 적엔 노안이란 소리도 좀 들었는데, 개그를 시작하고부터 안 늙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 말고 다른 개그맨도 그래요. 정말 신기하죠? 나중에 그 이유를 캐서 책으로 쓰고 싶을 정도라니까요.

코너에선 대사를 잘 치더니 실제 말투는 굉장히 느리네요.
아버지가 서산 출신이에요. 만나본 사람들 중에 충청도 사람이 제일 웃긴 것 같아요. 참, 아버지가 아프다고 하셨는데, 문자 하나만 보낼게요.

애교가 많은 아들인가 봐요. 무슨 내용의 문자를 보냈어요?
많이 편찮으신 건 아니고 설사가 심하다고 해서 그냥 안부 문자랑 하트 몇 개 보냈어요. 하하하.

‘불편한 진실’에 함께 출연한 김지민 씨랑 사귀라는 얘길 많이 듣는다면서요?
그냥 배역에만 충실할 뿐이죠. 그리고 김지민 씨가 저보다 선배라서 어려운 부분도 있어요. 그리고 연애에 대해선 별로 할 말이 없어요. 최근에 전 여자친구에 대한 기사가 많이 터졌는데, 정말 최악이었어요. 저와 비슷한 필드에서 일한 사람이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거든요. 저야 바쁘니까 정신없이 살면서 금방 잊겠지만 그 친구한테는 상처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성격이 소심한 편이에요?
네. 종교적인 이유도 있어요. 사람들이 뭐라든 그냥 시간이 지나가면 잊힐 텐데, 저한텐 좀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나중에 나이 들어 사회적으로 좋은 일 많이 하고 싶은데, 과거가 좋지 않았다면 훗날 제 모습에 스스로 역겨울 것 같아요.

개그맨이 되어 가장 뿌듯한 때는 언제예요?
제가 하고 싶은 걸 찾았고, 나름대로 꽤 깊숙이 발을 들였고, 돈도 버는 데다 많은 사람이 좋아해주잖아요. 그 자체가 행복하고 영광스럽죠.

요즘엔 그 흔한 고민거리도 없죠?
지금은 코너를 3개나 하고 있지만 이 중에서 하나라도 끝나면 할 게 없을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니까 조금은 두려운 마음도 있고요. 그래도 한 분야를 10년쯤 파면 박사 정도 된다고 하잖아요. 그것만 믿고 더 열심히 해야죠.


스타일리스트 JUN JINO(Factory 83)
메이크업&헤어 KIM JI HYE

- 니트는 A.P.C., 진주 링과 진주 팔찌, 메탈 팔찌는 모두 먼데이에디션, 메시 반지는 토스.

kim ji min
으레 하는 말 같겠지만 김지민은 예쁘단 말보다 웃기다는 말을 듣고 싶단다. 생각해보니 한 주 동안 열심히 준비한 개그보다 코너에 입고 나온 패딩 점퍼가 더 관심을 받는 건 개그맨으로서 속상한 일일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런 김지민이 작년 연말 김영희, 박지선 등을 제치고 KBS2TV <연예대상>에서 코미디부문남녀 우수상을 받았다. 그 일에 대해 김지민은 오히려 담담하게 작은 성취감을 느꼈다고 말한다 ‘불편한 진실’, ‘거지의 품격’ 등에서 오랫동안 소위 받쳐주는 역할을 해왔기에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김지민. 그녀는 이제 정말 ‘웃기고 예쁜’ 개그맨이 됐다.

데뷔 이래로 공백기가 좀 있었죠?
2006년 데뷔하자마자 <개콘>에 ‘연인’이라는 코너로 반짝 인기를 누렸어요. 그러다 ‘불편한 진실’, ‘거지의 품격’을 하기 전까지 공백기가 꽤 길었죠. 사람이란 게 계속 안 되면 ‘언젠가 잘 되겠지’ 싶은 마음이 드는데 잘되다 안 되니까 힘들더라고요. 그땐 참 많이 울었어요. 사실 지금은 기억이 잘 안 나요. 힘든 기억은 애써 잊어버리잖아요.

