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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여

On August 19, 2015 0

2년 전 여름, 일본의 고조 시에서 처음 만난 이와세 료와 김새벽이 서울에서 그들만의 두 번째 여름을 맞았다.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는 2가지 에피소드로 나뉘어 있다. 1부에서는 감독과 통역에 일본 고조라는 지역에서 영화를 찍기 위해 답사를 가서 지역 사람을 만나고, 2부에서는 1부의 답사 장소를 토대로 고조에 여행 온 한국인 여자와 그곳에 사는 일본인 남자의 짧은 로맨스를 그려낸다. 한국인 배우 김새벽과 일본인 배우 이와세 료는 영화의 1부에서는 고조 시를 안내해주는 공무원과 통역으로, 2부에서는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2번의 만남을 갖는다. 그리고 영화를 찍은 지 2년 만에 이들은 서울에서 다시 만났다. 영화와 같은 한여름에, 처음 만났을 때의 설렘을 가득 안고.


-처음 만났을 때 기억나세요? 서로 다른 나라의 사람이라 더 어색하고 어려웠을 것 같아요.
이와세 료 물론 처음 만났을 때 조금 어색하긴 했어요. 그런데 감독님과 원래 아는 사이라서 다른 나라 사람과 영화를 찍는다는 데에 달리 감흥은 없었고, 그냥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끼리 작업한다는 것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있었어요.
김새벽 영화를 극이 흘러가는 순서대로 찍었거든요. 1부에는 사실 격식이 있는 사이기 때문에 그게 오히려 잘 맞았던 것 같아요. 1부를 다 찍고 조금 친해진 상태에서 2부를 찍게 되니까 몰입하기도 좋고, 더 편해서 좋았어요.

-그렇게 한 편의 영화를 찍은 결과 서로 어떤 사람이라고 느꼈나요?
김새벽 이와세는 이번 영화처럼 욕심 없이 물 흐르듯 사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런데 아무래도 서로 완벽히 언어가 소통된 게 아니라 저와 일본어를 주고받을 때랑 일본 사람과 대화하고 있을 때의 이와세를 보면 느낌이 좀 달라요. 그럴 때의 이와세는 좀 더 개구쟁이 같은 영화 속 2부의 남자와 닮았어요. 실제로 저랑 얘기할 때는 1부의 남자랑 닮은 것 같고요.
이와세 료 기본적으로 정직하고 곧은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그리고 벽이 없고, 어떤 이야기를 해도 잘 통하는 사람이었어요.

-만약 영화로 다시 만난다면 어떤 영화에서 어떤 역할로 만나고 싶나요?
이와세 료 어떤 영화의 어떤 역할이라도 상관없어요. 그냥 언젠가 꼭 같이 작품을 하고 싶을 뿐이에요. 새벽은?
김새벽 원래 영화를 다 찍고 나서 감독님께서 서울에서 만나는 걸 속편으로 찍어보자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때 저는 안 만나면 좋겠다고 얘기했거든요. 그런데 다시 이와세가 한국에 와서 이렇게 만나니까 되게 반갑고, 기분이 새롭더라고요. 그래서 그 속편을 찍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제가 남자친구가 있었다면, 속편에서는 반대로 이와세에게 여자친구가 있을 것 같아요.
이와세 료 아마 있어도 비밀로 할지도 모르겠네요. 하하.

-영화의 제목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한 장면을 꼽는다면요?
이와세 료 하나비(불꽃놀이).
김새벽 나도 그 장면 얘기하려고 했는데! 그러니까 일순간에 피어 올랐다가 바로 사라지는 불꽃놀이가 <한여름의 판타지아>라는 영화의 제목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영화의 배경인 고조라는 도시에 대한 감상을 말해준다면요?
이와세 료 자연 경관이 예쁜 보통의 시골 마을이었어요. 기억에 남는 건 배우와 감독, 스태프한테 밥을 해준 동네 할머니들이에요. 그분들의 따뜻한 마음에 치유를 많이 받았거든요.
김새벽 저도 그게 감동적이었어요. 매일 긴 테이블에서 다 같이 모여 할머니들이 차려주신 아침과 저녁을 먹었어요. 좀 멀리 나갈 땐 도시락도 싸주셨고요. 그런 도움 덕분에 영화를 찍는 동안 배우와 스태프 모두 하나 될 수 있었고, 큰 힘이 됐어요. 일본 사람에겐 겉으로 보이는 행동과 속마음이 다른 모습이 있다잖아요. 전혀 그런 모습이 안 느껴질 만큼 항상 최선을 다해서 마음을 주셨어요. 고조는 제게 그런 마음이 모여 있는 곳이에요.

