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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커버 스토리 <패리스 힐튼>

On October 16, 200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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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리스 힐튼은 틴에이저 시절부터 줄곧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살았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사진을 많이 찍히는 그녀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건 무엇일까? 나와 당신이 패리스 힐튼에 대해 놓친 무수히 많은 것들. 참, 힐튼이 한국에 왔을 때 그녀에게 강아지를 건넨 청년은 반드시 읽을 것!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가 있기 불과 며칠 전이었다. 할리우드 북부에 복잡하게 뻗어 있는 파라마운트 콤플렉스의 동굴 속 같은 주차장으로 여러 배우와 뮤지션들이 모여들었다. 곧 시작될 쇼를 위한 언론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다. 새로운 뮤직 비디오 게임 <록 밴드 2>의 쇼케이스 때문에 마련된 스테이지에서 미셀 로드리게즈는 드럼을 연주하고 있고, 각각의 라디오 방송사는 작은 테이블을 한 개씩 놓고 라이브로 생중계하고 있다. 팻맨 스쿱과 그녀의 아내 샨다는 닌자 복장을 한 남자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드러마 보이(Drumma Boy)의 모습도 보인다. 체스터 베닝턴, 스리 식스 마피아 등 유명인들이 눈에 띈다. 7백여 명은 족히 모인 것 같다. 사회자가 누군가를 임시 부스로 불러들일 수 있을 때마다 즉석 TV 인터뷰가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어시스턴트들이 머리에 쓴 헤드셋에 소리를 질러대며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그때, 저 멀리 코너에서 블랙 벨벳 커튼이 갈라지면서 패리스 힐튼이 걸어 들어왔다.

그녀는 로베르토 까발리의 레오퍼드 프린트 미니 드레스를 입고 플로어를 성큼성큼 걸어가면서 보석으로 장식한 자신의 블랙베리를 확인하고 있다. “러셀(시몬스)이 ‘내 패션쇼에 꼭 와요.’ 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녀는 특유의 미소를 활짝 지으면서 내게 말한다. “초대해주다니 정말 친절해요. 난 그를 사랑해요.” 패리스 힐튼의 등장으로 방 안 전체를 휩쓰는 흥분의 물결을 그녀는 눈치 채지 못한 것 같다. 우리가 반대 방향으로 90m 정도 걸어갔을 때 경호원들과 극도로 흥분돼 보이는 클립보드를 든 사람들이 다른 쪽으로 옮겨갔다. 힐튼은 자신의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함께 찍고 싶어 하는 사람들 때문에 9번이나 가던 길을 멈춰 서야 했다. 나도 모르게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우리가 그 자리를 떠날 무렵, 정확하게 한 시간 후에, 그녀는 54명의 사람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공식적인 언론사 사진 촬영은 포함시키지 않은 숫자다.

라디오 방송사들이 작업 공간을 차린 구역으로 마침내 들어갔을 때, 우리는 아주 커다란 남자 뒤에 서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모피로 덮인 보라색 모자를 쓰고 커다란 헤드폰 케이스가 달린 구찌 배낭을 메고 있었다. 그리고 라스베이거스에서 온 DJ가 그를 인터뷰하고 있었다. DJ가 힐튼을 보았다. “패리스 힐튼! 방해해서 미안합니다, 티 페인(T-Pain). 하지만 지금 당신 뒤에 누가 서 있는지 아마 믿지 못할 겁니다. 바로 패리스 힐튼이라고요!” 래퍼는 “우와!” 라고 외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뒤를 돌아봤다. “패리스 힐튼!” “하이, 티.”라고 힐튼은 부끄러운 듯 웃으며 얘기한다. 그녀가 하게 될 15개의 인터뷰 중 첫 번째 인터뷰를 우리가 진행하는 동안(그녀는 틀에 박힌 똑같은 어리석은 질문들을 받으면서도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티 페인과 그의 덩치 큰 8명의 무리는 한동안 우리 뒤를 서성였다. 그는 어디서든 기회만 생기면 사진 촬영에 끼어들어 종종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고 혓바닥을 쑥 내민다.

