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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ery shopper: winter cream

On January 07, 2011 1

27세의 대한민국 여성으로 가장한 에디터가 백화점 1층을 방문해 겨울에 쓸 만한 영양 크림 추천을 부탁했다. ‘요즘 쓸 만한 괜찮은 크림 있나요?’


(왼쪽부터) 미끌미끌하고 부드러운 발림성과 여성스러운 향, 적당한 유분감이 무난하다고 생각한 클라란스의 멀티 액티브 데이&나이트 크림 각 50ml 7만5천원, 8만원. 초기 노화를 경험하고 있는 연령대가 사용하면 좋을 듯. 스킨비보 데이&나이트 크림 각 50ml 9만1천원, 9만5천원. 크림 하나로 토털 케어를 완성할 수 있는 에스티 로더 리뉴트리브 올티밋 리프트 에이지 코렉션 크림 리치 50ml 39만원. 세포 재생과 주름 개선이라는 기능적 부분이 기억에 남았던 크리니크의 유스 써지 데이&나이트 크림 모두 50ml 7만원.

(왼쪽부터) 향과 발림성, 흡수력이 좋아 호감이 간 랑콤의 프리모디알 데이&나이트 크림 각 50ml 11만5천원, 13만원. 하루 종일 유지되는 촉촉함에 반한 샤넬 수블리마지 라 크렘 50g 43만원. 매장 방문 시 일시 품절 상태였던 키엘 크리스트 울트라 리쉬 리프팅 앤 퍼밍 크림 50ml 8만원. 기존의 스킨 파워 크림의 산뜻함을 보완해 좀 더 리치한 질감으로 출시된 SK-II 싸인즈 너리싱 크림 30g 14만3천원.

(왼쪽부터) 고가 브랜드 특유의 쫀쫀한 질감과 줄기세포 보호를 위한 고영양 성분이 함유되었는데도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한 디올의 멀티 퍼펙션 크림 50g 16만원. 밤 타입 텍스처라 심한 건조함과 잔주름 부위를 확실히 케어해줄 것 같은 아베다의 그린 사이언스 페이스 크림 50ml 9만원. 유분감은 줄이고 싶지만 수분감은 강력하게 주고 싶다면 괜찮은 선택. 오리진스 메이크 어 디퍼런스 트리트먼트 50ml 5만5천원, 모이스처라이저 50ml 6만5천원. 새하얀 밤 텍스처가 신뢰감을 준 프레시의 크렘 앙씨엔느 30g 25만2천원, 100g 45만원.

<나일론> 2010년 5월호에서 에디터는 저가 수분 크림을 주제로 기사를 쓴 적이 있다. 요지는 단순 수분 공급을 위한 아이템인 수분 크림은 저가 브랜드에서 골라도 꽤 쓸 만하다는 것이었다. 8개월이 흐른 지금, 이번에는 전혀 다른 얘기를 하려고 한다. 피부 각질층이 두꺼워지고, 잔주름이 대거 드러나는 동시에, 찬 바람과 히터 등 이 최악의 피부 건조를 유발하는 겨울에는 ‘크림 쇼핑’에 돈 좀 투자하자고. ‘영양 크림은 비쌀수록 좋다’는 얘기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다만, 겨울 코트를 고를 때 값을 좀 지불하더라도 질 좋은 소재의 제품을 고르는 것과 같이 겨울 크림은 고기능·고영양에 초점을 두고 값을 지불하자는 거다. 이미 그걸 아는 백화점 카운터의 뷰티 컨설턴트들은 제품을 문의하자 매장에서 가장 비싼 크림을 집어 들고 와 설명하기 바빴다.

