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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폴 다노>

On July 30, 2009 1

폴 다노가 그렇고 그런 영화에 나와서 빈축을 사거나 타블로이드지를 장식하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 같다. 또래 배우들이 페라리와 할리우드 힐의 맨션을 즐기거나 말거나, 그는 브루클린의 조용한 아파트에서 DVD와 대본을 쌓아놓고 연기에 관해 ‘진지한’ 고민을 한다. 폴 다노는 자신이 어디에 최선을 다해야 행복할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그는 이미 다 알고 있다. PHOTOGRAPHED BY JASON NOCITO

재킷은 레어, 셔츠는 오리지널 펭귄, 타이는 보스 오렌지 라벨.

브루클린의 보럼 힐이라는 평온한 동네에 위치한 폴 다노의 지하 아파트에서 그와 약 두 시간 동안 얘기를 나누고 나자, 앞으로 두 시간 더, 아니면 오늘 종일 여기에 앉아 있더라도 연기 얘기만 나눌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열정적이고 정중하게 말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 연기라는 것이 그걸 제대로 하기 위해 삶을 바치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그는 연기를 지독하게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나일론 가이즈> 4~5월호의 표지 인물이 되었다. 그가 밴드에서 연주를 하거나(그는 자신이 속한 밴드 ‘무크(Mook)’에 대해 말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아름다운 여배우(<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귀여운 비서를 연기한 조 카잔. 하지만 그는 그녀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와 데이트를 하거나, 이 바닥의 다른 소일거리(그에겐 그런 것이 없다)에 몰두하기 때문이 아니다. 폴 다노는 <데어 윌 비 블러드>에서 그랬듯 젊은 시절 잭 니콜슨과 조니 뎁, 심지어 말론 브란도를 연상시키는 연기를 하려고 태어난 사람처럼 보인다.
다노는 스웨트 팬츠와 하얀 티셔츠(아마 입고 잤을) 위에 격자무늬 셔츠를 걸친 채 유쾌한 표정으로 촌스러운 안경을 끼고 있었다. 사방으로 뻗친 머리는 그가 방금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원룸 아파트에는 가구가 별로 없었다. 회색 소파가 한쪽 벽에 붙어 있고 그 앞에 커다란 평면 TV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TV 앞에는 DVD들이 쌓여 있었다. <뉴 월드> <해롤드와 모드> <카사블랑카> <졸업> <레이디킬러>가 뒤섞여 있었다. 한쪽 구석의 선반에는 대본이 쌓여 있고 창가에는 그가 중고 매장에서 구입한 낡은 식탁이 있었다. 식탁 위에도 DVD들이 가득했다. 낡은 트렁크가 테이블 역할을 하고 있었고, 그 위에 놓인 머그잔에는 블랙 커피가 가득 담겨 있었다. 침실에는 책들이 빽빽히 꽂힌 책장이 있었고, 할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빛바랜 파란색 책상이 정돈된 침대 맞은편에 놓여 있었다. 벽을 장식하고 있는 건 지하철 지도뿐이었다. “공공장소에서 얘기하는 것보다 이게 훨씬 낫죠?”라고 그가 말했다. 우리는 거실에 앉았다.
내일 새벽에 자동차 한 대가 이곳에서 다노를 태우고 맨해튼으로 갈 것이다. 그는 그곳에서 케빈 클라인, 존 C. 라일리, 케이티 홈즈와 <엑스트라 맨>을 찍을 예정이다. <아메리칸 스플렌더>의 감독인 로버트 풀치니와 샤리 스프링어 버먼이 조너선 에임스의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뉴욕의 부유한 미망인을 호위하는 일을 하면서 젊은 작가(폴 다노가 맡은)와 우정을 쌓아가는 한 남자를 따라간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계약을 하고 나면 패닉 상태 비슷한 것에 빠지거든요.” 며칠 후에 만난 풀치니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폴에게는 아주 독특하고 영적인 뭔가가 있어요. 그가 세트장을 걸어 다니면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죠.” <엑스트라 맨>은 2010년에 개봉할 예정이다. 그러나 다노에겐 올해 개봉할 영화가 여러 편 있다. 여기에는 모리스 센닥의 고전 동화를 스파이크 존즈가 각색한 <괴물들이 사는 나라>와 주이 디샤넬과 주연을 맡은 <거대한(Gigantic)>이 포함돼 있다. 이 영화들을 비롯한 많은 작품 덕분에 그는 정말 피하고 싶은 스포트라이트를 더 많이 받게 되었다. 그러나 다노와 얘기를 나누다 보면 그가 아무리 성공한다 해도 떠들썩한 언론 보도는 절대 믿지 않을 것이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그에게 연기는 열정이다. 페라리를 사고 할리우드 힐의 맨션에서 살게 해주진 않았지만, 전화로 음식을 주문하고 케이블 비용을 낼 수 있다. 다노에게 그런 호화로운 날이 오지 않을 거라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그는 브루클린의 단골 바에 앉아 맥주를 마시는 걸 선택할 것이다.