힐튼의 운전사가 우리 일행을 시내 반대편에 있는 CBS 스튜디오로 데려다주는 동안 그녀는 자신의 블랙 유콘 하이브리드 SUV 차량의 뒷좌석에 앉아서 “나는 항상 연예계 활동을 원했어요.”라고 말했다. 스튜디오에서 그녀는 <엔터테인먼트 투나잇> 쇼의 메리 하트와 함께 인터뷰 촬영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내 연예계 활동이 이 정도 수준이라는 걸 전혀 몰랐어요.” 그녀는 선팅한 차창 밖으로 L.A.의 황량하고 외진 빌딩들을 내다봤다. 그러고는 자신의 ‘패리스 힐튼 가방’을 뒤져서 남자친구인 벤지 매든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힐튼에게는 세탁물을 널어주는 파랑새 무리들과 휘파람만 불면 달려오는 상냥한 너구리 떼가 있을 거라 당신이 생각할지라도, 대중 앞에 있지 않을 때는 ‘물론 그런 경우는 드물지만’ 레드 카펫 위를 걸어갈 때의 모습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목소리는 두드러지게 더 저음이 되고 위엄까지 있다. 태도는 격식적이지 않으며 때때로 무관심할 정도다. 걷는 모습도 다르다. 비즈니스 우먼으로서 그녀는 ‘패리스 힐튼 엔터테인먼트’라는 수백만 달러 규모의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 회사는 전 세계의 패리스 힐튼 관련 사업을 지휘하는 본부 격이다. “나는 항상 내 이름을 브랜드로서 봤어요. 특히 패리스라는 이름을 말이죠. 부모님이 나에게 그런 멋진 이름을 지어 주신 점에 대해 정말로 만족해요.”

“그녀는 마케팅에 직관력을 가지고 있어요.”라고 빈스토크(Beanstalk)의 CEO인 마이클 스톤은 이야기한다. 빈스토크는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라이선싱 기업으로, 패리스 힐튼의 수많은 라이선스의 대부분을 관리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빈스토크는 쌍둥이 자매 올슨의 라이선스 관련 업무도 8년 동안이나 처리했다).

“그녀는 자신의 의류 제품을 항상 입고 있어요. 자신이 그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항상 사진으로 찍힐 것이라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언론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 단순히 당신이 옷을 잘 입고 <피플>에 항상 기사가 실린다는 사실만으로 패션 라인을 추진할 수 있는 능력과 권한을 모두 가졌다는 걸 뜻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패리스의 경우에는 그렇습니다.” 그녀는 프로답게 자신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컨트롤한다. 그녀는 TV 시리즈 <더 심플 라이프>를 비롯한 수많은 필름 프로젝트에서 프로듀서로 활약했다. 레코드 레이블 <하이리스 레코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여기서 자신의 음반을 발표한다. 다른 사람이 그녀를 대중에게 익숙한 패리스 힐튼 모습 밖으로 끌어내고 싶어 할 때도 그녀는 자신의 방식대로 그것이 진행되도록 애쓴다.

영화 <쏘우> 시리즈 감독인 대런 린 보우스먼은 “제작자가 처음에 제게 전화를 걸어 패리스를 캐스팅하는 걸 고려해보라고 했을 때 나는 그의 전화를 끊어버렸어요.” 라고 말했다. 보우스먼은 현재 <더 록키 호러 픽처 쇼>와 <블레이드 러너>를 섞은 듯한 느낌을 주는 무대 연극에 바탕을 둔 록 호러 뮤지컬 영화 의 디렉터를 맡고 있다. 섬뜩한 장기 제거 장면과 인더스트리얼 고스 메탈 음악을 더하고, 실존주의와 애니메이션적인 요소를 줄였다. 영화에서 힐튼은 검은색 가발을 쓰고 여러 가지 분장용 코를 붙이고 나와서, 아버지의 주목을 끌기 위해 외모를 계속 변화시키는 앰버 스위트를 연기했다. 힐튼의 연기력은(모든 대사를 노래로 부른다) 이미 비평가들의 갈채를 받았다. “그녀는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데 정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어 합니다. 힐튼는 콜라주 책들을 완성하려고 했으며 완성하기 위해 며칠을 보내야 했죠. 저는 패리스 힐튼을 만나기 전에 그녀에 대해 웬만큼 알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제가 틀린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계속 증명되었죠.”라고 보우스먼은 털어놓았다.

