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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기거나, 뚱뚱하거나 촌스럽거나

On February 04, 2013 0

스타일과 패션에 죽고 산다는 패션 디자이너들이 과연 못생길 수 있을까? 뚱뚱하거나 촌스러울 수 있느냐는 말이다. 그런데 있더라. 패션 디자이너뿐이 아니다. 한눈에 척 봐도 왠지 감 떨어지게 생긴 사람, 사실 패션계에 널리고 널렸다. 그런데 비주얼이 엉망이라고 실력까지 엉터리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 점만은 명심해야겠다. 이 글은, 긴 겨울밤 따뜻한 이불 속에서 군고구마를 까먹으며 남 생긴 거 가지고 흉보는 재미, 그런 재미를 느껴보잔 차원에서 시작한다.

1 Sarah Burton at Alexander McQueen
대체 어느 누가 알렉산더 맥퀸이란 레이블을 제대로 이끌 수 있을까. 맥퀸의 오른팔이던 사라 바튼은 그런 우려를 일순간에 불식했다. 맥퀸 없는 알렉산더 맥퀸을 잘 이끌어오고 있단 얘기다. 패션감도 상당히 뛰어난 거 같고, 스트레스에도 꽤 강한 거 같다. 그런데 이 여자, 덩치가 장난 아니다. 뚱뚱한 거까진 괜찮은데, 심지어 촌스럽기까지 하다. 만날 펑퍼짐한 청바지에 무슨 커다란 자루처럼 예쁘지도 않은 블랙 셔츠나 블랙 스웨터를 걸친다. 헤어는 너무 쿨하지 못한 방식으로 올리고 다니고. 말썽꾸러기 연년생 아이들을 서넛 동시에 키우느라 넋이 나간 뉴저지 아줌마 같은 모습이랄까. 하물며 쇼의 피날레 루킹도 딱 이 모양.


2 Betsy Johnson at Betsy Johnson
세상에 이렇게 방정맞은 여자도 드물다. 1942년생, 그러니까 한국 나이로는 72세라는 어마어마한 나이로 피날레에서 매번 텀블링을 하고 다리도 찢는다면 믿겠는가? 나이가 아무래도 믿기지 않을 정도다. 무엇보다 두껍고 천박한 메이크업과 가발을 쓴 것 같은 거대한 금발은 그녀의 나이를 잊은 푼수기를 한층 업그레이드해놓는다. 좀 논다는 빈민가 10대 소년처럼 차려입은 화려한 컬러 조합의 루킹 또한 두말할 것도 없고. 다른 건 몰라도 벳시 존슨의 끝내주는 자신감 하나만은 배울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의 시선 따위 무시하면 그만이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입고 싶은 대로 입는 그녀의 박력 하나는 정말이지 최고다. 아무리 그래도 벳시 존슨의 비주얼로 70세까지 산다면 글쎄, 너무 ‘세지’ 않나 싶다.


3 Mary Katrantzou at Mary Katrantzou
마리 카트란주는 뚱뚱하다. 보통 뚱뚱한 게 아니라 심하게 뚱뚱하다. 그런데 정작 이게 문제는 아니다. 그 와중에 우리의 마리 카트란주가 무척 여성스러운 루킹을 고수한다는 게 문제다. 그녀는 거대한 볼륨의 플리츠스커트나, 둥글둥글한 플레어스커트 같은 아이템을 주야장천 입고 다닌다. 톱과 스커트는 물론, 심하게 꽉 끼는 미디 부츠까지 컬러는 전부 블랙 일색이고. 컬러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치자. 굳이 더욱 드라마틱하게 뚱뚱해 보이는 그런 스커트를 입어야 하냔 말이다. 더구나 종아리 중간에서 딱 끝나는 정체불명의 그 미디 부츠 좀 제발 그만 신으면 좋겠다는!


