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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믿습니다!

On January 25, 2013 0

2013년 영화, 드라마, 예능, 가요계를 이끌어갈 믿음이 가는 라이징 스타 5명을 꼽았다.

1. 고경표
고경표의 얼굴을 익힌 건 MBC 일일 시트콤 <스탠바이>가 방영될 때였다. 이 시트콤에서 고경표는 누나에게 매일 머리를 얻어맞는 멍청한 고등학생으로 나왔다. 근데 고경표가 KBS 청소년 드라마 <정글피쉬 2>의 무섭고 험악한 일진을 연기한 그 고경표란 걸 알았을 땐 정말 깜짝 놀랐다. 이 이야기까지만 한다면 고경표를 주어진 역할을 잘 소화하는 똘똘한 신인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 텐데 고경표의 앞날이 기대되는 건 Mnet 의 고정 크루라는 독특한 필모그래피 때문이다.

고경표는 에서 엄마 몰래 야한 동영상을 보는 수험생을 연기하고, 대선배 김주혁과 게이 연기를 능숙하게 해낸다. 그걸 보며 ‘원래 저런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면 고경표는 한국의 앤디 샘버그란 말을 듣고 싶어 미국의 을 모두 찾아보며 출연자들의 말투나 표정을 연구하는 학구파다. 고경표는 토요일마다 생방송으로 방영되는 를 매주 해내며 그 어떤 연기자보다 혹독한 연기 훈련을 받는 셈인데, 그가 이 과정을 끝내고 나면 연기 면에서 그만의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될 거다. 또 고경표 뒤엔 장진과 그의 소속사 ‘필름있수다’가 따라붙는다는 점에서 고경표는 연기자로서 연극배우로서의 성장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다.

고경표는 2013년 tvN의 신작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에서 ‘오동훈’ 역을 맡는다. <꽃미남 라면가게>, <닥치고 꽃미남 밴드> 등 꽃미남 드라마의 계보를 잇는 이 드라마를 통해 고경표는 를 통해 얻은 팬층과는 또 다른 층의 팬덤을 얻을 것이다. 기존 꽃미남 배우들의 길을 답습하지 않는, 그래서 독특한 지점을 지니게 된 이 배우의 2013년을 기대해볼 만하지 않을까? 고경표는 어쩌면 1년 안에 <이웃집 꽃미남>에 함께 출연하는 윤시윤보다 더 잘될지도 모른다. 아마 분명 그럴 거다.

2. 광희
광희는 아무리 어려운 자리에서도 늘 툭툭 튀어 나온다.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에선 정우성에게 “보톡스를 좀 맞아야 할 것 같다”며 말도 안 되는 소릴 하고, KBS2 <해피투게더3>에선 유재석에게 “이러니까 해투가 안 되는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는다. 그뿐 아니다. KBS2 <음악의 참견>에서 듀엣곡을 제안하는 하춘화에게는 “선생님, 제 노래 안 들어보셨어요?”라며 셀프 디스도 서슴지 않는다. 광희는 예능 초기부터 이랬다. 소속 그룹 제국의 아이들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 예능에 나온 광희는 자기가 그룹의 소년 가장이나 되는 것처럼 그룹 알리기에 매진했는데, 그 방법은 자신의 성형과 멤버의 약점을 크고 높은 목소리로 폭로하는 거였다.

광희가 그렇게 할 말 안 할 말 다하며 예능을 하는 동안 광희는 ‘일단 나오면 웃긴’ 일종의 예능 보증 수표로 자리 잡았다. 이쯤 해둬도 광희는 예능을 꽤 잘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는 이쯤에서 멈추지 않을 것 같다. 그건 최근 ‘무릎팍 도사’,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SBS <인기가요>, <놀라운 대회 스타킹> 등 광희가 출연하는 고정 프로그램의 개수가 늘고 <황금어장>과 <놀라운 대회 스타킹>을 함께하며 ‘강호동의 남자’로 급부상하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강호동 라인을 탈 만큼 광희는 알게 모르게 예능을 더 잘하게 됐는데, 그는 이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넘어 옆에서 출연자를 적당히 거들고 캐릭터를 덧입혀주기까지 한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광희를 보면 적당히 상대의 웃음 포인트를 찾아 멘트를 얹고 확장하는 역할까지 한다. 게다가 최근 <우결>에선 한선화와 ‘수컷 케미’를 마음껏 뽐내며 광희에게 기대치 않았던 남자다운 모습까지 보이고 있으니 도대체 우리는 광희가 어디까지 잘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없다. 광희가 장차 MC로서 자라난다면 어떤 인물처럼 될지 생각해봤는데 좀처럼 비교할 만한 인물이 없다. 그만큼 광희는 지금의 예능계에선 유일무이한 캐릭터다. 분명한 건 한동안은 어디서도 본 적 없고, 자기가 잘생긴 줄 아는 데다 연예인병에 걸린 이 남자가 곧, 정말 빠른 시간 안에 예능계를 장악할 거라는 거다.

3. 서영주
서영주란 이름이 좀 생소하긴 할 수 있어도 최근 화제작 <범죄소년>을 본 사람이라면 서영주가 여진구에 대적할 만한 유일무이한 아역 배우라는 사실에 공감할 거다. <범죄소년>의 ‘지구’를 연기하는 서영주를 보며 ‘도대체 저 연기 잘하고 잘생기기까지 한 똘똘한 연기자가 어디서 뚝하고 떨어졌나’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텐데 알고 보면 서영주는 다작에 출연한 배우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길거리 캐스팅된 서영주는 MBC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 <메이퀸>, SBS <패션왕>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렸고, 최근 영화 <도둑들>에선 김윤석이 연기한 ‘마카오박’의 아역을 맡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다 서영주는 600: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꿰찬 첫 주연작 <범죄소년>으로 홈런을 쳤다. 가장 먼저 서영주는 도쿄국제영화제의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역대 ‘최연소 수상자’란 꼬리표를 달게 됐고, 그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시네마마닐라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하나 더 탔다. 그러면서 서영주는 ‘연기 천재’라 불리며 <아무도 모른다>로 칸 영화제에서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된 ‘아기라 유야’와 자연스레 비교된다.