“저에 대한 모든 리뷰를 챙겨 보면 스스로 대견해요. 당신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뀔 수 있을 때, 그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거든요.” 힐튼에 대해 정말 잘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호기심을 끄는 양단 논리를 상징한다. 미디어를 위해 그녀가 만들어낸 캐릭터는 전형적인 ‘멍청이 금발 미녀’ ‘어리석고, 주위가 산만하고, 귀여운 척하는’ 이미지에 아주 가깝다. 그녀도 거의 그렇게 정의했다. 이것은 현재 패리스 힐튼에 대한 지울 수 없는 인상이 되었고, 절망스럽게도 대중 앞에서조차 그녀는 결코 반박하지 않는다. 그녀와 며칠 동안 함께 보낸 뒤에 ‘그녀의 집에서, 행사장에서, 회의실에서, 사진 촬영장에서’ 힐튼이 점차적으로 경계 수위를 낮춤에 따라, 진짜 힐튼의 모습을 더 많이 식별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때때로, 분명히 무의식적으로, 그녀는 대중 앞의 패리스 힐튼 페르소나로 다시 빠져들곤 했다. 목소리 톤이 올라가고, 눈에 익은 포즈로 얼굴 각도를 틀고, 마음대로 으스대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계곡을 가로질러 멋진 풍경이 내려다보이고, 두 개의 임스 체어를 포함해서 필립 스탁의 가구로 채운 자신의 풀장 옆에 앉아서, “제 애완견들 역시 멋진 인생을 살 필요가 있어요!”라고 어느 맑은 날 오후 그녀는 이야기했다.

잘 꾸민 그녀의 풀장은 마치 마이애미에 있는 이안 슈래거 호텔과 비슷하다. 힐튼은 나를 핑크하우스로 데려 갔다. 높이는 30m 정도로, 지붕에는 진짜 테라코타 타일이 덮여 있고, 정교하게 만든 철제 울타리가 쳐 있다. 그 안에는 7마리의 애완견이 살고 있다. 모두 아주 작고 시끄럽다. 그녀가 문을 열자, 그 안에 있던 강아지들은 통제할 길 없이 짖어대며 우리에게 뛰어올랐다. 힐튼은 나를 집 안으로 안내했다.

“강아지들이 사는 이곳에도 샹들리에와 몰딩, 침대와 가구, 그리고 에어컨이 갖춰져 있어요.” 게다가 그곳에는 계단도 있고, 중이층 구조도 있으며 아웃도어 발코니까지 있다! “계단 꼭대기에 옷장이 보이나요? 강아지 옷들을 보관하는 곳이에요.” 생각해보니 힐튼은 애완견 의류 라인 리틀 릴리(Little Lily)도 운영하고 있다. 작은 포메라니언이 그녀의 발목을 물자, 힐튼은 “이 녀석, 안 돼!”라고 소리쳤다. 그녀는 그 강아지를 들어 올려서 눈높이로 가까이 안았다: “이 강아지의 이름은 마릴린 먼로예요. 한국에서 애완견 숍을 지나쳐서 걷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이 강아지를 공짜로 제게 주었어요. 그는 말하기를, ‘저는 당신에게 이 강아지를 꼭 주고 싶어요. 그럴 수 있다면 큰 영광이 될 거예요.’라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좋아요! 그런데 제가 이 강아지를 미국으로 데려가도 될까요?’ 라고 대답했죠.”

그녀가 이야기를 하는 동안, 다른 강아지들은- 프라다, 하라주쿠 빗치, 도쿄, 지미 헨드릭스, 밤비, 돌체(돌체는 벤지의 어머니 집에서 놀러 온 강아지다)- 서로 엉켜서 즐겁게 놀고 있다. 단, 신데렐라라는 이름의 강아지만 한쪽에 거만한 표정으로 따로 앉아 있다. “아, 신데렐라는 항상 샐쭉해 있어요. 그러니까 그녀에게 신경을 써주면 안 돼요. 질투심이 많거든요.”

어느 날 아침 웨스트 빌리지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아드리아 페티(Adria Petty)는 이 수수께끼 같은 상황에 대해 자신이 분석한 것을 제시했다. 페티는 일 년 동안 힐튼과 동행하며 그녀의 실생활을 가까이에서 촬영한 다큐멘터리 <패리스(Paris)>의 디렉터다. “사람들은 자신이 역공격을 받을지 모른다는 느낌이 들 만큼 그녀의 지성을 모욕했기 때문에 힐튼이 이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거라고 나는 생각해요. 그녀가 이 캐릭터의 큐레이터 역할을 했는데 반응이 좋자 계속 이 일에 매달린 거죠.”라고 페티는 말했다.

