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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가 만드는 잡지

On November 05, 2010 1

아티스트라고 모두 게으름을 피울 거라는 편견을 가지면 안 된다. 다음과 같은 아티스트들은 부지런하게도 때마다 잡지를 만든다. 마감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를 쥐어뜯기도 하고 직접 잡지를 비닐봉지에 넣어 해외로 배송하는 일도 하면서 말이다

yoyozine <요요진>, 275c, 서울

이름을 보면 알겠지만 275c는 <나일론>이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편애하는 그래픽 아티스트다. 하지만 우리는 그가 패턴에 관한 웹진 <요요진>(www.yoyozine.com)을 만들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단 한 번도 잡지에 소개하지 않았다. 혹시 소리 소문 없이 없어질까 봐. 그런데 보란 듯이 벌써 3호가 나왔다. 275c는 이상하게도 패턴에 대한 집착과 애착이 강하다. 한때 일본에 머물렀던 그는 길거리에서 패턴 있는 옷을 입은 사람들만 찍겠다는 신기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결심도 했을 정도다. 결국 그는 ‘패턴’이라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희귀한 주제로 웹진을 만들었다. 웹진을 보면 알겠지만, 그와 뜻을 같이하는, 그러니까 패턴에 대해 매력을 느끼는 아티스트가 생각보다 많다.

1. 함께 만드는 멤버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개한다면 없어요. 현재 아티스트에게 연락하는 일이나 웹진 발행, 웹사이트 관리 등을 모두 혼자 하고 있어요. 아티스트의 멋진 작품을 잘 받아서 웹에 올리기만 하면 되니까 ‘혼자 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할 일이 많네요. 함께 도와줄 친구가 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제가 혼자 하고 있다는 그 이유 때문에 <요요진> 페이지 수가 줄고 있는 건 절대 아닙니다.
2. 마감 스트레스도 있나 <요요진>은 게릴라성 발행이어서 여유 있게 작업 기간을 갖기 때문에 마감 스트레스는 없어요. 그보다는 오히려 발행 일자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죠. 나와 다른 아티스트가 시간이 날 때, 지난 호가 나온 지 너무 뜸했다는 생각이 들 때, 주변에서 다음 호는 언제 나오느냐며 기대된다고 말해줄 때, 요요진에 참여하고 싶다는 메일이 폭풍처럼 올 때 등에 맞추려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어요.
3. 매달 챙겨 보지 않으면 찝찝한 기분이 드는 잡지 로호 매거진(rojo-magazine).
4. 가장 중요한 독자는 <요요진>을 인쇄 잡지로 만드는 데 (앞으로) 도움을 주실 분.
5. 창간 이래 가장 자랑할 만한 일 <요요진>을 알릴 수 있는 이 인터뷰.
6. 다음 호에 넣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무보수 스태프 모집 공고.
7. 잡지를 안 만들 때면 내 일을 해요, 그리고 <요요진>의 비전에 대해서도 조금 생각합니다.

Bad Day Magazine <배드 데이 매거진>, 에바 미숑, 콜린 버그, 토론토

배우 제이슨 슈왈츠먼은 인터뷰에서 누가 무슨 음악을 추천하면 꼭 그걸 찾아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패션 디자이너 애덤 키멜은 어릴 때 아주 끔찍한 기숙 학교에 다녔고 스노보드를 좋아해 학교에서 팀까지 결성한 적이 있다. 이 모든 사소한 사실은 잡지 <배드 데이 매거진>(www.baddaymagazine.com)에서 알려줬다. 이 잡지는 디자이너 마크 패스트, 영화감독 가이 매딘, 사진가 한나 리덴 등 지금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아티스트들과 흥미로운 대화를 나눈다. 이 모든 건 영화를 만들고 사진을 찍고 일러스트를 그리는 에바 미숑과 그녀의 친구이자 디자이너이자 뮤지션인 콜린 버그가 벌인 일이다. 근데 도대체 섭외는 어떻게 하는 거지?

1. 누가 이 잡지에 대해 묻는다면 매호가 다른 색이고, 눈물 방울 로고를 사용해요.
2. 마감 스트레스도 있나 네! 1년에 겨우 4번 만들지만 매호를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리죠. 우리가 다루는 아티스트들은 섭외하기가 힘들고, 또 뜻밖의 일이 발생하기도 하죠.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그 생각을 해요. 이번 호가 끝나면 매우 뿌듯할 거라고요. 그냥 계속 할 수밖에요!
3. 잡지 만드는 프로세스 중 누가 좀 대신해줬으면 하는 일 발송일을 도와주는 인턴들이 있어요. 각 권마다 번호를 매기는 일도, 이젠 우리가 안 해도 된답니다.
4. 매달 챙겨 보지 않으면 찝찝한 기분이 드는 잡지 <퍼플>요. <판타스틱 맨> <인터뷰>
<피라미드 파워> <저널>도 꼭 보죠. 그리고 제 길티 플레저 중 하나는 바로 <틴 보그>예요. 커버에 제가 좋아하는 인물이 나올 때면 안 사고는 못 배기죠.
5. 가장 중요한 독자는 모든 독자가 다 중요하답니다! 물론 만약 조지 클루니가 우리 잡지를 읽는다면, 너무 감동받을 것 같아요. 그리고 ‘세상이 미쳤구나’라고 생각하겠죠.
6. 창간 이래 가장 자랑할 만한 일 원하는 그대로, 타협 없이 만들고 있다는 점요.
7. 다음 호에 넣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살짝 몇 명만 말하자면, 글렌 오브라이언, 영화감독 가스파 노에, 배우 프레드 아머슨이 나올 거예요. 2011년 겨울 호를 위해 우리는 <섬웨어>라는 아름다운 영화를 만든 소피아 코폴라의 인터뷰도 준비하고 있죠.

