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Radar

도전! 나도 밴드다

On June 03, 2011 1

한번쯤 밴드 멤버가 되는 걸 꿈꾸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안영미도 예외는 아니다. 개그맨 안영미, 신고은, 조승희, 허민, 김선웅이 모여 밴드를 결성했다.


2011년 5월 12일 22시 신사동 E스튜디오에서 안영미 밴드(가제)의 멤버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안영미(29세, KBS 개그맨 공채 19기), 신고은(28세, KBS 개그맨 공채 20기), 조승희(29세, KBS 개그맨 공채 23기), 허민(26세, KBS 개그맨 공채 23기), 김선웅(23세, KBS 개그맨 공채 24기), 5명의 개그맨 선후배로 구성된 이 그룹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로 아이디어를 짜내는 중이다. 이 밴드는 안영미로부터 시작된다. 몹시도 음악을 하고 싶었던 그녀는 ‘밴드를 만들자’는 생각을 했고, 주위에서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을 찾아 아마추어 밴드를 결성했다. 밴드라지만 아직 밴드 이름도, 파트도, 장르도 분명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장르를 정하는 데도 데스 록부터 발랄한 음악까지 엄청난 견해 차를 보이는 이 밴드, 왠지 불안하다. 하지만 분명히 공통점은 있다. 진지하게 음악을 하고 싶다는 것. 이날 안영미 밴드(가제)의 첫 회의에는 스튜디오에 우연히 놀러온 밴드 가자미소년단의 리치킴과 모노80의 로빈이 함께했다.

고은: 왜 오라고 했어? 자고 있는데….
영미: 밴드를 한 번 해볼까 해서 오라고 했지.
민: 어떤 노래로 할 건데?
영미: 그걸 안 정했어.
승희: 아카펠라 어때?
고은: 맞다. 승희가 하모니카도 잘 불어.
민: 봉고(쿠바의 타악기) 같은 것도 치잖아.
승희: 예전에 고은이랑 인디 뮤지션 콘셉트로 개그 짠 것도 있어. 불러볼까? (승희는 젬베를 치고 고은은 멜로디언을 부는 시늉을 한다) “나는야 언더그라운드 인디 음악가/상업성 따윈 필요 없지” 이렇게 하면서 모자를 뒤집어서 돈을 걷는 거야.
일동: 하하하.
고은: 승희네 집에 있는 가구 중에 젬베가 제일 크단 얘기가 있어. 하하. 전에 집에 놀러 갔을 때 척 멘지오네의 ‘Feel So Good’이란 노래를 틀어놓고 젬베를 치더라고. 같이 신디사이저를 치면서 놀고 그랬어.
고은: 또, 선웅이로 말할 것 같으면….
선웅: 어릴 때부터 기타를 좀 뜯긴 했는데.
고은: 선웅이 손가락이 벌써 “나는 기타 칩니다” 하고 말하고 있잖아.
민: 맞다. 선웅이는 <개그콘서트>의 슈퍼스타 KBS란 코너에서 기타를 친 적이 있어.
고은: 나도 예전에 <개그콘서트> 무대에서 키보드를 친 경험이 있지.
영미: 다들 음악적인 감각이 있네. 각자 악기를 하나씩 다룰 줄 아는 것 같은데, 그럼 우리가 밴드로서 어떤 장르를 하면 좋을지부터 정하자.
고은: 음, 뽕짝이 좀 어울릴 것 같아.
영미: 솔직히 뽕짝은 나도 해보고 싶지만 개그맨끼리 모여서 그런 장르를 하면 너무 뻔하지 않을까.
승희: 약간 저렴해 보일 수 있지.
영미: 좀 진지하게 음악에 임하면 좋겠어.
선웅: 영미가 보컬을 하고 싶어 하니까 영미의 목소리 톤에 맞게 장르를 정하는 게 어떨까?
고은: 재즈는 어때? ‘Fly Me To The Moon’ 같은 거.
영미: 음, 재즈는 좀 나랑 안 맞는 것 같아.
승희: 힙합도 좀 아닌 것 같고.
리치킴: 레게?
민: 그러면 우리에게 제일 잘 맞는 장르를 리치킴이랑 로빈에게 물어보자.
고은: 그래. 로빈은 대학가요제에서 상도 받았잖아?
승희: 대학가요제? 진짜야?
고은: 2008년 ‘로빈이 토끼란 사실을 알고 있었나’라는 밴드로 대학가요제에서 동상 받았어. 리치킴은 밴드 가자미소년단으로 홍대에서 활동하고 있지.
영미: 그러면 전문가니까 우리가 다 같이 밴드를 하려면 어떤 장르가 좋을지 말해줘.
로빈: 밴드는 록을 해야 한다는 편견이 있는데, 그런 걸 버리고 레게라든지 스카(자메이카에서 발달한 관악기 위주의 음악)라든지….
리치킴: 개그맨이니까 애드리브에도 강하잖아. 그니까 음악에서도 애드리브가 가능한 음악, 자유로운 음악을 하면 좋을 것 같아. 영미 목소리가 허스키하니까 레게도 괜찮지.
민: 그럼 기존에 있는 밴드나 음악 중에 마음에 드는 걸 얘기해보는 건 어때?
영미: 내가 하고 싶은 장르는 데스 록.
전원: 에이.
영미: 얼굴을 전혀 못 알아볼 정도로 새하얗게 칠하고 “내 엉덩이에 키스를 했어” 같은 가사의 노래를 부르는 거야. 분장을 과하게 하고 개그우먼 안영미라는 걸 사람들이 모르는 상태에서 상상도 못할 장르의 음악을 하고 싶어.
고은: 난 크리스천이라서 데스 록은 곤란한데…. 내가 좋아하는 건 밴드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같이 어쿠스틱한 음악이야.
선웅: 나는 댄스 음악을 록으로 바꿔서 하는 게 좋아. 댄스곡인데 비트를 록으로 바꿔서 하는 거.
승희: 나는 본조비 ‘It’s My Life’처럼 강한 음악을 할래.
민: 나는 요조나 자우림같이 상큼한 음악이 좋더라.
고은: 비틀즈는 어때? 일렉트로닉은?
민: 오합지졸이구먼.
승희: 그럼 파트부터 먼저 나눠볼까?
영미: 건반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바이엘을 배우다가 그만둬서 안 될 것 같고! 사실 내가 뮤지컬 배우를 하고 싶은 욕심도 있거든. 가장 약한 분야가 노래여서 잘 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 비록 5개월째 성대결절이지만.
고은: 그럼 건반은 내가 잘 치니까. 하하.
선웅: 나는 기타를 오래 쳤으니까 기타를 칠게.
승희: 그럼 베이스랑 드럼은 민이랑 나랑 나눠서 할까?
로빈: 아까 보니까 리듬감이 좋던데?
고은: 그럼 승희가 드럼 쳐야 되나? 민이는 기타를 치니까 베이스도 금방 칠 거야.
민: 그래?
승희: 나는 아무 악기나 좋은데 드럼은 부담돼. 잘할 수 있을까?
선웅: 드럼이 밴드의 뼈대야.
고은: 아니면 손으로 젬베를 치고 발로 쾅 차면 연주할 수 있는 큰 북을 메는 거야. 어때?

