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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여신, 구하라

On February 02, 2010 1

스무 번 째 생일을 하루 앞둔 구하라를 만났다. 아무로 나미에에 비견되며 팬들에겐 여신으로 불리지만, 안티 리플 하나에도 속상해하는 그녀의 열아홉이 달콤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여신이 특유의 동글동글한 글씨로 서른 개의 질문에 또박또박 답을 채우기 시작했다. PHOTOGRAPHED MOKE NA JUNG

‘우리는 그녀에게 반했다’는 말로 시작되는 기사가 얼마나 김빠지고 재미없게 느껴지는지 안다. 하지만 이날 모든 스태프가 구하라에게 반했음을 미리 말해두려 한다. 그러니 자칫 기사가 지나친 편애 모드로 흘러도 ‘그들은 구하라를 정말 좋아하나 보다’ 정도로 생각해달라는 거다. 이렇게 시작하기도 전부터 멍석을 까는 건 구하라의 영향도 없지 않다. 중학교 시절부터 아무로 나미에의 팬이었던 에디터는 자연스럽게 인터뷰를 그녀와 닮았다는 이야기로 시작했다. 지난겨울 우연히 보게 된 <프리티 걸> 뮤직 비디오에는 아무로 나미에와 하마자키 아유미를 묘하게 합쳐놓은 듯한 소녀가 등장했는데, 남자도 아닌 에디터가 그 소녀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때부터 카라의 팬이 된 에디터는 오늘 같은 날을 기다려왔다. 하지만 내 입에서 아무로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그녀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아… 그런 말 하시면 안 되는데….
아무로 닮았다는 기사가 나올 때마다 안티들이 얼마나 심한 글을 올리는지 모르시죠.” 스무 살 생일 하루를 앞두고 마냥 행복해야 할 그녀의 얼굴은 더 어두워졌다. 행여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기사 때문에도 악플이 올라오고, 또 그것 때문에 그들이 괴로워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피가 통하지 않는 듯 아득해진다. 순간 너무 당황한 에디터는 “악플 같은 거 완전히 무시해버리면 어때요?”라고 별 위로가 되지도 못할 말만 되풀이한 것 같다. 주저리주저리 설명이 길어졌는데 결론은 이 인터뷰가 우리의 애정에서 비롯된 ‘구하라 편애 모드 인터뷰’이니 미리 알고 봐달라는 거다.

시퀸, 깃털 장식의 화이트 미니드레스는 데니쉐르, 머리에 꼭 맞는 크림색 헤어피스와 화이트 새틴 장갑은 제이미앤벨.

