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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의 '구리빛 피부 만들기'

On July 13, 2010 1

태닝 방법이나 제품을 소개하려는 건 아니다. 88년 전 코코 샤넬에서 시작된 ‘구릿빛 피부 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다.

1923년 프랑스 리비에라에서 휴가를 보낸 코코 샤넬은 요트에서 잠깐 살을 태웠다. 그녀가 파리로 돌아왔을 때 초콜릿색으로 그을린 피부는 단연 눈에 띄었고, 들판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것으로 여겨지던 구릿빛 피부는 하루아침에 모두가 탐내는 요트 여행자의 것으로 바뀌었다. 자신의 피부톤에 완전히 매료된 코코 샤넬은 이후 햇볕에 그을린 모델과 마네킹으로 ‘태닝 룩’이란 전에 없던 혁신적인 트렌드를 만들어냈고, 1930년에는 세계 최초의 브론저 ‘뿌드르 탠’을 선보이게 된다. 그러자 태양의 입맞춤을 주의하라고 외친 화장품 회사도 새로운 슬로건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1934년 엘리자베스아덴의 캠페인에는 해변에서 햇볕을 쬐고 있는 구릿빛 피부의 모델들이 등장했다. 그즈음 할리우드에도 태닝이 도착했다. <놀라운 진실>에서 캐리 그랜트는 플로리다에 있었다는 사실을 아내에게 믿게 하기 위해 선 램프 아래서 살을 태웠다. <보그>, <에스콰이어>, <코스모폴리탄>, <뉴욕 타임스>의 편집자였던 여성 운동가 글로리아 스테이넘은 <비치북(Beach Book)>이란 책에 이렇게 썼다. “선탠만큼 덧없고 쓸모없는 일도 없을 테지만, 그만큼 완벽히 욕망에 충실한 것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살을 태우면 근사해 보이고, 이것으로 모든 게 정당화된다.”


나 역시 태양을 숭배하는 사람이다(코코 샤넬, 글로리아 스테이넘 같은 여자들과 공통점이 있었을 줄이야!). 그렇다고 시즌마다 선탠할 수 있는 휴양지나 제대로 된 태닝 살롱을 찾는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부터 내 피부가 검다는 게 싫지 않았다. 바닷가 근처에 살던 고등학교 시절, 좀 논다는 친구들은 베이비오일을 바르고 모래사장에 앉아 있곤 했다. 우리는 태닝 오일이라는 게 있는지조차 몰랐고, 한 번은 누군가 콜라를 바르고 태우면 예쁜 컬러가 된다고 했는데 벌레만 잔뜩 달라붙은 적도 있다. 제대로 된 태닝이라고 해도 좋을 만한 경험은 스물한 살 때 했다. 당시 이탈리아의 엘바 섬에 가서 바닷가에 놓인 블루 스트라이프 캡이 달린 비치 베드에 누워 친구들과 한창 놀고 있었다. 그런데 웨이터처럼 보이는 사람이 다가와서 2만 리라(그 당시엔 1만원이 조금 넘었다)를 요구했고, 그제서야 우리는 그것이 선탠 베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 피부를 태운 것은 처음이었는데, 숙소에 돌아와서 보니 왠지 모르게 팔이 조금 슬림해진 것 같았고, 얼굴도 어중간한 노란 피부보다는 나아 보였다. 이후 여름이면 선탠을 해야 한다며 바지와 소매를 돌돌 접어 올리고 다녔다. 당시 뷰티 케어에 무지했던 나는 자외선에 대한 걱정 같은 건 조금도 하지 않았다. 그저 제시카 알바 같은 예쁜 피부색을 갖고 싶었을 뿐이다. 몇 년 전부터는 더 이상 소매를 걷어 올리고 팔을 태울 필요가 없어졌다.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여름마다 출시하는 셀프 태닝 제품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베네피트의 지피탠은 이틀 정도 오렌지톤이 도는 다갈색 피부를 만들어주었으며, 에뛰드하우스의 코르셋 셀프 태닝 티슈는 물티슈처럼 뽑아서 문지르기만 하면 되니 말릴 필요가 없었다. 페이크 태닝 제품은 자외선 걱정도 피부암 걱정도 필요 없는 데다 예쁜 톤을 만들기도 쉬웠다. 그런데 아쉽게도 더 이상 우리나라에서는 셀프 태너들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이번 해, 디올·랑콤·비오템·시슬리·베네피트·바닐라코 등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셀프 태너를 단종시켜버린 거다. 이유는 수요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는데, 다들 이효리 같은 구릿빛 피부톤을 부러워하면서도 여전히 피부톤을 다크하게 만드는 데는 일종의 두려움을 갖고 있나 보다. 그렇다고 구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SKINRx나 dnshop 같은 온라인 숍에는 지금도 많은 종류를 구비하고 있다. 물론 이전보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말이다. 해외여행 시, 세포라나 타깃(Target) 같은 드럭스토어에서 사오는 것도 방법이다. 빅토리아 시크릿이나 로레알, 캘리포니아 탠 같은 매스 브랜드는 마트에서 사는 쪽이 더 저렴하다. 셀프 태너를 처음 구입한다면 다음의 리스트를 참고해도 좋겠다. 대부분 스테디셀러 셀프 태닝 크림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빨리 마르는 데다 이전의 독했던 향도 제법 좋아졌으니 행여 돈이 아까울 일은 없을 듯하다.


(왼쪽부터) 미세하게 분사되는 빅토리아 시크릿의 비치 섹시 플로리스 에어브러시 인스턴트 브론즈 보디 스프레이 $12. 화학 성분 제로의 천연 셀프 태너는 라베라의 글로&고 $30. 시트러스 향에 빨리 마르는 로레알 파리의 서블라임 브론즈 프로퍼펙트 살롱 에어브러시 셀프 태닝 미스트 $10.49. 모공을 막지 않는 젤 크림 포뮬러로 된 디올의 브론즈 셀프-태너 내추럴 글로우 페이스 $31. 재스민 향을 가미한 랑콤의 틴티드 셀프-태닝 레그 젤 위드 퓨어 비타민 E $31.50. 캐롭 나무 추출액을 비롯해 피부에 좋은 성분을 함유한 피지션 포뮬러의 브론즈 부스터 $19.99. 간편한 티슈 타입으로 된 소니아 카슉의 선리스 탠 페이스 테닝 타월렛 $9.99. 얼룩 없이 자연스러운 컬러를 만들 수 있는 리렌의 셀프 태닝 보디&페이스 무스 가격미정.


- 에디터 : 정수현
- 일러스트: ESTHER KIM

Credit Info

에디터
정수현
일러스트
ESTHER KIM

2010년 07월호

이달의 목차
에디터
정수현
일러스트
ESTHER KIM

1 Comment

배형숙 2009-09-28

여신 신민아 ~ 캘빈 클라인 모델되면서 저도 캘빈 클라인 화보 좋아하게 됬어요~ 다 신민아 때문 !!얼굴은 완전 베이비 페이스인데 몸매는 정말여신격!! 얼마나 부러운지 몰라요 ㅠㅠㅠ역시 화이트 셔츠에 인디고 데님코디가 젤 이쁘네요!! 역시 청바지엔 화이트 셔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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