첫 번째로 방문한 샤넬. 판매원은 에디터에게 3가지 제품 라인을 선보였다. 수분 라인인 이드라막스, 탄력 라인인 울트라 코렉씨옹, 토털 케어 라인인 수블리마지. 오직 손등에만 테스트했을 뿐인데 단번에 느낌이 왔다. 가장 값이 비싼 수블리마지 크림이 요즘 같은 날씨에 쓰기는 가장 좋겠다는. 겨울철 사용할 크림의 핵심은 바르고 난 뒤 피부를 한 겹 감싸준 것처럼 남아 있는 보호막 기능인데, 바로 그런 점에서 정확히 부합하는 사용감이었다. 43만원이라는 가격에 놀란 척하며 매장을 빠져나오려는 순간 판매원이 무료 스킨케어 서비스를 해주겠다며 메이크업 스튜디오에서 손짓을 해왔다. 아뿔싸, 이러면 정말 사야 하는데…. 간단한 마사지와 토너를 이용한 각질 제거까지 포함한 코스였는데, 스킨케어만 받았는데도 얼굴이 한결 예뻐 보였다. 그렇게 샤넬의 판매원이 에디터의 얼굴에 수블리마지 크림을 잔뜩 발라놓은 덕에 그날 밤까지 이 제품을 바른 채 하루를 보냈는데 놀랍게도 ‘건조함’이나 ‘땅김’, ‘푸석함’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두 번째로 찾은 매장은 랑콤. 상대적으로 꽤 착한 가격대(10만원 전후)의 크림을 추천해주었다. 초기 노화용으로 나온 프리모디알 크림과 주름, 탄력 개선 기능의 모포리프트 크림을 추천했는데, 향과 질감 측면에서 프리모디알 라인이 나아 보였다. 문제는 크림이 데이&나이트로 구분되어 있다는 점. ‘주머니 사정상 하나만 사야 한다면 무엇으로 사야 해요?’라고 묻자 ‘데이 크림이 낫죠’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유는 나이트 크림은 낮에 바르면 본연의 기능을 상실한다는 것. ‘그러면 데이 크림에 든 SPF 성분은 밤에는 독이 안 되나?’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언젠가 본 형광등에서 나오는 자외선도 차단해야 한다는 문구를 생각하며 일단 통과, 옆의 에스티 로더 매장으로 이동했다. 에스티 로더 매장에서의 독특한 점은 라인이 아니라 크림 단품, 그것도 한 제품만 들고 나와 설명하더라는 거다. ‘갈색병 하나로 줄기차게 매출을 올리는 에스티 로더의 스타 프로덕트 만들기 전략인가?’ 하는 생각이 스치는 찰나 미끌미끌한 질감이 주는 부드러움과 촉촉한 수분감이 손등을 감싸왔다. 샤넬 수블리마지 크림을 발랐을 때와 비슷한 정도의 쫀쫀하고 튼튼한 보호막이 피부 위에 남아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소위 프리미엄 명품 화장품 매장을 순회한 에디터는 이번에는 좀 더 젊은 브랜드로 발길을 옮겼다. ‘메이크 어 디퍼런드(MAD)’ 수분 크림이 유명한 오리진스 매장. 가격이 낮아지면 서비스의 질도 낮아지는 걸까. 너무 단출한 라인과 판매원의 불성실한 제품 설명이 귀에 거슬리기 시작할 즈음, 고가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점에 시선이 가기 시작했다. 싸봐야 10만원 안팎이던 가격이 5만원대로 낮아진 대신, 크림 하나가 아니라 크림을 보충하는 다른 보습 아이템, 예를 들어 수분 크림을 보충하는 부스터 크림인 트리트먼트 크림과 특히 건조한 날 유용할 수면 팩 등을 권하더라는 것. 이쯤에서 드는 생각, ‘비싼 거 하나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이템을 스텝별로 사서 피부 컨디션에 따라 조절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는걸?’ 비오템에서는 좀 더 풍부한 스킨케어 라인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달랐지만 크림 하나가 아니라 로션, 에센스와 함께 사용할 것을 권한다는 점에서는 중가 브랜드의 일관된 특징을 엿볼 수 있었다. 크리니크와 클라란스 매장에서는 소위 엄마 브랜드에서도 대학생 브랜드에서도 볼 수 없는 또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크리니크는 유스 써지, 클라란스는 멀티 액티브라는 초기 노화 방지 전용 크림을 가지고 있었고, 데이와 나이트 세트로 구성된 점, 기능적·사용감적 측면에서 믿음직하게 느껴지는 제품을 구비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엿볼 수 있었다. 20대 후반의 연령층에서 선택할 수 있는 크림이 한 가지로 집중되니 오히려 신뢰감이 높아지는 느낌이었다. 마지막으로 프레시와 라메르군. 엄마 브랜드가 아니면서도 가격은 40만원대에 육박하는 소위 알파 걸용 프리미엄 브랜드다. 천연 성분과 전통적인 제조법을 따른다는 점에서도 비슷한 두 브랜드는 사용감도 가격대도 비슷한 크림을 가지고 있더라.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라 메르의 크렘 드 라메르와 프레시의 크렘 앙씨엔느가 그거다. 퍽퍽하고 되직한 텍스처까지 비슷한 두 제품은 밤 타입 제품 특유의 쫀쫀함과 어딘가 남달라 보이는 새하얀 컬러가 마음 한쪽에 잔잔한 구매욕을 부추겼지만, 흡수시키는 데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번거로움에 어쩐지 마음에 걸렸다.

에디터의 미스터리 쇼핑의 결론은? 27세 이전이라면 크림 하나가 아니라 여러 제품으로 구성된 ‘스텝 쇼핑’을, 27세 이후라면 고가 크림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 피부의 유분도가 적정선을 유지하는 27세 이전에 쫀쫀하고 리치한 질감의 제품을 바르면 오히려 유·수분 밸런스의 균형을 잃을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노화의 징후를 발견한 나이라면 겨울에 망가진 피부 때문에 새해에 액면가로도 한 살 더 들어 보이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크림에 투자해보시길. 어떤 판매원은 에디터에게 ‘기능을 원한다면 에센스를!’을 외치기도 했지만, 어차피 크림 없이 외출하기는 힘든 건조한 겨울철이라면, 방한용 크림 하나에 투자하는 게 현명한 선택일 듯하다. 뭐 너무 비싸다 싶으면 효도하는 셈 치고 엄마랑 같이 써도 되니까. 매장 판매원들이 사용하듯 스패출러로 크림의 윗면을 조금씩 야무지게 긁어 사용하면 겨울 3개월은 든든히 나겠더라. 올겨울 에디터는 꼭 그러기로 마음먹었다.

EDITOR LEE SUN JUNG

Credit Info

EDITOR
LEE SUN JUNG

2011년 01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LEE SUN JUNG

1 Comment

이은경 2010-03-23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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