“제 생각엔 언니의 부끄러움이 가끔 무시하는 태도로 오해를 받는 것 같아요.”라며 힐튼의 여동생 니키가 이야기한다. “하지만 어쨌거나 결론은, 언니는 이것을 어리석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우리가 CBS 스튜디오에 도착하자 힐튼은 헤어와 메이크업을 완성하고 카나리아 빛깔의 드레스를 입고 그에 어울리는 패리스 힐튼 슈즈 라인의 신발로 갈아 신었다. 그리고 진행자인 메리 하트의 옆자리에 앉았다. 새롭게 단장한 엔터테인먼트 투 나잇 세트장에는 ‘PARIS HILTON’이라는 글자가 조명으로 써 있다. 그녀에게 묻는 질문들은 줄곧 상스럽고 조잡하다. 하트는 힐튼의 불명예스러운 섹스 테이프에 대해 질문하고, 힐튼의 다른 사생활 측면에 대해 부정적인 화법으로 대화를 이끈다.

비록 힐튼은 무대 위에서 절제된 모습이지만 무대에서 내려올 때 그녀의 얼굴은 화난 표정이 역력했다. “정말 잔인한 인터뷰였어요. 하트가 왜 그런 식으로 나를 대했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이런 장면을 바로 앞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감정 이입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녀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미디어를 많이 활용할수록, 미디어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힐튼이 자신을 드러낼지 아니면 미디어가 심하다 싶을 때는 자신을 방어할지에 대한 취사 선택권이 그물 안의 물고기처럼 줄어든다. “굳이 힘들여 일할 필요 없이 집에 앉아서 손가락만 만지작거리고 있어도 되는 이 미국인 재벌 상속녀를 많은 사람이 좋아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녀는 사람들과의 생각과는 정 반대의 일을 하죠. 패션계와 음악계를 무아지경으로 매료시켰으니까요.”라고 니키가 말한다.

힐튼이 견뎌내는 빗발치는 비평 공세에 대해서 페티는 이렇게 말했다. “마치 사람들은 힐튼이 테플론(Teflon)처럼 말도 안 되는 무수한 비평과 공격을 감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힐튼은 자신이 대중에게 어떤 이미지로 보이는지 잘 알고 있다. 그녀는 거실의 두 배 크기인 자신의 영사실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사람들이 저에 대해 이런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제가 정직한 사람을 만날 때마다 그들은 항상 이렇게 이야기해요. ‘저는 예전에는 당신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그들이 막상 나를 만나고 나면 항상 저를 세상에서 가장 상냥하고 솔직한 여자라고 대답해줘요.” 우리는 아주 커다란 파란색 소파 위에 앉아 있다. 방 안은 클래식한 파리의 호텔 같은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저는 파리를 사랑해요. 제가 아주 어릴 때부터 플라자 아테네와 크릴론에 머물렀죠. 이 방은 그 호텔들과 비슷한 스타일로 꾸몄어요.”) 우리 앞에는 벽에 금테를 두른 우묵한 공간에 시네마 사이즈의 스크린이 있다.

“사람들이 저에 대해 전혀 진실이 아닌 괴상하고 잔인한 이야기를 할 때는 정말 내 마음이 아파요. 수많은 블로거들을 포함해서 모든 잔인한 사람들이 저에 대한 거짓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나쁜 욕을 하기 위해서 저를 펀칭 백처럼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다른 유명 연예인들은 그런 것들에 맞서 법적 고소를 하거나 그와 비슷한 대응을 하지만 저는 정말 그럴 만한 여유 시간이 없어요.” 그녀는 완벽하게 태닝한 자신의 긴 팔을 소파 등 뒤로 얹어놓는다. 그리고 벽에 걸려 있는 자신의 어릴 때 사진을 바라본다. “저는 거대한 기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저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 때문에 법원을 들락거리며 시간을 낭비할 수 없어요. 저를 잘 아는 사람들, 즉 가족과 친구들이 제가 사랑하고 신경 쓰는 사람들이에요.”