생각해보면 ‘연인’ 때부터 예쁜 걸로 화제가 됐죠?
그때 방송이 한 주 나가자마자 사람들이 얼짱 개그맨이라고 해주셨어요. 그땐 그게 마냥 좋았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별로 좋은 게 아니더라고요. 관심은 감사하지만 개그맨이 외모 말고 웃긴 걸로 화제가 되어야지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예쁘장한 이미지를 깨려고 예능에서 더 털털하게 구는 거예요?
그렇진 않아요. 저는 오히려 제가 나온 예능 프로그램 모니터링하면서 예쁜 척하는 것 같아 재수없다고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닌 걸요? 처음 예능에 나갈 땐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지’ 하고 계산했지만 지금은 그냥 저 자신을 그대로 보여드리려고 해요.

<개콘>을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연기를 참 잘하는 것 같아요.
그게 제가 좋아하는 개그 스타일이에요. 콩트 연기 하는 걸 좋아해요. ‘불편한 진실’에서도 김기리 씨와 닭살스러운 연기를 하면 사람들이 소스라치잖아요. 손발이 오그라드는 연기로 사람들에게 그런 반응을 끌어내는 게 재미있어요.

‘거지의 품격’에서 김지민 씨의 대사량이 가장 많지만 정작 유행하는 건 허경환 씨의 ‘500원’이죠. 유행어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
제가 좀 욕심이 없어요. 주변에서도 ‘좀 약아져라’는 소릴 하는데, 그럼 제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안 돼요. 소위 받쳐주는 역할을 하지만, ‘그렇게 내가 잘해서 이 사람을 살려줘야 후에 나도 또 잘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누가 잘되면 ‘저 사람들이 개그맨들의 길을 잘 닦아놓고 있는구나’라는 생각을 해요.

특별히 앞으로 해보고 싶은 건요?
계속 콩트 코너를 하고 싶어요. 솔직히 말로 웃기는 게 좀 자신이 없어요. 그것도 머리 싸움인데 제가 그쪽으론 머리를 잘 못 쓰는 것 같아요. 아! 저 이번 주에 KBS 퀴즈 프로그램 <1대 100>에 나가요. 그 소식을 듣고 엄마가 전화하셨더라고요. ‘너 무식한 거 다 들통나니 나가지 말라’고요.(웃음)

스타일리스트 LEE HYE REUNG·
메이크업 MIKA
헤어 CHA SEUNG RI
장소협찬 노니다(02-466-8345)

- 니트는 패트릭에르벨 by 데일리 프로젝트, 셔츠는 래그앤본 by 비이커, 팬츠는 구호플러스.

lee yong jin
이용진처럼 영민한 개그맨은 처음 만났다. 촬영에 앞서 우리의 기획 방향과 콘셉트를 확인하고, 다른 페이지에 함께 등장하는 개그맨들과의 조화도 고려했다. 게다가 인터뷰를 하면서는 풍부하게 언어를 쏟아냈는데, 문답이 오가는 중에 마가 뜨더라도 다시 대화를 이어가는 에너지가 넘쳤으며 짧은 말 한마디에도 핵을 담아 던질 줄도 알았다. 왜 사람들이 그를 SBS <웃찾사>의 ‘웅이아버지’ 팀과 tvN <코미디 빅리그>(이하 <코빅>) ‘개불’팀의 브레인으로 불렀는지 자연스레 고개가 끄덕여졌다.

매니저도 없이 혼자 스케줄을 챙기는 거 힘들지 않아요?
힘들다는 생각은 별로 안 해봤어요. 얼굴에 철판만 깔면 돼요. 오히려 매니저가 있으면 번거로울 것 같아요.

출중한 외모 때문에 개그를 할 때 맡을 수 없는 배역이 있다면서요?

전혀요. 해보고 싶은 배역은 다 해본 것 같아요. 솔직히 못난 얼굴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크게 잘생긴 것도 아니에요. 잘생겼다기보단 매력 있는 정도죠. 오히려 허경환 씨나 이휘재 씨가 개그맨으로서 잘생긴 얼굴 아닌가요?

이용진 씨 덕에 <코빅>의 시청률이 올랐단 얘기가 들리던데, 어떤 식으로 개그를 구상하나요?
솔직히 저 때문에 시청률이 잘 나오는 건 아닌 것 같고, 일조했다 정도죠. 공감 개그가 유행할 때도 있고 콩트가 잘될 때도 있어요. 개그에도 유행이 있다는 얘긴데, 그걸 따라가진 않아요. 그저 노리는 거 없이 다양하게 도전해볼 뿐이죠. 요즘엔 공감 개그에 빠져 있어요. 예를 들어 컵라면을 먹다 나무젓가락이 부러지면 화가 나잖아요. 누구나 다 아는 얘길 방송에 나와서 하는 거, 그걸 사람들이 좋아하더라고요.