Newwork Magazine <뉴워크 매거진>, 뉴워크 스튜디오, 뉴욕

괜찮은 동창생을 만나는 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일임을 <뉴워크 매거진>을 보면 알 수 있다. 뉴욕의 패션 스쿨 FIT의 그래픽 디자인 학과에서 만난 4명의 친구(료타스 타나카와, 료 쿠마자키, 히토미 이시가키, 아스윈 사다)는 뉴욕 그랜드 스트리트 503번지에 ‘스튜디오 뉴워크(www.studionewwork.com)’라는 디자인 스튜디오를 차리고, 로버트 웰러 룩북, 일본의 리바이스 플래그십 스토어 벽면 디자인 등 멋지고 창조적인 일을 해왔다. 그리고 2007년 클라이언트의 요구가 아니라 스스로의 미적 기준에 따라 <뉴워크 매거진>(newworkmag.com)을 만들자는 얘기가 나왔을 때 다행히 모두 동의했다. 신문지에 인쇄돼도 손색없는 화보, 춤추는 것처럼 보이는 타이포그래피, 섬세하게 선택한 드로잉 등 <뉴워크 매거진>의 페이지들은 지하철에서만 안 보면 완벽하다(신문보다 커서 옆자리 사람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 있다).


1. 누가 이 잡지에 대해 묻는다면 <뉴워크 매거진>은 커다란 출판물이에요. 각 페이지가 신문처럼 낱장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독립된 작품으로 벽에 걸어놓아도 좋아요.
2. 마감 스트레스도 있나 마감 날짜를 못 지킬 수도 있다는 공포와 스트레스가 있어요. 하지만 마감이 닥쳤을 때의 집중력은 종종 예기치 못한 결과를 낳기도 하죠.
3. 잡지 만드는 프로세스 중 누가 좀 대신해줬으면 하는 일 우리는 소규모 독립 출판인이라서 웬만한 일은 다 직접 해야 해요.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맞는 컨트리뷰터를 찾고 레이아웃을 디자인하고 상점에 연락하고 책을 보내는 일 등 말이에요. 이제 비닐봉지에 2천 권의 책을 직접 하나씩 넣는 일에도 익숙해져버렸죠. 비록 디자인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지만, 그 모든 과정도 즐긴답니다.
4. 매달 챙겨 보지 않으면 찝찝한 기분이 드는 잡지 <아이디어 매거진>.
5. 창간 이래 가장 자랑할 만한 일 우리가 대학생이었을 때 우리를 가르친 교수인 엘리 킨스와 윌리 쿤즈를 이 잡지에서 다룬 일.
6. 다음 호에 넣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그리드 시스템에 관해 매우 정교하게 작업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를 다룰 생각이에요.

Them-Thangs Magazine <뎀 땡스 매거진>, 저스틴 블라이스, 암스테르담

“<뎀 땡스 매거진> 창간호가 다 팔리고 1천 권밖에 안 남았어요. 감사합니다, 여러분.”
<뎀 땡스 매거진>을 만드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래픽 아티스트인 저스틴 블라이스는 자신의 블로그(www.them-thangs.com, 홈페이지는 jblyth.com)에 그렇게 써놓았다. 자, 뭔데 그렇게 잘 팔리는지 구입하기 전에 일단 그 블로그를 들어가보는 게 좋겠다. 그 블로그에는 <트래셔> 잡지, 믹 재거와 밥 딜런의 젊은 시절 사진, <다이하드>에서 사용된 총기류, 그리고 벗은 여자들의 이미지가 잔뜩 있다. <뎀 땡스 매거진>은 저스틴 블라이스가 평소 블로그에 스크랩해놓은 이미지처럼 그냥 좋아하는 걸 13명의 아티스트와 함께 모아 디자인해 만든 ‘아주 사적인 잡지’다. 한마디로, 유명 인사 인터뷰 같은 건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1. 누가 이 잡지에 대해 묻는다면 <뎀 땡스 매거진>은 내 블로그와 똑같은 주제를 담고 있어요. 전 섹스, 약물, 로큰롤과 같은 삶의 어두운 면에 주로 관심을 갖고 있죠.
2. 마감 스트레스도 있나 와, 정말 마감은 엄청난 스트레스더군요! 전 우유부단해서 항상 마지막 몇 초를 남겨놓고 일을 끝내기 일쑤랍니다.
3. 잡지 만드는 프로세스 중 누가 좀 대신해줬으면 하는 일 두 번째 호부터는 미국과 유럽에서 제대로 배포해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각 호에 라벨을 달고 도장을 찍고 우편을 보내는 일이 점점 귀찮아져요!
4. 매달 챙겨 보지 않으면 찝찝한 기분이 드는 잡지 전 정말 <모노클>을 사랑해요. 특히 여행 중일 때요. 그리고 무가지 <바이스>는 어디서 보이기만 하면 항상 집어 들고 오죠. 또 좋아하는 잡지로는 <블렌드> <몬스터 칠드런> 그리고 <로다운>이 있습니다.
5. 창간 이래 가장 자랑할 만한 일 잡지에 절대 광고를 싣지 않을 거라는 거요.
6. 다음 호에 넣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두 번째 호는 창간호보다 더 커다랗게 만들 거예요. 그리고 사람들이 잘 모르는 신진 아티스트들을 엄청 많이 넣을 거예요. 사람들의 반응이 어떨지, 너무 기대된답니다.
7. 잡지를 안 만들 때면 그야 물론 편히 쉬죠!

에디터 나지언

Credit Info

에디터
나지언

2010년 11월호

이달의 목차
에디터
나지언

1 Comment

이아름 2009-10-23

정말 신나게 놀게 해준 나일론께 감사^^

마지막 페이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