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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배우들의 성적표

On July 19, 2010 1

연기도 잘하고 인기도 많은 톱 배우 자리는 넉넉하진 않다. 지금 뜨고 있는 젊은 배우들이 브래드 피트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처럼 될 수 있을까? 그들의 현재 성적표는 이렇다.

+ 로버트 패틴슨
구멍 난 신발, 뒤집어 입은 티셔츠, 하나씩 밀려서 채운 셔츠 단추, 깎지 않은 수염 등 로버트 패틴슨은 초창기 조니 뎁을 떠올리게 한다. 인터뷰할 때의 태도는 영락없는 조지 클루니다. 그는 이런 식이다. “에드워드는 왜 <뉴 문>에서 벨라를 떠났을까요?” “지루했거든요.” “<트와일라잇>의 명성을 이용한 적이 있나요?” “네. 포르쉐를 빌렸어요. 하지만 운전하다가 차를 박았죠.” <트와일라잇> 말고 출연한 영화나 있느냐는 바보 같은 질문에도 그는 “<니벨룽겐의 반지>라는 영화에 출연했어요. 많은 분이 보진 않은 것 같더군요.”라고 자조할 줄도 안다. 3주 내내 아파트 앞에서 기다리는 팬을 처치하는 법, 파파라치와의 자동차 경주 등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둘러싼 호들갑을 여유롭고 유머러스하게 대처하는 태도는 앞으로 그가 괜찮은 배우로 성장할 거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음악하는 찌질이로 나오는 <하루 투 비>와 남자를 사랑하는 달리로 등장한 <리틀 애쉬 : 달리가 사랑한 그림>은 그가 여성 팬들의 인기와 상관없는 자유로운 역을 맡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주니까 말이다. 연기를 잘해서냐고? 그게 아니라 두 영화 모두에서 이상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나오기 때문이다.
인터뷰에서 상대방의 호감을 이끌어내는 지수 ★★★★☆
더러운 헤어스타일과 해진 옷을 버릴 가능성 ☆☆☆☆☆

+ 애런 존슨
스캔들만 놓고 보면 애런 존슨은 톱스타의 경지에 오를 만하다. 그가 존 레논으로 출연한 영화 <노 웨어 보이>
촬영장에서 감독인 샘 테일러우드와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아무리 샘 테일러우드가 멋진 예술가라 해도 애런 존슨보다 스물네 살이나 많은데 말이다. 자고로 세기에 남을 스타가 되려면 아카데미상을 거부한 말론 브란도나 제니퍼 애니스톤을 버리고 안젤리나 졸리와 바람난 브래드 피트처럼 시끌벅적한 스캔들이 필요한 법이다. <나는 조지아의 미친 고양이>에서 앳된 얼굴의 로비로 나올 때만 해도 애런 존슨은 데이비드 린치가 누군지도 모를 것 같은 그저 그런 잘생긴 배우였다. 그러더니 그가 <노 웨어 보이>를 찍고 나서는 명성과 돈에 관심 없는 예술가 타입으로 바뀌더니 <킥 애스 : 영웅의 탄생>을 찍을 때는 또 너드 얼굴을 과감 없이 드러내는 게 아닌가. 그의 부모라도 그 세 캐릭터가 같은 사람이란 걸 알아보기 힘들 것 같다. 수염 기르고 턱 선이 갸름해진 지금은 에드워드 노튼만큼이나 연기를 잘하는 성격파 배우의 얼굴로 보인다.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 애런 존슨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같은 커리어를 밟고 싶다고 했다. 좋다. 다만, 살찐 걸로 연기 잘하는 느낌을 주려는 지금의 디카프리오처럼만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스물네 살 연상인 샘 테일러우드와 헤어질 가능성 ★★☆☆☆
숀 펜과 말론 브란도처럼 성격파 배우가 될 가능성 ★★★★☆

