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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만 잘나가냐

On February 03, 2009 0

대표라는 사람이 노래하고 녹음하는 건 기본, 음반 커버도 디자인하고, 홍보까지 한다.
주말 내내 CD를 굽고 포장해 배달까지 했는데, 공 CD라며 항의 전화가 온다. 그래도 괜찮다. 전에는 특이한 집단의 취향처럼 여겨진 인디 레이블이 최근 대중문화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으니까. 적은 생산으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인디 레이블은 때때로 궁상스럽지만 절대 접을 일은 없어 보인다.

+ 붕가붕가 레코드
레이블 소개? 지속 가능한 딴따라질을 지향하는 붕가붕가 레코드. 요즘 가장 바쁜 일? CD 제작. 수공업 포맷이라 일일이 손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장기하와 얼굴들이 나름대로 알려지는 바람에 주문량이 많다. 요즘 인디 레이블이 화제다. 토착적 대중성 덕분이다. 1990년대 중·후반 좋은 인디 음악이 나왔을 무렵 그것을 들으면서 자란 사람들이 이제 인디 음악의 중추가 되면서 토착 감성의 괜찮은 음악이 많이 나온 것 같다. 사무실에서 가장 아끼는 3가지? CD 복사기, 비닐 접착기, 열풍기.
금고에 넣고 싶은 명반? 크라잉 넛의 <서커스 매직 유랑단>, 그리고 노이즈가든, 픽시스, 펄프, 조이 디비전의 모든 음반. 발매한 음반들의 공통점? 편성이 간단하다, 한국어 가사다, 좀 웃긴 편이다. 레이블과 뮤지션의 관계? 언제 갈라설지 모르지만 갈라서기 전까지는 동지. 인디 레이블을 차리기 위해 필요한 3가지? 창작곡, 녹음 장비, 의지. 홍대 앞에서 좋아하는 곳? 극동방송국 근처. 맛있는 라면집이 있고 지하철역도 있고 사람도 없다. 추천하고 싶은 해외의 인디 레이블? 옛날 레이블이라면 팩토리 레코드. 맨체스터의 전설이다. 그리고 에피탑. 차고에서 아버지 돈 빌려 출발해 대중음악계를 장악했다. 올해 소망? 상근자 월급 주는 것. 음악으로 건전하게 밥 먹고 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이상적인 스폰서? 회사가 망할 때까지 한 달에 만원씩이라도 꾸준하게 넣어주실 수 있는 분. 음반을 기증하고 싶은 곳? 전국의 여자 고등학교. 가내 수공업 생산이 낳은 에피소드? 공 CD가 들어 있거나, CD가 아예 들어 있지 않은 상품이 출고되기도 한다. 한 지인은 우리 CD를 일본에 있는 친구한테 보냈는데, 재생이 안 된다고 해서 결국 이메일로 MP3를 전송했다.

고건혁(대표)
굴소년단 , 청년실업 <착각>, 술탄오브더디스코 <요술왕자>, 브로콜리너마저 <앵콜요청금지>, 장기하 <싸구려 커피>, 치즈스테레오

