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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night ou t

On August 26, 2011 0

안에서 또 밖에서, 혼자서 혹은 누구와 함께. 어찌 됐든 중요한 건 여름밤 기운에 충실하며 각자의 청춘을 근사하게 즐긴다는 것. 야채와 과일로만 섞어 만들어 이른 밤, 건강하게 취해야지

남보라

“보드카에 자몽이나 오렌지를 갈아서 만들어요, 그럼 취하는 게 아니라 알코올이 바로 분해되면서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오늘 밤에 열릴 칵테일파티를 준비하는 남보라가 발랄한 스타카토 톤으로 목소리로 높여 말한다. 요즘 지인들을 위주로 아침마다 싱싱한 샐러드를 직접 만들어 배달하는 작은 사업을 시작한 덕분에 늦은 밤까지 놀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여름밤엔 가끔 좋아하는 친구들을 불러서 간단한 칵테일파티를 연다. 여름밤에 걸맞게 석양으로 빨갛게 물드는 타히티 섬 같은 하와이언 무드로 요리와 술을 직접 준비하고, 평소 입는 스타일과 달리 당장 훌라를 춰도 어색하지 않을 다양한 컬러의 플라워 프린트 원피스로 기분을 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 남보라가 입은 탐스러운 플라워 프린트 원피스는 마르니 by 분더숍.

주말 밤의 열기를 몽땅 이곳에 담아 부르는 루프xxx의 멤버

루프xxx는 커피와 술, 그리고 남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파는 대안 공간이다. 금요일과 주말 밤 9시면 그곳 2층에서는 루프의 멤버가 서울에서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사실 이토록 화끈한 여름밤을 보내는 데 옷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자유롭게 몸을 가눌 수 있으면 그만. 박시한 블랙 톱과 레깅스만으로도 충분히 멋지다. 컴컴한 공간 안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빛과 몸의 움직임은 빌 비올라의 기묘한 영상을 볼 때처럼, 소리 없는 언어를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들이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것도 TV나 신문이 아닌 다른 형태의 언어로서의 매체성을 갖는 것이라고. 퍼포먼스를 담당하는 멤버는 공연할 때는 모두 주로 검은색으로 차려입는다. 가끔은 기괴하고 근사한 퍼포먼스 의상으로 갖춰 입는데, 그것 역시 아주 근사하다.

익숙한 풍경을 찍어 낯선 풍경을 그리는 김수요

런던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있는 수요. 방학 중 서울에 머무는 동안 익숙한 듯 생경한 풍경을 사진으로 찍어 그리고 있다. 에바 헤세가 원피스를 입고 그림을 그리는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그래서 그림을 그릴 때면 그녀처럼 캐비지 앤 로즈나 A.P.C.의 프린트 원피스를 즐겨 입고 작업을 한다. 강물처럼 흘러내리는 검은 머리와 긴 원피스가 어우러진 김수요의 모습은 액자에 끼워두고 싶은 소녀같다. 조안 미첼과 사이 톰블리의 드로잉을 좋아하는데, 그들이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드로잉으로 표현하는 과정이 흥미롭다고 한다. 그녀 역시 서울에서 지내는 동안 이곳의 풍경과 기억을 드로잉으로 작업할 예정이다. 김수요의 서울 여름밤 기억 속에 파릇하고 낭만적인 연애담도 같이 더해져 그려지면 좋겠다.
- 김수요가 입은 고운 브라운 컬러를 섞어놓은 체크 패턴의 원피스는 런던에서 구입한 빈티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그 순간도 함께 있다는 것이 중요해 홍민철 + 김지은

얼마 전 발간된 <이태원 주민일기>의 커플 홍민철과 김지은은 여전히 이태원에서 데이트 중이다. 커플 룩을 부탁하진 않았지만 손을 꼭 잡고 나타난 모습은 그대로 딱 예쁜 연애의 찰나를 보여준다. 아무리 동네지만 데이트할 때면 서로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으로 옷을 차려 입는다. 홍민철은 얇은 여름용 재킷과 베스트를 즐겨 입고, 김지은은 비비드한 컬러로 포인트를 준다. 할 일 없는 더운 여름밤엔 집 옥상으로 올라가는데, 사방으로 탁 트인 서울의 풍경을 디저트 삼아 멍하니 앉아 있으면, 밤공기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데이트다.

- 홍민철이 입은 얇은 리넨 재킷은 테일러블, 베스트는 유니클로. 김지은이 입은 짙은 네이비 컬러 팬츠는 H&M, 키치한 프린트가 있는 점퍼는 빈티지.

세상의 책들과 여전히 안녕 윤해 니

30세가 됐을 때쯤 책을 통해 필요 이상의 너무 많은 경험과 생각에 잠기게 되는 것 같아 그만둘까 고민도 했지만 여전히 많은 책을 읽고 있다. 일을 마친 밤이면 우르르 몰려 시끌벅적하게 맥주를 마시거나 산책하는 것도 좋지만, 평일 밤엔 음악도 켜지 않은 채 거실에 앉아 책을 읽는다. 적막하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면서 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묘한 즐거움이 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나 ‘엠마누엘 레비나스’의 책을 읽을 땐 책 속의 화자가 된 것처럼 옷차림을 갖추고 싶은 마음이 든다. 실용적이고 단정한 셔츠를 걸치고, 헐렁한 진 팬츠를 입어 루이제 린저의 소설 속 독립적이고 의식 있는 독일의 여인처럼 말이다.
- 청아한 화이트 셔츠는 히어앤데어(here-and-there.co.kr), 청바지는 빈티지 리바이스.

공원의 촉촉한 밤공기만으로도 필요 충분 그 이상 강래승

실내 디자인을 하는 강래승은 며칠 밤을 꼬박 새우는 작업이 끝나는 날이면 미룬 잠을 몰아 자다가 늦은 밤 산책을 한다. 약속도, 그렇다고 딱히 불러낼 누구도 없이 동네를 지나 도산공원까지 걷곤 한다. 여름밤 공기를 쐴 땐 반소매 티셔츠보단 리넨 소재의 긴소매 셔츠를 말아 입으면 눅눅하지 않아서 좋다. 거기에 얇은 코튼 소재 치노 팬츠를 입고 풀밭 아무 데쯤이나 털썩 앉으면 그만. 10시가 넘으면 조깅을 하던 사람들도 점점 줄어들고, 울창한 나무 덕분에 서울답지 않게 고요한데 혼자 책을 읽거나 자전거를 타고 나무를 한 바퀴 빙그르르 돈다. 아, 아무도 없는 공원에선 몇 년 전부터 혼자 익힌 기타로 엘리엇 스미스나 스톰을 연주하는 것도 부끄럽지 않다. 그렇다고 만날 이렇게 혼자 공원을 산책하며 여름밤을 보내는 건 아니다. 가끔 친구들과 이태원 클럽에서 음악을 들으며 진탕 취할 줄도 아는 남자다.
- 크림색의 얇은 면 셔츠는 버버리 런던, 그레이 톤 치노 팬츠는 아메리칸 어패럴, 여름에 맨발로 신기 좋은 운동화는 폴스미스.


PHOTOGRAPHED BY HWANG HYE JEONG

ASSISTANT EDITOR JUNG HEE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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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G HYE JEONG
ASSISTANT EDITOR
JUNG HEE IN

2011년 08월호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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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G HYE 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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