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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적인친구들

On October 27, 2010 0

뮤직 비디오 감독 듀오인 래디컬 프렌드가 앞으로 만들 ‘급진적인’ 영화를 기다리는 건 너무 초조한 일이다. 아래 내용을 읽어본다면 당신도 아마 그 말에 동의할 것이다.

“인터랙티브한 것과 가상 현실, 그러니까 퓨처리즘을 해석해서….” 솔직히 말하건대, 래디컬 프렌드의 두 멤버인 커비 맥클러와 줄리아 그리고리안은 무슨 말을 하는지 못 알아듣겠다는 점에서 매우 닮았다. 평소 사소한 것을 놓고도 오랫동안 토론하고 의견 차이를 좁혀간다는데, 사랑하는 사이처럼 보이는 그들이 아주 가벼운 옷을 입고도 ‘퓨처리즘’,
‘인터랙티브’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대화를 한단 말인 걸까? 맥클러가 물었다. “제 말이 좀 어렵죠?” 대화가 더 어려워지기 전에 그들을 먼저 소개하는 게 좋겠다. 지금 가장 독창적인 비주얼을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래디컬 프렌드는 브루클린 인디 록 밴드 예세이어의 ‘Ambling Alp’,

‘One’, 미국의 사이키델릭 록 밴드 ‘블랙 모스 슈퍼 레인보우’의 ‘Dark Bubbles’ 뮤직 비디오 등을 만들면서 떠들썩한 소란을 몰고 왔다. 예세이어의 ‘Ambling Alp’ 뮤직 비디오에서 그들은 흘러내리는 얼굴과 텅 빈 사막, 울부짖는 말, 그리고 벌거벗은 사람들의 이미지를 한데 섞어 우주와 창조주, 기독교와 동양 철학에 대한 역동적이고 소름 끼치는 비주얼을 만들어냈다. 몸의 형상을 바꿀 수 있는 셰이프 리프터여서 클럽에서 쫓겨나는 남자 이야기가 애처로움을 자아내는 ‘One’ 뮤직 비디오는 색감이나 분위기 등이 꼭 1980년대의 컬트 SF 영화 같다. ‘Dark Bubbles’ 뮤직 비디오는 웹캠 조작이나 마우스 클릭으로 화면에 내 맘대로 빛을 비출 수 있는 인터랙티브 영상이다. 이렇게 지적이고 철학적인 그들도 정작 연출할 때는 생고생을 좀 해야 했다. “‘Ambling Alp’는 사막에서 찍었는데 온도가 45℃가 넘었어요. 게다가 말은 날뛰죠, 벌거벗은 일군의 사람들은 맨발로 그 사막을 뛰어다녀야 하죠, 저희는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어떻게 찍었는지도 모르겠다니까요.”

그 밖에도 오브 몬트리올, 일렉트릭 프레지던트, 믹셀 픽셀 등의 뮤지션과 작업한 그들은 나름대로 엄격한 작업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음악이 좋아야 하고 창의성 등 여러 면에서 서로의 생각이 맞아야 해요.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 해도 음악이 별 볼일 없다면 저희는 작업하지 않아요.” 까다로워 보여도, 그들은 영감을 받고 좋아한 것들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구현해내고 싶은 욕망으로 똘똘 뭉친 예술가일 뿐이다. 그러니까 토니 스콧의 뱀파이어물 <헝거>, 니콜라스 뢰그의 <워커바웃>, 켄 러셀의 <상태 개조>, 바벳 슈로더의 <구름에 가린 계곡>, 존 부어맨의 SF 영화
<자도즈>, 커트 보네거트의 소설 <타이탄의 미녀>, 마르퀴 드 사드의 책에 관한 거라면 그들은 할 말이 많다. 눈치 챘겠지만 그들의 관심사는 원주민과 문명의 대립, 묵시록적인 세계관, 기독교의 상징성과 창조 신화에 등장하는 뱀, 생명체의 탄생과 그리스 비극까지 다양하다.