4 Holly Fulton at Holly Fulton
홀리 펄튼은 살집은 좀 있지만 나름 귀여운 스타일이다. 다른 뚱뚱한 디자이너들처럼 고루하고 재미없게 온통 블랙 룩으로 칭칭 감지도 않는다. 화사한 프린트도 입을 줄 알고, 화려한 액세서리도 척척 잘 활용한다. 뚱뚱한 건, 멋을 내는 데서 아무 문제가 안 된다는 듯 잘도 꾸미고 다닌다. 그런데 그 루킹이 훌륭하지 않다는 게 문제다. 홀리 펄튼은 왠지 임부복처럼 생긴 커다란 A라인 원피스만 줄창 입고선 쇼의 피날레에 인사하러 나온다. 마치 닭다리처럼 엄청 두꺼운 종아리를 부각하고 싶은 모양인지, 항상 발목까지 오는 과격한 웨스턴 앵클부츠를 매치해 신는 것도 진짜 별로다.

5 Tsumori Chisato at Tsumori Chisato
츠모리 치사토의 런웨이는 귀엽다. 유니크하고 재치가 번뜩인다. 그런데 정작 츠모리 자신은 촌스럽기 짝이 없다. 귀신처럼 길게 기른 힘 없는 흑발과 과도한 볼터치 때문에 어딘지 모르게 우스꽝스럽다고나 할까. 물론 이목구비도 현대적인 스타일은 분명 아니다. 좀 옛날식이다. 한마디로 못생겼다. 심지어 일본 스타일로 못생겼다. 그래도 옷 입는 방식은 봐줄 만한데, 옷과 얼굴이 마구 따로 논다는 게 함정. 그렇다면 머리를 짧게 자르거나 화장법을 바꿔보는 것이 방법이겠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는 듯 한결같이 촌스럽다. 이제 그만 치렁치렁한 머리 좀 자르고 쿨하고 산뜻해지면 얼마나 좋을까?

6 Donatella Versace at Versace
이탈리아에도 선풍기 아줌마가 있다. 날이 갈수록 부쩍 얼굴이 이상해지는 도나텔라 베르사체 얘기다. 보톡스를 어찌나 맞았는지 볼, 이마, 입술 할 것 없이 하나같이 과하게 빵빵하다. 그러니 당연히 표정은 딱딱할 수밖에. 심지어 웃는 모습도 형편없이 이상하다. 베르사체의 문제는 가꿔도 가꿔도 너무 심하게 가꾼다는 거다. 왠지 패리스 힐튼이 떠오르는 촌스러운 샛노란 금발에 거북하게 세팅한 이목구비, 그리고 알통으로 중무장한 근육질 몸까지. 그래도 몸매 하나는 끝내주게 잘 가꿨다고 칭찬받을 만한 수준이라고? 문제는 이것도 곱게 안 보이고 의심이 든다는 거다. 대체 어떤 약과 주사로 저런 근육을 만들었을까 하고.

7 Kate Mulleavy at Rodarte
패션 디자이너 뚱녀 3인방 중 가장 뚱뚱한 로다테의 케이트 멀리비. 애처롭게도 케이트는 얼굴만큼은 리브 테일러를 닮았다. 예쁘장하단 거다. 그런데 너무 뚱뚱하다. 엉덩이가 앞에 달린 듯 뱃살이 거대하다. 그런데 케이트와 함께 로다테를 이끌고 있는 여동생 로라는 비주얼이 나름 괜찮다. 케이트 옆에 서 있으면 엄청 말라 보이는 착시 효과까지 한몫해 꽤 예뻐 보인다. 상황이 이러하니 안타까울 수밖에. 그렇다고 케이트를 미국 NBC의 <더 비거스트 루저> 같은 서바이벌 살 빼기 프로그램에 보내야 할까? 상상해보라. 한껏 자괴감에 빠져 땀을 뻘뻘 흘리며 러닝머신 위를 달리고 있는 그녀를. 오, 이건 아니다. 로다테의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그냥 지금 이대로가 낫지.

editor KANG HYO GENE
일러스트 KIM SO YOUNG

Credit Info

월간 나일론

디지털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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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 HYO GENE
일러스트
KIM SO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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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SO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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