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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connection

On December 30, 2011 0

스타일은 감각과 감성에서 비롯된다. 감각이 뛰어난 사람은 옷도 잘 입는단 얘기다. 프렌치커넥션은 환상적이고 파격적이며 유니크한 비주얼 메이커다. 물론 대단히 스타일리시한 패션 레이블이기도 하다.


- 단순 명쾌한 카피라이트와 감각적인 비주얼로 유머를 만들어내는 프렌치커넥션만의 센스.
- 프렌치커넥션의 풀 스커트를 입은 안젤리나 졸리(왼쪽)와 프렌치커넥션의 골수 팬인 피파 미들턴.

혹시 'fcuk'이라고 들어봤나? 그렇게 놀랄 것 없다. 'fuck'이 아니니. 몇 년 전 압구정 일대는 'fcuk'이라고 쓰인 모자를 쓰고 돌아다니는 사람들 천지였는데 스펠링이나 발음이 욕과 몹시 비슷해 더 눈길이 가곤 했다. 누가 이토록 쿨하게 브랜드 네이밍을 했을까? 알고 보니 'fcuk'는 '프렌치커넥션 유나이티드 킹덤(French Connection United Kingdom)'의 약자였다(역시 런더너의 센스란!). < 섹스 앤 더 시티 > 에서 빅이 느끼하게 웃으며 던진 "abso-fucking-lutely" 대사보다 쇼킹하고 센슈얼하지 않은가. 로큰롤 신에도 절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 욕설은 쿨한 젊음과 반항하는 젊음을 동시에 상징하며 자연스레 프렌치커넥션의 애티튜드로 정립돼버렸다. 어딘지 모르게 선정적인 듯 아닌 듯 알쏭당쏭한 광고 캠페인도 한몫 단단히 했다. 물론 단아하고 정숙하기에 여념 없는 각종 단체는 상당히 열을 올리며 프렌치커넥션을 공격했고, 이에 Fuck는 한동안 보이콧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프렌치커넥션은 여전히 건재하다. 원래 젊음이란 그 어떤 물리적인 것에도 정복당하지 않는 법이다.프렌치커넥션은 사실 1971년에 발표된 윌리엄 프리드킨(William Friedkin) 감독의 영화 < 프렌치 커넥션(The French Connection) > 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나름 시리어스한 패션 레이블이다(이 영화는 골든글로브 감독상과 작품상까지 수상한 걸작이니 아직 못 봤다면 올해가 가기 전에 꼭 보기 바란다). 영화가 발표된 바로 이듬해인 1972년, 스테판 마크스(Stephen Marks)는 파격적인 광고 비주얼과 영상으로 개성 넘치는 런던의 젊은이들을 순식간에 프렌치커넥션의 그루피로 만들어버렸다. 말하자면 시각적인 것과 감각적인 것에 초점을 맞춘 첫 번째 하이스트리트 패션 레이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거다. 이 방면(감각적인 비주얼 마케팅)으로 돌아가는 머리는 톰 포드 뺨치는 수준이다. 몇 가지 소개해보면 이렇다. 영화 < 300 > 에나 등장할 듯한 건장한 체구에 수염이 덥수룩한 남자가 몹시 큐트한 토끼 귀 헤어밴드를 하고선 독립 운동이라도 하러 나갈 듯 의미심장한 눈빛을 날리고 있는 포트레이트 사진 위에 '남자라면 용감해야지(Man should be brave.)'라는 문구를 집어 넣는다거나, 망망대해 위에서 도베르만처럼 보이는 개 튜브를 단아하게 타고 앉은 남자 사진 위에 '너는 남자니?(You are man?)'라고 커다란 폰트로 되묻는다거나, 진정 거지처럼 지저분한 헤어스타일의 남자가 근사한 트렌치코트를 차려입고선 "고기를 먹으면, 옷도 잘 맞는다(Eat meat, dress well.)'며 식습관까지 관여하는 폼이 여간 범상치 않다. 단 한 컷의 느낌 있는 사진과 한 줄의 단순하고 명쾌한 폰트로 우리를 잔뜩 동요시키고 있는 거다.