촬영을 하던 1월 12일은 폭설 후 최고로 기온이 떨어진 날이었다. 약속 시간에 맞춰 스튜디오에 도착한 그녀는 조금 추워 보였고, 또 약간은 피곤해 보였다. 순간 지금까지 그녀가 시도해본 적이 없는, 눈으로 레이저 빔을 쏘아야 할 촬영 시안과 내일은 새벽 5시부터 <청춘불패> 녹화가 있으니 너무 늦어지지 않으면 좋겠다며 매니저가 미리 일러준 말이 떠올라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이런 기운을 감지한 걸까. 그녀는 메이크업 룸으로 들어서며 기특하게도 “저 이런 화보 정말 찍어보고 싶었어요. 오늘 진짜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에디터를 안심시키려는 듯 활짝 웃어 보였다. 헤어와 메이크업이 끝나고 조명 아래로 나오자 예쁜 이목구비가 더욱 인형처럼 보였고 여기저기에서 남자 스태프의 탄성이 들렸다. “언니, 오늘은 나쁜 아이인 거죠? 더 못된 표정을 지어야 할까요?” <뉴문>의 크리스틴 스튜어트 같은 표정을 지어달라고 주문할까 하다가 그만두기로 했다. 고민하지 않고 그녀의 생각대로 가는 게 더 좋은 사진이 나올 것 같았다. 촬영이 진행될수록 그녀는 점점 더 사악하지만 극도로 아름다운 여신으로 변해갔다(이 페이지에 있는 조그만 사진은 첫 번째 컷으로 아직 완전히 나쁜 아이로 변신하기 전이다). 촬영 막바지가 되자 다른 연예인의 촬영으로 스튜디오는 분주해졌다. 배가 고픈 그녀를 위해 날치알 롤과 연어 샐러드를 챙겨 조용한 구석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가장 고민이라는 주근깨가 다 드러나는 맨얼굴에 ‘똥머리’를 한 여신이 매니저의 펜을 빌려 질문지를 채우기 시작했다. 동그라미에 꼭 맞춘 듯한 각이 없는 귀여운 글씨를 직접 보여주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실버 스팽글 디테일의 피치 톤 새틴 드레스는 더 드레스 랩, 블랙 와토(watteau)풍의 모자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q1. 최근 들어 가장 기분 좋은 칭찬은 너무 재밌다 는 말.
예쁘다는 말보다 더 괜찮은 말 같아요. 그런데 은근히 더 재미있고 싶은 욕심이 나요. 하하.
q2. 다시 태어난다면 나무로 태어나고 싶다.
누군가의 이름이 나오길 기대하신 거죠? 하지만 어릴 때부터 항상 나무가 되고 싶었어요. 크고, 단단하고, 흔들리지 않고.
q3. 걸 그룹 중에서 임윤아가 가장 예쁜 것 같다.
소녀시대 윤아 언니 정말 예쁘지 않아요? 특히 얼굴형은 최고로 예쁘고, 어딘지 모르게 사슴 같은 느낌이에요.
q4. 오래전부터 이효리를 닮고 싶었다.
노래도 스타일도 다 좋아요. 그리고 최고에 자리에 올라서 그 자리를 계속 유지하는 게 대단해요.
q5. 최근에 내 돈으로 구입한 건 가죽 부츠다.
쇼핑몰에서 산 건데요. 굽 없는 브라운 컬러에 레이스업 디테일이 있는 디자인이에요. 부츠를 굉장히 좋아하거든요(이날도 한쪽에 버클 장식이 8~10개 정도 있는 굽 낮은 블랙 부츠를 신고 왔다).
q6. 런웨이에 서게 된다면 손정완 선생님의 무대가 좋겠다.
아는 오빠가 디자이너라 쇼를 보러 간 적이 있는데, 사랑스러우면서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좋았어요.
q7. <가십걸>에서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은 세레나다.
옷 입는 스타일보다는 자유로우면서 자신감 넘치고 또 가끔 터프한 성격이 맘에 들어요.
q8. 방송이 아니라면 테일러 맘슨처럼 입고 싶다.
고급스러운 모터사이클 가죽 재킷, 잘빠진 워커, 타이트한 스노 진 등 그녀의 록 시크 스타일이 너무 멋져요.
q9. 내가 한 가장 심한 사치는 루이 비통 가방이다.
(루이 비통 플랫 슈즈를 썼다가 지우고 다시 쓴다.) 이게 더 비싸거든요. 다미에 라인의 크림 컬러 스피디 30사이즈 백인데 옛날 스타일 같아서 이제는 안 들어요. 엄마 드려야겠어요.
q10. 내가 가장 예뻐 보일 때는 메이크업받고 날 때다.
앗, ‘받았을’이라고 써야 했는데. 저는 생얼보다 메이크업한 제 얼굴이 좋아요. 근데 이런 질문엔 다 맨얼굴이 좋다고 대답하던데….

- 에디터 : 정수현

[기사 전문은 <나일론> 2010년 2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Credit Info

PHOTOGRAPHED
MOKE NA JUNG
에디터
정수현

2010년 02월호

이달의 목차
PHOTOGRAPHED
MOKE NA JUNG
에디터
정수현

1 Comment

서세라 2009-09-25

우와ㄷㄷㄷㄷㄷ좋은정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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