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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IGHT OUTTA KOREA 2

On November 02, 2015 0

민낯처럼 까슬거리고, 한낮처럼 타오르는 래퍼 8인을 되돌아봤다.


재킷은 칼하트, 이너로 입은 화이트 티셔츠는 ASVS, 모자는 ICNY by 비원더드, 스니커즈는 컨버스,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팔로알토 #남자, #래퍼, #유부남

재킷은 칼하트, 이너로 입은 화이트 티셔츠는 ASVS, 모자는 ICNY by 비원더드, 스니커즈는 컨버스,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팔로알토 #남자, #래퍼, #유부남

<쇼미더머니4>에 출연하면서 레이블을 꾸리느라 요즘 몸도 마음도 바쁠 것 같아요.

네. 몸이 크게 피곤하다는 건 못 느끼는데, 정신적으로 많이 바쁜 것 같아요. <쇼미더머니4>와 음반 작업, 그리고 회사에서 벌어지는 이런저런 일 때문에 정신이 없어요.

작년에 만나서 인터뷰할 때 <쇼미더머니3>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그때 ‘나는 래퍼니까 이렇게 행동하는 게 맞겠지’라는 태도가 불편했다고 말했고요. 아이러니하게도 다음 시즌 심사위원이 됐는데, 참가자를 평가할 때 그때 한 말을 기준으로 삼고 평가했나요?  

그렇죠. 아무래도 제가 기본적으로 억지스러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거든요. 일단 방송 시작할 때도 얘기했던 게 자연스러운 사람을 뽑고 싶다는 거였어요. 심사하면서 느낀 건 어쨌든 참가하는 사람들 중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 거의 없잖아요. 그가 어떤 성향의 사람이고 평소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으니까 랩 하면서 하는 모션이나 가사에서 묻어나는 느낌을 보고 제가 자연스럽고,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 위주로 뽑은 것 같아요. 


프로그램 자체가 이런저런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성인데, 그 안에서 중심을 어떻게 지키고 생각을 이어가는 편인가요?

일단 제가 지난 시즌까지 방송을 봤을 때 어색하고, 보기 불편한 것들의 포인트가 있었어요. 그래도 출연을 하면서 느낀 건 리액션이 크거나 자극적인 발언을 해야 하는 부분이 아무래도 제작진 입장에서 편집하기 좋은 포인트가 되겠다는 걸 느끼긴 했어요. 그렇다고 제가 방송에 자주 나오기 위해서 뭔가를 하는 건 저 자신도 부자연스럽고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어 저는 그냥 나답게 행동하자고 하고 방송에 임했어요.  

그래서인지 분량이 많지는 않더라고요.

네. 하하. 저는 거의 공연할 때랑 인터뷰할 때만 나오죠.
 

앞으로 다른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할 생각이 있나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도 어떤 방송이냐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일단 <쇼미더머니4> 같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다음에 또 출연 제의가 들어온다면 고민할 것 같아요. 하면서 느끼는 건데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누군가를 떨어트려야 한다는 게 가슴 아픈 부분도 있고,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방송을 해야 하니까, 그런 부분에서 정신적인 피로를 많이 느끼거든요.
 

이제 마지막 방송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우승할 거라고 예상하나요?

이기면 기분 좋긴 하겠죠. 그런데 저는 이기고 지는 거에 큰 욕심 없어요. 그냥 저는 즐겁게 어떻게 잘 마무리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이번 <쇼미더머니4>를 하면서 너무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다들 행복한 결말이면 좋겠고, 웃으면서 끝나면 제일 좋을 것 같아요.
 

힙합 뮤지션, DJ, 하이라이트 레코즈의 수장, <쇼미더머니>의 심사위원 등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나요. 그중 가장 어려운 역할을 꼽는다면요?

사장이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워낙 다들 각자의 성향이 자유롭다 보니까 뭘 하자고 했을 때 잘 지켜지는 편은 아니었거든요. 그런 약속을 조율하는 부분이 가장 힘들어요. 


