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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February 27, 2013 0

1년 반 사이에 글렌체크는 관객 3천5백 명이 드는 뮤지션이 됐지만 야속하게도 그들이 관심을 두는 건 여전히 음악뿐이다.



(왼쪽부터)
준원이 입은 셔츠는 칩먼데이, 재킷과 팬츠는 모두 H & M, 스웨트 셔츠는 조이리치, 글러브는 3,4니트. 혁준이 입은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데님 셔츠는 칩먼데이, 패턴 데님 셔츠·점퍼·캡 모자는 모두 베리드 얼라이브 by 휴먼트리, 팬츠는 조이리치.

촬영장에 40분이나 일찍 도착해 졸지에 인터뷰어가 인터뷰이를 기다리게 한 글렌체크는 처음 만났을 때 꾸벅하고 인사를 하고는 말을 별로 하지 않았다. 인터뷰이보다 늦게 현장에 도착한 게 신경 쓰여 이만저만 눈치를 본 게 아니었는데, 알고 보니 그들은 원래 말수가 적었다. 인터뷰 초반 1년 전 < 나일론 > 과 만났는데 기억하느냐는 질문엔 "네" 하고 짧게 맺어버리고, 혁준에게 "로스쿨은 여전히 갈 생각이냐"고 묻자 "나중에 생각해보겠다"며 말을 끊었다. 질문보다 짧게 돌아오는 대답에 진땀 좀 빼리라 생각한 인터뷰는 의외로 음악 이야기를 시작하자 자연스레 흘러갔다.

글렌체크는 자신들의 음악적 색깔을 규정짓고 싶어 하지 않았다. 글렌체크는 그들의 독특한 음악적 색깔 때문에 '디지털 밴드', '신스록 밴드' 등 생소한 이름으로 불린다. 이에 대해 김준원은 "저희는 우리의 음악을 규정하지 않아요. 계속해서 취향이 변하거든요. 1년 전만 해도 지금과 좋아하는 게 완전히 달라요"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글렌체크를 독특하다고 여기는 지점에는 노래에 가사가 거의 없는 탓도 있는 것 같지 않냐는 물음엔 "그냥 자연스러운 일이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우리가 대체로 듣던 음악이 가사가 없거나 있어도 외국어였죠. 우린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형태의 음악을 만든 거예요. 특별히 가사를 줄이거나 영어로 써야겠다고 생각진 않았어요"라고 강혁준이 말했다.

글렌체크의 음악을 말할 땐 비주얼 아트에 대한 이야기가 꼭 따라 붙는다. 영상종합 예술팀 '베이스먼트레지스탕스'와 공연을 함께 만드는 글렌체크는 얼마 전 '비디오 펑크 포에버'라는 이름으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을 오마주하는 공연을 열었다. 평소에 백남준을 좋아하느냐는 물음에 김준원은 '백남준'이란 이름 뒤에 씨와 선생님을 번갈아 붙여 부르더니 "백남준 선생님 작품을 굉장히 좋아한다"며 말을 시작했다. "백남준 선생님은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린 분이잖아요. 그런데 오히려 우리나라에선 그의 예술을 활용하는 경우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우리나라 문화를 끌어내는 공연을 하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그리고 "그 방법이 꼭 한글 가사를 쓰고 한국적인 멜로디를 써야만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설명을 덧붙였는데, 그 이야기의 끝은 "우리 멤버가 한국인인 것이 한국의 자랑이다"라는 이상한 결론에 도달하고 말았다.자칭 '한국의 자랑' 글렌체크는 다음 달 곡 작업을 위해 벨기에와 프랑스로 떠날 예정인데,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굳이 출국까지 해야 하냐 물으니 "새로운 환경에 놓이면 영감이 떠오른다"며 1집 음반을 만들 때 프랑스나 벨기에의 길거리와 성당에서 녹취한 소리를 참고했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둘 다 외국 생활을 오래한 게 음악적인 활동에 영향을 끼치느냐고 하자 "아예 관련이 없다고 하진 않겠지만 우리가 외국에 살아서 이런 음악을 하는 건 아니다"며 오히려 외국에 살 땐 음악 할 생각은 않고 준원의 아버지가 계시는 연구소에서 버려진 라디오를 조립하며 놀았단 이야길 들려줬다. 멀쩡한 남자 둘이서 버려진 라디오를 만지작거리는 모습이 상상이 안 됐는데 과거가 어찌 됐건 현재의 글렌체크는 '좀 생긴' 얼굴과 트렌디한 음악으로 소위 '빠순이'를 양산해내는 유일한 인디 뮤지션이 됐다. 그 이야길 하자 "그런 것 같다"며 순순히 인정하는 준원이 귀여워 평소에 팬 관리는 하느냐고 묻자 "사실 꾸미고 멋지게 보이는 걸 안 좋아한다"며 얼마 전 "가장 촌스러운 옷을 입고 오는 사람이 우승하는 콘셉트의 파티를 열었다"며 자신의 말을 증명하기 위한 이야기를 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엄청나게 대단한 음반을 들고 나올 계획이니 기대해달라"며 피식하고 웃으며 말했다. "이제 인터뷰 끝난 거예요?"

editor KIM SO HEE
photographer HWANG HYE JUNG
stylist KIM YEAH JIN
makeup & hair KIM JI HYE

Credit Info

월간 나일론

디지털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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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SO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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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G HYE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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