-김새벽이 입은 파자마 셔츠는 슬리피존스 by P.B.A.B, 팬츠는 모모니 by 플랫폼 플레이스, 네크리스는 소사이어티 오브 골든제이.

-영화의 배경이 한국이었다면 어디에서 찍었을 것 같아요?
김새벽 경복궁? 만약 서울이 아니어도 된다면….
이와세 료 제주도 아닐까? 가보지는 않았지만 유명한 곳이어서 생각이 나네요.
김새벽 이번에는 둘 다 여행객이어도 좋을 것 같고, 일행이 아니어도 될 것 같아요.

-이번 영화에서 둘의 케미스트리에 점수를 준다면요?
김새벽 저는 9점.
이와세 료 1백 점 만점에?
김새벽 하하. 아니 10점 만점인 줄 알았어요. 1백 점 만점이면 90점. 10점은 의사소통이 좀 더 완벽했다면 하는 아쉬운 마음에서 뺐어요.
이와세 료 어떤 촬영이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걸 하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기 때문에 저도 90점요.

-영화를 찍으면서 가장 어려웠던 신과 상대적으로 수월했던 신을 꼽자면요?
이와세 료 영화가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는데, 상대적으로 2부에 비해 1부가 더 쉬웠어요. 각본이 명확하게 나와 있었거든요. 제일 어려운 신은 2부 처음에 안내장에서 여자 주인공 혜정에게 말을 건네는 거였어요. 원래 저는 모르는 사람에게 말 거는 게 불가능한 사람이거든요. 그 상황을 상상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어요.
김새벽 1부에 제가 통역으로서 어떤 할머니를 인터뷰하는 장면이 있어요. 끊지 않고 30분을 내리 찍었거든요. 그동안 할머니가 본인의 얘기를 하시면, 저는 진짜로 그 안에서 통역을 해야 했어요. 그런데 할머니가 사투리를 쓰시는 데다 처음 들어보는 단어가 너무 많아 제가 대부분 말도 안 되는 통역으로 신을 이어갔어요. 예를 들어, 할머니가 옛날에는 물에다 짐을 띄워 내려 보낸다는 얘기를 제가 사람들이 통나무를 타고 강을 떠내려갔다는 식으로 통역한 게 있거든요. 하하. 지금이야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그때는 너무 힘들었어요. 그리고 상대적으로 쉬운 건 먹는 장면요. 항상 맛있는 걸 앞에 두시니까 따로 맛있게 먹는 연기를 할 필요가 없었어요.

-영화가 2가지 에피소드로 나뉘어 있었고, 양쪽의 에피소드에 각각 다른 사람으로 분해요. 1부와 2부에 다른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
김새벽 사실 저는 원래 1부만 찍는 줄 알고 갔어요. 그래서 2부는 준비할 수도 없었고, 할지도 몰랐어요. 그 와중에 신경 쓴 게 있다면 의상과 걸음걸이 정도요. 특히 신발을 어떤 걸로 신을까 고민을 했어요. 그에 따라 행동이나 말투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거든요.
이와세 료 저는 1, 2부 둘 다 같은 이름으로 나와요. 그런데 그게 이중인격을 가진 한 사람이었다면 어려웠을 텐데 아예 다른 두 사람을 연기하는 거라 오히려 부담이 없었어요. 다른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노력한 게 있다면 외형적으로는 2부에서 수염을 기르고, 머리를 자르고, 살을 태웠고요. 연기적으로는 말하는 걸 더 빨리 한다든지, 말투를 바꿔본다든지 하는 부분에 신경을 썼어요.

-만약 아무 정보도 없이 우연히 길에서 만난 사이였다면 서로 어떤 사람이었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 같나요?
이와세 료 일단 귀엽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김새벽 저는 만약 혼자 있었고, 뭔가를 찾는 중이었고, 내 앞에 여러 사람이 있었다면, 그중 이와세에게 질문했을 것 같아요. 왠지 친절하게 생겨서 열심히 잘 가르쳐줄 것 같거든요.

-직업까지 추측해본다면요?
이와세 료 새벽은 학생?
김새벽 이와세는 전자상가에서 게임기 코너에 있을 것 같아요. 하하.


Credit Info

EDITOR
KANG YE SOL
PHOTOGRAPHER
KIM YEON JE
STYLIST
LIM HYUN SANG
MAKEUP
SHIN HYO JUN
HAIR
KIM JI HYUN
DESIGNER
HA MIN JI

2015년 08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KANG YE SOL
PHOTOGRAPHER
KIM YEON JE
STYLIST
LIM HYUN SANG
MAKEUP
SHIN HYO JUN
HAIR
KIM JI HYUN
DESIGNER
HA MIN 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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