최근 힐튼은 버락 오바마를 그녀와 동급으로 취급한 존 매케인 광고에 그녀가 보인 반응 때문에 또다시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녀는 장난으로 자신을 대통령 후보로 소개하고 아주 상세한 에너지 플랜을 설명하는 비디오테이프를 만들었다. 이 영상물은 funnyordie.com에 올려졌고, 48시간 만에 7백만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스텝 브라더스>의 디렉터 애덤 매케이가 제게 이 일을 해볼 것을 제안했어요. 그래서 저는 ‘좋아요, 안 될 이유가 있나요?’ 라고 대답했죠. 제가 그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게 정말 멋져요! 저는 저 자신을 우스꽝스러운 대상으로 만드는 걸 꺼리지 않아요. 그리고 저를 그의 선거 캠페인에 개입시켰다니 정말 터무니없고 무례한 일이에요. 그 비디오를 만든 것은 만족스러워요. 저에게 다른 면이 있다는 것과 대중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무엇인가가 저에게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기분 좋았어요. 제가 똑똑하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확인할 수 있었죠. 저는 저 자신을 비웃을 수 있어요. 저는 저를 농담거리로 삼지요. 저는 사람들이 저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동시에 사람들이 웃을 수 있도록 그들의 편견에 맞게 행동하는 거예요.” 그녀는 속편 비디오를 제작 중에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힐튼은 MTV의 라는 최신 프로젝트를 막 론칭했다. 그녀가 예전의 앙숙 니콜 리치를 제쳐두고 새로운 친구를 찾는 리얼리티 쇼다(둘 사이의 전쟁은 끝난 지 오래다. 리치는 요즘 “패리스가 얼마나 솔직한 사람인가를 사람들이 안다면 매우 놀랄 것이다. 그녀를 알면 곧 그녀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우리는 힐튼의 영사실에서 첫 번째 에피소드를 함께 봤다. <더 심플 라이프>에서 보여준 그녀의 모습을 모방한 게 분명했음에도 훨씬 차분해진 모습이다. “분명히 내가 카메라 앞에 서 있는 모습과 집에 있는 모습에는 차이가 있어요. 제가 니콜과 함께 <더 심플 라이프>의 프로듀서를 만났을 때, 그들은 ‘패리스, 우리는 당신이 멍청한 금발 여자를 연기하기를 원해요.’라고 이야기 했어요. 그 프로젝트가 5시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어요. 그래서 저는 그 캐릭터를 계속 연기해야 했고, 그 결과 사람들은 실생활에서도 제가 그런 모습일 것이라고 믿기 시작했다고 저는 생각해요.” 우리는 집의 두 개 계단통에 있는 작은 공간에 있다. 이곳은 힐튼이 표지 모델로 찍힌 약 50개의 잡지 표지 액자로 덮여 있다. “그렇지만 나는 여전히 벤지와 함께 그 쇼를 시청해요. 정말 우습죠?”

“저는 우스꽝스럽고 어처구니없는 수많은 리얼리티 쇼의 아이디어를 제안 받아요.”라고 그녀는 이야기한다. “그들은 저와 니콜을 작은 동네에 집어 넣고 싶어 해요. 바깥세상과의 교류가 없는 곳, 즉 50명의 사람들이 자신이 먹을 음식을 직접 기르고 필요한 것을 만들어 사용하는 곳 말예요.” 힐튼이 프로듀서이자 제작자로 참여하는 는 참가자들이 표면상으로는 힐튼의 세계에 들어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쟁하는 단계들을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그녀는 조만간 이 쇼의 영국 버전을 촬영하기 위해 런던으로 갈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패리스 힐튼 호텔 체인의 론칭을 계획하고 있고(처음으로 오픈하는 곳은 두바이와 라스베이거스다.), 라이언 시크레스트와 함께 에서 연속극을 작업하고 있다.

