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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냐,넌

On October 28, 2011 0

꽁지머리를 짧게 뒤로 묶은 이 남자가 “처음이라 그래 며칠 뒤엔 괜찮아져”라며 ‘벌써 1년’을 부르던 윤건이라면 믿어지십니까? 여러분은 앞으로 이 남자의 다른 면을 보게 될 겁니다. 윤건이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 들어가게 됐거든요.



촬영 끝냈으니 인터뷰할까요?
네. 담배 하나만 피우고요. 그런데 혈액형이 뭐예요? O형이죠?
아뇨. A형이에요. 그런데 혈액형은 왜 물어보세요?
A형이었구나. 안타깝네요. A형 기질도 보여서 그렇게 말할까 좀 고민했는데, 아쉽네요. 맞히면 좋았을걸….
뭐가 그렇게 아쉬워요? 혈액형이 무슨 대수라고요.
전요, 혈액형을 완전히 믿거든요. 보면 거의 다 맞더라고요.
그러는 윤건 씨는 혈액형이 뭔데요?
B형이오.
아, B형 남자구나.
왜 그렇게 말해요? B형 남자가 어때서요?
제가 뭐라 그랬나요? 그냥 ‘B형 남자구나’라고 했죠. 혈액형을 신봉하는 편이라면, 별자리도 믿나요?
아뇨. 별자리는 뭐가 너무 많잖아요. 그걸 어떻게 다 구분해요. 열두 갠가 그렇죠? 혈액형은 네 개니까 구분하는 거고요.
그렇군요. 우리 혈액형 얘기는 그만하면 안 돼요? 오늘은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 얘기하려고 윤건 씨를 만난 거니까요.
아, 그런 건가요? 이제 <하이킥> 얘기만 할게요. 하하.
<하이킥>의 마지막 탑승자가 됐어요. 어쩌다가 시트콤에 참여하게 된 거죠?
제가 김병욱 감독님의 열혈 팬이에요. 그래서 예전 <하이킥> 시리즈도 다 챙겨 봤거든요. 이런 얘기를 여기저기에 해서 그런지 감독님이 제가 <하이킥> 시리즈를 엄청 좋아하는 걸 아셨대요. 그게 인연이 되어 감독님을 만나게 됐고, 여러 번 미팅을 하고 참여하게 된 거죠. 이번에 연기를 시작하는 걸 보고 많은 분이 갑자기 웬 연기냐고들 하시는데, 전 연기와 음악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연기자와 뮤지션 모두 감정을 표현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시트콤을 통해 연기를 하게 된 걸 엄청난 도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극 중 캐릭터가 ‘시크한 매력과 패션 감각을 선보이며, 영국적인 느낌의 음악을 좋아하는 음악 선생님’이래요. 맞아요?
네. 굉장히 패셔너블한 음악 선생님으로 등장해요. 원래 선생님은 학생을 가르치니까 옷을 화려하게 입을 필요가 없잖아요. 그런데 전 되게 꾸미고 학교에 다니는 선생님으로 나와요. ‘옷도 영국에서 사온 것만 입는다‘는 주의고요. 그래서 실제로 몇 개월 전에 영국에 가서 옷도 엄청 사왔어요. 아마 거기서 웃음 코드가 발생할 거예요.
영국에 에세이집 준비를 하러 갔다는 뉴스를 봤는데, 실제로는 <하이킥>을 준비하러 간 거군요?
김병욱 감독님이 캐릭터 연구를 하면서 옷도 직접 스타일링해보라고 하셨거든요. 영국에 갈 때는 <하이킥>에 출연하게 된 걸 알릴 수 없어서 정확히 얘기를 못했죠. 영국에 가서 시트콤 속 캐릭터에 어울리는 옷 콘셉트를 잡고 쇼핑을 하느라 되게 고생했어요. 코벤트가든, 노팅힐 등 영국 곳곳의 빈티지 가게는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가본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옷을 사왔는데요?
뭐, 제가 좋아하는 옷들이죠. 전 패션도 음악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막 나온 신곡인데도 굉장히 익숙하게 들리는 노래가 있고, 10년 전에 나왔는데도 들을 때마다 신선한 노래가 있잖아요. 전 그런 노래들이 좋거든요. 옷 취향도 같아요. 신상인데도 딱 봤을 때 익숙하고 아주 오래된 옷인데도 되게 신상처럼 보이는 옷이 좋아요. 아까 촬영할 때 입은 것도 전부 제가 직접 사온 거예요. 괜찮지 않았나요?
윤건 씨한테 잘 어울려요. 그걸 본인이 직접 다 고른 거라니 좀 놀랍네요. 원래 옷에 관심이 많았나요?
신인 때, 지인 중에 한 분이 저한테 ‘가수에게는 패션이 반이다’라는 말을 하셨어요. 힙합을 할 때는 힙합 하는 사람처럼 입고, 발라드를 부를 때는 발라드 하는 사람처럼 입는 게 중요하다고요. 옷이 음악을 보여주는 또 다른 수단이라는 거죠. 저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서 데뷔할 때부터 계속 스타일링에 관심을 가졌어요. 잡지 같은 것도 많이 보고, 시간 날 때마다 일본이나 영국에 가서 쇼핑도 자주 했어요.