5주년을 맞은 하이라이트의 규모가 어마어마해졌어요. 해외에 진출할 정도로요. 이만큼 성장한 데에서 가장 큰 원동력을 꼽는다면요?

일단 아티스트들이 좋은 음악을 냈고, 활동을 게으르지 않게 했기 때문에 회사가 같이 성장할 수 있었어요.
 

규모 면에서 하이라이트를 좀 더 확장할 계획이 있나요?

아무래도 기존에 소속된 아티스트들의 나이가 많아지니까 새로운 젊은 아티스트를 영입해서 좋은 영향과 자극을 받자는 얘기를 올해부터 하고 있어요.
 

새로운 아티스트를 들이는 데서 하이라이트만의 기준이 있다면요?

일단 상품성을 무시하지 못할 것 같아요. 이 친구가 음악만 잘하는 게 아니라 그걸 얼마만큼 본인의 스타일로 더 멋있게 표현할 수 있느냐도 중요하죠. 어쨌든 팬한테 어필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하이라이트 레코즈 기존 아티스트의 음악을 존중하고 좋아하는 사람이어야겠죠.
 

신선한 아티스트를 최근에 만난 적이 있나요?

최근에는 저스티스라는 래퍼한테 가장 큰 자극을 받았어요. 그 친구의 음악을 듣고 감명받아서 같이 작업하자고 제안했고, 그 작업을 통해 많은 얘기를 나눴거든요. 아직 시스템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상태에서 저스티스가 이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자신이 시스템을 어떻게 적응할지에 대한 생각이나, 그리고 그 친구의 음악적 재능에 대해 배우고 좋은 영향을 받고 있어요.
 

올해 결혼을 했는데, 가정을 꾸린 후의 음악에 뭔가 변화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결혼한 이후로 혼자 클럽 가서 노는 일은 거의 없잖아요. 예전에는 그런 경험을 토대로 곡을 만들 때도 있었는데, 그런 건 없을 수도 있겠네요. 하하. 그런데 저는 결혼하고 나서 음악이 좀 바뀔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요즘은 결혼했다는 이유로 나 자신이 갖고 있는 가능성을 스스로 막지 말자며 다독이고 있어요. 어쨌든 아티스트로서 해야 할 건 해야 하니까요.  


요즘 음악을 만들 때 가장 고민하는 지점을 말해준다면요?

저는 가사를 쓰든 랩 메이킹을 하든 곡을 만들 때 세련됨에 집중하는 것 같아요. 주제를 다루는 건 한정을 두고 싶지는 않지만 어떤 얘기를 해도 사람들이 들었을 때 세련되게 다가왔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요즘 작업할 때 그런 거에 가장 집중하고 있어요.
 

그리고 힙합 음악을 하는 데에 꼭 필요한 것, 혹은 버려야 할 것에 대해 말해준다면요?

요즘 생각하는 건 ‘힙합이라서 이래야 해’ 이런 건 다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힙합 아티스트라는 이유로 그 안에 자기 자신을 가두는 게 가장 위험한 것 같아요. 힙합 음악이 성장하면서 이제는 인종도, 심지어 성적인 성향도 상관없어졌고, 힙합이라고 무조건 세야 한다는 인식도 줄었어요. 결국 자기 자신을 얼마나 자기답게 표현할 수 있는지와 그게 얼만큼 자연스럽게 표출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부분에서 ‘힙합이어서 이렇게 해야지’라는 것을 거둬내는 게 멋있지 않나 싶어요. 그러니까 저는 더 이상 힙합 강박증에 뮤지션들이 갇히지 않으면 좋겠어요. 갇히는 순간 자신의 창의성도 갇히고, 삶도 피곤해질 거고, 결국 그게 걸림돌이 될 거란 말이에요.


       


지금 대세는 누가 뭐래도 힙합이에요. 그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분위기가 득이 되나요? 실이 되나요?