개그 프로그램에 이용진 씨가 등장한 걸 보면 유독 애드리브가 많아 보이던데요?
개그에 살을 붙이는 식으로 애드리브를 할 뿐 많이 하는 법은 없어요. 관객이 많이 웃는 부분에서 한 번 더 짚어주는 식으로 애드리브를 이어가요. 코너할 때 관객을 깨알같이 웃길 수 있는 요소가 두 개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미리 준비한 두 가지 요소로 사람들을 웃기지 못하면 개그에 사족이 붙는 경우도 있죠.

롤모델이 있나요?
저는 김구라, 신동엽 선배를 좋아해요. 롤모델 하면 너무 거창하고 두 분의 스타일을 좋아한다고만 말하고 싶어요. 김구라 선배는 인터넷 방송하던 시절부터 좋아했는데, 센 멘트를 날리긴 해도 그 안에 정치나 풍자가 다 들어 있거든요. 그 점이 참 매력적이에요. 그리고 신동엽 선배만큼 능글맞은 연기를 잘하는 개그맨도 없을 거예요. 김구라, 신동엽 선배의 이런 면을 닮고 싶어요.

올해 목표는 뭐예요?
다음 코너를 잘 만드는 거요. 반짝 흥행해서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단 돈을 못 벌어도 지금처럼 재미있는 이미지로 남으면 좋겠어요.

스타일리스트 JUN JINO(Factory 83)
메이크업&헤어 KIM MI JUNG

- 재킷, 셔츠, 니트, 팬츠는 모두 재희신.

ryu geun ji
간호사, 의사, 경찰이 꿈인 친구들 사이에서 초등학생 류근지는 개그맨이 되겠다고 공표했다. 그리고 20년이 지나 정말 개그맨이 됐다. 개그맨이 됐지만 <개콘>의 코너 ‘기다려 늑대’로 사람들의 박수를 받기 전까지 류근지는 4년을 보냈다. 그동안 류근지는 초조하기보단 기대했고, 잃은 것보다 배운 게 더 많았다. 어느새 그를 아는 사람들은 늘었고 자연스레 인기도 많아졌다. 요즘 ‘개콘의 송중기’라 불리는 류근지는 여전하다. 밤샘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소극장 공연도 계속한다. 그가 몇 년 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그건 세안 후 3초 안에 스킨케어를 하는 ‘3초 보습’을 챙기는 남자가 됐다는 정도다.

'꽃미남 수사대’, ‘애정남’, ‘거지의 품격’에서 소위 ‘받쳐주는’ 역할만 하다가 드디어 ‘기다려 늑대’로 코너의 메인에 서게 됐죠?
기쁘면서도 부담감도 커요. 하지만 ‘기다려 늑대’를 하기 전에도 초조하진 않았어요. 기다리면 시간이 오는 것처럼 분명 내 순서가 올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오늘이 아니라면 내일은 될 거라고요.

‘기다려 늑대’를 매주 마지막 방송이라 생각한다고요?
코너가 언제 없어질지 모르니까요. 개그 사이클은 빠른 데다 심지어 우리 코너는 소위 잘나가는 개그맨이 출연하지 않는 코너잖아요. 선배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떤 요소를 추가해 극을 이끌어가야 하는지 아는 노련미가 있지만, 저흰 그렇질 못해요. 그래서 한 회에 최대한 웃긴 요소를 많이 넣으려고 해요. 코너의 마지막엔 사람들을 정말 많이 웃기고 끝내고 싶거든요.

코너 짜기도 바쁠 텐데 소극장 공연을 꾸준히 하는 이유는 뭐예요?
데뷔 전후로 소극장 공연을 계속했어요. 그때 배운 것이 많아서 만약 그 시간이 없었다면 도중에 개그맨으로서의 길을 포기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죠. 가장 좋은 건 TV 프로그램에선 카메라를 보고 연기하지만 소극장 공연에선 관객의 눈을 보고 연기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개그맨은 내가 웃기고 그 사람이 웃었을 때 순간 에너지가 엄청나게 높아져요. 그런 소극장 공연의 매력 때문에 계속 놓지 못하고 있어요.

