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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트라 가족의 배우 아들

On May 06, 2011 1

귀티 나는 외모의 리스 톰슨은 3년 전 자신이 출연한 영화에서 입은 그 티셔츠를 그대로 입고 나왔다. 조금 달라진 건 티셔츠의 로고가 닳아 없어졌다는 것이다.

리스 톰슨은 등에 우쿨렐레를 지고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대로를 걸어가고 있다. 22세의 청년은 이곳에 사는 것 치고는 놀랍게도 운전을 하지 않는다. 소박한 카페에 들어선 그는 내게 따뜻한 미소로 악수를 청하며 지하철을 이용하라고 권한다. 그리고 혹시 택시를 탈 생각이 있으면 ‘로니’라는 기사를 찾으라고 했다.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좋아요. 혹시 래퍼를 태울 때를 대비해 뒷좌석에 프로 툴 턴테이블을 설치해놨더라고요.”

미국에서 4월, 개봉한 영화 <세레모니(Ceremony)>에서 우마 서먼과 함께 출연하는 톰슨은 그로브(The Grove) 근처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우리가 만나기로 한 카페까지 걸어왔다. 그는 7년 된 팀버랜드 신발, 리바이스 청바지, 그리고 2008년에 개봉한 자신의 세 번째 출연작 <학생회장 암살(Assassination of a High School President)>에서 입은 티셔츠를 걸치고 있다. “원래는 학교 로고가 박혀 있었는데, 너무 자주 입고 빨아서 이제는 녹 자국에 구멍도 몇 개 생겼네요.” 그는 앉아서 커피와 얼음물을 주문하며 말한다. 그는 할리우드를 보러 온 관광객이 아직도 신기한가 보다. “제가 아직도 LA에 살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그가 말한다. “9개월 전에 이사했거든요. 서서히 영혼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톰슨은 밴쿠버 근교의 작은 도시 화이트 록(White Rock)에서 나고 자랐다. “해변에 커다란 하얀 바위가 있어 그런 이름이 붙었죠. 그렇게 하얀 이유는 새들이 똥을 싸기 때문이에요.” 톰슨이 연기의 길에 들어선 이유는, 학교 선생님인 부모님이 여름에 돈을 벌기 위해 단역 일을 했기 때문이다. “가족 전체가 엑스트라로 출연하기 시작했고, 곧이어 저는 연기에 전념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뒀어요. 저는 12세 때부터 홈 스쿨링을 했죠.” 14세 때 그는 스티븐 킹 원작의 <드림캐처(Dreamcatcher)>에 제이슨 리(Jason Lee)의 아역으로 출연했고, 아카데미상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감독 제프리 블리츠(Jeffrey Blitz)는 말더듬이가 학교 토론 팀에 들어가면서 장애를 극복하는 자전적인 영화 <로켓 사이언스(Rocket Science)>에서 톰슨에게 주연을 맡겼다. “우리 영화가 언어 장애를 다룬 첫 번째 영화가 아닌가 싶어요.” 톰슨이 말한다. “그리고 미리 말하지만 저는 <킹스 스피치>를 아직 안 봤어요.”

<로켓 사이언스>를 통해 메인 스트림에 진출하게 된 계기는 즐거운 우연이었다. “어머니가 화이트록에서 작은 영화 모임을 주최했는데, 그걸 통해 독립 영화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어느 영화를 구입할지 결정하는 투표를 합산하는 게 제 일이었죠. 철자법 대회를 다룬 제프리 블리츠의 다큐멘터리 영화 <스펠바운드(Spellbound)>를 사게 하려고, 제가 투표 결과를 조작한 적이 있어요. 그리고 정말 기묘하게도, 얼마 후 제프리 감독님의 <로켓 사이언스>에 출연하게 된 거죠.”

그리고 그가 덧붙여 말한다. “저는 좋은 작품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요. 꼭 독립 영화뿐만 아니라 기존 상업 영화와 다른 <인셉션>이나 <다크 나이트> 같은 블록버스터도 좋아요. <써커펀치(Sucker Punch)>도 빨리 보고 싶어요. 정신 나간 영화 같지 않아요?”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물을 죽 들이켠다. “그렇게 기다리는 동안 저는 자주 요리를 해요. 일종의 자기계발이죠. 요즘은 치즈를 이용한 요리를 연구하고 있어요. 주로 스위스 치즈요. 그리고 제 친구 블레이즈와 함께 와사비 후무스 퀘사디야 특허를 낼까 생각 중이에요. 저번에 블레이즈가 한번 술에 취해 그걸 만들었거든요. 부엌에 있던 재료를 대충 한 군데에 섞어 넣은 거죠. 진짜 맛있었어요.”

마치 <세레모니>에 나올 법한 대사 같다. 영화에서 톰슨은 천재 백치 샘(마이클 안가라노 분)의 베프 마샬 역을 맡았다. 영화 속에서 샘은 우마 서먼이 연기하는 연상의 여인과 사랑에 빠져 신분 상승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착각에 빠진다. “제 캐릭터는 강도한테 크게 당하는 바람에 부모님 댁에 1년이나 갇혀 지내게 되는 역이죠. 네, 코미디가 맞아요. 근데 마이클이 제 차를 쓰기 위해 광장 공포증이 생긴 저를 다시 밖으로 끌고 나와요. 저는 그를 우마 서먼의 결혼식에 데려가고, 거기서 그는 그녀에게 신랑(리 페이스 분) 대신 자기와 결혼해달라고 말하죠. 저라면 자기와 결혼해달라고 말하기 위해 남의 결혼식에 쳐들어가지는 않을 것 같아요.” 톰슨은 남은 물을 마시고 우쿨렐레를 다시 등에 짊어지며 말을 잇는다.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적은 있죠. 그럴 만한 여자애가 있었거든요. 근데 지금은 아니에요. 하지만 사랑을 위해서라면 미친 짓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는 매력적인 미소를 날린다. “아직 젊잖아요.”

Lorien Haynes

사진 Lauren Ward

Credit Info

Lorien Haynes
사진
Lauren Ward

2011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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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ien Haynes
사진
Lauren Ward

1 Comment

송수진 2012-02-16

가발 눈에 확 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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