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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본 공포 영화를 알고 있다

On July 06, 2012 0

여름엔 역시 공포 영화다. 그래서 <나일론> 식구들과 <나일론>을 사랑하는 셀럽에게 ‘지금까지 가장 무섭게 본 영화’는 무엇인지 물어봤다. 모아놓고 보니 벌써부터 스산해진다.

<페노미나>
영화 <페노미나>에서 기억나는 건 두 가지다. 제니퍼 코넬리의 완벽한 미모와 곤충 도감보다 자세히 보이는 파리. 서양 인형처럼 완벽한 미모의 14세 소녀는 화가 나면 두 눈을 부릅뜨고 파리 떼를 불러 모아 자기를 왕따시키는 친구들을 위협하고 좀비 같은 시체들에서 파생된 파리 유충으로 살인을 감지하고 쫓는다. 덕분에 파리는 웬만한 조연 배우 못지않은 잦은 클로즈업 샷이 잡히는데, 그 눈빛과 더듬이 액션은 너무 징그럽고 무섭다. 그래서 내게는 이 영화가 최고의 공포 영화다.
-패션 에디터 정희인

<거울 속으로>
생활에 밀접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을 담은 공포 영화 <거울 속으로>를 본 이후에는 거울 안에서 누군가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아 거울을 못 보겠더라.
-원더걸스 유빈

<블레어 윗치>
평소에도 무서운 영화를 즐길 만큼 담력이 세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진짜 무서웠다. 영화 전반의 잔인한 공포 분위기가 심리적 호러의 전율을 자극하는데 가장 무서운 장면은 텐트 신이다. 사람 손 모양의 그림자가 주인공들의 텐트를 덮치는 부분은 아찔하리만큼 무섭다. 분명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다.
-뮤지션 옥상달빛 김세진

<파라노말 액티비티>
무서워하는 거 별로 없는데 공포 영화만 완전 무서워한다. 밤에 혼자서는 죽어도 못 본다. 그래서 화창한 대낮을 고르고 골라 강아지 껴안고 본 영화가 <파라노말 액티비티>. 페이크 다큐 형식이라 그런지 리얼하게 옥죄어오는 공포감을 느끼게 된다. 내가 잠들어 있는 동안 다른 무언가가 내 집에 있다는 설정, 이상해서 cctv를 찍어보니 뭔가 희끄무레한 정체가 발견되는데, 그것조차 확실치 않아 더 무서운 영화. 3편까지 나왔고, 올가을 4편이 개봉된다.
-편집장 김영순

<전설의 고향>
한국인에게 가장 무서운 건 검고 긴 머리에 소복을 입은 처녀 귀신이 아닐까? 귀신 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모습 말이다. 스토리야 늘 그렇듯 누군가의 한이 서린 복수극이지만 스크린을 가득 채운 처녀 귀신의 모습은 언제 봐도 무섭기에 나는 가장 무서운 영화를 꼽으라면 <전설의 고향>이 생각난다.
-배우 박신혜

<돼지의 왕>
애니메이션 하면 따뜻한 이야기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돼지의 왕>은 착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잔혹 스릴러 장르를 표방한 이 영화는 다소 거칠고 현실적 삽화체가 사회 비판적 메시지와 어우러져 강한 임팩트가 있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애니메이션. 그 현실을 너무 적나라하게 까발린다는 점이 소름 끼치도록 무섭다.
-배우 오정세

<기담>
잘 만든 공포 영화지만 인기가 없어 ‘곧 종영’한다는 소식이 돌았다. 영화 전문지의 별점 맹신주의자 에디터 1, 2, 3은 야근하다 말고 부랴부랴 밤 11시 50분 영화를 예매해 극장으로 뛰었다. 주위는 깜깜했고, 인적도 드물었다. <기담> 속 오래된 일본식 병원의 로케이션보다 등골 오싹하게 하는 시추에이션이 바로 나 홀로 심야 영화관. 칠흙 같은 좌석도 복도도, 그 자체가 초특급 공포다. 이름은 들어봤나, 리얼 4D 공포 영화라고. 영화 보는 내내 뒤를 흘끗흘끗 돌아봐야 했다.
-패션 에디터 송보영

<싸이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싸이코>를 보고 한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음향도 카메라 기법도 발달하지 않은 1960년대 영화인데, 살인마가 주인공 여자를 살해하는 장면은 절대 못 잊겠더라. 귀를 찢는 듯한 효과음에 싱크를 맞춰 살인마의 난도질 장면과 비명을 지르는 여자의 얼굴 클로즈업이 나오는 신을 보면 히치콕의 영화에선 물량 공세로 승부하는 요즘 공포 영화들이 절대 흉내 내지 못하는 깊이가 있다.
-피처 에디터 김연정