목표가 있나요?
전 단계적으로 목표를 세우는 편이에요. 예전엔 제가 메인으로 나서는 코너를 하는 게 목표였고, 그 꿈은 이뤘으니 이젠 <개콘> 하면 류근지란 이름이 자연스레 떠오르게 하는 게 목표예요. 최종 목표는 수많은 개그맨이 그렇듯 MC가 되는 거죠. 솔직히 개그맨 중 90% 이상은 제2의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선배들을 꿈꾸니까요.

어떤 개그 스타일을 지닌 MC가 되고 싶어요?
집에서 TV를 보면서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선배들이 한 멘트 중 기억해두면 좋을 것들을 노트에 적어요. 노트에 적으면서 느끼는 건데 정말 배울 점들이 확연히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훗날 제가 MC가 되면 세 선배의 장점을 합쳐놓은 개그 스타일을 선보이려고요. 그런데 아무도 제 개그를 이해하지 못하면 어쩌죠?

스타일리스트 JUN JINO
메이크업&헤어 KIM YOON GYUNG

- 셔츠는 스타일난다.


jang do yun
<개콘> ‘패션넘버5’에서 스타일을 말하던 장도연이나 <코빅>의 ‘솔로탈출캠프’에서 솔로 탈출을 외치던 장도연. 그것도 아니라면 <롤러코스터3>에서 이용진에게 가슴을 내밀며 ‘노 브라인 게 티 나느냐’라고 말하는 장도연의 모습 중 하나에서라도 소심한 성격을 발견한 사람은 거의 없을 거다. 하지만 그녀는 버스의 벨을 누르기를 주저할 정도로 소심했고 그럼에도 개그맨이 됐다.

그녀는 2006년 Mnet <톡킹 18금>이라는 토크 프로그램에서 1등을 한 후 KBS 공채시험에 응시했다. 시험장에서 장도연의 말대로라면 그녀는 '말도 안되는 개그’를 했고 심사위원으로 ‘그렇게 할 거면 나가’란 소릴 들었다. 하지만 아랑곳 않고 자신이 준비한 개그를 끝까지 마치는 장도연을 두고 심사위원은 ‘정말 미친 애 같아서 뽑았다’라는 심사평을 했는데, 그걸 보면 소심했다던 장도연의 말과 달리 그녀는 어쩌면 천상 개그맨이 될 팔자였을지도 모른다.

정말 모태 솔로예요?
아… 네 맞아요. 작년엔 연애 관련 책을 10권 이상 통달했는데 효과가 없었어요. 대입할 사람이 없었거든요. 사람들이 도대체 왜 연애를 못하느냐고 묻는데 저도 모르겠어요.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열정이 넘쳐서 그럴 수도 있죠. 약간 철벽녀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지금 <코빅>의 ‘솔로탈출캠프’에서 솔로를 탈출하기 위해 애쓰는 캐릭터와 약간 닮았어요. 좀 엉뚱한 면이랑 무엇보다 연애를 못한다는 점이.

연애가 안 되고 있긴 하지만 요즘 즐거워 보이네요.
전 요즘이 마음에 들거든요. 스타로서 꿈이 있다거나 잘나가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어요. 그냥 일이 소소하게 하나라도 있으면 하고 나 쓸 만큼 벌고 살면 족해요. 매 순간 열심히 하지만 거창한 목표는 없어요. 눈에 안 띄더라도 개인적으로 그냥 작년보다는 올해가, 올해보다는 내년이 조금만 나아지면 바랄 게 없어요. 그나저나 이런 목표를 세우면 연예인으로선 망하기 십상인 거죠?(웃음)

원래 욕심이 없어요?
예전보다 욕심을 많이 버리게 된 것 같아요. 솔직히 제가 좀 소심한 스타일이라 무서워서 그러는 걸 수도 있어요. 목표를 크게 잡았다가 그게 안 되면 상처받을까 봐요. 물론 시작할 땐 욕심이 많았죠. 심지어 동기가 박지선이었는걸요. 지선이는 그냥 등장만 해도 웃기잖아요.

그럴 땐 어때요?

예쁘다는 건 사실 개그맨으로선 악조건일 수 있잖아요. 처음 개그맨이 됐을 땐 외모가 웃기게 생겨야 좋겠단 생각을 했어요. 그땐 한 번에 제 얼굴과 이름을 알리고 싶었고, 그렇게 하는 데 제 외모는 별 도움이 되질 못하니까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땐 제가 사람들을 못 웃기니까 혼자 핑계를 댄 것 같아요. 이젠 개그는 외모보단 아이디어 싸움이란 생각을 해요.