+ 루비살롱 레코드
어쩌다 차렸나?
인천에 ‘락캠프’라는 록 클럽이 있었다. 9년을 버텼는데 10년이 되기 직전에 사라졌다. 그 이야기를 듣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는데, 마침 우리 밴드(하이라이츠)의 작업실 겸 합주실을 찾고 있어서 ‘에라 모르겠다.’ 하는 마음으로 클럽 루비살롱을 만들었다. 그게 2006년이고, 공연장이 생기니까 오는 밴드들이 있고, 그 밴드들이 음반도 내고 싶어 하다보니 의도하지 않게 일이 좀 커진 셈이다. 누가 운영하나? 대표와 일 벌이기를 맡고 있는 리규영은 홍대 어딘가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다. 그 뒷수습과 술상무를 맡고 있는 게 길마담인 나다. 손님으로 왔다가 루비살롱의 리규영이 맘에 들어 노동력을 제공하게 되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리규영은 내가 매우 좋아한 뮤지션이었다. 그리고 초미녀 매니저로 많이 알려진 고소귤은 루비살롱 카페를 지킨다. 메이저 음반사들이 절대 할 수 없는 것? 소속 밴드들의 아티스트 성향과 B급의 미학. 사무실에서 가장 아끼는 3가지? 없다. 내일이라도 털어버릴 수 있게 몸을 가벼이 하는 것이…. 레이블에서 나오는 음반들의 공통점? 감동적인 라이브. 레이블과 뮤지션의 관계? 회사, 음악 동료와 서포터, 갑과 을, 술친구, 뮤지션과 팬 등 여러 가지가 마구 얽힌 변태적인 관계. 음악 사이트에 바라는 점? 네이버는 인디 뮤지션에게도 활짝 노출의 기회를 열어주었는데, 음악 사이트들은 그렇지 못하다. 인디 레이블을 차리기 위해 필요한 것? 귀, 부지런함, 센스. 추천하고 싶은 해외의 인디 레이블? 미국의 행잉 문 레코드(Hanging Moon Record). 하반기에 우리나라에 와서 루비살롱 밴드와 공연할 계획이다. 음반을 기증하고 싶은 사람? 소속 밴드에게 기증하고 싶다. 또 모르지 않나? 50년이 지나야 평가받을 명반일지.

길마담(술상무)
갤럭시 익스프레스 , 검정치마 <201>, 이장혁 , 국카스텐 <국카스텐>, 누렁

+ 고구마 레코오드
어쩌다 차렸나? 하는 수 없이 차렸다. 미쳐 돌아가는 이 나라 음악판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방법이 자주 제작이라고 판단했다. 건물 주인이 뭐하는 사람이냐고 묻는다면? 고구마 도매상이라고 말할 생각이다. 요즘 가장 바쁜 일? 현재 비트볼뮤직과의 제휴로 펑카프릭의 공연을 기획하는 일로 가장 바쁘다. 신보 준비 작업과 새 밴드를 영입하기 위해 열심히 ‘구라’를 치고 있다. 접어야지 생각했을 때? 입금이 안 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그래도 뿌듯한 순간? 입금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요즘 인디 레이블이 화제다. 음반을 만들어도 교통카드 충전할 돈이 없어 빌빌대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중간 공정을 걷어내고 마진율을 높이려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농산물 직거래 장터 같은 형국이다. 사무실에서 가장 아끼는 3가지? 세상 모르고 무럭무럭 자라는 싸구려 화분, 황학동에서 풍실장의 사기 진작을 위해 사온 카바레 뱅뱅이. 테킬라 반병. 금고에 넣고 싶은 명반? 스튜디오 원(Studio One)에서 나온 재키 미투의 런던 실황 음반. 레이블 뮤지션이 갖춰야 하는 조건? 싸가지, 깡. 레이블과 뮤지션의 관계? 주인과 노예 관계. 조금 다른 점이라면 갑이 노예라는 것. 레이블 자랑? 들인 돈이 별로 없기 때문에 망할 일이 전혀 없다는 자신감, 소속 뮤지션의 음반이 나와주지 못할 땐 사장이 직접 음반을 내버리면 된다는 안정감, 언제든 술을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천혜의 인적 자원. 인디 레이블을 차리기 위해 필요한 것? 사장, 뮤지션, 세무서 위치 파악. 추천하고 싶은 해외의 인디 레이블? 블랙 재즈 레코드. 70년대 흑인 뮤지션들이 직접 꾸린 저예산 독립 레이블이다. 음반을 기증하고 싶은 사람? 낭만과 멋을 아는 할배, 할매들. 하고 싶은 말? “뜨겁게 지져주세효.”

