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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못 말려

On August 13, 2010 1


일렉트로 펑크 듀오 ‘크리스탈 캐슬’이 파티에 어울리는 시끄러운 음악을 담은 두 번째 음반을 들고 돌아왔다. 그러나 그들은 음반 얘기는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들은 공연에서 관객을 격분시키는 데만 관심이 있을 뿐이었다.

앨리스 글래스를 만났을 때 처음 눈에 띈 건 그녀의 멍이었다. 진녹색·파란색·보라색 반점이 그녀의 창백하고 마른 다리를 뒤덮고 있었다. 토론토에서 활동 중인 일렉트로 펑크 듀오 크리스탈 캐슬의 보컬인 글래스는 무대에서 상처를 많이 입는다. 뉴욕의 한 호텔방에 앉아 지난밤에 열린 자신들의 음반 의 발매 기념 파티 후유증에서 벗어나고 있던 글래스는 몇 년간 자신에게 가장 끔찍한 흉터를 남겨준 공연들을 회상했다. 그중 몇 개는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서 생긴 것이다. 그 공연에서 그녀는 특수 장비에 매달려 있다가 관중석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페스티벌 관계자들이 공연을 중단했다. 또 다른 흉터는 영국 브라이턴에서 열린 공연 때 생겼다. 그 공연에서 글래스가 관객을 폭력적일 정도로 광란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바람에 누군가 경찰을 부르기까지 했다. “LA 공연 때는 사람들이 서까래로 기어 올라가기 시작했어요”라고 22세의 그녀는 말한다. “한 남자가 그 꼭대기에서 떨어지자 그의 친구들도 모두 파리처럼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몇 명은 목이 부러졌어요.” 여러 사람의 목이 부러졌다고요? “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죽었어요.” 죽었다고요? “네, 그래요”라고 그녀는 부서진 손톱으로 안전 가위 모양의 머리를 빗으며 말했다. “하지만, 음, 잘 모르겠어요. 그 사람은 아마 심장에 문제가 있었을 거예요.”


분명히 밝히지만 크리스탈 캐슬의 공연에서 누가 죽었다는 보도는 없었다. 두 사람은 언론에 반항한 적이 있다. 악기를 맡고 있는, 이든 캐스는 습관적으로 기자들을 피하고(이 기사를 쓰고 있는 기자를 포함해), 인터뷰 때 친구들을 고용해 자신의 행세를 하게 한다. 그러나 캐나다에서 온 이 장난꾸러기들은 이상할 정도로 폭넓은 호소력을 갖고 있다. 그들의 최신 음반 에는 클럽 키즈를 위한 댄스 팝도 충분하고, 고스족을 위한 음흉한 분노도 듬뿍 담겨 있으며, 모두를 똑같이 소외시키는 ‘상관 마’라고 말하는 태도도 가득하다. 그러나 진정한 비애감도 담겨 있다. ‘Doe Dear’ 같은 곡에서 탁탁거리는 소음 속에 스며 있는 캐스의 8비트 멜로디와 반복되는 비트는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해서 가슴이 아플 정도다. 그것은 임종하는 순간 가래가 섞인 말을 내뱉을 때 나오는 숨소리처럼 들린다. 그리고 글래스의 보컬은 그런 연약한 느낌을 더해준다. 상태가 좋지 않은 발라드 ‘Empathy’에서 그녀는 아이슬란드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 ‘슈가큐브스’ 시절 비욕에게서 느낄 수 있던 그런 상처받기 쉬운 감성으로 “empathy, empathy, empathy”라고 울부짖는다. 그녀는 그런 식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 한다. 그녀의 목소리는 그녀의 무릎만큼이나 멍들어 있다.


14세 때 집에서 도망친 글래스에게선 여전히 길 잃은 어린 소녀의 느낌이 난다. “한동안 불법 가옥에서 살았어요. 하지만 그곳 사람들이 노래를 너무 크게 부른다고 저를 쫓아냈어요”

“저는 야무졌기 때문에 기타를 도둑맞진 않았죠.” 어느 공연장에서 캐스를 만났을 때 그는 그녀에게 자신이 관리인으로 일하는 건물에서 마음껏 노래를 부르라고 했다. 그들의 첫 히트곡인 ‘Alice Practice’는 우연히 탄생했다. 본래 그 곡은 글래스가 공연장에서 사운드체크를 하며 가볍게 부른 것을 녹음한 거다. 그런데 영국 밴드인 클락손스의 한 친구가 마이스페이스에서 그 트랙을 발견해 리믹스한 다음 7인치 음반으로 발매했는데 3일 만에 5백 장이 모두 팔렸다. 그리고 크리스탈 캐슬은 곧 한 번도 방문한 적 없는 영국에서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다. 그들의 그룹 이름과 같은 데뷔 음반 은 20만 장이 팔려나갔고, 영국의 음악 잡지 는 ‘지난 10년간 가장 위대한 100장의 음반’ 리스트에 그들의 음반을 39위에 올려놓았다. 아케이드 파이어의 과 엠아이에이의 보다 순위가 높았다. 그들은 영국의 인기 드라마 <스킨스>에서 ‘Alice Practice’를 라이브로 연주하기에 이르렀다.


이제 그들은 앞으로 진행할 투어에서 사람들이 서까래에 매달리기 위해 어떤 핑계도 마다하지 않는 북미 지역을 공략하기를 바라고 있다. 글래스는 이미 엄청난 무대 다이빙을 준비 중이다. “경찰들은 저로부터 관객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해요. 하지만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저는 그 순간에 완전히 몰입하고 싶을 뿐이에요. 제가 원하는 걸 하고 싶을 뿐이라고요!” 예를 들면? “사람들을 화나게 하는 거요!”라고 그녀는 웃으며 말한다. 그렇다면 그 임무는 이미 완수되었다.

사진 MELISSA MAERZ

사진 JACK SIE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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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ISSA MAE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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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 SIEGEL

2010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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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ELISSA MAE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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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 SIEGEL

1 Comment

김정숙 2009-09-29

이런 단어 처음 쓰는거 같은데, 쩔어욧!!! 멋진 옷과 가수들의 매력 발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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