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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란 말 대신

On December 07, 2012 0

2012년을 보내면서 키워드 8개로 올해의 이슈를 정리했다.


1 올해의 왕 : <광해, 왕이 된 남자>의 ‘광해’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을 시작으로 SBS <신의>, <대풍수>와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 등 올해엔 영화나 드라마에 유독 사극이 많았다. 왕도 많고 탈도 많던 2012년, 모든 왕좌를 올킬할 만한 왕을 하나 꼽는다면 <광해>의 ‘광해’다. 개봉 전, 이병헌의 첫 사극 연기가 어떨지 이목을 끌었는데, 이병헌은 엉덩이를 흔들며 춤추는 광대 ‘하선’도, “내 백성의 목숨이 백 곱절 천 곱절 더 중요하다”고 외치는 왕 광해도 훌륭하게 연기했다. 여기에 킹메이커 ‘허균’ 역을 맡은 류승룡까지 가세하면서 <광해>는 <도둑들>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천만 관객을 들인 영화가 됐다. 최근 제49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상을 무려 15개나 받아 ‘<광해>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여 상이 도리어 영화에 흠집을 낸 격이 됐지만 어쨌든 올해 가장 잘나간 왕은 광해라는 사실에 이견은 없겠다. 안타깝게 밀려난 또 다른 왕 MBC <해품달>의 ‘이훤’ 상반기 화제작 <해품달>의 이훤은 광해와 맞짱을 뜰 만한 왕이라 할 수 있다. <해품달>은 최고 시청률 46%를 달성하며 신드롬을 일으켰고, 드라마의 인기를 업고 김수현이 상반기에 찍은 광고만 17개란다.

2 올해의 기록 : 싸이의 빌보드 차트 2위
올해는 싸이가 다 해먹었다. 웬만한 백색 가전의 광고엔 싸이가 출연했고,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더 인기인 싸이는 단숨에 글로벌 스타가 됐다. 싸이의 글로벌 행보에 주요 역할을 한 유튜브에서 현재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의 조회 수는 6억 회를 넘어섰는데,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 다음으로 역대 2위다. 한창 인기를 탈 때 싸이는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면 시청에서 웃통을 벗고 공연하겠다”고 했고 결국 2위에 그쳤으나(이런 표현을 쓰는 것도 놀랍다) 관객 8만 명을 모으며 무료 공연을 했다. 최근 싸이는 미국의 각종 시상식에 나타나고 있는데, 베스트 비디오상을 받은 데 이어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선 뉴미디어상을 수상했다. 심지어 싸이의 현지 음반엔 저스틴 비버가 참여할지도 모른다 하니 김장훈이 말한 “재상아, 세상을 다 가져라”는 이미 이뤄졌는지도 모른다. 싸이 신드롬에 버금가는 기록 <도둑들> 박스 오피스 1위 2006년에 한국 영화 박스 오피스 1위에 랭크되어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던 <괴물>이 2위로 내려앉았다. 괴물을 잡은 주인공들은 김윤석, 김혜수, 전지현, 김수현이 출연한 영화 <도둑들>이다. <도둑들>은 <괴물>이 106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에 비해 70일 만에 <괴물>의 흥행 스코어를 뛰어넘으며 기록을 경신했다.

3 올해의 스타일 : ‘갸루상’의 눈화장
KBS <개그콘서트>의 갸루상은 파운데이션, 펄, 볼터치, 아이라인 등 7단계를 거친 화장을 하고 나온다. 그 탓에 화장독과 색소 침착에 시달리지만, 갸루상(박성호)은 올해 가장 웃긴 개그맨이었다. 갸루상은 화장만큼 이해가 안 되는 말을 하는데,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므니다”라거나 “고향 갔다 왔느냐”는 물음엔 “엄마 뱃속으로 다녀왔다”는 식이다. 올해는 <개그콘서트>의 인기가 한창 절정에 달했다. 심지어 최근엔 ‘정여사’ 코너에 출연 중인 ‘브라우니’가 광고료를 받고 계약까지 했으니 이건 “인기가 있어도 너무 있는 거다.” 갸루상만큼이나 핫한 아이템 장동건의 ‘옷핀 두 개’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장동건보다 화제가 된 건 극 중 ‘김도진’이 부지런히 슈트 깃에 꽂고 나오던 옷핀 두 개였다. 그 옷핀을 패션으로 인정하기까지 꽤 오래 걸렸는데, 가격이 무려 1백90만원이란다.