우리는 홀을 지나서 멀리 내다보이는 계단으로 올라갔다. 마리오 테스티노, 엘렌 폰 어너스, 데이비드 라카펠, 기타 다른 작가들이 촬영한 그녀의 사진들이 사방에 있다(“지금부터 내가 할머니 나이가 될 때쯤이면, 이 사진들을 모두 책으로 엮어 자손들에게 보여줄 거예요”). 홀의 한쪽 끝에는 힐튼의 레코딩 스튜디오가 있다. 마돈나가 폴 댄싱을 추는 사진들을 액자에 넣어 보컬 부스 안에 걸어놓았다(“저는 그녀의 사진을 보면서 노래 부르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그녀는 아직 제목을 붙이지 않은 자신의 두 번째 음반에 담긴 곡들을 틀었다. 2006년에 발매한 그녀의 첫 번째 음반 와 비교해서 상당히 댄스 분위기가 많이 난다. “그녀가 2집을 낼 것이라고는 아마도 많은 사람이 생각하지 못했을걸요.”라고 토라 잭슨은 이야기한다. 잭슨은 1집 음반 와 곧 발매될 2집 음반 모두를 공동으로 프로듀싱했다. “하지만 새 음반이 나오고 나면 사람들은 ‘세상에, 힐튼이 음반을 또 냈군. 게다가 음악도 좋은걸.’이라는 반응을 보일 겁니다. 일종의 학위와 같아요.” 토라의 남편인 아론조 잭슨도 참견한다. 그도 힐튼의 두 음반에 모두 참여했다. “다른 사람들은 필요도 없는 온갖 다양한 목소리 기교를 부리는 데 노력하지만 힐튼은 더 많은 열정을 쏟는 데 주력하지요.”

힐튼의 레코딩 스튜디오 옆에는 그녀의 퍼스널 나이트클럽이 있다. 그곳에는 아주 커다란 긴 브라운 가죽 의자들이 있고, 잘 꾸민 바와 DJ 부스도 있으며 가운데에는 폴이 있다. 그녀는 폴 위로 올라가면서 “여기가 바로 제가 춤추는 곳이에요.”라고 이야기한다. “이것이 제 폴이에요. 아주 좋은 운동이죠!” 방 안은 조용하고 힐튼은 침착하고 사려 깊게 보인다.

연애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벤지는 아주 완벽한 타이밍에 제 인생에 등장했어요. 아주 완벽해요. 우리는 정말 행복해요. 그리고 그는 제가 하는 모든 일에 아주 협력적이에요. 진짜 축복받았다는 기분이죠. 혼자 있을 때는 힘들지만 마침내 누군가를 만났을 때는 모든 것이 제대로 돌아가는 법이죠. 우리는 항상 같이 있어요. 우리는 아케이드에서 게임을 해요. 정말 재미있어요.”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그녀는 마치 첫사랑에 빠진 10대 소녀처럼 보인다. “결혼을 할 계획이 있느냐고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결혼은 할 거예요.” 그녀의 베스트 프렌드인 니콜 리치의 쌍둥이 오빠와 데이트하는 것이 어떤 느낌이냐고 물어보자 “묘한 느낌이에요! 하지만 니콜과 저는 자매 같기 때문에 벤지와의 관계도 잘 유지되고 있어요.”

우리는 완전히 블랙 벨벳과 거울로 둘러싸인 침실을 가로질러 그녀의 옷장으로 갔다. “이것은 원래 사우나가 딸린 체육관이었는데, 금고가 있는 신발장으로 개조했어요. 있잖아요, 이 모든 것을 제가 직접 작업했답니다.” 금고 안에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보석과 값비싼 메탈로 가득 차 있다. “저는 부모님에게서 아무것도 받지 않았어요. (리처드와 케시 힐튼 부부는 콘라드 힐튼 호텔 제국을 물려받았다.) 이 모든 걸 제 힘으로 이루었다고요.” 그녀는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재빨리 점검한다. 그녀는 캐시미어 옷만을 보관하게 되어 있는 옷장의 다른 쪽 부분에 걸린 스웨터를 손으로 쓰다듬으면서 “마치 꿈이 현실로 이루어진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한다. “저는 어린 시절, 항상 마릴린 먼로와 오드리 헵번 등 모든 할리우드 고전 스타들에게 푹 빠져 있었어요.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제 종조부와 결혼했는데, 저는 그녀를 정말 좋아했죠. 아주 어릴 때부터 이런 환경에서 성장했어요.”

힐튼은 16세 때, 그녀가 태어난 곳인 뉴욕으로 다시 돌아왔다. 1년 뒤에 그녀는 도널드 트럼프의 모델링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었다. “파티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돈을 준다는 제안을 받기 시작했어요! 나는 그것을 이용해 무언가 할 수 있겠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그때부터 문제는 미디어가 나에 대해 한 가지 부분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에요. 하지만 클럽에 초대받은 15~16세짜리 어린 소녀가 어땠겠어요? 사람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지만, 제게는 완전히 다른 면이 있어요. 저는 지금 어른답게 살고 있어요. 그리고 전에는 제가 틴에이저처럼 살았다고 생각해요. 만일 제가 파티에 간다면 그것은 비즈니스 때문이에요.” 그녀는 얼굴을 약간 찌푸리고 웃으면서,
“물론 제가 참석한 파티 중 일부는 중간에 자리를 뜨기 힘들었지만.”

