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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앞 얼짱 뮤지션 <타루>

On June 08, 2009 1

조카뻘 목소리로 “예뻐져라, 예뻐져”를 주문처럼 외우고, 몽환적인 사운드 속에 달콤하게 ‘블링 블링’을 노래하는 모습이 타루의 전부는 아니다. 홍대 앞 얼짱 뮤지션이라는 이야기는 제쳐두고 그녀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했다.

“족발은, 간장 게장에 비할 수 없어요. 제가 갑각류를 좋아하거든요.” 담에서 뛰어내리고, 아스팔트 도로에 대문짝만 하게 낙서를 하고, 반사판을 들고 동네를 휘적거리며 카메라 앞에서 신나게 놀던 타루는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무척 배가 고픈 듯했다. 작고 가녀린 몸이 행여 픽 쓰러질까 주문한 자장면이 배달되자, 그녀는 고춧가루를 잔뜩 뿌린 다음 면을 비비면서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간장 게장으로 시작해 인테리어 소품 DIY, 워크래프트 게임 옆에서 구경하기, 사람들과 늦게까지 ‘진창’ 놀기를 거쳐 드디어 카디건스의 음악에 이르렀다.
“아직까진 비틀스보다 카디건스가 좋아요. ‘Carnival’ 같은 노래 정말 좋잖아요. 여행 갔다 보게 된 빈티지 아이템처럼요. 제가 벼룩시장 구경하는 걸 정말 좋아하거든요. 한쪽 귀퉁이가 떨어져 나간 물건인데, 상상력을 자극하는 감각적인 느낌 있잖아요.”
타루의 미니홈피 비디오 게시판에는 카디건스의 뮤직 비디오뿐만 아니라 그녀가 피처링한 에픽하이의 ‘1분 1초’, 휘성의 ‘Love Feat’ 등이 올라와 있었다. 타블로가 타루의 담백한 목소리를 좋아해서 피처링을 제안했다고 말한 게 생각나 이야기했더니, 자신에게 레슨 아닌 레슨을 해주던 비전문직 강사가 한 조언을 떠올렸다. 이력이라곤 교회 성가대 소속이라는 것밖에 없지만 타루의 노래를 모니터링해준 몇 안 되는 인물이던 그는 두 가지를 말했다. ‘기교 부리지 마라’
‘남의 방식 따라 하지 마라’. 타루가 요즘 가장 부러워하는 뮤지션은 ‘짙은’, 존경하는 동생은 그녀의 첫 번째 솔로 미니 음반 의 프로듀서인 센티멘탈 시너리, 새로 사귄 친구는 개그맨 박지선이다. 같은 레이블에 있는 요조와 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으냐니까 둘은 타깃이 확실하게 다르단다. 요조는 결혼 적령층, 자신은 초중고 담당이라면서. 얼마 전엔 ‘홍대 앞 얼짱 가수들’이란 타이틀로 묶여 마케팅에 이용되는 것에 관한 삐딱한 글을 토씨(tossi)에 썼다. “딱 보니까 어느 신인 여자 가수를 띄우기 위한 기사더라고요. 전 겉모습 말고도 보여줄 게 많아요.

예술에 대한 환상이 아니라 연예인, 스타 같은 이미지 만들기엔 관심 없고요.” 오지랖 넓은(스스로의 평가다) 그녀는 얼마 전, 모 방송국의 파업 현장에서 노래도 불렀다. 민중 가요는 아니지만 자신의 ‘Yesterday’, ‘Love Today’로 격려를 보냈다. 최근에 쓴 노래 제목은 ‘아가씨 속지 마세요’다. 우리나라가 미군에 많은 것을 의지하던 시대에 부대 근처에 살던 일곱 살짜리 꼬마가 부른 노래를 듣고 영감을 받은 곡이다. 그녀는 무릎을 탁탁 치며 4박자의 원곡을 들려주기도 했다. “아가씨 속지 마세요, 세상엔 거짓말쟁이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아가씨 속지 마세요.” 그리고 언젠가 영화 <사쿠란>의 음악을 채운 시이나 링고처럼 여자의 저릿저릿한 성장기를 노래할 거라고, 자미로콰이와 한 무대에 설 거라고 주문을 외우듯 말했다.

[* 기사 전문은 <나일론> 6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에디터 : 김가혜

- 사진 : 홍재우

- 스타일리스트 : 한윤구, 송진숙

- 스타일링 어시스턴트 : 이경애

- 헤어 & 메이크업 : 김원숙

Credit Info

에디터
김가혜
사진
홍재우
스타일리스트
한윤구, 송진숙
스타일링 어시스턴트
이경애
헤어 & 메이크업
김원숙

2009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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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가혜
사진
홍재우
스타일리스트
한윤구, 송진숙
스타일링 어시스턴트
이경애
헤어 & 메이크업
김원숙

1 Comment

김혜민 2009-04-10

기사를 읽고 카잘스를 새로이 알게되면서 그들이 런던의 느낌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왠지 우울하고 초췌한 느낌 어두운 구름에 갇혀있는 듯한 분위기 그들만의 개성들이 녹아나는 독특한 감성을 느낄수가 있었다. 남성밴드들의 약간의 거들먹 거리는 느낌도 왠지 괜찮고, 그들은 그런 느낌 자체가 삶처럼 보이기도한다. 첫번째 음반인 만큼 그들의 초심이 잘 묻어나있을것이고, 그들의 음악적 사상이 온전히 열정으로만 쏟아져 있을거 같아서 이 매력적인 밴드의 앨범이 아주 기대가 된다. 왠지 카잘스의 음반은 틀면서 한껏 폼 잡아줄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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