 

아, 혹시 얼마 전 SNS에서 과열 양상을 띤 키스에이프 사건에 대해 물어봐도 될까요?

물론요. 꼭 얘기하고 싶었어요. 일단 사건을 간단히 정리하면 키스에이프가 미국 진출 후 <콤플렉스>라는 매거진 인터뷰에서 ‘코홀트 말고는 들어가고 싶은 크루가 없었다. 왜냐하면 한국 랩은 별로잖아’라고 말했어요. 그걸 보고 테이크원이 그런 식의 태도가 별로라면서 코홀트 크루의 제이올데이, 비프리까지 같이 묶어 디스하는 곡을 냈고요. 그리고 둘 다 인스타그램에 뭔가 올렸는데,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으로 하지 말고 랩으로 답하라는 댓글과 함께 엄청난 비난을 퍼부었어요. 일단 이 부분에서 먼저 하고 싶은 말은 래퍼가 모든 안건에 대해 랩으로 얘기할 필요는 없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요리사가 기분이 나쁘다고 갑자기 매운 요리로 답해야 할 건 아니잖아요. 저는 그걸 봤을 때 사람들의 인식이 잘못됐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은 래퍼끼리의 디스전을 불구경하듯 보고 싶은 마음에 래퍼들을 자극하는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그게 저는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했고요. 이래저래 답답한 마음에 저도 간단한 글을 올렸는데, 역시나 반응이 너무 부정적이더라고요. 어쨌든 키스에이프 본인이 얘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으니 조만간 무엇을 통해서든 얘기할 것 같아요. 그게 SNS는 아닐 것 같고요.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하면 키스에이프가 한국 랩이 구리다고 말하는 것도 한 개인의 의견이기 때문에 그거에 대해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열 낼 필요는 없거든요. 물론 실망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이렇게 여론몰이를 해서 우리를 무슨 나라를 팔아먹은 사람처럼 말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쨌든 그 친구의 의도가 한국에서 힙합하는 모든 사람을 묶어서 구리다고 한 건 아니라는 점만 알아주셨으면 해요. 
 

 

 

그게 바로 유명세겠죠.

네. 유명해지면서 말도 많아지고 우리를 시기하는 수작도 있는 것 같고. 좋지 않은 얘기를 보니까 기분이 안 좋았지만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유명세가 계속될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떤 식으로 대처할지 생각해둔 게 있나요?

우선 드는 생각은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그런 것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고, 그런 악성 댓글이랄지 우리에 대해 이상한 루머를 퍼트리는 사람들에 대해서 크게 동요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다고 논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 SNS 금지령을 내리거나 하진 않을 거예요. 솔직히 그런다고 말 들을 애들도 아니고요. 하하.
 

마지막으로 팔로알토라는 사람을 해시태그 3개로 표현해주세요.

#유부남. #남자. #래퍼.


헤어&메이크업 박지현 천재노창 #개예민한 빡빡이, #섬, #아티스트

헤어&메이크업 박지현 천재노창 #개예민한 빡빡이, #섬, #아티스트

 

원래 인터뷰할 때 의상을 직접 챙겨요? 저스트 뮤직 담당 스타일리스트가 있는 걸로 아는데.
욱이 형이 저는 잘 안 해주더라고요. 너무 잘나가서 그런가. 하하. 그렇다기보다는 그냥 혼자 입으려고 하는 편인데, 요새 인터뷰를 자주 해서 옷이 없네요. 그래서 그냥 티셔츠 입고 왔어요.
 

‘All Day’에 , ‘힙합’까지 끊이지 않고 싱글과 음반을 발표했잖아요. 올해는 철저하게 천재노창만의 해인가요?

