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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그래픽 디자인 집단 , 하틀랜드 빌라

On January 29, 2010 1

프랑스의 그래픽 디자인 집단 하틀랜드 빌라는 페리에의 아트 보틀 콜라보레이션을 두 번이나 하며 유명세를 떨치고 있지만, 이들의 아틀리에 동료가 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인간관계’를 중요시하는 디자이너, 사진가, 일러스트레이터라면 언제든지 환영하니까 말이다.

(좌측부터)

1. 랭 국립 오페라 포스터와 라빌레트 재즈 페스티벌 포스터가 붙어 있는 아틀리에의 한쪽.
2. 리오넬의 파리 국립 장식미술학교 학생증.
3. 자신의 선 드로잉 작품을 들고 있는 리오넬.

디자인 스튜디오보다는 빌라의 이름으로 추측하기 쉬운 하틀랜드 빌라의 이름이 국내에 알려진 데는, 지난 연말에 나온 페리에 아트 보틀의 영향이 컸다. ‘대화’를 테마로 프랑스 영화만큼이나 수다스러운 말풍선으로 용기를 도배한 그들의 디자인은 탄산수라면 혀를 내두르는 사람들까지도 사게 할 정도로 재기 발랄하고 감각적이었다. 핑크색 바탕에 페리에의 로고를 톡톡 터지는 탄산 방울처럼 표현한 지난 2006년 작업 이후 두 번째로 러브콜을 보낸 페리에가 또 한 번 흡족해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호기심에 하틀랜드 빌라에 대해 뒷조사를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사실 이들의 작업물에서 ‘일관된 스타일’을 찾기란 쉽지 않다. 초현실적인 콘셉트의 인물 사진에 과감한 그래픽을 더한 랭 국립 오페라의 우아한 브로셔와 조악하게 그린 해골 일러스트에 ‘Jazz is not dead’라 적어 넣은 라빌레트(La Villette) 재즈 페스티벌의 유쾌한 포스터를 한 스튜디오에서 디자인했다고 예상하기는 아마 어려울 테니까. 키치한 일러스트가 들어간 플레르(Flairs)의 음반 커버까지 보면 더 더욱 헷갈리게 마련이다. 하틀랜드 빌라가 이렇게 매번 다른 콘셉트와 스타일의 작업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이들이 각자의 의견과 스타일을 존중하는 ‘예술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시작은 파리 국립 장식미술학교의 동기인 리오넬 아비뇽(Lionel Avignon)과 스테판 드 비비에(Stefan de Vivies)의 듀오였지만, 지금은 그들과 마음이 맞는 여러 아티스트가 함께 작업하고 있는 하틀랜드 빌라의 아틀리에를 찾았다.

페리에의 2009년 한정판 아트 보틀 ‘대화’ 시리즈.

하틀랜드 빌라는 리오넬이 런던에서 활동할 당시 개인 아틀리에의 이름이었어요. 스테판과 듀오를 결성한 후에도 그 이름을 사용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리오넬 맞아요. 런던 서부의 하틀랜드 로드에 있는 하틀랜드 빌라에 오픈한 제 첫 아틀리에 이름이죠. 전 런던에서 파리로 돌아왔을 때 스튜디오의 역사를 담고 있는 그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싶었어요. 비록 그 이름이 프랑스인이 보기엔 너무 영국식이었지만 말이에요.
지금 스튜디오가 있는 지역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리오넬 파리의 11구는 서로 많은 것을 나눌 수 있는 친숙한 분위기의 지역이에요. 많은 예술가가 모여 하나의 단지를 이루는 ‘상상력의 집합소’라고 할 수 있죠. 넓은 공간과 햇볕이 내리쬐는 이곳은 친구들과 함께하기에 좋은 장소예요.
리오넬과 스테판은 둘 다 파리 국립 장식미술학교를 졸업했잖아요. 학교에서 배운 내용 중 가장 유용한 것은 무엇인가요?
리오넬 비주얼 커뮤니케이션학과인 만큼 그래픽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배울 수 있었지만, 저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인간관계’였어요. 학창 시절 소소한 것들을 함께 나눈 친구들이 세월이 지나 각자의 위치에서 기량을 발휘할 때 서로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는 것 말이에요. 스테판과 저는 이미 학교를 다니면서 출판 관련 작업도 함께한 사이죠.

페리에 용기에 다양한 타이포그래피로 적어놓은 프랑스어.

그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요?
리오넬 스테판과 함께 중남미 지역을 여행한 거예요. 사실 우리가 정말 친해진 계기는 여행이었죠. 바캉스 기간 중에 멕시코,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온두라스, 벨리즈 등 중앙아메리카 지방을 함께 여행했어요. 짧은 기간의 여행은 작업할 때 많은 영감을 주는 것 같아요.
사실 당신들이 궁금해진 건 페리에의 아트 보틀을 두 번이나 작업했기 때문이에요. 페리에와의 콜라보레이션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스테판 페리에에서 우리의 작업이 맘에 든다면서 아트 보틀 디자인을 맡겼어요. 이런 경우는 일하기가 참 수월해요. 우리에 대한 신뢰를 갖고 시작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거든요.
리오넬 우리는 처음 작업한 ‘버블링 플레저’에 역사 깊은 페리에 로고를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었어요. 마치 좀 더 거대한 페리에를 만들어내기 위해 탄산 방울이 격렬하게 축제를 벌이는 듯한 이미지를 보여줬죠.
듀오가 함께 작업한 이래 가장 뿌듯한 프로젝트를 꼽는다면요?
리오넬 처음 맡은 리옹 오페라 작업이 특별하긴 해요. 아무래도 모든 이미지가 하나로 어우러질 때 비로소 가치 있어 보이는 비주얼이기 때문이겠죠. 사실 우리는 다른 클라이언트들과도 이렇게 지속적으로 작업하고 싶어요. 해마다 저희가 매우 개인적인 비주얼을 가지고 참여하는 ‘라빌레트 재즈 페스티벌’처럼 말이죠.
오랜 기간 작업하고 있는 랭 국립 오페라의 인쇄물 비주얼은 정말 감각적이에요. 뿔 달린 머리에 애벌레 같은 스티로폼 의상을 입은 사람은 기본이고, 하나같이 판타지 영화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은 인물 사진에 과감한 그래픽과 타이포그래피를 사용했잖아요.
리오넬 각각의 공연을 위한 일종의 초상화 시리즈를 제작한 거예요. 포스터가 공연의 한 장면인 것처럼 미장센(연출) 효과를 낸 거죠.

- 에디터 : 김가혜

[기사 전문은 <나일론> 2010년 2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Credit Info

에디터
김가혜

2010년 01월호

이달의 목차
에디터
김가혜

1 Comment

이윤경 2009-09-25

너무 매력적인 표지.. 개인적으로 정말 맘에 들었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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