<사일런트 힐>
귀신이 나오는 영화보다 미스터리한 영화가 더 무섭다. 주인공이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향한 마을 ‘사일런트 힐’의 섬뜩하고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는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사이렌 소리와 함께 밀려오는 좀비를 생각하면 지금도 덜덜덜. -모델 송해나

<셔터>
혼자 방에서 불 끄고 <링>부터 <주온>의 비디오 시리즈를 아무렇지 않게 즐겨볼 정도로 공포 영화 마니아인 나를 극도의 공포로 몰아넣은 영화. 단체 관람을 했음에도 영화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내내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순간 귀신이 찾아온다는 무서운 발상과 공포 영화사상 가장 리얼하게 표현된 귀신의 모습 때문인지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패션 에디터 허세련

<28일후>
영화를 보면서 좀비보다 무서운 게 사람일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하게 된 영화. 확실히 난도질이나 피칠갑하는 여느 좀비 영화와 차별화되는 맛이 있다. 곧 개봉할 3편 소식이 있어 더 반갑다.
-배우 조정석

<간호사들>
한 케이블 채널에서 우연히 보게 된 태국발 공포 영화. 결혼을 약속한 의사 남친과 동료 간호사들에 의해 잔인하게 죽임을 당한 간호사의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이다. 한 맺힐 법한 상황인 건 이해가 가는데 복수 신이 무자비하다. 영화가 클라이맥스로 치달으면서 창의적인, ‘억’ 소리가 절로 나는 잔인+엽기적인 장면들이 나온다. 그럼에도 어딘가 엉성하고 어설픈 ‘B급 영화’라 신선하기도 했다.
-뷰티 에디터 서유진

<스카페이스>
접시닦이로 근근이 살아가던 주인공 토니가 마약상을 거쳐 조직을 장악하는 보스의 자리에 이르는 과정을 담은 <스카페이스>.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아 무서웠다. 더구나 그것이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음을 알기에 더 무섭게 다가온다.
-가수 스컬

<쏘우>
스토리 없이 무섭기만 한 영화는 딱 질색인데, <쏘우>는 사람 심리를 가지고 요리조리 장난을 치니 심장이 오므라들고 만다. 사실 너무 잔인해서 보는 내내 두려웠다. 볼만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무섭다 못해 중독성이 있다. 후속편이 나온다 해도 이번엔 안 볼 거다.
-뷰티 에디터 이혜원

<하틀리스>
단순히 괴기하고 그로테스크한 공포 영화는 싫다. 얼굴의 반을 덮은 붉은 반점 때문에 대인 기피증을 겪는 주인공이 악마와의 거래를 시작한다는 이 영화에는 많은 교훈이 담겨 있다. 이를테면 젊음이 가지고 있는 청춘의 두려움 같은 것들. 어쨌거나 겁 많은 나는 이 영화조차도 밤에 혼자 보다가 그만뒀다. 날 밝은 아침에 보려고.
-배우 배두나

<파라노말 액티비티>
한평생 귀신 같은 건 없을 거라고 생각한 나의 믿음을 처참히 짓밟은 영화. CCTV에 찍힌 괴기하고도 미스터리한 현상이 어찌나 무서운지 남자라서 주어진 3번의 눈물 흘리기 기회를 이곳에다 쓸 뻔했다.
-가수 백성현(빽가)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무려 교복을 입던(!) 고등학생 때 친구 집에서 DVD 빌려서 봤는데, 무서워서 제대로 몇 장면 본 게 없다. 사람이 전기톱을 들고 다니면서 사람들을 해치는 게 미치도록 무서운 데다가 폐가, 알 수 없는 뼛조각 등 등장하는 모든것이 무섭다.
-피처 에디터 김소희

<불신지옥>
밤 10시에 종로의 허름한 극장에서 보는데, 5명 남짓한 관람객들의 숨소리조차 무서웠다. 영상도 무섭고, 음향도 무섭고, 잔상도 남아 죽겠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비까지 와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 광적인 기독교인의 모습을 그린 영화라 곱씹을수록 등골이 서늘해진다. 더욱이 영화 속에 복선처럼 등장하는 하얀 새는 잔상이 남아 피곤한 날 악몽을 꾸면 빠지지 않고 나타나서 미칠 노릇이다.
- 피처 에디터 조윤미

<화차>
사채업자가 무서운 게 아니다. 한 사람이, 한 여자가 코너에 몰렸을 때 하는 ‘선택들’이 무서운 거다. 그런 의미에서 <화차>는 최근에 본 영화 중 최고로 무섭더라. 김민희의 처참하고도 비인간적 선택은 차라리 공포에 가깝다. 자고로 사람이 제일 무서운 법이다.
-패션 에디터 강효진

editor CHO YUN MI
사진 영화 캡처·어시스턴트 kim soo ji

Credit Info

월간 나일론

디지털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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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 YUN MI
사진 영화 캡처·어시스턴트
kim soo 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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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캡처·어시스턴트
kim soo 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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