부슷다(대표, 유일한 소속 뮤지션)
펑카프릭 & 부슷다 <너무합니다 2008>

+ 오! 레코즈
이름은 어떻게 지었나? 재미있는 파티 이름을 생각하다 ‘Oh!’라는 표현을 했을 때 재미난 얼굴 표정이 떠올랐다. 요즘 가장 바쁜 일? 곤이 속한 스타십스(Starsheeps)와 쿠마, 에어믹스, 미스터 펑키로 이루어진 리스퀴 리듬 머신(Risque Rhythm Machine)의 싱글 발매 준비로 바빠질 듯하다. 메이저 음반사들이 절대 할 수 없는 것? 엔터테인먼트의 틈새시장이라 할 수 있는 클럽신에 관한 콘텐츠에 대해서는 메이저 기획사도 따라오기 힘든 부분이라 생각한다. 금고에 넣고 싶은 명반? 허비 핸콕의 , 제임스 브라운의 , 칙의 , 다프트 펑크의 …. 레이블 뮤지션이 갖춰야 하는 조건?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 혹은 인간성 등을 본다. 개인적인 바람은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는 뮤지션이었으면 하는 거.
레이블과 뮤지션의 관계? 같은 뮤지션이면서 친구.
홍대 앞에서 좋아하는 곳? 클럽 비아. 우리의 아지트 같은 곳이다. 올해 계획? 색다른 재미를 느낄수 있는 작은 페스티벌과 파티 등을 만들 계획이다. 자금만 허락한다면? 멤버가 제대로 작업할 수 있는 최상의 스튜디오, 공연할 수 있는 클럽, 우리의 음반과 간단한 식사와 차, 술 등을 팔 수 있는 카페를 만들고 싶다. 음반을 기증하고 싶은 사람? 어린 친구들. 중·고등학생에게 기증해 그 친구들이 어릴 때부터 가요뿐만이 아닌 여러 음악을 접하게 하고 싶다. 가내 수공업 생산이 낳은 에피소드? 에는 6장의 각기 다른 디제이의 믹스 CD가 들어 있다. 집에서 급히 포장하다보니 CD가 중복되는 경우가 있는데, 유독 곤의 CD가 중복된 걸로 봐서 곤이 일부러 자신의 홍보를 위해 2장씩 넣은 걸로 추정한다.

DJ 쿠마(공동 대표, 소속 뮤지션)
, 데미캣

+ 일렉트릭 뮤즈
이름은 어떻게 지었나? 한 10년 전인가 아는 분이 해외 포크록에 대한 칼럼이 실린 책을 소개해주었는데 이름이 ‘Electric Muse’였다. 레이블을 시작할 때 어쿠스틱과 포크록을 근간으로 하고 싶어 그 이름을 빌려 썼다. 요즘 가장 바쁜 일? 머머스룸이 EP를 녹음하기 위해 리허설 중이고, 비둘기우유와 플라스틱 피플이 데모를 녹음하고 있다. 굴소년단은 대망의 1집 발매를 코앞에 두고 믹싱 마무리에 한창이고, 오르겔탄츠 공연 서포트도 있다. 뿌듯한 순간? 뮤지션과 음반을 계획하며 들떠서 수다 떨 때, 그 음반이 나와서 대중과 처음 만날 때. 언제나 짜릿한 기쁨을 느낀다. 메이저 음반사들이 절대 할 수 없는 것? 제작 예산과 무관하게 기획력과 아이디어로 음반 제작하기, 뮤지션의 자유로운 음악 스타일 수용하기, 하루 종일 음악 이야기하며 뮤지션과 수다 떨기. 사무실에서 가장 아끼는 3가지? 녹음 장비, 악기, 아톰과 제리(우리 고양이들). 금고에 넣고 싶은 명반? 비틀스, 버디 홀리, 비치 보이스, 롤링 스톤스 등 초기 로큰롤의 모든 음반. 밥 딜런, 버트 얀시, 버즈, 페어포트 컨벤션 등 포크록의 모든 명반. 닐 영과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모든 것. 레이블 뮤지션이 갖춰야 하는 조건? 스타일, 그리고 음악의 뿌리. 레이블과 뮤지션의 관계? 음악 친구이자 신실한 파트너. 인디 레이블을 차리기 위해 필요한 것? 마인드, 창의적인 기획력, 약간의 자금. 추천하고 싶은 해외의 인디 레이블? 시애틀 로컬 신을 책임지는 서브 팝, 홍보 없이 레이블을 운영하는 시카고 포스트록 신의 기둥 쓰릴 자키. 뮤지션십으로 똘똘 뭉친 멋쟁이 레이블 4AD. 이상적인 스폰서? 로컬신을 지지하는 팬들. 자금만 허락한다면? 밴드가 함께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의 녹음 부스를 제작하겠다. 우리 밴드의 해외 클럽 투어도 하고.