아마도 제가 내키지 않는 일은 안 할 것 같아요. 근데 제가 프로듀싱을 전담하니까 저희 팀 사람들이 말만 노예, 노예 한 거지 실상 강요한 건 없었어요. 저스트 뮤직이 알려지기 시작한 게 사실 얼마 안 됐어요. 스윙스 형이 <쇼미더머니>에 나가면서 ‘내가 플레이어로 방송에 나가지만 대의를 잊지 않고 모두 힘을 합쳐서 다 같이 문화 대변자가 되자’고 했거든요. 저희 모두 혼자만 잘되는 걸 원치 않아요. 옆에 있는 사람이 멋져야 제가 힘들 때도 의지가 되죠.

 

정규 음반에서 총 10트랙을 작업하면서 어떤 마음이 들었나요?

안 풀릴 때는 고통스럽고, 만들 때나 다 만들고 나서 즐겁기도 하고, 왔다 갔다 해요. 프로듀싱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처음에는 가사 쓰는 속도가 많이 더뎠어요. 그러다 뒤로 갈수록 작업에 가속도가 붙더라고요. 페이스가 약간 올라간 것 같아요.
 

30초면 다음 곡을 재생할 정도로 바쁜 세상이니, 단 한 곡만 멈춰서 들으라고 추천한다면요.

아무래도 ‘행’이죠. 여러모로 스스로 느낀 것도 많고 멋진 곡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공감 못할 수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곡이고요. 온전히 자전적인 경험이고, 현실의 상황 자체를 그대로 풀어놓은 곡이거든요. 저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 노랠 들으면 좋겠어요.
 

음원이 발표되면 일기장이 공개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텐데, 후회해본 적은 없어요?

스윙스 형 ‘불도저’ 가사에도 있잖아요. ‘예술에 윤리라는 잣대 들이댈 거면 넌 진보하지 말고 내 음악도 듣지 말라’고. 음악을 하는 게 대단하다는 게 아니라 모든 자유가 그 안에 담겨 있어요. 험악한 말을 하든 그 당시에는 틀린 모습을 보여주든 제 역사의 일부가 되는 거죠. 틀렸다고 후회하거나 고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앞으로 잘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한 3개월 전부터 새벽 5시면 일어나요. 집에 에어컨이 없어 2시까지 더위에 시달리다 겨우 잠드는데, 그때는 또 매미가 울어요. 이사할까 하는데 에어컨을 달고 가면 아까우니까 가서 사려고요.
 

집에서 가만히 있다가 떠오르는 생각도 있겠지만, 밖에서 마주치는 사람이나 상황을 통해 영감을 얻기도 하나요?

오, 그거 못 느낀 지 진짜 오래됐어요. 홍대에 사는 데다 제가 조금씩 알려지다 보니까 그런 시간이 없어졌어요. 예전에는 길거리 지나다니면서 소리도 듣고 구경도 했는데, 지금은 고개를 숙이고 빨리 걸어야 하니까요. 얼마 전에 프리다 칼로 전시회를 다녀왔는데 1시간 동안 전시 보고 올림픽공원 호수에서 2시간 동안 풍경만 보면서 멍 때리고 있었어요. 진짜 평화롭더라고요.
 

여행이 필요한 시기 아닐까요.

정말 그래요. 작년 12월 말에 2주 정도 뉴욕에 다녀왔는데 사실 뉴욕도 쉴 만한 도시는 아니잖아요. 그치만 벗어났다는 느낌이 뭔가 설레더라고요. 도착하자마자 숙소 앞에 갔는데 교촌치킨이 떡! 어쨌든 좋았어요. 멋있는 사람도 많이 지나다니고. 요즘은 사람이 가진 분위기를 눈여겨보거든요. 그냥 인파 속에 섞여 있어도 팍 튀는 사람들. 저게 뭘까 싶기도 하고 배우려고도 해요.
 

새로운 변화에는 얼마나 민감해요?

굉장히 예민하죠. 전 그게 진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어떤 일이 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상상력이 커진다는 게 두렵죠. 그래도 누구나 살아가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죠. 고여서 멈춰 있는 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
 

7월에 낸 싱글 ‘힙합’의 곡 소개말이야말로 새로운 변화 아닌가요?

