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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인지 궁금해요?

On February 27, 2013 0

온갖 권모술수가 넘쳐나는 드라마 제작 현실을 살벌하게 까발린 <드라마의 제왕>, 작가 장항준에게 직접 물었다. 도대체 <드라마의 제왕> 어디까지 진짭니까?

드라마 2회 차 내용처럼 작가가 아닌 제작자가 드라마 대본에 손을 대는 경우가 일반적인가?
틀린 얘긴 아니다. 드라마 작가의 관점으로 볼 때도 어떤 장르의 드라마든지 기본적으로 깔리는 베이스는 있다고 느낀다. 이를테면 멜로 드라마의 경우 사람을 좇아가는 전개를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누구랑 사귀었나, 관계가 어디까지 진행됐나”에 초점을 맞추면 시청자가 드라마를 편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든 제작자든 이런 부분을 챙긴다면 드라마의 시청률을 어느 정도 담보할 수 있을 거라 믿는 거지.

드라마 대본이 하나 나오면 공중파 3사에서 돌고 돈다는 얘길 들었다. 진짜인가?
맞다. 이쪽 방송국에서 드라마를 놓치면 저쪽 방송국으로 가는 식이다. <해를 품은 달>도 공중파 3사를 한 바퀴 돌았는데, 마지막으로 MBC에서 잡은 거다. 아마 다른 방송국 사람들은 배 좀 아팠을 거다.

드라마 속 ‘김고은’(정려원 분)이 고수하는 법칙은 작가로서 본인이 가지고 있는 원칙일 것 같다.
이전에 우리나라 드라마판은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의 시대였고, 그 홍수 속에서 내 나름의 갈증이 생긴 것 같다. 그래서 기존 드라마와는 좀 다른 얘기를 하고 싶었다.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이 ‘방송 일 하는 우리 이야기를 속속들이 알고 싶어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고, 이 부분을 건드린 작품이 <드라마의 제왕>이다.

드라마 속 작가가시청자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있던데, 그것도 본인 얘기인가?
시청자의 댓글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스토리 라인을 바꾸는 작가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부분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시청자의 욕구를 박박 긁어주듯 피드백이 드라마에 빠르게 반영되는 건 우리 드라마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러니하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드라마 제작 환경이 열악한데도 우리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선전할 수 있었던 거다. 나는 안 좋은 댓글은 아예 보지 않는 편이다.

적어도 내가 쓰는 작품인데, 내가 살기 편해야 하는 것 아닌가?
댓글 중에서 드라마를 칭찬한 내용만 보는 편이다. 하하하.

후반부의 뜬금없는 멜로 라인은 뭐였나? 드라마 속 내용처럼 방송국 국장이나 제작자의 외압을 받은 것은 아닌가?
‘앤서니 킴’과 김고은의 멜로 라인은 처음부터 계획된 거다. 통속적인 이야기를 따르려고 한 게 아니라는 점을 말해두고 싶다. 원래 내가 눈치를 안 보는 타입이라서 내게 외압 같은 건 안 먹힌다. 드라마 대본을 처음 쓸 때부터 시청률엔 관심조차 없었다. <드라마의 제왕>처럼 장르 드라마를 쓸 경우엔 시청률이 안 나오면 외부 압력보다 개인적인 압박감이 훨씬 크다.

드라마 속에서 PPL, 작가 영입 문제, 표절을 이야기하는데, 수위 조절을 걱정하진 않았나?
나만큼 터치받지 않는 작가는 드물 거다. 드라마 초고를 썼을 때 편성 때문에 수위 조절을 고민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작 <싸인>이 편성받기 더 힘들었던 걸 감안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에선 의사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괜찮지만, 시체 훼손을 다룬 이야기는 터부시한다. <싸인>이 편성에서 난항을 겪은 것도 ‘너무 어둡다’란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드라마의 제왕>은 여러 배우가 먼저 하고 싶다고 나섰다. 이 때문에 <싸인>보다 좀 더 쉽게 편성될 수 있었다. 하지만 안 나와도 너무 안 나온 <드라마의 제왕> 시청률 때문에 제작자들은 실수했다고 여겼을 거다. 하하. 내 자랑 같아서 말하긴 쑥스럽지만, SBS에서 <싸인>이 방영된 이후 다른 공중파 방송국들도 새로운 장르의 드라마를 쏟아냈다.

그렇다면 드라마 내용 중에서 과연 몇 퍼센트 정도가 사실이라고 보면 되나?
70~80%는 사실이다. 내게 어떤 방송가 사람들은 100% 리얼한 얘기를 썼다며 걱정해줬다. 또 어떤 사람들은 내게 드라마의 기획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드라마 속에서 방송가 사람들이 이상한 협잡꾼처럼 나오니까 그런 얘기를 듣는 게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어쨌든 좋은 소리는 거의 듣지 못했다.

덧붙여 장항준 작가는 인터뷰 마지막 질문에서 몸을 사렸다. “연예인병에 빠진 배우, 돈을 받고 드라마 편성을 내주는 국장 등 괴물 같은 드라마 속 인물들에 대한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었느냐?”는 질문이었는데, 방송국 국장이 돈 먹고 구속되는 등의 설정 때문에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며 말끝을 흐렸다.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 편이지만 현실에서 전혀 없는 일이 아니라며 여운을 남긴 채 말을 아꼈기 때문이다. 이 지면에 그의 말을 모두 옮기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editor KIM YEON JUNG
일러스트 OH JUNG TAK

Credit Info

월간 나일론

디지털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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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YEON JUNG
일러스트
OH JUNG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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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YEON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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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JUNG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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