다음 날, 우리는 풀장 옆에 놓인 아주 커다란 화이트 가죽 안락의자에 앉았다. 서쪽에 있는 캐니언의 꼭대기 너머로 태양이 지고 있었다. 힐튼은 폐쇄적인 동네에 위치한 이곳에서 1년 남짓 살았다. 선셋 대로 바로 바깥의 킹스 로드에 위치한 예전 집에서는 결코 허락되지 않던 그녀의 프라이버시를 지금의 집에서는 누릴 수 있다. “매일 관광버스가 지나다니고 전 세계에서 온 팬들이 기다리고 있고, 스토커와 파파라치 그리고 영화 관계자까지 진을 치고 있었죠. 집 밖을 나설 때마다 마치 레드 카펫 위를 걷는 것 같았어요.” 강아지들이 밖으로 나와 우리에게 막 뛰어들었다. 그녀가 의자에서 일어나 잔디밭의 반대편으로 걸어가자, 강아지들이 마치 오리 떼처럼 그녀를 쫓아간다. 힐튼은 그웬 스테파니의 하라주쿠 러버스 라인의 스웨트 팬츠와 탱크톱을 입고 커다란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 머리는 롤러로 말아 올렸는데, 그녀는 이 점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그녀에게 ‘셀러브리티’란 무엇을 의미하는 단어인지 물어보았다. “정말 특별한 의미가 없어요.”라고 그녀는 털이 긴 치와와를 자신의 무릎에 올려놓으면서 대답했다. “우리 가족은 항상 할리우드 특권층과 같은 생활을 해왔어요. 이제 가끔은 성가실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것은 제 일이고, 제가 운영하는 브랜드와 비즈니스를 추진해주는 힘이에요.”

패리스 힐튼은 전환기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해냈고, 또 무엇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무엇을 할지에 대해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 도발적인 미소와 완벽한 헤어, 디자이너 의상 그리고 이목을 끄는 유행어 뒤의 그 여인은, 세상이 알고 있는 것보다 실제로 더 흥미로운 사람이다. “가끔 사람들이 ‘패리스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녀는 아무것도 대표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기도 해요. 하지만 그들이 바로 그녀를 정말 중요한 사람으로 만들고, 우상으로 찬양하는 사람들이죠. 그들이 없다면 힐튼도 존재하지 않아요. 이런 모든 것의 끝에 결국 패리스도 웃을 거예요. 나중에도 웃지 않는 사람들은 힐튼을 증오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한 사람들이지요. 선수를 미워하지 말고, 게임을 미워해야죠.”라고 페티는 이야기한다.

날이 어두워지고 있다. 오늘 세 번째로 힐튼은 나갈 채비를 해야 한다. 그녀는 들리지 않게 한숨을 내쉬며, “저에 대해 항상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을 저는 정말 좋아하지 않아요. 저는 좋은 사람이에요. 단지 제 모습이 항상 노출되고 있을 뿐이죠. 제가 어린 소녀였을 때부터 줄곤 이런 식이었어요. 누군가 제 감정을 상하게 할 때마다 매번 저는 그것을 신경 쓰지 않는 척했고 지금도 여전히 마찬가지로 행동해요. 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체해요.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만 그들이 스스로 어리석은 느낌을 갖기 때문이에요.” 그녀는 일어나서 양팔을 뻗는다.
“그래도 저는 신경을 씁니다.”

- 사진: MARVIN SCOTT JARRETT

- 에디터: luke crisell

- 스타일리스트: ANDA AND MASHA AT THE WALL GROUP
- 헤어: JENNY CHO AT THE WALL GROUP
- 메이크업: JAKE BAILEY AT TRACEY MATTINGLY

* 패리스 힐튼의 NYLON 11월호 커버촬영 비하인드씬 NYLON TV 바로가기

Credit Info

월간 나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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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이단비 2009-01-13

기타 배우고 싶다는 Key 사진이 온유사진이예요수정해주세요.. 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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