‘그는 요번에 힙합 음악을 냈다’라고 썼는데, 일부러 웃기려고 ‘이번에’ 대신 ‘요번에’라고 썼어요. 멜론은 보통 프로모션 걸어줄 수 있는 날짜를 알려줘요. 한 번은 어쩌다 자리가 하나 비는지 회사에 전화가 왔어요. 회의 시간에 ‘싱글 낼 사람’ 했는데, 아무도 없어서 ‘내가 할게’ 하고 까먹었어요. 마감 1주일 전에야 뭘하지 하다가 장난처럼 쭉쭉쭉 뽑아냈어요. 음악을 시작하고 98%의 시간을 프로듀싱에 썼으니까 곡 만드는 건 제 생활과도 같아요. 근데 사람들이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려고만 하는 게 걱정이죠.
 

 

발표한 곡들을 들어보면 1970년대 사람 같기도 하고, 경험하지 못한 미래의 사람 같기도 해요. 지금 2015년이 아니라 다른 시대로 가보는 걸 상상할 수 있나요?

과거로 가면 복권 번호를 외우고 갈 수도 있으니까 완전 치트키 치고 가는 거네요. 그래도 미래로 갈래요. 한 38세쯤 됐을 때로 가고 싶어요. 그냥 진짜 궁금해요.
 

그때쯤 이루고 싶은 꿈이 있어요?

말도 안 되게 커요. 섬을 사는 거예요. 금전적인 느낌이라기보다는 모든 걸 손에 쥘 수 있을 정도로 다 가진 사람이 되는 거예요. 꿈이 있어야 중간에 포기하더라도 미칠 수 있으니까요. 꿈 안에는 행복도 있고 친구도, 가족도, 제가 좋아하는 과일밭도 있어요.
 

섬 사려면 열심히 일해야 할 텐데, ‘난 성격이 나빠’에 쓴 ‘찍을 수만 있다면 쿠크다스 씨에프도 계약해’ 가사처럼 쿠크다스 CF 들어오면 찍을 건가요?

찍어야죠. 하하. 통장에 효도해야죠.
 

천재노창이라는 사람을 해시태그 3개로 표현해주세요.

아아…. #개예민한 빡빡이, 그리고 #아티스트. 어어, 어렵다. 
섬?

#섬 괜찮네요. 딱 한 글자로. 추천 감사합니다.


스타일리스트 남궁철, 헤어&메이크업 이소연 비와이 #섹시스트릿, #인천, #임마누엘

스타일리스트 남궁철, 헤어&메이크업 이소연 비와이 #섹시스트릿, #인천, #임마누엘

 

오늘이 첫 스틸 촬영이라면서요.

네. 뮤직비디오 촬영은 해봤는데 사진 촬영은 처음이에요. 메이크업한 것도 처음이고.
 

비와이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해석하면 되나요?

제 이름이 이병윤인데, 고등학생 시절, 이니셜을 따서 BY로 지었어요. 지디나 씨엘처럼. 나중에 바꿀까 고민했는데, 이미 가사를 많이 써둔 상태라 바꿀 수는 없어서 의미를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why’를 붙였어요. ‘내가 하는 모든 행동과 일에 대해 이유를 가지고 하자. 나 스스로 이유가 되자’란 의미에서요. 그러고 보니 이름대로 행동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가사를 쓰거나 어떤 결정을 할 때도 이유를 염두에 두게 되거든요.
 

고등학생 시절에 랩을 시작했군요.

원래 힙합은 하나도 몰랐어요. 그냥 가요에 랩이 들어간 음악을 듣고 따라 하는 정도였거든요. 그러다 다이나믹 듀오 음악을 들으면서 가사를 썼어요. 고등학교 1학년 말쯤 친구가 옆 반에도 가사를 쓰는 애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씨잼이에요. 그때 처음 만나서 제가 비트박스를 하고, 씨잼이 거기에 랩을 했는데 완전 잘하는 거예요. 그때부터 크루로 같이 다녔어요.
 