하지만 정작 서영주는 이 모든 상황에 대해 담담한 편인데, “아직 연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아 연기를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고 연출이나 사진도 배울 생각”이라니 서영주는 제대로 된 연기파 배우로 성장할 재목이 분명하다. 아마도 2013년의 서영주에겐 드라마와 영화의 시나리오가 물밀 듯 밀려올 거다(지난달 인터뷰를 해보니 이미 그렇다고도 말했다). 부디 간곡히 부탁하건대 서영주가 시시껄렁한 로맨스나 코믹물보단 진중한 정극을 택해주면 좋겠다. 사람들이 서영주에게 기대하는 건 즐겁고 웃긴 엔터테이너로서의 면모가 아니라 가슴을 지릿하게 만드는 눈빛과 연기 내공이기 때문이다.

4. 로이킴
Mnet <슈퍼스타 K4>(이하 <슈스케4>)가 전작의 명성을 겨우 이어가는 수준이었다 해도 어쨌든 <슈스케4>는 로이킴을 발굴해냈다. 기대치가 높아서인지 예선에선 그렇게 반짝이던 출연자들을 큰 무대에 올려놓으니 TOP 12의 무대는 생각보다 시시하고 불안정했다. 하지만 로이킴의 성장사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했다. 다들 알다시피 로이킴은 탈락할 ‘뻔’했다. 예선에서 심사위원 2명에게 ‘뺀찌’를 먹었지만, 이하늘은 슈퍼패스로 로이킴을 회생시키는 ‘신의 한 수’를 뒀다. 그 후로 로이킴은 정준영과 함께 부른 ‘먼지가 되어’로 포텐을 터뜨렸고 이후로 계속 잘했다.

로이킴이 흥미로운 건 그가 ‘생각보다’ 노래를 잘하고 음악성도 있다는 데 있다. 그리고 그 ‘생각보다’는 잘생긴 얼굴, 학력, 집안이 주는 편견에서 비롯된다. 로이킴은 생방송 무대에서 얼굴, 학력, 집안에 가려진 자신의 음악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내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애썼고, 무서울 만큼 차근차근하게 안정적이면서도 매번 다른 무대를 보여줬다. 굳이 로이킴의 흠을 잡자면, 사실 로이킴은 요즘 시장이 원하는 뮤지션상에는 적절치 않을지 모른다. 로이킴은 이런저런 장르의 노래를 모두 무난히 소화한다.

문제점은 그 ‘무난함’에 있다. 버스커버스커가 상반기 화제몰이를 한 건 그런 음악과 음색, 감성을 지닌 뮤지션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특별한 개성이 돋보이지 않는 로이킴은 지금 가요계에서 유일무이한 존재는 아니다. 그래서 로이킴이 2013년에도 승승장구하기 위해선 소속사의 선택이 중요하다. 로이킴은 트레이닝에 따라 제2의 서인국이, 존박이, 버스커버스커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잘하면 셋과 달리 다른 지점에서 더 뛰어난 가수가 될지도 모른다. 그건 탈락 위기에 놓인 로이킴이 생방송 무대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결국 우승을 해낸 성장사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는 영민한 사람이다. 뭘 잘하는지 알고, 뭘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지를 안다. 소속사만 잘 고른다면 그는 2013년 루키로 제대로 성장할 거다. 분명히.

5. 여진구
여진구는 현재 가장 잘나가는 아역 배우다. 그리고 유승호 이후로 맥이 끊긴 국민 남동생 자리를 이어받을 가능성이 충분한 배우기도 하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중저음 목소리, 안정적인 연기력까지 여진구는 올해로 겨우 열일곱 살이다. 여진구는 2012년 초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이훤’ 역으로 방아쇠를 당긴 후 거의 쉬질 않고 있다. 얼마 전엔 MBC <보고싶다>의 ‘한정우’ 역으로 <해를 품은 달>에서 함께 연기한 배우 김소현과 다시금 재회해 시청자의 눈물을 쏙 뺐다.

여진구는 멜로 드라마에 출연했을 때 유일하게 ‘아이 같지’ 않은 아역이다. 그 탓에 열일곱 소년은 누나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 그런 여진구가 이번엔 액션물을 택했다. 얼마 전 여진구는 장준환 감독의 신작 액션 스릴러 <화이> 촬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는데, 그 상대역이 자그마치 김윤석이다. <화이>에서 여진구는 김윤석, 조진웅, 장현성 등 범죄자 아빠 5명에게 길러지면서 킬러로 성장하는 ‘화이’ 역을 맡았다. 이로써 쟁쟁한 배우들을 옆에 둔 여진구의 연기력이 한층 더 성장할 건 분명해 보인다.

무엇보다 <화이>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 <도둑들>의 바통을 이어받을 걸작으로 점쳐지는 탓에 그 흥행성에 거는 기대감이 자못 크다. 아직까지 영화의 구체적 청사진이 나오지 않아 가늠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잘하면, 여진구는 흥행 보증 수표라 불리는 김윤석과 함께 천만 관객을 들인 영화배우가 될 수도 있는 거다. 물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지만 여진구의 열일곱은 그의 열여섯보다 나을 거란 점에서 기대감을 갖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assistant editor KIM SO HEE
일러스트 275C

Credit Info

월간 나일론

디지털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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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SO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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