김병욱 감독님은 시트콤 속의 캐릭터를 정할 때, 연기자의 실제 캐릭터에서 뽑아오기로 유명하죠. 이번 캐릭터 안에 윤건 씨의 진짜 모습은 어느 정도죠?
제 모습 그대로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아직 3주밖에 촬영을 안 해서 캐릭터도 완벽하게 잡히지는 않았지만 패션을 사랑하는 것도, 음악을 하는 것도 모두 제 모습에서 따온 거니까요. 물론 시트콤이다 보니 과장되는 부분은 있겠죠.
스스로 판단했을 때, 연기를 잘하는 편인 것 같아요?
처음하는 거라 아예 기준이 없어서 잘하는지 못하는지도 모르겠어요. 혼나진 않으니까 괜찮은 거 아닐까요? 잘 모르겠어요. 그냥 가끔 칭찬을 들어요. 애드리브를 하면 감독님이 재밌다고 해주시거든요.
<하이킥>에 출연하는 게 앞으로 윤건 씨가 음악을 하는 데 어떤 영향을 줄까요?
이건 좀 철학적인 얘긴데요. 제가 김병욱 감독님의 시트콤을 좋아하는 이유는 감독님이 만드는 시트콤 안에는 살다 보면 생길 수 있는 웃긴 일, 기쁜 일, 슬픈 일, 화나는 일 모든 것이 균형이 맞게 담겨서인 것 같아요. 전 음악을 만들 때 곡 안에 특별한 감정을 담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감정에는 슬픔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기쁨도 있고, 안타까움도 있고, 상실감도 있고, 행복감도 있는 거니까요. <하이킥>을 하면 김병욱 감독님에게서 인간의 감정의 밸런스를 잘 섞어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지 않을까요?
그렇군요. 정말 철학적인 얘기네요. 단순히 부와 명예, 이 정도 대답을 생각했거든요.
하하하. 부와 명예, 그런 게 생길까요? 시트콤 한 편 한다고….
요즘 음악 작업도 틈틈이 하면서, 연기도 하고, 카페도 운영하고, 책도 쓰고, 수업도 빼먹지 않고 듣는다면서요? 그걸 다 하려면 정말 바쁘겠어요.
저 그것만 하는 거 아니고 연기 선생님에게 연기 수업도 받아요. 활동하는 것 말고도 이런 걸 전부 다 스케줄에 넣어야 하니까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줄도 모르겠어요. 게다가 계획을 세우면 빠뜨리는 것 없이 다 맞춰서 지켜야 하는 성격이라, 편할 날이 없어요.
혹시 연애할 때도 그래요? 그렇게 계획적으로 움직이면 상대가 되게 피곤한데.
그건 아니에요. 제멋대로 스타일과 연애를 해왔거든요. 상대에게는 ‘익스큐즈’가 되니까 연애할 때는 덜 빡빡해요. 그리고 완벽한 애는 별로 안 좋아해요.
본인은 완벽주의자인데, 완벽한 사람은 별로 안 좋아하는군요.
그런 건가요? 아무튼 지금까지는 자유로운 스타일만 만나왔어요. 그런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나 봐요.
앞으로 윤건 씨를 보는 건 힘들어지겠죠? <하이킥> 찍고 나면 다들 바빠지잖아요.
그거야 잘돼야 그렇죠.
잘되겠죠. 무명의 신인도 스타로 만들어주는 마법의 <하이킥>인데요.
그런데 솔직히 까놓고 말이에요, <하이킥> 찍고 나서 안 뜨면 진짜 부담될 것 같아요. 남들은 다 잘됐는데, 혼자 안 되면 그건 정말 이상한 거잖아요. 다른 배우들도 이런 거 때문에 걱정을 할까요? 아마, 걱정하겠죠?

editor CHO YUN MI

사진 HWANG HYE JEONG
헤어 PARK CHEOL
메이크업 KIM YE 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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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 YUN 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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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G HYE JEONG
헤어
PARK CHEOL
메이크업
KIM YE NA

2011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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