김민규(대표)
굴소년단 , 플라스틱 피플 , , 스타리아이드 , 비둘기우유 , 아톰북 , 오르겔탄츠 <요람에서 무덤까지>

+ 카바레 사운드
어쩌다 차렸나?
원래 뮤지션(케비넷 싱어롱즈 키타 겸 보컬)이었다. 주위 음악을 우리 손으로 녹음, 제작, 유통해보고자 인디 레이블을 만들었다. 레이블 탄생일?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사업자 등록을 한 지 10년이 되었다. 이름은 어떻게 지었나? 외래 문화의 왜곡에 대한 풍자의 의미다. 건물 주인이 뭐하는 사람이냐고 묻는다면? 음악 하는 곳인 줄 알고 있다. 간판은 의도적으로 걸지 않았다. 요즘 가장 바쁜 일? 3팀의 새로운 파트너(락타이거즈, 노매드, 마이크로 키드)가 생겨서 기획부와 제작부가 한창 바쁘다. 요즘 인디 레이블이 화제다. 누구에게 화제인가? 그들에게 우리 음악을 소개하고 싶다. 메이저 음반사들이 절대 할 수 없는 것? 없다. 안 하는 것이다. 사무실에서 가장 아끼는 세 가지? 악기 전부, 컴퓨터, 전열기. 음악 사이트에 바라는 점? 검색 순위 1등, 다운로드 순위 1등처럼 음악의 등수를 매기지 않았으면 한다. 음악은 기록 경기가 아니다. 인디 레이블을 차리기 위해 필요한 것? 돈, 음악, 동료. 홍대 앞에서 좋아하는 곳? 홍대 벤치, 해 질 녘에 자판기 커피를 마시면 굉장히 뿌듯해진다. 추천하고 싶은 해외의 인디 레이블? Bong Load Record, K Record. 이상적인 스폰서?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하는 스폰서. 자금만 허락한다면? 인디 뮤직 팩토리를 설립하겠다. 음반을 기증하고 싶은 사람? 방송국 관계자와 몇몇 평론가. 정말 돈 주고 안 산다. 가내 수공업 생산이 낳은 에피소드 ? 카바레 사운드에서 10년 전에 가내 수공업 CD를 만들 때 인쇄비 아끼려고 타자기로 5백 장의 노래 제목과 크레딧을 치던 기억이 난다. 틀리고 또 틀려서 대략 3백 장 이상은 폐기한 거 같다. 하고 싶은 말? 안녕하세요. 카바레 사운드입니다. 사람들이 안녕해야 음악가도, 레이블도 안녕합니다.

김목인(제작, 관리, 소속 뮤지션)

오!부라더스 전 음반, 푸른새벽 , 페퍼톤스 , 캐비넷 싱어롱즈 <리틀 팡파레>,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우리는 깨끗하다>

- 에디터 : 김가혜

Credit Info

에디터
김가혜

2009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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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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