“저흰 요즘 클래식한 필름 누아르에 또 빠져 있어요. 미래적인 이미지에 수트 입은 사람들을 섞는다면 너무 멋질 것 같아요.” 만약 그들이 글을 쓰는 사람이었다면 난해하고 어려워서 한 줄 읽기도 힘들었겠지만, 다행히 영상을 만드는 사람이라 이미지는 독창적이고 눈을 떼기 어렵다. “우린 스스로를 뮤직 비디오 감독뿐만 아니라 영화감독으로 생각해요. 시골 마을에서 종교에 빠져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10대 아이들에 관한 단편을 하나 만들었고, 곧 장편도 만들 생각이에요.” 제발 투자자가 그들의 영화 설명서를 듣고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어 제작비를 대지 않겠다고 하는 일은 없어야 할 텐데.

더 크리에이터즈 프로젝트 스트리트 매거진 <바이스>와 반도체 회사 인텔이 함께하는 ‘더 크리에이터즈 프로젝트’는 테크놀로지가 예술의 영역을 넓혀준다는 취지 아래 현시대의 음악·미술·영화·디자인·건축계를 이끌어가는 90여 명의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아티스트를 소개한다. 지난 5월 17일 오픈 이래 사이트(www.TheCreatorsProject.com)에서는 매번 새로운 아티스트들의 인터뷰가 올라왔다. 동시에 전시 및 공연, 영화 상영, 포럼 등의 복합 문화 행사를 뉴욕·상파울루·런던에 이어 서울에서 지난 8월 28일 진행했고, 이제 베이징에서의 마지막 행사만 남겨두고 있다. 래디컬 프렌드 역시 더 크리에이터즈 프로젝트의 아티스트로 선정되었고, 국내 아티스트로는 DJ 소울스케이프, 디자이너 서상영, 미디어 아티스트 룸펜스 등이 소개되었다. 다음은 더 크리에이터즈 프로젝트에서 모르고 넘어가면 아까울 <나일론> 추천 아티스트다

United Visual Artists 유나이티드 비주얼 아티스트 매시브 어택, U2, 케미컬 브라더스 등 뮤지션의 공연을 좀 더 생동감 있고 멋지게 만들어보자며 처음 일을 시작한 영국의 건축·디자인 공동체 ‘유나이티드 비주얼 아티스트’는 이제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Y-3의 패션쇼 조명과 조명 전시 작업 등 각종 비주얼 작업을 담당하느라 18명의 멤버가 모자랄 정도로 밤샘 작업을 하고 있다. 래디컬 프렌드도 함께 일해보고 싶어 했으니, 일손이 더 필요할 것 같다.

Jonas & Francois 요나 & 프랑수아 국내 모 카드 회사의 광고 영상에서 표절하기도 했던 저스티스의 ‘D.A.N.C.E’ 뮤직 비디오와 유머러스한 그래픽 그림으로 유명한 카니예 웨스트의 ‘Good Life’ 뮤직 비디오로 몸값이 껑충 뛴 프랑스의 뮤직 비디오 듀오 ‘요나 & 프랑수아’. 그러거나 말거나 그들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뮤직 비디오는 디페시 모드를 위해 만든 ‘Peace’다.


MOS 모스 하버드대의 마이클 메리디스 교수와 예일대의 힐러리 샘플 교수가 만든 건축가 그룹이라고 해서 이들이 만든 건축이 지루할 거라는 편견은 버려도 좋다. 물 위에 떠 있는 집, 여러 집을 하나로 연결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복도라는 불필요한 공간을 없애고 태양열을 사용해 난방할 수 있게 만든 집, 마치 액체가 흘러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건축물 등. 교수님, 답안지 채점은 언제 하시나요?

에디터 나지언

Credit Info

월간 나일론

디지털 매거진

에디터
나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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