+ 캐리 멀리건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케이트 윈슬렛, 틸다 스윈튼 등 왠지 영국 출신 여배우는 지적인 인상을 준다. 할리우드의 금발들이 클럽을 드나들었을 열두 살에, 그들은 찰스 디킨스나 오스카 와일드를 외웠을 것만 같다. 이런 이상한 편견 덕분에 캐리 멀리건은 카메라 앞에서 얼어붙는 초짜 배우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녀의 출연 작품들이 찰스 디킨스의 <황폐한 집>,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인 걸 보면 우리의 편견에 이유가 없는 건 아니지만. 거기엔 그녀의 브라운색 짧은 머리도 한몫했다. 영화 <네 멋대로 해라>에서 짧은 커트 머리를 하고 플랫을 신은 진 세버그의 모습을 떠올린 사람이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언 에듀케이션>에서 카뮈에 열광하는 여학생 제니 역을 맡다니. 캐리 멀리건은 올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고 “생각도 못했다”며 놀란 얼굴을 했지만, 그녀 빼고는 아무도 놀라지 않았다. 연기 잘하는 샤이아 라보프와의 데이트 역시 그녀를 남자를 외모로만 판단하는 멍청한 금발 여배우로 보이지 않게 한다. 그녀는 이미 올리버 스톤의 <월 스트리트 : 머니 네버 슬립스>를 샤이아 라보프와 함께 촬영했으며 키이라 나이틀리와 스칼렛 요한슨을 제치고 오드리 헵번의 전기 영화에도 캐스팅됐다. 다만, 가끔 그녀는 펑퍼짐한 턱 선 때문인지 너무 아줌마처럼 보인다.
아무것도 안 해도 지적인 느낌을 주는 지수 ★★★★☆
미샤 바튼처럼 살찌고 망가질 가능성 ★★★☆☆

+ 아만다 사이프리드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인터뷰할 때마다 “나는 아주 예쁘지도 않고 연기를 아주 잘하는 것도 아니다. 누구나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어서 캐스팅되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하는데, 그 얘기를 듣고 성을 낼 필요는 없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를 보면 사실 기억에 남는 작품은 아니니까.
<맘마미아!>, <디어 존>, 그리고 곧 개봉하는 <레터 투 줄리엣>까지 엄마 손 잡고 보러 가면 좋을 영화 속에서 그녀는 따뜻하고 밝고 착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물론 <클로이>와 <죽여줘! 제니퍼>에서는 파격 노출도 하는 등 새로운 시도도 했지만, 그렇다고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얼굴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에 가려면 필요한 여배우의 그늘이 보이는 건 아니다. 사랑스러운 여배우는 아무리 팜므 파탈을 연기해도 원망의 대상이 되지 않으며, <죽여줘! 제니퍼> 같은 이상하기 짝이 없는 영화에 출연해도 (욕 먹는 메간 폭스와 달리) 구설수에 오르지 않으니 말이다. 어쩌면 그런 모습이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장점이자 단점이 될 듯하다. 로맨스 영화에 출연하는 여배우들은 ‘연기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딱히 작품성 있는 영화에는 캐스팅되기 애매한’ 위치가 되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드레스만 입으면 상의가 지나치게 뚱뚱해 보이는 것도 여기 적어야 하나?
우리의 부모 세대가 그녀의 이름과 얼굴을 익힐 가능성 ★★★★☆
아카데미에서 상 받을 가능성 ★★☆☆☆

- 에디터 : 나지언

- 드래픽 : 김은혜

Credit Info

에디터
나지언
드래픽
김은혜

2010년 07월호

이달의 목차
에디터
나지언
드래픽
김은혜

1 Comment

배형숙 2009-09-28

아 이번시즌 재킷들 넘 이쁘네요 두번째 보라색 무늬 디자인 입고 싶어요 !!! 전체적으로 어둡지만 매력적이에요 ㅎㅎ 전 어둠의 자식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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