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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위켄드> Contra

On January 11, 2010 1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두 번째 음반에서 뱀파이어 위켄드는 아프리카 사운드, 아시아 영화, 그리고 멕시코 음료에서 영감을 얻은 듯해 보인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은 항상 브루클린에 가 있다. 추워 죽을 것 같은 함부르크에선 더 더욱.

뱀파이어 위켄드(Vampire Weekend)는 아프다. 그리고 그건 다 영국 때문이다. 함부르크로 오기 전에 이들은 런던의 킹스 컬리지에서 신종 플루에 걸린 듯한 관중에게 두 번째 음반 에 실린 신곡들을 들려줬다. “영국 사람들은 모두 아팠어요. 그곳을 벗어나게 돼서 기뻤어요”라고 보컬 에즈라 코에닉은 반농담조로 말한다. 베이시스트인 크리스 바이오는 외교적으로 이렇게 덧붙인다.
“아프더라도 집에 가서 아프고 싶게 마련이니까요.”
그러는 대신 네 멤버는 브루클린 집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독감 비슷한 증상을 치료하고 있다. 함부르크의 멋쟁이 거리인 슐터블라트 근처의 눈에 띄지 않는 바 안에선 1970년대 벽지 프린트로 만든 램프와 모로코식 의자가 발정 난 엘크의 모습이 담긴 유화와 재미있는 부조화를 이루고 있다. 밖에서는 한가로이 산책하는 사람들과 10대 펑크족이 패션 부티크들과 중고 레코드 매장 앞에서 자리를 차지하려고 경쟁하고 있다. “저는 함부르크가 좋아요.”라고 코에닉은 엷은 가죽 의자에 앉으며 말한다. “꾸미지 않은 느낌이 드는 도시거든요.” 그는 캐머마일 티를 주문했다.
컬럼비아 대학 출신의 네 멤버는 아이비리그 졸업생 같은 프레피 룩으로 주목(그리고 가끔 비난)을 받아왔다. 키보드, 기타 등 여러 악기를 다루는 로스탐 배트맹글리는 오늘 사슴 사냥꾼에 가까워 보이는 빨간색 플란넬 셔츠를 입고 있고 코에닉은 두꺼운 검정 파카 안에 편안한 파란색 버튼다운 셔츠를 입고 있다. 이들은 스타일의 변신을 꾀할 수 있을까? “제 보트 슈즈가 지난 투어 때 망가졌어요. 그런데 새 신발을 사는 것이 힘들다는 걸 깨달았어요”라고 코에닉은 말한다. “그것이 저를 약간 정체성 위기로 몰아넣었어요. 줄곧 그 더러운 스니커즈를 신어왔으니까요” “너 스니커즈에 대해 욕하는 거야?”라고 엔젤스 야구 점퍼를 입고 있는 드러머 크리스토퍼 톰슨은 알고 싶어 했다. “공연을 처음 시작했을 때 사람들이 우리가 밴드라는 걸 알아주길 바랐어요”라고 바이오는 자신들의 미적인 일관성에 대해 말한다. 오늘 그는 네이비 피코트를 입고 있다.


당연히 사람들은 뱀파이어 위켄드를 알고 있다. 2008년 1월에 셀프 타이틀 데뷔 음반이 발매되기 전부터 귀에 착착 감기는 그들의 곡은 이미 웹사이트에서 화제였다. 그 후 자연스럽게 소속사와 매니저가 생겼고 <뉴욕 타임스> 같은 언론 매체의 관심이 이어졌다. 이 모든 것은 요즘 유행하는 뱀파이어 분위기를 노골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이루어졌다. “우린 어떤 종류의 뱀파이어 이미지도 이용한 적이 없어요”라고 배트맹글리는 말한다. 밴드의 이름은 코에닉이 대학 시절에 제작한 케이프 코드(Cape Cod, 미국의 지명)의 뱀파이어에 관한 영화를 참고한 것이다. 그들의 이미지는 키가 크고, 어둡고, 피를 빨아 먹는 뱀파이어를 연상시키는 그 어떤 것과도 상반된다. 의 커버에는 폴로 피케 셔츠를 입고 있는 금발 여자가 있다. 코에닉이 맞장구를 치며 농담처럼 말한다. “맞아요. 하지만 사람들은 그 사진을 로버트 패틴슨이 찍었다는 사실을 모르더라고요.”
불행히도 인터넷은 이들의 2집 음반에 대해 신랄한 혹평을 쏟아 부을 수도 있다. “그래서 가끔은 ‘우리가 가장 많이 욕을 먹는 밴드인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인터넷에 회자되는 모든 밴드가 같은 기분일 거예요. 인터넷의 평가는 절대 우리가 하고 있는 음악의 지표가 될 수 없어요. 저는 첫 음반 때 받은 과찬이나 혹평이 우리 음악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는 분명 여행을 좋아하는 멤버의 성향에 충실한 듯 들린다. 멕시코 음료 이름인 ‘Horchata’는 퉁퉁 가볍게 울리는 피아노 멜로디로 시작해 발리우드에서 영감을 얻은 하모니로 점점 발전하는 반면 열광적인 ‘Cousins’는 영화 <펄프 픽션> 사운드 트랙에 사용하면 좋을 법한 곡이다. 첫 음반과 마찬가지로 의 가사는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Giving Up the Gun’은 봉건 시대의 일본을 언급하고 있는 반면 ‘California English’는 필리 치즈스테이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이 음반은 방향이 분명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그리고 코에닉이 “전혀 부드럽거나 감상적이지 않다”고 말한 발라드 ‘Taxi Cab’과 맨 마지막 트랙인 ‘I Think Ur a Contra’ 같은 곡들은 좀 더 우울하다. “첫 음반과 아주 다른 분위기를 풍겨요”라고 배트맹글리는 말한다. “여러분이 우리 음악을 좋아한다면 우리가 같은 것을 계속하길 원치 않을 거예요.”


- 글 : HANNAH TUCKER
- 사진 : LEO CACKETT

[기사 전문은 <나일론> 2010년 1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Credit Info

HANNAH TUCKER
사진
LEO CACKETT

2010년 01월호

이달의 목차
HANNAH TUCKER
사진
LEO CACKETT

1 Comment

김선진 2009-09-24

너무예쁘네요~사진들도 점점 예뻐진다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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