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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를 말하다

On November 02, 2015 0

향기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서울의 향기 가게 주인들에게 자신을 대표하는 향기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Question

1. 처음 향기에 빠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 자신의 브랜드의 대표 향기를 이야기해달라.
3. 대표 향기는 어디에서 영감을 받았나?
4. 최근 셀프 조향족이 많아졌다. 나만의 향을 만들고 싶다면 무엇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까?
5. 자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무엇인가?
6. 손님에게 향기에 대해 들은 가장 좋았던 칭찬은?

배러댄알콜의 초여름이 좋아 캔들 220g 4만5천원.

배러댄알콜의 초여름이 좋아 캔들 220g 4만5천원.

배러댄알콜의 초여름이 좋아 캔들 220g 4만5천원.

이원희 at 배러댄알콜

1. 한국에는 미나리 향처럼 좋은 향이 많은데, 판매하는 건 비슷하고 매력이 없다고 느껴 향을 ‘추출’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정말 넓은 땅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힘든 일이더라. 다른 방향을 찾다 자연스럽게 조향에 빠졌다.

2. 초여름이 좋아.

3. 평소에 쓰지 않던 레시피로 잘 상상하지 않는 향을 만들었는데 성공적이었다. 파도가 잔잔한 바다 위에 꽃잎이 잔뜩 떠 있는 이미지의 향이라 물과 꽃향기가 함께 난다.

4. 3가지 정도의 향료에 상상력을 조금만 발휘하면 된다. 꽃향기를 만들고 싶다면 어떤 꽃을 주인공으로 할 건지 꽃잎만 있는 꽃향기인지, 잎사귀가 많이 섞인 꽃향기인지를 정하는 거다. 마지막으로는 잔향의 무드를 정해 베이스 노트 향료를 고르면 된다.

5. 개성 있으면서도 좋은 향.

6. ‘여기 제품 쓰다가 다른 데 걸 못 쓰겠어요’라든지 매달 혹은 격월로 향을 만드는데 ‘다음 달 향은 언제 나와요?’라고 물어볼 때

가르니르의 안나 50ml EDT 5만6천원.

가르니르의 안나 50ml EDT 5만6천원.

가르니르의 안나 50ml EDT 5만6천원.

김용진 at 가르니르

1. 고등학생 때 처음 만난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기억에 남는 게 그녀에게서 풍기던 향취였다. 마침 잡지에서 조향사라는 직업이 소개됐고, 이 일을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했다.

2. 안나.
3. 소설 <안나 카레니나>에 나오는 주인공의 이미지를 담아냈다. 단아하고 우아한 안나를
꽃 중에서 바이올렛으로 빗대어 표현했고, 은방울꽃 베이스를 많이 넣었다. 톱 노트는 시트러스 향기가 나고, 머스크 향을 많이 사용했다.

4. 천연 에센셜 오일을 공부할 것. 아로마 오일 중 좋아하는 향을 구해 블렌딩을 여러 번 시도해보자. 거듭하다 보면 내가 원하는 향이 언젠간 나올 거다.

5. 고전 소설에서 영감을 받고 느낀 부분, 글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향으로 해석했다. 소설에 대한 향을 다 끝나고 난 뒤에는 다른 예술 분야를 향으로 담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6. 나와 고객이 향에 대해 공감했을 때. “정말 안나라는 사람이 떠올라요!”라고 말해주면 기분이 너무 좋다.

수향의 이태원 565 캔들 200g 4만2천원.

수향의 이태원 565 캔들 200g 4만2천원.

수향의 이태원 565 캔들 200g 4만2천원.

김수향 at 수향

1. 향이라는 게 음악, 문학 등 모든 예술이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점에서 끌렸고, 향을
하나의 콘텐츠로 인식하지 않아 나만의 새로운 시각으로 향기를 퍼트리고 싶었다.

2. 이태원 565.
3. 첫 매장이 있던 이태원 565번지의 향기를 만든 거다. 풀 내음과 자연스러운 향을 좋아해 으깬 나뭇잎 향에 화이트 플로럴과 부드럽고 진한 종류의 플로럴 향을 섞어 화훼원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살렸다.

