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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not that obvious

On May 04, 2012 0

이민기를 착하고 잘생긴 배우로만 알기엔 그는 아직 보여주지 않은 게 많다.

- 아이보리 리넨 재킷·크림 컬러 시스루 슬리브리스 톱·블랙 샌들은 모두 재희신, 와이드 배기팬츠는 그라운드 웨이브.

- 테일드 베스트·블랙 슬리브리스 프린트 톱은 모두 앤드뮐미스터, 7부 배기팬츠·레이스업 샌들은 모두 재희신, 실버 링은 모두 ck주얼리.

- 후드가 달린 롱 베스트·차이나 칼라 셔츠·롱 저지 드레스는 모두 그라운드웨이브, 벨티드 워커는 앤드뮐미스터.

- 블랙 롱 셔츠·7부 배기팬츠는 모두 재희신, 레이스업 워커는 앤드뮐미스터, 화이트 슬리브리스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 롱 카디건·화이트 셔츠·쇼트 팬츠는 모두 재희신, 금사로 된 태슬 네크리스·벨티드 워커는 모두 앤드뮐미스터, 박쥐 모티브 팔찌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착한 배우라는 수식어가 지겹나?
지겹다기보다 그런 거다. 물론 일이다 보니 그럴 수도 있고, 내가 선한 역할을 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만나서 좀 얘기하다 보면 ‘민기 씨 정말 착한 것 같다’고 얘기한다. 그런 부분이 부담스럽다. 나도 여느 사람이랑 똑같은데, 그런 말을 너무 많이 하니까.


욕심이나 야망이란 단어와는 좀 먼 느낌이 든다.
근데 또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얘기한다. 욕심이나 야망이 있는 사람 같다고.


아, 그런가?
나는 내 역할을 할 뿐인데, 나는 하나고 보는 사람이 많으니까 그런 견해차가 있는 것 같다. 욕망이나 야망 같은 게 있느냐고 묻는 거라면, 최근에 생긴 것 같다.


계기가 있었나?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다. 어떤 계기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 그전까지는 ‘더 잘하고 싶다, 어느 정도 하고 싶다, 어느 정도 되고 싶다’는 생각을 거의 안 했다. 지금까지는 주어지는 대로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일이 진행되는 거였다면, 이제는 좀 더 그 결과를 내 인생의 토대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었나?
그런 건 되게 많다. 특히 쉬면서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영화를 보면 그냥 그 정서가 느껴지거나 어떤 영화를 보고 가슴에 찌릿한 게 올 때마다 ‘저런 작품 하고 싶다. 아님 저런 역할 하고 싶다. 그게 안 되면 차라리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아,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 한 건 뭐였나?
배우로서의 삶을 친다면 영화 <블랙스완> 같은 삶. 그 영화에 대해 얘기하면 누구는 ‘야, 우리가 아무리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지만 저렇게 까지는 살지 말자’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근데 나는 그거 보고 ‘와, 나 저렇게까지 살아본 적 있나? 내가 평생 연기할 수 있을까? 내가 지금까지 그런 걱정을 했나? 정말 한 번은 저렇게 해봐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일할 때는 누구나 그렇듯 나도 열심히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지나고 돌이켜보면 항상 부족하다. 그래서 난 <블랙스완>의 마지막이 너무 좋았다. 그 배우가 뭘 하든 간에 마지막에 자기가 자기 입으로 얘기할 수 있었잖아. “아이 엠 퍼펙트.” ‘나 완벽했다’고.

아아….
‘와 나도 저런 얘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모든 배우에게 “연기 만족하세요?”라고 물으면 “아니요, 아직”이라고 할 거다. “연기 평생 배우는 거죠” 할 것 같은데 <블랙스완>의 주인공은 너무 멋있었다. 자신이 스스로 완벽했다고 하는데 보는 사람도 ‘그래, 너는 완벽했어’ 이렇게 되잖나.


지금은 소년과 남자의 경계에 있는 것 같다.
그 경계인 건 맞는 것 같다. 근데 그런 생각은 든다. 이 일을 하면서 더 그렇게 된 게 아닌가 하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살아온 인생보다 내가 나를 더 소년에서 멀리 두지 않았나. 아직 소년에 더 가까이 있을 수 있는데, 점점 소년에서 멀어지려는 작용을 내가 나에게 계속하는 건 아닐까. 뭔가를 습득하고 배우고 계속하다 보면 ‘깊어져야 된다, 깊어져야 된다, 쌓여야 된다, 쌓여야 된다’ 하는 생각이 들어 어느 순간 그런 것들이 나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았다. 소년과 남자, 둘 다 가져갈 수 있으면 좋지. 그건 나이를 떠나서 서른, 마흔에도 소년 같은 감정도 가질 수 있고 그 나이에 맞는 감정도 가질 수 있고….