리치킴: 맞아. 요즘은 평범한 콘셉트의 밴드보다는 새로운 포맷의 밴드가 좋아.
승희: 그럼 민이 베이스를 칠래?
민: 나는 베이스 좋아. 신나는 노래로!
리치킴: 아예 드럼이 없는 밴드는 어때? 승희가 퍼커션을 좋아한다고 하니까.
고은: 승희네 집에 셰이크도 있잖아. 하모니카 강습도 받고 있으니까 같이 연주하면 좋겠다. 멜로디언도 불고, 젬베도 치고.
승희: 그럼 내가 타악기 쪽으로 맡을게.
영미: 이제 악기는 다 됐네. 하고 싶은 음악은 다음 주에 만날 때까지 생각해오는 걸로 하자.
고은: 근데 사탄의 숭배 음악은 좀 무서워. 난 크리스천이니까.
승희: 우리가 지금 드럼, 베이스, 보컬이 초보고, 그래도 기타랑 키보드는 선웅과 고은이 잘 치니까 멜로디 위주인 노래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민: 그럼 팀 이름 생각한 거 하나씩 얘기해보자.
승희: 안밴드? 안영미 밴드의 준말이지. 안밴?
영미: 오발탄, 오합지졸, 그런 거 얘기했잖아?
민: 귤보다 낑깡. 겉절이보단 묵은지, 어때?
영미: 일단 각자 떠오르는 단어를 하나씩 얘기해보자.
고은: 맞아. 밴드 ‘검정치마’는 단어를 종이에 써서 막 섞은 다음에 임의로 뽑은 두 단어를 조합해서 만든 이름이랬어.
승희: 땡땡이.
고은: 육체.
영미: 유체 이탈? 우리 음악을 들으면 영혼이 나가버린다 이거지.
선웅: 좋아. 한번에 딱 기억된다.
민: 왠지 다른 팀이 먼저 쓰고 있을 것 같은데?
영미: 여넷남일(여4남1).
고은: 밴드는 이름대로 된다고 하잖아. 로또당첨 어때?
영미: 그럼 오리콘 차트. 이름이 짧으면 좋겠어. 십센치처럼.
고은: 십센치는 멤버 2명의 키가 십센치 차이가 나서 십센치니까 우리는 개그맨 기수 차이로 할까?
영미: 다섯 기수 차이니까 오기?
고은: 그럼 19기랑 24기 사이니까 1924.
영미: 숏커트로 할까?
승희: 전에 말한 록키드도 괜찮았어.
선웅: 눈 두 개 코 하나.
고은: 아! 사지육신. 사지멀쩡.
민: 감수성.
고은: 솜사탕과 소다수….

이렇게 이날 모인 개그맨 5명과 뮤지션 2명은 새벽 3시가 다 되도록 수다를 떨었고, 일주일에 한 번씩 합주실에 모여 연습을 하기로 했다.

Editor KIM YOON JUNG
사진 HWANG HYE JEONG
헤어&메이크업 KIM WON SOOK

Credit Info

Editor
KIM YOON JUNG
사진
HWANG HYE JEONG
헤어&메이크업
KIM WON SOOK

2011년 06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KIM YOON JUNG
사진
HWANG HYE JEONG
헤어&메이크업
KIM WON SOOK

1 Comment

김지형 2013-11-20

두 남자 멋있네요!!

마지막 페이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