목표가 없다고는 하지만 앞으로의 바람 정돈 있겠죠?
사람들이 ‘개그를 참 잘하는 개그맨’이라고 말해주면 좋겠어요. 지금은 잘한다기보다는 그냥 제가 좋아서 하는 것 같아서요. 부끄럽지만 저는 제가 하는 게 정말 웃기거든요. 사람들도 같이 웃어주면 좋겠어요.

스타일리스트 LEE HYE RYUNG
메이크업 SIM KYUNG MI·헤어 KIM MI HEE
장소협찬 노니나(02-466-8345)

- 니트는 아반투아 by 프로젝트류, 셔츠는 톱맨, 팬츠는 구호플러스.


yang se chan

어쩌면 이 페이지에서 처음 양세찬을 발견한 사람도 있을 테지만, 그는 카메라 앞에만 서면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내추럴 본’ 개그맨이다. SBS <웃찾사>의 ‘웅이 아버지’ 코너를 할 때는 “이리 오슈, 냉큼 오슈”란 대사 한마디로 관객을 자지러지게 웃겼고,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는 <코빅>의 ‘남조선인민통계연구소’에선 소위 말하는 공감 개그로 사람들의 뒤통수를 친다. 두 코너가 사람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건 모두 적재적소의 개그 타이밍에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양세찬의 연기력 덕이다.

‘남조선인민통계연구소’에서 개그는 안 하고 연기에만 너무 몰두하는 거 아녜요?
연기하는 것 때문에 힘들어 죽겠어요. 한 코너에서도 연기를 하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개그를 살려줘야 하는 부분도 있거든요. 스스로는 절대 공감 못하는 부분에서 관객이 웃으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내가 경험하지 못한 걸 개그로 보여줄 때 얼마나 재미있게 살릴 수 있을지 걱정되죠.

<개콘>과 비교해 봤을 때 <코빅>만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해요?
프로그램 대부분은 녹화 전에 카메라 리허설을 하지만 <코빅>은 아니에요. 무대 위에서 동료 개그맨들과의 동선과 합을 맞추는 정도로만 끝낼 뿐 리허설이라고 할 게 없어요. 그래서 타 방송보다 <코빅>이 더 생생한 느낌이 나죠.

이용진 씨와는 언제부터 친했어요?
제가 스무 살 때부터 용진이 형과 함께했어요. 그냥 끼리끼리 논다고 하죠? 처음 소극장에 들어갔을 때 개그맨들 연령층이 굉장히 높아서 다른 사람한테 말 붙이기도 힘들었거든요. 둘이서 나이도, 수준도 비슷하니까 지금까지 함께한 것 같아요.

개그맨들 보면 개인기가 뛰어나서 함께하는 작업을 못하는 사람이 많다던데, 콤비로 호흡 맞추기 힘들지 않아요?
같은 아파트에 호수만 달리해서 살아요. 정말 잠자는 시간 빼고는 늘 함께죠. 그래서 개그 짤 때도 호흡이 잘 맞아요. 개인적으로 컬투 선배들 보면 많이 부러워요. 개그, 공연, 라디오와 MC까지 다양한 분야를 섭렵한 두 분에게 직업을 물었더니 망설임 없이 “제 직업은 컬투입니다”라고 답하더라고요. 정말 멋있었어요. 컬투 선배들처럼 멋진 콤비가 되면 좋겠어요.

닮고 싶은 롤모델이 있나요?
개그맨이 아닌데도 TV에 나와서 사람들을 잘 웃기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붐 형처럼요. ‘개그맨이 아닌데도 어쩜 저렇게 잘할까?’ 하며 신기해할 때가 많아요. 연기, 콩트, 춤까지 정말 못하는 게 없잖아요. 개그맨이 붐 형처럼만 하면 정말 큰 인기를 얻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어요?
큰 욕심은 없어요. 그저 지금 하는 대로 유지하면 좋겠어요. 개그로 홈런을 쳐도, 병살타를 맞아도 다 나름의 고충이 있을 테니까요. 그냥 야금야금 오래도록 하는 게 저한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스타일리스트 JUN JINO(Factory 83)
메이크업&헤어 KIM MI JUNG

editor KIM YEON JUNG, KIM SO HEE
photographer HWANG HYE JUNG

Credit Info

editor
KIM YEON JUNG, KIM SO HEE
photographer
HWANG HYE JUNG

2013년 04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KIM YEON JUNG, KIM SO HEE
photographer
HWANG HYE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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