그러면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남자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쉽게 말해 중후한 남자가 됐을 때 남자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 같은 것들.
이상적? 이건 오늘 물어보고 내일 또 물어보면 대답이 달라질 것 같은 질문인데. 지금 얘길 하자면 내가 나이 마흔이 돼도 열일곱 살 고등학생이랑 진심으로 친구를 맺을 수 있는 그런 소년 같은 마음이 있는 사람. 나보다 나이가 적든 많든 사람을 바라볼 때 순수하게 그 사람만을 보는 감정이나 시선을 지닐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같은 또래 사람들이 볼 때 ‘철없다, 유치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게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사람이고 싶다.


음반도 냈다. 음악에 원래 관심이 많았나?
그렇다. 음악 안 좋아하는 사람은 없지 않나.


최신 음악만 듣는 사람과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골라 듣는 사람 중 어느 쪽인가?
나는 최신 음악만 듣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냥 좋아하는 음악 듣고. 요즘은 음반 가게가 많이 없어졌지만, 예전에는 지나가다가 그냥 음반 커버나 레이블 보고 사서 들어보고, 좋으면 계속 들었다. 근데 음반 작업을 하면서 너무 기쁘면서도 너무 힘들어서 그 뒤로는 오히려 음악을 더 안 듣는 것 같다. 음악을 순수하게 못 듣게 된 거다.


일처럼 느껴지는 건가?
그렇게 되더라. “역시 세상 모든 건 일이 되면 힘들구나, 아무리 좋아하는 것도 일이 되면 힘들구나. 근데 또 모순인 건 힘들지 않은 일은 희열이 없어.”

성취감이 있으니까 그런 것 같다.
너무 좋아서 하고 싶은데 막상 일이 되니까 너무 힘들고 싫다가도, 또 그 힘든 게 있으니까 성취감도 있었다. 슬렁슬렁하고 “아, 그렇게 하면 되겠네요” 하다가 “안 돼요? 안 되면 뭐 그냥 안 되는대로 해요.” 이랬으면 취미니까 이런 감정이 아마 안 생겼을 것 같다. 그리고 음반 작업할 때 울기도 많이 울고.


왜?
힘드니까.


어떤 게 힘들었나?
제일 처음 운 얘기를 하자면 녹음하다가 이제 막 알겠는데 표현이 안 되는 거다. 듣는 사람들은 그냥 이거나 저거나 마찬가지인데, 만드는 사람들과 작업을 같이하는 사람들은 미세한 숨소리까지 다 들리니까. 어떤 떨림 하나라도 잘하고 싶으니까 밤새우고 하는데도 안 되면 힘드니까 뛰쳐나와서 울고.


완성하고 들어봤을 때는 만족했나?
좋았다, 나는. 어쨌든 부끄럽지 않은 음악이고, 사람마다 다 다르듯 음악의 색깔이니까.


지금까지 보고, 읽고, 경험한 것 중 다른 사람도 꼭 한 번 해봐야 할 것은 무엇인가?
늦여름에 해수욕 시즌이 다 끝나고 사람이 없을 때, 외진 데 가서 텐트도 아니고 그냥 돗자리에 천막 지붕만 있는 걸 가져갔다.

한 3박 4일 친구들이랑 노숙 같은 걸 한 적이 있다. 되게 재미있었다. 밤에 살쾡이들과 횃불 들고 싸웠다. 산 밑에 있는 외진 해변이라 밤이 되니까 살쾡이들이 산에서 내려오더라.

재미있었겠다.

재미있었다. 필요한 것만 딱딱 사와서 거기서 해 먹었다.
‘아, 여름에 낮엔 이렇게 더운데도 밤엔 엄청 춥구나’를 또 한 번 느끼게 되고. 이걸 뭐라고 해야 하지? 캠핑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노숙이라고 하기도…. 캠핑과 노숙 사이?

editor LEE SANG HEE
photographer MOKE NA JEONG
stylist KANG YI SEUL
makeup KIM JI HYUN AT AVEDA
hair LEE HYE YOUNG AT AVEDA
assistant KIM SOO JI

Credit Info

editor
LEE SANG HEE
photographer
MOKE NA JEONG
stylist
KANG YI SEUL
makeup
KIM JI HYUN AT AVEDA
hair
LEE HYE YOUNG AT AVEDA
assistant
KIM SOO JI

2012년 05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LEE SANG HEE
photographer
MOKE NA JEONG
stylist
KANG YI SEUL
makeup
KIM JI HYUN AT AVEDA
hair
LEE HYE YOUNG AT AVEDA
assistant
KIM SOO 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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