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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큰롤 인생

On October 17, 2008 1

보컬이자 기타리스트 차승우, 최근 영화 <고고70>에서 뮤지션 ‘만식’역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음악을 하면 어떻고, 연기를 하면 어떠랴. 차승우에게 중요한 건 '로큰롤'뿐이다. 패션도, 삶도, 연기도 로큰롤이면 언제나‘YES’다.

당신에겐 1960년대, 70년대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느낌이 있다. 과거에 대한 동경이 크다. 60년대와 70년대 음악과 패션을 가장 좋아한다. 거기에서 많은 것을 응용한다. 복사뼈 보이는 시거릿 팬츠도 좋고. 네오 모즈 룩이라고 많이 그러더라. 그래서 <고고70>의 ‘만식’ 역이 당신에게 더 어울렸겠다. 최호 감독은 당신을 “60~70년대의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이다.”라고 했다.

최근 감동받은 순간을 말하라고 하면 <고고70>의 첫 시사회를 본 순간이었다. 지금까지 5번을 봤고 오늘 저녁에 친구들과 6번째 보려고 한다. <고고70>이 시사하는 바가 내 인생의 방향과 비슷하다. 보통 음악영화라고 하면 뮤지션의 흥망성쇠를 많이 다루는데, 이 영화는 그냥 폭발하면서 끝난다. 그게 너무 좋았다. 청춘은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만식’처럼 당신의 청춘도 즉흥적이고 폭발적인가?

그랬다. 무대에서 언제나 그랬고, 내가 만드는 음악도 언제나 즉흥적이다. 록 음악의 정수는 즉흥성이라 생각한다. 막연하게 단어 하나가 떠오르면 작사를 해보고, 어디에선가 불만을 느껴도 음악이 된다. <노브레인> 활동을 했을 때 말이 많던 ‘안티 서태지 운동’도 그 시절의 퍼포먼스로 질러 본건데 사람들이 난리치더라. 지금은 ‘그때 왜 그랬지?’라고 사실 생각하기도 하지만. 조승우는 나처럼 “무대에서 짐승이 되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도 ‘로큰롤’ 철학이 대단하지 않은가? 나는 로큰롤이 장르가 아니고 하나의 관념 체계라고 생각한다. 가장 이상적인 관념 체계. 5학년 때 비틀스의 로큰롤 ‘I want to hold your hand’라는 음악을 듣고 엄청나게 펀치를 먹은 것 같았다. 그 노래를 듣고 내 자아가 형성됐다고 할까? 그 노래의 가사가 ‘너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라는 내용인데, ‘정말 나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로큰롤을 하나의 놀이처럼 즐기게 됐다. 사운드로, 가사로 인생을 바꿀 수 있으니까, 정말 몸소 체험을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늘 즐겁나?

살아가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고민거리는 없다. 싫은 건 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 싫은가? 좋아하는 이외의 것들이 싫다. 좋아하지 않는 것들은 로큰롤스럽지 않은 것들. 로큰롤스럽지 않은 것들은 어떤 건가? 술 많이 먹었는데 아침에 일정이 잡혀 있는 것. 일을 즐기면서 하고 싶지 일이라 생각하면서 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면 이 인터뷰와 같은 것도 로큰롤스럽지 않은 거 아닌가? 재미있다. 이런 거. 이런 이야기도 하고. 인터뷰한다고 설정하진 않으니까. 난 일상 자체가 로큰롤이다. 거리낌 없이 음악 하고 무대에 서는 것들, 술도 마시고 거침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 그러니까 내 도덕성을 지키며 내 맘대로 하는 것들. 그래도 거짓말하지 않고 사기 는 치지 않는다. 지금 시대가 당신에겐 좀 불만스럽겠다, 아니 불만족스럽다고 해야 하나? 그러니까 난 사실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다양성이라 생각하니까. 삶의 교법 같은 게 있다면 그런 건 찢어버려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가끔 현자들의 말에도 귀 기울여야 하지만 말이다. 60~70년대에 활동하던 천재 뮤지션 중에는 사실 비운의 뮤지션이 많았다. 그래서 더 그 시대에 대한 그리움이 있나? 난 비운의 뮤지션을 동경하지 않는다. 비운의 뮤지션이 아닌 그 시대의 음악가도 얼마나 많은가? 척 베리는 나이가 여든이 넘었는데도 오리걸음을 해서라도 투어를 하고, 롤링스톤스도 아직 건재하지 않은가?

승우 씨는 자의식이 강한 것 같다.

좋아하는 스타일이 웃겨야 하고 진실해야 한다고 했는데 본인도 그런가? 웃기는 건 잘 모르겠는데 진실하다고 생각한다. 연막 치는 건 잘 못한다. 거짓말을 하면 금방 들통 난다.

노브레인, 문샤이너스 등 밴드 활동을 계속 해왔는데, 그래도 요즘 가장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 <고고70> 때문인 것 같은데 좀 섭섭할 수도 있겠다.

나쁘지 않다. 대중적인 주목을 받는 것도 즐긴다. 맡은 임무를 수행했기에 자랑스럽다. 다만 음악하는 데 시너지가 있으면 좋겠다.