- 프렌치커넥션은 런더너의 소울을 지니고 있는 하이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다. 이번 2011 F/W 컬렉션은 이지하고 클린하면서도 독창적이다. 마치 그들의
광고 캠페인처럼.
- 2011 F/W 시즌 광고 캠페인은 트라우저 영상만큼 재미있는 필름으로 가득하다. 곧 영화까지 만든다고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 양털이 트리밍된 큐트한 벙어리장갑과 클래식한 사첼백 스타일의 숄더백은 모두 2011 F/W 프렌치커넥션 제품.

영상은 한 수 위다. 2011 F/W 시즌의 필름을 가만히 살펴보면 곳곳에서 웃음이 빵 터지거나, 얼굴이 빨게지는 순간이 찾아오는데, 이게 참 매력적이다. 대놓고는 결코 야하지 않은데 곰곰 생각해보면 너무 야해 깜짝 놀라게 되는 거다(왜 야한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은 인생 헛 살았다). 물론 유니크한 화면 분할이며 크롭트, 환상적인 색감과 BGM 등은 말할 것도 없이 스타일리시하다. 특히 이번 시즌엔 트라우저 필름이 짧고 명쾌하며 재밌다. 계단 난간에 거꾸로 앉아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는 남자 그리고 2개의 메추리 알, 다시 미끄럼을 타는 남자 그리고 메추리 알을 번갈아 보여주는 이 필름을 보고 있자면 원고 마감 스트레스가 해소될 정도였으니 말이다(심지어 그 바지도 사고 싶었다). 브랜드 담당자에 따르면 최근 집행되고 있는 프렌치커넥션의 광고 캠페인은 말초신경을 자극하던 예전 방식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패션에 초점을 맞춘 거란다. 물론 그 말도 맞다. 글래머러스한 디자인의 드레스, 페미닌한 라인의 시스루 블라우스, 캐주얼하고 남성적인 핏의 셔츠는 직관적이면서도 모던한 비주얼로 표현되고 있었다(여기에도 프렌치커넥션식의 은근한 유머는 가미되어 있다). 그뿐 아니다. 이번 시즌에는 음악에도 잔뜩 공을 들였다. 리한나의 전 남자친구인 크리스 브라운과 버스타 라임스, 릴 웨인이 음악을 담당했고, < 엑스맨 > 의 스타 제이슨 플레밍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끝내주는 캐스팅은 당연히 죽여주는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지면으로 들려주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나일론 TV를 참고하기 바란다). 프렌치커넥션은 이렇듯 대담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인텔리전트한 방식으로 브랜드에 캐릭터를 부여하고 전 세계에 수많은 팬을 양산했다(본질에 충실한 디자인과 퀄리티가 뒷받침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마케팅만 번지르르한 건 한두 시즌 지나면 티가 나게 마련인데(우리는 똑똑한 소비자니까), 그들은 런더너다운 유니크한 센스와 심미안으로 옷과 스타일을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봤고, 그게 대중에게도 적절하게 어필했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자연스러우며 유머러스한 신을 통해 유니크한 감성을 전달했다는 것에도 의의가 있다. 결국 우리는 프렌치커넥션과 코드가 맞는다고 해야 할까? 얘기가 길어졌는데 이쯤에서 본론을 말하자면, 근사한 센스와 애티튜드를 지닌 프렌치커넥션이 드디어 국내에 론칭한다는 거다! 오는 12월 8일 김포 스카이몰 오픈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 프렌치커넥션의 스토어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안다. 궁금한 게 많을 거란 거. 그렇지만 우리 일단 프렌치커넥션의 첫 번째 공식 방문을 두 팔 벌려 열렬히 환영해주자. 어느덧 찬 바람이 불어 얄팍하고 건조해진 우리의 감성이 한층 스타일리시하고 아티스틱하게 충전될 수 있도록.

editor KANG HYO GENE
사진 FRENCH CONN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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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 HYO GENE
사진
FRENCH CONNECTION

2011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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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 HYO G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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