<쇼미더머니>를 한 시즌 앞서 경험한 씨잼에게 조언도 구했나요?

네. 물론 했죠. 그런데 아무래도 시즌이 바뀌니까 경연 방식이나 룰이 달라져서 말해준 거랑 살짝 비껴간 것도 있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쇼미더머니4>에 나가길 잘한 것 같아요. 전 떨어져도 잃을 게 없었으니까요. 그동안 혼자 열심히 음반 만들면서 노력해온 과정을 많은 분이 알아봐주셨고, 관심 가져주셔서 전 득만 본 것 같아요. 저 자신이 실력적으로든 마인드적으로든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되는 좋은 기회였고요.
 

 홀로 열심히 만든 음반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았나요?

어떤 콘셉트를 잡아두냐에 따라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굳이 애쓰지 않아도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담기는 것 같아요. 제가 무얼 위해 살고 무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무얼 가치라고 여기는지 드러내게 되죠. 첫 음반에는 ‘신이 주신 길을 믿고 가겠다’는 내용이 담겼어요.
 

 

비와이라는 사람을 만든 경험도 묻어나겠네요.

어릴 때부터 교회 생활을 열심히 했어요. 설교 말씀이나 찬양도 자주 듣고 찾아다니면서 가르침을 원했죠. 일단 제가 믿는 그분을 더 알아가려는 그런 노력이 아무래도 저를 만든 것 같아요. 그리고 섹시스트릿 크루 안에서 친구들과 비슷한 지향점을 바라보면서 음악적인 경험을 공유한 것도 아주 컸고요.
 

래퍼로서 가진 스웨그도 그 경험과 맞닿아 있나요?

제가 착해서 그런 건 아니고, 제 스웨그는 믿음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저는 아직 이룬 것보다는 이룰 게 많은 사람이잖아요. 제가 생각하고 꿈꾸는 세계를 믿는다는 것 자체가 영감이면서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치열한 경연 무대에서 내려온 후의 일상은 어때요?

일단 싱글을 3, 4장 내려고 준비 중이에요. 저는 정규 음반이나 EP라는 단어를 꼭 붙여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어요. 좋은 곡을 내는 게 먼저인 것 같고, 장담할 순 없지만 최대한 올해 안에 메시지를 담은 곡을 발표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곡 작업을 혼자 하는 게 버겁지는 않아요?

아직은 소속사에 큰 욕심이 없어요. 저는 랩 메이킹, 믹싱, 엔지니어링, 프로듀싱 전부 혼자 할 수 있거든요. 이전 음반도 혼자 작업해서 낸 거예요. 아무래도 소속사의 역할은 홍보가 크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아직 경지에 올랐다고 할 정도의 실력은 아니지만 스스로 원하는 사운드나 그림을 그릴 수는 있으니까요.
 

경지에 오른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요.

어쩔 수 없이 힙합 안에서도 한국 힙합, 미국 힙합으로 나눠서 생각을 하잖아요. 근데 그걸 나누는 기준은 언어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해외에 가도 한국어로 랩 하는 래퍼들 많잖아요. 저도 미국에 진출해서 외국인이 한국어 랩을 따라 하면서 부르는 느낌을 경험하고 싶어요. 빌보드도 오르고 싶고.
 

스케일이 큰 무대가 연상되네요.

언젠가는 영화처럼 스토리 있는 공연을 프로듀싱하고 싶어요. 제 음반에도 제가 변해가는 과정을 곡에 그렸는데, 의도적으로 드러냈다기보다는 제 가치관의 변화를 은근하게 표현했거든요.  

 

비와이라는 사람을 해시태그 3개로 표현해주세요.

제가 살고 있는 곳 #인천, #임마누엘, 제 크루 #섹시스트릿.

민낯처럼 까슬거리고, 한낮처럼 타오르는 래퍼 8인을 되돌아봤다.

Credit Info

EDITOR
KIM JI YOUNG, KANG YE SOL

2015년 10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KIM JI YOUNG, KANG YE 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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