재킷은 디젤, 셔츠는 갭.

폴 다노는 맨해튼에서 태어나 코네티컷에서 자라났다. 그는 2002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뉴욕으로 돌아왔다. “이곳에서의 생활은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돼요. 그리고 필요할 땐 익명의 존재가 될 수도 있고요”라고 그는 말한다. 다노는 열두 살 때 브로드웨이 연극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연극과 영화에서 많은 배역을 맡았는데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곧바로 유진 랭 컬리지에 들어갔다. “그 무렵 저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걸 알았어요. 하지만 저는 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른 걸 시도하면서 좋은 친구들을 사귀고 스포츠도 해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스스로 페이스를 조절하려고 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일단 할리우드에 발을 들여놓으면 그냥 휩쓸리기 쉽거든요. 첫 학기가 끝나고 저는 배우가 되는 건 선택이 아니라고 느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다른 일은 없었으니까요.”
이 말이 과장된 표현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그 무렵 다노는 이미 자신의 결심을 보여주는 영화 한 편을 끝냈다. 열여섯 살이던 2001년에 가 개봉된 것이다. 그는 친한 동성 친구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체념하고 받아들이면서도 어느 노인(브라이언 콕스 분)의 구애를 받는 호위 블리처라는 소년을 연기한다. 오프닝 장면에서 다노(8년 전 그는 머리를 밝게 염색하고 젤을 듬뿍 발라서 알아보기 힘들다)는 다리 방벽 위로 올라가 양팔을 벌리고 밑에서 달리는 자동차들 위로 몸을 살짝 기울인 채 위태롭게 서 있다. 눈길을 사로잡는 장면이었다. “그때만 해도 할리우드라는 건 저에게 가끔 친구들과 함께 멀티플렉스에서 보던 영화들이었어요.” 그는 로 선댄스영화제를 방문했고, 독립 영화 부문에서 신인연기상을 받았다. 당시 매우 소년답고 열정적이던 그의 얼굴은 이제 좀 더 길어지고 눈에 띄게 나른해졌다. 덕분에 그는 괜찮은 독립 영화에 계속 출연하게 된다. 레베카 밀러 감독의 <발라드 오브 잭 앤 로즈>에서 역할을 따내 카밀라 벨, 캐서린 키너, 그리고 대니얼 데이-루이스와 연기했다. 그의 연기는 다시 한 번 극찬을 받았고, 폴 토머스 앤더슨의 눈에 띄게 되었다. 다노는 할리우드로 거주지를 옮기고 <미션임파서블 Ⅲ>의 오디션을 보는 대신 친구들과 살던 이스트 빌리지 아파트에 그대로 남아 관심이 가는 작품을 추려냈다.

[* 기사 전문은 <나일론> 8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WORDS : LUKE CRISELL
- STYLIST : TURNER
- HAIR : RAMONA ESCHB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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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WORDS
LUKE CRISELL
STYLIST
TURNER
HAIR
RAMONA ESCHBACH

2009년 07월호

이달의 목차
WORDS
LUKE CRISELL
STYLIST
TUR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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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ONA ESCHBACH

1 Comment

정민수 2009-09-10

takearest&keepyourhealthB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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