4. 향료는 천연보다 합성 향료가 많은데, 이들이 화학 물질이다 보니 안전성과 안정성 실험을 거친 검증된 향료를 써야 안전하다. 싸다고 막 사지 말고 살 때 이런 부분을 면밀하게 살펴보자. 또한 향에도 저작권과 재산권이 있음을 기억할 것.

5. 자신에게 어울리는 향을 찾도록 해주는 게 목표다. 거기에서 향을 고르는 재미를 많이 느꼈으면 한다.

6. 핑크 라벨에 원하는 문구를 새겨드렸을 때. 내 입장에서는 자그만 서비스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좋아해주셔서 뿌듯하다.

스노우즈의 헤븐리 후르츠 디퓨져 236ml 5만8천원.

스노우즈의 헤븐리 후르츠 디퓨져 236ml 5만8천원.

스노우즈의 헤븐리 후르츠 디퓨져 236ml 5만8천원.

이은선 at 스노우즈

1. 반얀트리 호텔 마케팅팀에 있을 때 아로마 스파 제품을 많이 접했다. 그 당시만 해도 국내에 향기 제품이 별로 없어서 해외 제품을 사서 써야 했고, 아쉬운 마음에 향기에 대한 공부를 했다.

2. 헤븐리 후르츠.

3. 기독교 신자인데 ‘하늘나라에는 어떤 향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천국에 있을 것 같은 과일 향을 만들었다. 레몬과 블랙 커런트의 상쾌한 향에 부드러운 일랑일랑과 핑크 페퍼, 진저가 어우러져 스파이시하면서도 부드럽다. 마지막엔 파촐리, 베티버로 우디하게 마무리했다.

4. 최근 향초나 향수, 디퓨저를 만드는 원데이 클래스가 많이 생겼다. 간접적으로 접하고 자주 시향도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향기를 찾아보자.

5. 센트 커뮤니케이션. 스노우즈를 향기 가게가 아닌 카페처럼 편안하게 음료 한잔하고 좋은 향 맡고 가는 곳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6. 교통사고를 당해 병상에 오래 누워 있던 분이 우리 향을 맡아보고 심적으로 치유되었다고 했을 때.

루이스의 시크릿 러브 오브 아카시아 EDT 9만5천원.

루이스의 시크릿 러브 오브 아카시아 EDT 9만5천원.

루이스의 시크릿 러브 오브 아카시아 EDT 9만5천원.

윤재도 at 루이스

1. 학창 시절 향기 때문에 여자친구를 사귄 적이 있다. 손에서 너무 좋은 냄새가 나길래 이게 무슨 향일까 궁금했다. 알고 보니 핸드로션 향이었는데, 그걸 알고 헤어졌다. 궁금하던 걸 풀고 나니 흥미가 없어지더라. 그만큼 향을 좋아했다.

2. 시크릿 러브 오브 아카시아.

3. 어릴 적 짝사랑하던 친구네 집 담벼락 너머로 아카시아 향기가 났다. 그녀는 갑자기 이사를 갔는데, 그때의 아련함을 성인이 되어 표현한 거다. 다른 향을 넣지 않고 아카시아 향을 분석하면 나오는 일관적인 향을 다른 꽃과 섞어 넣었다.

4. 취미로 하다 보면 정말 몰라서 유명 브랜드의 향을 따라 한 제품을 사서 쓰기도 한다. 괜찮다. 하지만 에센셜 오일을 구입해 여러 번 섞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향이 나와 재미있을 거다. 섞고 섞고 또 섞어보자.

5. 추억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향에 담았다.

6. 시크릿 러브 오브 아카시아 향을 맡더니 ‘이거 다른 분에게 안 파시면 안 돼요?’라고 말해줄 때.

오센트의 에어퍼퓸 그린 리프 100ml 5만9천원.

오센트의 에어퍼퓸 그린 리프 100ml 5만9천원.

오센트의 에어퍼퓸 그린 리프 100ml 5만9천원.

권혜윤 at 오센트

1. 잡지사 에디터로 일하던 시절, 때마다 트렌디한 향수를 접했다.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브랜드의 향초를 사서 모으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 향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2. 그린 리프.