4 올해의 신드롬 : 영화 <건축학개론>의 복고 열풍
과거의 우리는 정말 납뜩이처럼 맨투맨 티셔츠에 노티카 점퍼를 입고 다녔고, 게스 셔츠에 목을 맸으며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을 들었다. 영화 <건축학개론>은 우리를 고스란히 1996년으로 데려갔다. 이 영화는 너도나도 ‘내 이야기’라는 공감대를 자아냈다. 영화의 인기를 타고 ‘서연’ 역을 맡은 미쓰에이의 수지는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등극했고, 조정석이 연기한 ‘납뜩이’는 KBS <개그콘서트>의 김재욱에게 ‘제니퍼’ 이후로 캐릭터다운 캐릭터를 부여할 만큼 임팩트가 컸다. <건축학개론>은 <너는 내 운명>이 세운 한국 멜로 영화 최다 관객 수를 넘어서며 4백 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특히 멜로 영화는 20~30대 여성 관객의 전유물이라는 상식을 깨고 30~40대 남성까지 끌어 모았으니 이 영화가 인기가 대단하긴 했나 보다. 같은 시대 유행어 <응답하라 1997> 서인국의 “만나지 마까?” 1996년,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응답하라 1997>은 케이블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인 9%대를 상회했다. 이 드라마에서 납뜩이의 “어떡하지 너?”에 대적할 만한 유행어를 꼽자면 서인국이 연기한 ‘윤윤제’의 “만나지 마까?”다. 이건 드라마를 봐야 안다.

5 올해의 손님 : 태풍 볼라벤과 덴빈
올해엔 달갑지 않은 손님이 둘이나 왔다. 그것도 연이어. 태풍 볼라벤과 덴빈 이야기다. 3일 사이에 이어서 불어닥친 볼라벤과 덴빈은 제주도와 광주 및 전남 지역에 큰 피해를 입혔다. 이때 더 난리가 난 건 방송사다. 태풍 전후로 보도 방송인지 재난 방송인지 모를 정도로 위기감을 조성하더니, 현장에 나가 있는 전국의 자사 기사들을 경쟁하듯 보여줬다. 과열 경쟁으로 기자들을 태풍 한가운데로 내모는 방송사와 태풍 중 뭐가 더 재난인지 모르겠다. 올해의 반가운 손님 2012년의 내한 가수들 올해엔 레이디 가가, 제이슨 므라즈, 마룬 5와 같은 유명 뮤지션들이 방문했으며, 노라 존스를 비롯해 마이클 볼턴, 아울 시티, 엘튼 존이 내한할 예정이다.

6 올해의 1초 : 신아람의 1초
2012 런던 올림픽 경기를 보는 사람은 경기를 보느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경기 보는 사람들의 함성에 밤잠 못 잔 7, 8월이었다. 우리나라는 금매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역대 가장 높은 순위인 5위를 기록했다. 메달 수만큼 명장면도 많았다. 그중 국민을 가장 애통하게 한 순간은 펜싱 선수 신아람의 ‘멈춰버린 1초’다. 신아람의 오심 사건은 로이터 통신이 2012 런던 올림픽 명장면 20선 가운데 하나로 꼽을 정도로 화제가 됐다. 준결승에서 탈락한 뒤 유니폼 위에 타월을 걸치고 낙담한 표정으로 1시간 동안 경기장에 앉아 있던 그녀를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올해의 세리머니, 구자철의 만세 삼창 인터넷에서 가장 많은동영상 검색 순위에 오른 장면은 한일전에서 구자철 선수가 만세 삼창 골 세리머니를 한 순간이다. 이 장면은 구자철 선수의 득점 장면 조회 수보다 무려 3배나 많았다.

7 올해의 고집쟁이 : MBC 사장 김재철
올해 우리는 1백70일 동안 MBC <무한도전> 금단 현상을 앓았다. 노조는 낙하산 인사, 불법 세습, 편집권 독립 그리고 MBC 김재철 사장의 사임을 요구했다. 알 만한 PD와 아나운서가 자리를 비웠고 주먹구구식 파일럿 방송과 외주 제작 방송이 생겼다. 남은 자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으로 뉴스를 왜곡했다. 최근 MBC는 “김재철 사장 해임을 이행하라”며 파업을 재개하기로 결의했다. 이 상황에서도 꿈쩍 않는 김재철 사장의 고집과 뚝심, 납득이 안 간다. 정말. 올해의 어부지리 CJ E&M의 성장 공중파 방송사들의 파업 탓에 정규 방송이 파행을 겪는 동안 CJ E&M은 드라마 수출 강자로 급부상했다. CJ E&M은 올해 tvN <꽃미남 라면가게>, <로맨스가 필요해> 등 자체 제작 드라마 20편을 해외에 팔았다. CJ의 독주가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지만 뭐, 어쨌든 MBC보다는 나으니까.

8 올해의 정치인 : 안철수
안철수가 정치에 나서지 않았을 때도 그는 대권 출마 뉴스에 자주 등장했으며 발언 하나하나가 기사화되었다. 그를 멘토로 여기는 사람들이 쏟아졌다. 그 상황에서 안철수는 연예인도 정치인도 아니었다. 그런 안철수가 <안철수의 생각>을 펴내고, 대권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하더니 출마 선언을 했다. 그리고 대선 독자 완주 가능성이 점쳐지는 순간에 문재인과 단일화 합의를 했다. 2012년, 안철수는 정말 정치인이 되었다. 올해의 리액션 박근혜의 엄포 박근혜가 문재인과 안철수의 단일화를 비판했다. 이들의 회동을 두고 “민생과 상관없는 이벤트”라고 규정하며 “유치하고 경쟁적인 편 가르기는 모두를 공멸로 이끈다”라고 엄포를 놓았다. 박근혜가 급하긴 급했나 보다.

assistant editor KIM SO HEE
일러스트 KIM EUN HYE

Credit Info

월간 나일론

디지털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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