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Star

quentin jones’s diary

On February 25, 2011 1

“최근에 어시스턴트가 생겼어요. 그녀가 차분하고 완벽하게 그림을 그려줄 거예요. 그러면 저는 그 그림 위에 페인트를 쳐발라서 엉망으로 만들어놓겠죠.” 어디로 튈지 몰라 그다음이 자꾸 궁금해지는 쿠엔틴 존스를 만났다.


쿠엔틴 존스를 서류상으로 봤을 때, ‘세상에 이런 사람이 정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녀는 너무나 완벽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지난해 여름 27세의 나이에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 대학교를 일러스트레이션 석사로 졸업했을 뿐만 아니라, 매거진 와 샤넬 등에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만들어주는 신규 사업을 론칭했다. 뉴욕 시 노리타 지역에 위치한 크로스비 스트리트 호텔 바에서 실제로 만난 그녀는, 서류상으로뿐 아니라 실제로도 드라마 속에 존재하는 주인공 같았다. 단추를 풀어헤친 데님 셔츠에 슬림한 블랙 진을 입고 머리카락은 뒤로 느슨하게 묶어올린 채, 그녀의 가녀린 귀를 더욱 부각하는 골드 샹들리에 귀고리를 하고 나타난 존스에게서 주말 내내 고생했다는 숙취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토론토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자란 그녀는 친구 생일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찾아 이스트사이드에 있는 술집을 전전하며 밤새도록 술을 마셨다고 했다. 여기저기서 러브콜을 받느라 정신없을 그녀에게 이것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이젠 정말 밖에 나가서 놀 시간이 없어요. 그래서 10대 때 시간을 자꾸 되돌아보게 돼요.” 얼그레이 티를 마시면서 그녀는 말했다. “나이가 들면 춤추고 놀 수도 없어요. 사람들이 말해주지 않던가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나가서 춤추고 놀아야 한다니까요!”

재미, 장난, 춤 등 그녀의 생활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진 요소는 그녀의 작품 속에 녹아 들어갔다. 디즈니 스코어-샘플링 사운드트랙에 들어간 그녀의 콜라주 스톱모션 필름은(전자 밴드 맨 라이크 미(Man Like Me)의 멤버인 그녀의 남자친구가 프로듀서로 참여함) 에너지 충만한 초현실주의의 단편들로 만들어졌다. 최근에 그녀가 계획한 런던의 패션 디자이너 홀리 풀턴(Holly Fulton)의 무대는 종이 가면, 가우디식 패턴, 계속해서 터지는 섬광 전구, 다채로운 색의 포토 몽타주, 그리고 종이에 손으로 직접 그린 하늘하늘한 뉴욕 스카이라인이 어우러졌다. 존스는 “저는 섬세하게 그린 선과 거칠게 찢은 종이의 대조적인 모습에 관심이 많아요. 예를 들어 패션계 클라이언트들과 일할 때,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이 너무 섬세하고 아름다우면 저는 거기에 뭔가 투박한 것을 덧붙이고 싶어져요”라고 말한다. 그녀의 위트 있는 브리콜라주(Bricolage) 스타일은 피터 비어드(Peter Beard)와 피터 블레이크(Peter Blake)의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존스는 건축가인 부모님이 훌륭한 예술책을 많이 접하게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해하며 아이디어가 필요할 땐 그런 책들을 찾아본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버지는 자연사 박물관에 어린 우리를 데려가 스케치북을 주시고는 몇 시간씩 앉혀놓곤 하셨어요. 저는 옛날 구성파 미술가들이나 순수 미술 유형의 R.B. 키타이(R.B. Kitaj), 에드워드 하퍼(Edward Hopper), 큐비즘(Cubism) 등에 관심이 많아요. 그리고 슈반크마이에르(Svankmajer)의 옛날 애니메이션도 좋아하는데, 특히 그로테스크한 요소를 좋아해요”라고 말한다.

이미 패션계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존스지만(그녀의 또 다른 콜라보레이션 작품으로는 영국의 전설적인 조향사 펜할리곤스(Penhaligons)와 남성복 디자이너 이타우츠(E. Tautz)를 다룬 영화 등이 있다), 존스의 작품이 한 럭셔리 프랑스 패션 업체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불과 얼마 전이다. 그리고 그녀는 현재 그 업체와 함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꽤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는 일이에요”라고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그녀는 말한다. “항상 파리에 가고 싶었기 때문에 저에게 있어선 정말 꿈 같은 일이죠. 졸업한 지 1년 만에 이런 일을 하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클라이언트의 입지가 높을수록 일이 잘못됐을 때 타격이 크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요.” 그녀는 뮤직 비디오에도 진출하고 싶어 하는데, 전통적인 방식으로 디렉팅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일하고 싶어요. 지금은 애니메이션 쪽 일을 많이 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 그것도 질리지 않겠어요?”


NATALIE SHUKUR
사진 NEIL GAVIN
헤어 AMBER DUARTE
메이크업 CHICHI SAITO

Credit Info

NATALIE SHUKUR
사진
NEIL GAVIN
헤어
AMBER DUARTE
메이크업
CHICHI SAITO

2011년 02월호

이달의 목차
NATALIE SHUKUR
사진
NEIL GAVIN
헤어
AMBER DUARTE
메이크업
CHICHI SAITO

1 Comment

송기선 2010-11-27

같은원피스하나로 여러 스타일링 하면서 각각에 스타일 마다 다른분위기가 느껴지네요 저도 옷을 이렇게 잘입었으면,,

마지막 페이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