3. 풀, 나무, 이끼, 살냄새 같은 편안한 향을 좋아해 누구나 맡았을 때 기분 좋은 향을 만들고 싶었고, 초록이 물든 싱그러운 들판과 나뭇잎을 연상하며 완성했다. 코가 뻥 뚫릴 정도로 상쾌한 민트와 풀을 짓이긴 것처럼 알싸한 풀 냄새가 인상적이다.

4. 방산시장에서 파는 향료는 프랑스나 스위스의 유명 조향사에서 제작한 오일을 수입해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몇 가지 단일 향의 오일을 구입해서 블렌딩하자.

5. 이슬을 머금은 아침 정원, 갓 짜낸 과즙, 여름날 새벽 공기, 잎사귀의 싱그러움 등 각각의 향을 자연이 가장 돋보이고 최고로 화려한 순간을 담았다.

6. 오, 센트만의 색깔이 명확하고 발향이 무척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매료캔들의 딥슬립 220g 3만9천원.

매료캔들의 딥슬립 220g 3만9천원.

매료캔들의 딥슬립 220g 3만9천원.

박은옥 at 매료캔들

1. 불면증으로 고생하다 라벤더와 편백 오일을 사용하면서 향기와 아로마 세계에 빠져들었다. 지금은 미국 NAHA 아로마테라피스트 정회원이다.

2. 딥슬립.

3. 숙면을 취하지 못해 생긴 만성 피로와 우울한 기분을 아로마 오일로 해소하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만들었다. 프렌치 라벤더, 불가리안 라벤더의 허브 향기에 달콤한 스위트 오렌지가 어우러져 꿀을 한 가득 머금은 듯한 달콤한 라벤더 향기가 느껴진다.

4. 좋아하는 향수가 있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피어나는 향기를 분석하라. 브랜드 향수의 레시피는 전문 조향사의 노하우와 노력으로 만들어져 완성도가 높으므로 벤치마킹해 응용하면 실패율이 적다.

5. Calming, here is your paradise! 일상의 피로를 위로하고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한 향기로 우리와 함께 잠시라도 쉬었으면.

6. 성격이 예민한 아빠 때문에 온 가족이 늘 긴장했는데, 캔들을 사드리고 나서 사이가 좋아졌다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

퍼퓸라이퍼의 스타 오버헤드 50ml EDT 4만3천원.

퍼퓸라이퍼의 스타 오버헤드 50ml EDT 4만3천원.

퍼퓸라이퍼의 스타 오버헤드 50ml EDT 4만3천원.

이성민 at 퍼퓸라이퍼

1. 첫사랑인 지금 아내와 놀이공원에서 데이트를 했다. 친구 누나 향수를 뿌리고 나갔는데 갑자기 헤어지자는 거다. 너무 슬프고 놀라서 그녀를 잡으려고, ‘너 향기 좋다’는 한마디에 그때 뿌린 향수를 선물하고 계속 들이댔다. 우리 부부는 없던 시절 향수로 위안받다 보니 향기가 좋아졌다.

2. 스타 오버헤드.

3. 딸과 산에 갔다가 별 구경을 했는데 아이가 물어보았다. “아빠, 채은이 별은 뭐야?” 그걸 듣는 순간 우리는 어릴 때 자기 별이 있다고 믿었는데 지금은 생각조차 안 하더라. 딸과 함께한 그 시간의 향을 담아 시원한 밤바람과 이끼가 가득 낀 숲의 냄새를 담았다.

4. 자신만의 감성이 제일 중요하다. 인문학적·예술적 경험을 자주 해보자. 향 자체는 굉장히 중립적이기 때문에 거기에 우리가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5. 나만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

6. 향수를 만들기까지의 삶과 우여곡절에 대한 기사를 보고 향을 맡아봤는데, 그 마음을 공감해줄 때.

향기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서울의 향기 가게 주인들에게 자신을 대표하는 향기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Credit Info

EDITOR
lee bo mi
PHOTOGRAPHER
park choong yul
DESIGNER
nam sang hyuk
ASSISTANT
kim min kyung

2015년 10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lee bo mi
PHOTOGRAPHER
park choong yul
DESIGNER
nam sang hyuk
ASSISTANT
kim min 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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