이 코너가 스타일 코너라는 건 알고 있나? 그래서 물어볼 수밖에 없는 질문을 하겠다. 당신의 패션, 좀 재미있다.

나는 돈을 많이 벌고 싶다. 그래야 쇼핑을 많이 할 수 있으니까. 술 마시는 것도 좋고, 맛있는 것도 사 먹어야 하고, 음반도 구입해야 하지만. 소비하는 것을 좋아한다. 시각적으로 보이는 측면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철학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쇼핑 장소들이 궁금하다. 콘셉트 숍, 해외에서, 이런 이야기는 빼놓고 말해달라.

E-bay에서 많이 산다. 그런데 너무 기다려야 한다. 미국 같은 경우 보통 2~3주, 심지어 런던에서는 반년 만에 오더라. 기다리다 결국 런던에 사는 친구에게 말했더니 그 친구가 말한 다음 날 온 것 같다. 편집 숍에서도 자주 사는데 에이프릴 77, 프레디 페리, 벤셔먼, 신발은 스웨어를 좋아한다.

오늘 가져온 옷은 다 신상인가? 빈티지처럼 보인다.

이번 가을에 다 산 것들이다. 지금 입고 있는 데님과 바이커 재킷은 에이프릴 77인데, 난 이 브랜드가 좋다. 이 브랜드의 오너가 펑크 밴드를 하는데, 바지마다 자기가 좋아하는 펑크 밴드 이름을 써놓는다. 오늘 가져온 옷들은 빈티지는 아니다. 신상도 내가 입으며 빈티지한 느낌이 나나보다.

빈티지를 좋아하지 않나?

빈티지냐 고물이냐는 입는 사람의 철학 나름인 것 같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가치가 있고 아무 생각 없이 걸치면 고물이 된다. 빈티지 아이템은 정말 멋스럽다. 로큰롤 패션, 바이커 재킷, 50년대 룩이 좋고 60년대 모즈 룩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룩도 좋다.

패션 감각이 좋아서 스타일리스트를 따로 안 둬도 되겠다.

그런 것 때문이 아니라 스타일리스트를 두는 게 싫다. 스타일도 큰 폭으로 바뀌는 게 좋으니까.

공연할 때는 꼭 수트를 입더라. 특별한 이유가 있나?

그냥 스마트하게 보이고 싶어서다. 라이브가 격렬한 편이라서. ‘스마트한 복장을 한 사내들이 폭력적인 음악을 하면 매력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하.

배우로서도 지금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데 지금부터 해보고 싶은 것은?

배우에 대한 관심에 대해서는 정말 최근에 질문을 많이 받는데, 즐길 수 있고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것이다. 그래도 뮤지션으로서의 균형을 잃고 싶진 않다. 홍대에서 클럽 공연을 주로 하는 인디 밴드도 요즘 음악적인 분위기가 좋고 희망적이다. 작년에 싱글 음반을 냈는데, 이제 문샤이너스도 내년 상반기엔 정규 음반을 낼 것이다. 음반 시장이 좋지 않으니 차라리 역발상으로 더블 음반이나 트리플 음반을 낼 계획이다. 능력이 되는 시기가 오면 프로듀서 역할을 해보고 싶다.

배우가 아니라 음악 하는 사람으로 당신이 크게 주목받으면 좋겠다.

난 정말 조명받고 싶다. 당장이라도 조명받고 싶다. 재조명, 이런 단어는 너무 싫다. 내가 존경하는 신중현 씨도 그의 창의성이 빛을 발할 때는 잠잠하다가 요즘에 와서 다시 재조명한다는 게 안타깝다. 난 반짝반짝 살고 싶다.

패션토이 ‘윕’은 토이 디자이너 이재혁의 작품, 그레이 니트는 29만5천원 DKNY, 캐시미어 카디건은 20만원대 클럽 모나코, 시거릿 팬츠는 프레디 페리 제품으로 차승우 소장품. 퍼 목도리는 20만원대 꼼뜨와 데 꼬또니에. 바이커 재킷과 데님 팬츠는 에이프릴 77•블랙앤화이트 구두는 머크 모두 차승우 소장품.

사진 목나정
어시스턴트 홍윤희

* 차승우의 ‘나일론가이’ 화보촬영 비하인드씬 나일론 TV 바로가기

Credit Info

월간 나일론

디지털 매거진

사진
목나정
어시스턴트
홍윤희
사진
목나정
어시스턴트
홍윤희

1 Comment

서윤희 2009-01-19

예술적인 록을 연주하는 영국 젊은이들이란 글은 정말 프란츠를 제대로 설명해 주는 글이네요! 수트를 빼입고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던 그들의 영상을 보는 순간 심장은 엄청나게 두근거렸죠. 온몸을 들썩이게 하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의 그들의 음악을 한동안 매일 들으며 지냈어요. 그들은 정말 섹시하고 재능이 넘치며 멋진 밴드에요! 섹시한 밴드 프란츠 퍼디난드가 롤링스톤즈처럼 나이들어도 섹시한 록밴드로 남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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